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020년 동지에는 팥죽을 꼭 드시는 것이 어떨까요?
2020년12월21일 월요일은 동지입니다.
손재수
1.
성경 구약 요나서 일부 인용.
... 그러자 니네베 사람들이 하느님께 힘껏 부르짖었다.
저마다 제 악한 길과 제 손에 놓인 폭행에서 돌아서야 한다.
하느님께서 다시 마음을 돌리시고 그 타오르는 진노를 거두실지 누가 아느냐?
그러면 우리가 멸망하지 않을 수도 있다.
하느님께서는 그들이 악한 길에서 돌아서는 모습을 보셨다.
그래서 하느님께서는 마음을 돌리시어 그들에게 내리겠다고 말씀하신 그 재앙을 내리지 않으셨다...
2.
'작은 설' 동지
동지는 흔히 ‘작은 설’로 불리기도 했다.
점점 짧아지는 해가 동지를 기점으로 다시 길어지기 때문에 태양이 부활하는 날이라 여겨 명절과 같은 대접을 받은 것.
중국을 비롯한 동양권에서는 동지를 한 해의 시작일로 삼고 동지로부터 내년 동지까지를 1년을 계산하기도 하였다.
우리 민족은 태양력인 동지에다 태음력을 잇대어 태음태양력으로 세시풍속을 형성시켜 의미를 부여했다.
동지는 각 계절을 명확히 구분하기 위해 1년을 24개로 나누어 중요한 시점에 이름을 붙인 것을 24절기라고 한다.
절기는 태양, 즉 양력을 기준으로 한다.
태양은 하늘을 1년에 360도 한 바퀴를 도는데 태양이 지나가는 길을 24개의 점으로 나누며, 15도 간격으로 하나의 절기가 온다.
24절기 중 22번째 절기로 음력 11월에 들며 보통 양력 12월 21 ~ 23일 경으로 북반구에서 태양의 남중고도가 가장 낮아 1년 중 밤의 길이가 가장 긴 날이다.
동지는 일 년 중에서 밤이 가장 긴 날인만큼 음기가 강한 날로 알려져 있다.
그 때문에 붉은 양색을 지닌 팥죽을 쒀 먹어 귀신으로부터 몸과 집을 보호하고자 했다.
예로부터 동짓날이면 붉은색이 잡귀를 쫓는다고 해 동짓날에 집안 곳곳에 팥을 뿌리고 팥죽을 먹으며 무병장수를 기원했다.
또 찹쌀로 새알심을 만들어 먹는 사람의 나이만큼 팥죽에 넣어 먹었다.
'다음 해가 되는 날' 또는 '작은 설'이라 불리는 동지는 이날을 기점으로 태양이 다시 부활한다는 의미를 갖고 있어, 옛 사람들은 이 때문에 '동지가 지나야 한 살 더 먹는 다' 는 말을 했다.
또, 밤이 길고 날씨가 춥기 때문에 호랑이가 교미를 하는 날이라 해서 '호랑이 장가가는 날'로 불리기도 했다.
눈이 많이 내리고 추우면 풍년을 알리는 징조로 여겼다.
계절마다 절기는 6개씩 포함되며, 봄의 입춘, 여름의 입하, 가을은 입추, 겨울은 입동으로 계절의 시작을 알린다.
24절기는 태양의 위치를 기준으로 해서 양력 달력으로 찾아볼 수 있으며 매년 비슷한 날에 든다.
다만, 태양이 움직이는 속도가 매년 조금씩은 달라서 매년 같은 날짜는 아니며, 거의 비슷한 날짜를 기준으로 1~3일 정도씩 차이가 난다.
음력 11월을 동짓달이라고 할 만큼 11월은 동지가 대표하는 달이다.
양력으로 동지가 음력 동짓달 초순에 들면 애동지, 중순에 들면 중동지, 그믐 무렵에 들면 노동지라고 한다.
음력 11월 초순에 드는 애동지에는 아이들에게 나쁘다는 이유로 팥죽을 쑤지 않고 대신 팥으로 떡을 해 먹었다고 한다.
지금은 설을 기준으로 1년을 계산하기 때문에 떡국을 먹으면 1살을 더 먹는다고 하지만, 과거에는 동지에 먹는 팥죽을 먹으면 나이를 한 살 더 먹는 것과 같다는 이야기도 있다.
동지의 가장 유명한 풍습은 팥죽을 쑤어 먹는 것.
팥을 고아 죽을 만들고 여기에 찹쌀로 단자를 만들어 넣고 끓이며, 단자는 새알만 한 크기로 하기 때문에 새알심이라고 부른다.
팥죽을 다 만들면 각 방과 장독, 헛간과 같은 집안의 여러 곳에 팥죽을 놓아두었다가 식으면 온 가족이 모여서 나눠 먹었다고 한다.
지금도 동지가 되면 팥죽을 먹는 풍습은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팥죽을 쑤는 데 쓰이는 팥은 귀신과 액운을 물리치는 효험이 있다고 전해져 온다.
