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아이디를 치고는 답장을 쓴다.
담배를 뻑뻑 피우고 인상을 쓰,
아직 더 많은 업그레이드가 기다리고
등 열심히 홍보성 글을 치는 형태.
화면 전환되면, < 별이 > 아이디를 검색해 신상명세서를 열어 보는 형태.
< 나이:23/직업: 물고기 파출부>
형태: (중얼중얼) 나이도 어린 게 이 겜돌이를 건드렸겠다 엉? 63씨월드?
<주소: 00동 63빌딩 지하 씨월드>
아이디 <별이>의 근무처가 보이는 신상명세서, 황당한 형태 얼굴.
씬 6. 형태 사무실/저녁.
분주히 움직이는 직원들.
사무실 한 구석에서 키티남이 비명을 지른다.
직원들 달려가 보면 모니터에 올라있는 <별이>의 명함.
서슬 퍼런 칼 이미지 아래 씌여있는 글.
나는 칼이다! 너무 많이 알려고 하지 마. 찔려!
<별이>
살벌한 표현에 머리를 쥐어뜯고 앉아있는 심약한 키티남.
골 때린다
쥑인다
등등 웅성거리는 직원들.
남훈과 형태, 키티남의 모니터에 떠 오른 <별이> 명함을 본다.
형태: (모니터에 다가서며) 별이?
씬 7. 63빌딩 입구/낮.
형태, 고물차 문이 잘 닫히지 않자 발로 뻥 차 닫는다.
남훈, 오토바이 와 선다.
남훈: 200만짜리 또 속 썩이냐? 엉?
형태 손에 쥐어진 <별이>명함을 보곤 뺏어보는 남훈.
형태: 야 내놔
남훈: 니가 폭탄제거반이냐? 아냐 너 쎈 애덜 좋아하지? 필 꽂혔냐? 오토바이 밥 좀 먹여줘 그럼 주께.
부웅, 약 올리듯 종이를 날리며 몇 미터 도망가는 남훈.
형태가 따라 잡으러 쫓아가면 또 몇 미터 도망가던 남훈, 관광버스 앞을 지나다 방방 뛰는 인주, 보영 때문에 급하게 턴하다 자빠진다.
잽싸게 명함 뺏는 형태, 오토바이 흠집에 울상 되는 남훈 보고 낄낄 웃는다.
씬 8. 63빌딩 수족관/저녁.
안내원이 가리키는 방향으로 들어서는 형태, 사람들이 모여 있는 걸 보곤 다가간다.
카메라에 들어오는 빨간 불, 조용히 돌아가기 시작하는 베타테잎, 카메라 뭔가를 쫓아서 유유히 패닝, 카메라가 쫓는 방향으로 시선을 돌리면 수족관 안에서 신비롭게 유영하고 있는 인어의 지느러미
황홀할 정도!
입이 벌어지는 형태.
씬 9. 형태 사무실/저녁.
책상에 앉아 멀히 생각에 잠긴 형태, 뒤돌아 앉은 키티남를 보다가
잽싸게 다가간다.
뭐라고 수군거리며 얘기하니까 좋다고 고개를 끄덕이는 키티남.
회심의 미소를 짓던 형태, 남훈이 일하고 있는 모습을 보다 다가가서 손으로 열을 그린다.
형태: 연락 끊고 이틀 이상 안 나타나면 무조건 패배?
남훈: 안한다. 메 (형태 손을 보곤 가소롭다는 듯) 오케! 십만원빵! 푸하하
장면전환.
열심히 겜하고 있는 남훈을 보다가 모니터를 보며 중얼거리는 형태.
형태: (칫솔 물고 일어서다 모니터 보곤 중얼) 내가 중독되게 만든다.
후아유 신봉자로 만들고 만다
형태 모니터, 인어쇼 연습 장면 동영상과 그 아래 보이는 글씨.
별이, 바다에서 나와 게임에 빠지다! 후. 아. 유
미완성으로 투박한.
