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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이전 중국 남자 탁구 판도는 마롱(Ma Long), 판젠동(Fan Zhendong/판전동), 쉬신(Xu Xin) 3인 체제로 굳어지는 듯했습니다. 세계선수권대회 3회(2015, 2017, 2019) 연속 챔피언 마롱, 2019년 혼합복식 세계 챔피언이자 월드투어 3회(일본, 코리아, 호주) 연속 우승의 쉬신, 그리고 잠깐 동안의 부진을 깨고 다시 세계 정상에 복귀한 판젠동까지, 다른 선수들은 끼어들 틈이 없어 보였습니다.
하지만, 코로나 19(COVID-19) 사태로 2020년 도쿄(Tokyo) 올림픽이 1년 연기(2001년 7월 23일 ~ 8월 8일)되는 예상치 못한 상황이 발생하면서, 경쟁의 시간 역시 1년 더 늘어났습니다. 지금쯤이면 5개(남녀 개인단식, 남녀 단체전, 혼합복식) 종목의 금메달 주인공이 정해졌을 시간이지만, 올림픽 출전 경쟁은 여전히 진행 중입니다. 2020년 중국 국가대표 모의 올림픽(2020 CNT Mock Olympics)은 코로나 19 사태 이후 중국의 첫 경쟁 무대였고, 기존 주전 3인은 기대 이하의 성적을 기록하고 말았습니다. 마롱은 허우잉차오(Hou Yingchao/후잉차오)와의 개인단식 32강전을 앞두고 부상으로 기권했고, 쉬신은 8강에서 쉬천하오(Xu Chenhao)에 0-4(4-11, 8-11, 8-11, 7-11) 완패를 당했습니다. 세 선수 중에 판젠동만이 유일하게 4강에 올랐지만, 판젠동 역시 4강에서 리앙징쿤(Liang Jingkun)에 2-4(12-10, 11-5, 12-10, 5-11, 7-11, 11-7)로 패해 결승 진출에 실패했습니다. 결국, 판젠동은 동메달 결정전에서 쉬천하오가 부상으로 기권으로 동메달을 따냈습니다.
마롱 - "나는 이번 대회를 계속 준비해왔고, 허우잉차오와는 이전에 경기한 적이 있다. 나는 준비를 그 이상 했다고 생각한다. 나는 올려다 보거나, 앞뒤로 질주할 때, 어깨와 목의 상태가 특히 불편하다. 나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경기하기 힘들다. 팀 닥터 역시 악화되지 않기를 바래서, 개인단식을 기권했다. 나는 여전히 강력한 치료와 회복을 통해 단체전에 뛸 수 있기를 바란다" (출처 : ITTF 홈페이지)
(2020년 중국 국가대표 모의 올림픽 남자 개인단식 4강전 리앙징쿤 VS 판젠동)
(출처 : 유튜브)
4강에서 1번 시드 판젠동을 꺾고 결승에 오른 리앙징쿤은 결국 결승에서 왕추친(Wang Chuqin) 마저 4-2(9-11, 12-10, 11-8, 11-6, 7-11, 12-10)로 꺾고 최종 금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왕추친은 4강에서 쉬천하오를 4-0(11-9, 11-8, 11-7, 11-5)으로 완파하고 결승에 올랐지만, 리앙징쿤에 패해 준우승에 만족했습니다.
리앙징쿤 - "첫 게임에 좌우되었다. 나는 9-10으로 뒤진 상황에서 역전했고, 오늘 판젠동은 평소와 같지 않았다. 출발은 더뎠지만, 게임 스코어 3-0으로 앞서며 기회를 잡았다. 2, 3 게임에서 나의 에너지는 약간 떨어졌고, 6게임에서 간신히 경쟁하며 경쟁력을 높혔다" (출처 : ITTF 홈페이지)
리앙징쿤 금메달
(▲ 모의 올림픽 금메달 리앙징쿤)
(출처 : 시나닷컴)
(2020년 중국 국가대표 모의 올림픽 남자 개인단식 결승전 리앙징쿤 VS 왕추친)
(출처 : 유튜브)
리앙징쿤 첫 게임을 9-11로 먼저 패했지만, 2게임 12-10 승리후, 3, 4 게임을 연이어 따내며 확실한 승기를 잡았습니다. 2게임은 리앙징쿤에게 중요 승부처이자 위기였던 게임이었습니다. 리앙징쿤은 게임 초반 무려 7-0, 9-2까지 앞섰지만 제대로 마무리 짓지 못하고 듀스를 허용하고 말았습니다. 다행히, 리앙징쿤은 그 게임을 12-10으로 따내며 승부를 1-1로 만드는 데 성공했고, 이후 3, 4게임을 연이어 따내며 3-1로 앞서 나갔습니다. 리앙징쿤은 5게임을 7-11로 내주었지만, 6게임을 다시 듀스 접전 끝에 12-10으로 승리하며 금메달을 확정지었습니다.