『형초세시기』기록에 따르면 중국 창장長江강 중류 유역 형초荊楚 지역의 7세기경 연중세시기인『형초세시기荊楚歲時記』에서 음력 동지에 팥죽을 쑤어 역귀疫鬼를 물리쳤다는 데서 유래한 풍속이다.
『형초세시기』에 따르면 공공씨共工氏에게 바보 아들이 있었는데 그 아이가 살아 있을 때 팥을 두려워했고 그가 동짓날에 죽어서 역질 귀신이 되었다.
그가 붉은 팥을 무서워하였기 때문에 동짓날 붉은 팥죽을 쑤어서 그를 물리쳤다. 라고 했다.
현재까지 이에 대해 기록한 알려진 문헌으로는
이색李穡,1328~1396의『목은시고牧隱詩藁』에 나오는
‘팥죽豆粥’이란 시가 가장 앞선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冬至鄕風豆粥濃,
동지가 되면 시골풍속에 팥죽을 진하게 쑨다네,
盈盈翠鉢色浮空,
비취 주발색으로 흘러넘쳐서 공중에 떠오르는 듯하네,
調來崖蜜流喉吻,
석청으로 맛을 내어 목구멍을 적셔 내리니,
洗盡陰邪潤腹中.
음흉하고 사악한 기운을 모두 씻어내고 뱃속을 살찌운 다네.”
추정컨대 명나라 때 간행된 『형초세시기』가 고려시대 말에 전해지면서 동지에 팥죽을 먹는 풍속이 행해지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17~18세기 초반에 사람들은 동지 때 팥죽을 쑤어 그것을 여러 그릇에 담아서 각 방과 장독간, 헛간 등 집안의 가정신이 머무는 곳에 놓아두는 풍속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유득공柳得恭,1748~1807년. 은『경도잡지京都雜志』에서 동지 때“팥죽을 문짝에 뿌려 악을 물리친다.”고 적었다.
이를 통하여 조선 후기에 와서 동지 때 반드시 팥죽을 쑤어 집안 곳곳의 가정신이 머무는 곳에 뿌려서 악귀를 물리치는 풍속이 생긴 것으로 보인다.
팥죽을 쑤어먹지 않으면 쉬이 늙고 잔병이 생기며 잡귀가 성행한다는 속신도 있다.
민간에서는 동지부적冬至符籍이라 하여 뱀‘사蛇’자를 써서 거꾸로 붙여 잡귀를 막는 속신이 있었으며, 궁중에서는 해마다 동지에 맞춰 중국에 예물을 갖추어 동지사冬至使를 파견하고, 모든 관원에게 새해 달력을 나누어 주었으며, 동지를 으뜸가는 축일로 여겨 동짓날 왕과 신하, 왕세자가 모여 회례연이라는 잔치를 열었다.
동짓날 날씨로 다음 해의 길흉을 점치기도 했다는데
동짓날에 온화하면 이듬해에 질병이 많아 사람이 많이 죽는다고 하며,
눈이 많이 오고 날씨가 추우면 풍년이 들 징조라고 여기기도 했다.
3.
2020년12월21일 월요일 음력11월7일 은 동지 입니다.
그런데 올해는 애동지여서 어쩌나? 팥죽을? 팥떡을?
인류는 지금 코19* 역병疫病=전염병으로 인하여 공포에 휩싸여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여러 가지 과학적 방법으로 기어코 이겨낼 것이며 이겨내야 합니다.
다만 위의 글들을 인용하여 우리의 전통풍습을 지키기도 하며 용기와 희망과 재미로 담대하게 대응하자는 "힘내자" 하는 마음으로 마귀魔鬼 역귀疫鬼 역신疫神을 물리칠 수 있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으로 팥죽을 쒀먹거나 팥떡을 해먹고 이웃과도 인정을 나누며 기와 힘을, 우리 서로에게 기력을 넣어주는 것도 즐겁고 재미있고 좋겠다는 생각을 해 봤습니다.
우리의 간절한 생각과 말과 행위로 인하여,
하느님께서 다시 마음을 돌리시고 그 타오르는 진노를 거두실지 누가 아느냐?
공공씨共工氏에게 바보 아들이 있었는데 그 아이가 살아 있을 때 팥을 두려워했고 그가 동짓날에 죽어서 역질 귀신이 되었다.
그가 붉은 팥을 무서워하였기 때문에 동짓날 붉은 팥죽을 쑤어서 그를 물리쳤다.
위 2번 글 중에서 "팥죽을 문짝에 뿌려 악을 물리친다."는 이 말은
성경에서 양의 피를 문설주에 발랐던 집은 재앙이 건너갔다는 파스카의 신비 기록과 비슷합니다.
모두께 건승을 기원합니다.
2020.12.3.목.
코19* :
2019.12.1. 중화인민공화국 후베이성 우한시武汉市에서 첫 환자가 생겼다고 함.
중화인민공화국 우한시 우한 폐렴,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코로나 바이러스 2019,
코로나 19,
나는“코19”라 한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