<별이> 아이디에 크게 클로즈업되는 화면.
씬 10. 63빌딩 전경/아침.
태양에 금빛 전신을 드러낸 빌딩 위에 인주
인주: () 나 매일 삼십 층까지 두 번씩 뛴다.
씬 11. 비상구.
계단을 힘차게 오르는 인주.
운동선수처럼, 아주 잘 뛴다.
10층, 20층
화면 전환되면, 끝 교차된 비상계단을 한참 내려다보는 인주.
인주: () 63층까지 함 뗘볼까 습관이란 게 무서워 안 그럼 몸이 굳는 거 같아.
30층이라고 표시된 비상계단.
인주 헉헉대
얼굴엔 땀이 가득하다.
비상문을 열고 나가는 인주, 메시지를 알리는 진동에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내보는 인주.
나 유학가 - 호진.
메시지 보며 복도로 나가려던 인주, 갑자기 열리는 문에 머리를 콩~ 부딪친다.
이마를 문지르며 무안한 얼굴로 나가는 인주를 멀히 보는 키티남.
씬 12. 수족관 입구/아침.
이마를 문지르며 파워에이드 마시는 인주, 옆에 앉아서 우유 마시는 보영.
보영: 지독해요 니가 록키냐? 니가 달려라 하니야? 너 니몸 못살게 굴면 막 즐겁지? 으이그 자학성 자폐증
인주: (보영의 곱슬머리 잡아당기며) 넌 니 머리나 못살게 굴지 마. 볼 때마다 색깔이 바뀌냐? (시계보곤 일어나며) 어? 나 가야돼!
보영: (저만치 관광버스 오자) 나두 가야돼.
둘만의 하이파이브하곤 갈라서 가는 둘, 총총 뛰어가던 보영 인주를 부른다.
보영: 야, 나 이따가 너한테 고백할 거 있어.
인주: 뭔데?
보영: 이따 봐. 전망대 한 바퀴 돌구 올게.
씬 13. 수족관/아침.
오픈 전의 텅 빈 수족관.
반짝이는 인어 옷을 입은 인주가 수족관 안에서 유영해 나온다.
진짜 인어처럼 환상적인 모습.
그러나 이내 인어 꼬리가 물위로 떠오르며 중심을 잃고 헤부적거리는 인주.
수족관 밖에 둘러섰던 동료 녀들 팔짱을 끼며 보
인주: (코를 풀며 캑캑거리는) 이 정도면 꽤 늘었지?
수현: (인주 끌어올리며) 요즘 이런 게 먹힐까? 아쿠아에서는 러시아 댄서들이 비키니 입고 엄청 화려하다는데
인주: (못 듣고 말 끊으며) 이번 실패 원인은 납 벨트가 너무 가벼운 (말 끊으며) 악! 내 꼬리.
찢어져 있는 꼬리.
동료녀2: 아. 돈 아까워 (돌아서며 짜증내는) 뭐 하러 고생을 사서 하는지 몰라. 물 고기밥이나 잘 주면 되지.
수현: 야! 그런 너는 새로운 거 아이템 개발할 생각이라도 하니? 응원은 못할 판에
동료녀2: (중얼대며) 응원해봐야 들리나
사라지는 동료녀, 인주, 두리번거리며, 수현과 동료녀 말하는 모습을 본다.
그 옆에 걱정스런 막내, 인주에게 ‘괜찮아?’ 라는 얼굴.
막내와 눈이 마주치는 인주.
씩 웃으며, 괜히 귀에 물 들어갔나.
탕탕 쳐본다.
씬 14. 수족관/낮.
능숙하게 먹이를 주는 인주, 물고기들과 함께 부드럽게 수영하는 인주.
화면 빠지면, 유리벽에 찰싹 붙어 있는 중국 사람들 열심히 사진 찍는다.
그 사이에서, 보영이 브이 자를 그리며 웃
인주의 시선.