(▲ 모의 올림픽 은메달 왕추친)
(출처 : 시나닷컴)
원래 왕추친은 국제대회 맞대결에서 리앙징쿤에 아주 강했습니다. 지금까지 총 5번의 맞대결을 펼쳐 3승 2패를 기록했고, 마지막 3번의 맞대결을 모두 승리했습니다. 왕추친은 2019년 호주(Australian/플래티넘) 오픈 8강전 승리 이후 3연승을 달렸습니다. 하지만, 코로나 19 사태 이후 국가대표 첫 평가전에서는 리앙징쿤에 패해 은메달을 따냈습니다. 왕추친은 왕만위(Wang Manyu)와 함께 출전한 혼합복식 결승에서 쉬신, 쑨잉샤에 패한 이후, 남자 개인단식에서도 패하며 은메달만 2개를 따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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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리앙징쿤을 보면, 다부진 몸과 강철 체력, 엄격한 성격과 성깔을 가진 FM 군대 소대장 같은 느낌이 들어요. 정작 진짜 군인 신분(에 준하는?)인 판젠동은 유들유들하게 요령 피울것 같은 느낌인데ㅋ
판젠동과의 경기를 보면서 량징쿤의 우승을 예상했는데, 역시 예상대로 되었네요. 결승을 실시간으로 보지 못해 아쉽습니다. 량징쿤 보면 김정훈 선수와 닮은 것 같아요.ㅋ
역시 중국은 선수층이 두텁네요!! 앞으로가 더 재미있을거 같아요.
2018년 코리아오픈 구경갔을 때, 리앙징쿤 경기를 보며 저사람은 못넘겠다 싶었는데. 지는 경기는 큰 힘 못쓰고 지더라구요. 우승 축하합니다.
파워풀하죠 이 분 그동안은 실수가 많았는데 요번에는 그런게 거의 없어서 그런가 봅니다
어제 하이라이트보며 느낀것이 확실히 이전 드라이브 대결보다 전진에서의 속공싸움이 많아진것이 보이더군요 마롱 쉬신 장지커 이제 그들이 설자리는 없어지겠죠 ㅠㅠ 리앙징쿤도 준비를 많이 한것같네요
마지막 하이파이브 장면이 굉장히 인상깊네요ㅎㅎㅎㅎ
왕추친이 장지커 이후 중국탁구 못된남자 롤을 맡고 있는데, 그 하이파이브는 넘 훈훈했어요.
인정합니다
코로나를 넘은 스포츠맨쉽이랄까
중국은 부상이 아니면 거의 바뀌지 않았을것 같네요
우리나라 여자양궁 대표선발전 느낌이네요..왕좌가 언제 바뀔지 모르는..ㅋ
와!
이번 대회에서 리앙징쿤의 경기를 보았는데 심상치 않더니만 결국 우승까지 검어 쥐엇군요!
이제 리앙장쿤이 동경올림필 출전 영순위 인가요!
리앙장쿤 화 이 팅!
리앙장쿤 예전에 단순히 파워만 좋은것에 비해 미스가 줄고 연결력이 좋아지면서 포핸드는 중진에서 백핸드는 전진에서 좀더 파워풀해졌군요. 무언가가 변화를 주고 그 변화의 감각이 자신감있는 플레이로 이어지는 느낌도 있어보이는군요.
멋진 결승전이었습니다.
왕추친의 서비스에 대해 심판이 반칙선언을 했는데 중간중간 계속되니 눈에 거스리게 되네요.
오 근데 리앙징쿤 라켓도 비스카리아(전엔 그립은 알네이드), 포핸드 적색 쓰는게 인상적이네요 백핸드 블루스펀지던데 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