중국 사람들과 섞여 있는 보영이 재미있다.
보영이 선생님처럼 무리들을 인솔하며, 다른 쪽으로 가는 것을 보고 웃는 인주.
화면 바뀌면, 머리를 닦고 있는 인주와 그 곁에서 수줍게 인주 눈치 보며 말하는 보영.
보영: 상훈 오빠가 이번 정모 때 커플 신고하겠다고 게시판에 올렸어. (낮추라는 듯 손짓하며) 어젠, 열나 채팅하다 벙개해서 (입모양 만들며 뽀뽀하는 시늉 과장하며)
인주: 정말? 정말? 정말?
둘이 손잡고 방방 뛰는.
씬 15. 63빌딩 입구/낮.
관광버스에 올라타는 빨간 모자들.
버스 옆에서 얘기하는 인주, 보영.
인주: 조케 따 혼자 솔로 탈출하고 근데 (입술 내밀며) 어땠어? 너 첫 키스는 한 시간은 한다. 그랬잖아.
보영: 말이 그렇지 사실 (웃으며) 그 정도 쯤 돼.
인주: (둘이 손잡고 방방 뛰는) 정말, 정말!
보영: (인주 눈치 보다가) 너 호진이 정말 그렇게 보내도 돼?
인주: (못 들은 척) 아~ 외로버 배신자.
저만치에 자빠진 오토바이, 울상인 남훈, 낄낄 웃는 형태 모습 언뜻 보인다.
씬 16. 수족관 뒤편/낮.
수족관 뒤편, 수현이 바다표범 쇼를 끝내고 나온다.
인주: 수고하셨
수현: (장비를 풀고 나가며) 응 아 똘이 걱정이다, 쇼가 잘 안 돼, 이제 아주 안 보이나봐
혼자 남아 장비 정리하던 인주, 바다표범들이 둥둥 떠서 바라보고 있는 걸 본다.
멀히 자길 쳐다보는 바다표범들의 주둥이를 쓰다듬어 준다.
그러다 커다란 눈알에 허연 막이 쓰인 바다표범을 바라보는 인주.
인주: 똘이야 답답하지? 안 보이는 거 싫지
바다표범 얼굴에서 아웃.
씬 17. 수족관/저녁.
카메라에 들어오는 빨간 불, 조용히 돌아가기 시작하는 베타테잎, 카메라 뭔가를 쫓아서 유유히 패닝, 카메라가 쫓는 방향으로 시선을 돌리면 수족관 안에서 신비롭게 유영하고 있는 인어의 지느러미
카메라 빠지면 인어의 상체 나온다.
인주가 아닌 MTV에 자주 등장하는 인어역할의 다이버.
입을 떡
벌리고 인어를 바라보는 다이버들.
동료들 인주를 힐끔 본다.
인주 동료들의 시선을 느낀다.
인주가 걸어가는 뒤편으로 동료들에게 다가가는 형태.
동료들이 형태를 보고 인사하는 모습이 보인다.
걸어가는 인주의 어깨를 치며 달려오는 형태.
인주 휙 돌아본다.
형태, '네가 별이냐?'하는 얼굴.
인주는 아무 생각 형태 손에 들려진 카메라를 본다.
씬 18. 수족관 한 구석/밤.
카메라 세팅하며 인주를 힐끔대는 형태.
주변에 기계 돌아가는 소음들이 심하다.
카메라 속의 인주 인상 쓰며 뭔가 골똘히 생각하는 얼굴.
형태 유심히 들여다본다.
카메라 속의 인주, 입술을 손으로 뜯
형태: 같은 빌딩에 있는 분이 우리 겜을 하실 줄은 몰랐네요 하하 인터넷 바다도 이렇게 작을 수가 있네. 어? 그러구 보니깐 진짜 여긴 작은 바다네? 하하 (인주가 자기 농담에 반응이 없자) 시작할까요?
형태 카메라에 눈을 들이대면, 갑자기 화면 밖으로 뛰어나가는 인주.
형태 벙찐다.
뾰루퉁한 얼굴로 지나가던 수현에게 다가가 뭔가를 심각히 얘기하는 인주.
손가락으로 형태를 가리키고, 형태, 멀쭘하다.
인주 수현 계속 형태를 본다.
무색.
장면전환.
형태: (카메라에 얼굴을 대고) 게임이 재미없나봐요 게시판에 쓴 글 보니까
인주 아무 말도 하지 않
형태: (고개 들어 얼굴 보며) 게시판에 올린 분들을 위주로 인터뷰하거든요.
인주: 인터뷰를 하려면, 그렇게 얼굴을 보고 하는 게 예의겠죠?
형태: 아 게시판 글 보니까
인주: (말을 끊으며) 좋은 말만 들을 거면, 뭐 하러 테스트하세요?
형태 기가 막힌다.
괜히.
그렇죠? 아니 도움이 됐다는 얘기죠
하 고개를 끄덕인다.
장면전환.
인터뷰를 마친 듯, 촬영 장비를 가방에 넣는 형태.
그런 형태를 찬찬히 바라보는 인주.
나가려는 형태 앞을 가로막 도전 서서 형태를 빤히 바라본다.
인주가 너무 가까이 다가서자 뒤로 살짝 물러서며 괜히 웃어보는 형태.
인주: 인터뷰비 는 없죠?
황당한 형태.
인주: 음 돈은 됐구요. (한 박자 쉬고, 카메라 가리키며) 잘 찍어요?
형태 인주의 큰 목 놀라 바라보며 아웃.
씬 19. 수족관/밤.
수현 등 사람들이 즐비하게 서 있고, 인어 복을 입은 인주 고집스러운 얼굴.
수현, 초시계를 들
동료녀들 팔짱을 끼고 둘러 서 있다.
형태 기분 나쁜 듯한 표정이 역력한 인주 동료들을 한번 본다.
형태, 긴장해 있는 인주의 얼굴을 본다.
화면 전환.
힘겹게 물속에서 움직이는 인주.
막내는 초조한 얼굴로 초시계를 본다.
형태 수족관 밖에서 카메라를 들이대고 인주를 쫓아가느라 바쁘다.
형태: 시간 오버야 나오라고 해. 미쳤어.
막내가 수족관을 둥둥 두드리며 쫓아간다.
형태도 불안한 듯 카메라에서 눈을 떼고 인주 본다.
인주 물속에서 나올 생각은 하지 않고, 더 깊이 들어가 몸을 360도 회전한다.
그때, 꼬리 쪽이 엉키 가라앉는 인주.
안되겠다는 듯 수현이 옷을 입은 채로, 물속으로 풍덩 뛰어든다.
수현이 인주를 끌어올리면, 인주 거의 초죽음 되어 쓰러진다.
동료들 인주에게 응급처치를 한다.
인주 얼굴을 치고, 배를 눌러도 일어나지 않는다.
수현이 인주를 뒤로 눕혀 허리를 들고 일어선다.
인주 엎드려 자세로 반쯤 일어선다.
그래도 의식 없는 듯 손이 허공에서 흔들린다.
놀란 형태의 얼굴.
어쩔 줄 모르고 서 있다.
엎드린 자세로 반쯤 서 있던 인주 마구 흔들자, 물을 조금 뱉고, 헉헉대며 정신을 차린다.
인주: (켁켁 대 그 자세로 우렁차게) 봤어? 잘했지? 괜찮았지? (켁켁 대며) (형태를 찾아 두리번거리다 큰로) 찍었어요?
형태: (깨어난 게 너무 기쁘다. 얼굴을 덥석 잡고) 괜찮아요? 괜찮아요? (덩달아 큰) 찍었어요. 잘 찍었어요.
인주 형태의 입 모양을 보며, 형태가 허둥대는 모습과 손을 보고, 형태의 눈빛을 바라본다.
씬 20. 도로/밤.
빠르게 달리는 앰뷸런스.
차창으로 앞서가는 앰뷸런스 바라보는 인주, 버스 뒷좌석에 앉아있다.
쓸쓸한 표정.
잠시 생각하다 정류장 지도와 시계를 번갈아 보더니 일어난다.
씬 21. 수영장/밤.
수영을 가르치는 호진, 풀 건너편에서 손 흔드는 인주를 발견한다.
장면전환.
풀 한구석 난간에 기대 얘기하는 둘.
인주: 언제 가?
호진: (선수들 가리키며) 네들 경기 끝나면.
잠시 침묵, 어색한 둘.
인주: (분위기 바꾸며) 오늘 나 잠수하다 죽을 뻔했다. 수영 선수 맞아? (발레 하듯 손 뻗으며) 옛날에 싱크로 좀 배워둘 걸 잠수는 수영이랑 달라
호진: 너 지독했어 하루에 몇 킬로씩 뛰고 수영하고 미안하다 그날 내가 괜히 욕심내라고 했던 거 미안해.
순간, 시침 떼고 호진의 발을 거는 인주.
허공을 허우적대다 풍덩, 풀에 빠지는 호진.
장면전환.
젖은 머리의 호진, 킁, 수건에 코를 풀며 난간에 걸터앉은 인주 옆에 와 앉는다.
인주 고소하다는 듯 웃는다.
인주: (웃으며) 야, 우리가 왜 멀어진 줄 알아? 니가 그 말 너무 자주해서야 미안하다, 미안해 야, 나 너한테 미안 안 해! 그니깐, 그 말 좀 그만
호진: (말 끊으며) 같이 갈래?
인주 웃다가 굳는 얼굴, 그러다 호진 어깨를 툭 치는 인주.
인주: 이제 겨우 삼년 됐어, 삼년 나 아직 세 살밖에 안 됐다고. 근데 너만 보면, 옛날 생각나서 더 주눅 든다, (호진 머릴 콕콕 찌르며) 이 머저리야~ 잘 갔다 와라 ( 크게) 갔다 와서 좋은 코치되라.
하며 큰 동작으로 일어서던 인주, 머리 위의 난간에 ‘콩~’ 부딪힌다.
머릴 붙잡고 주저앉는 인주를 보는 호진의 쓸쓸한 얼굴.
씬 22. 형태 사무실/밤.
남훈 게임 하다가 멀히 앉은 형태 보곤 놀린다.
남훈: 바람맞고 있는 중이냐?
형태: 오늘은 안 햄마. (혼잣말처럼) 죽다 살았거든.
남훈: (형태에게 약 올리듯 손으로 십을 만들며) 온다 온다. 십만 원이 온다.
핏~웃으며 칫솔 물고 나가는 형태, 그때, 별이님이 접속하셨 압구정 로데오거리 라는 메시지 뜬다.
모니터를 들여다보는 형태.
별이: 하이!
멜로: (벙찐 얼굴의 형태, 키보드 친다) 하 이~
별이: 발리를 향해 달리자! 아자아자아자 렛츠고.
형태: (채팅창을 보며) 부욕에 불타는 캐릭터구만
씬 23. 게임.
모니터 클로즈업.
미션.
꽂히셨나요? 데이트를 시작하세요.
커플게임 선택하기.
씬 24. 형태 사무실/인주 방 교차/밤.
잠옷을 입고 머리를 막 감고 난 듯 수건으로 머리를 감싸 맨 채 게임에 열중인 인주.
인주, 서브게임 제목을 이것저것 클릭해보다가 크레이지 드라이브에 눈이 멎더니 클릭!
인주: (주먹을 불끈) 이거야 이거~ 미션, 멈추지 마라!
로데오 거리 한복판을 배경으로 날렵한 스포츠카를 타고 있는 멜로와 별이의 아바타.
로데오거리를 초스피드로 질주하며 거리에 있는 건물과 사람들을 마구 치는데
아르마니숍, 수입자동차 매장, 야외 커피숍을 마구 박으며 달려 나간다.
대머리 아저씨, 저지하려는 짭새들을 치어버리고, 키스하고 있는 연인을 날려버리고 오토바이를 탄 오렌지보이를 치고 달린다.
손가락에 땀나게 키보드를 누르며 괴성을 지르는 인주.
열나게 치고받고 하는 인주.
형태는 그런 인주의 운전에 현기증.
도시를 뚫고 부수는 게임화면 위에 둘의 대화.
멜로: () 오늘 뭔 일 남? 스트레스 쌓이는 일?
별이: () 오늘 죽음을 느꼈어 칼 맞을 뻔했걸랑.
죽음? 칼? 이란 단어에 허허
웃는 형태, 중얼거린다,
화면 끝나면 난폭 운전, 도로 손실, 교통사고 등으로 53위를 기록한다.
인주 혀를 쭉 내민다.
형태: (중얼중얼) 못 말리겠다
씬 25. 몽타주 형태 사무실/낮~밤 교차.
형태와 인주의 일상 모습들 위로
별이: () 친구는 모해 먹고살아?
멜로: () (형태 책상 주변을 둘러보다가 장식으로 갖다 놓은 드럼스틱이 보인다) 흠 음악!
별이: () 와우 난 드러머가 젤 멋져!
멜로: () 어, 나 드러머. 매일 밤낮으로 손가락을 놀린다.
밤낮으로 컴퓨터 앞에 앉아 키보드를 치는 형태, 게시판의 질문들에 답을 써주는 형태, 팔이 아픈지 주무르며, 열심히 자판을 친다.
형태, 수염 쑥쑥 나오고, 망가져가는 형태와 남훈.
피곤하고, 짜증나는
형태 중얼댄다.
이렇게는 못살아
못살아
잠 좀 자자
등등.
손가락을 주무르는 형태.
장난스럽게 드럼 스틱으로 키보드를 치며 글을 쓰는 형태.
이 순 사기꾼
하는 남훈에게 목조르기를 당하는 형태.
켁켁 대며 타자를 친다.
별이: () 안 풀리는 뮤지션이구만!
멜로: Y. Y
씬 26. 63빌딩 인서트/아침.
음악 위에 둘의 채팅 내용.
멜로: () 친구는? 모하는 여인?
별이: () 음 나 조직에 있어.
씬 27. 비상계단/아침.
별이: () 우리 조직은, 체력관리가 중요해. 매일 뛰어서 산을 올라. 해발 2495미터.
인주의 위로 비상계단을 뛰어오르는 인주의 모습이 보인다.
비상계단에서 인주가 뛰어올라오는 모습을 내려다보는 형태, 계단 벽 한곳에 붙어있는 63빌딩의 높이(해발 249.5미터) 등에 대한 안내 문구를 보며 씨익 웃는다.
다시 고개를 내려 계단아래를 보던 형태는 인주가 가까이 올라왔음을 느끼고 잽싸게 사무실 들어간다.
씬 28. 형태 사무실/저녁.
멜로: () 조직에서 모하는데?
별이: () 음 칼 써, 칼잡이~ 주위에 맘에 안 드는 놈 있음 말해.
날 서린 칼이 그려진 인주의 명함카드를 보며 웃는 형태, 그런 형태를 멀히 쳐다보는 키티남.
키티남의 시선을 느끼곤 웃음을 참는 형태.
씬 29. 수족관/아침.
불이 켜지는 수조들.
빛에 반응하며 활발해지는 물고기들.
씬 30. 수족관 뒤편/아침.
쾅!
도마 위의 오징어에 내리쳐지는 칼.
인주와 막내, 물고기 밥으로 줄 오징어를 다듬
수족관 뒤편은 외부와는 달리 공기제어기, 온도제어기 등 기계 돌아가는 과 병이 들어 치료받는 거대한 거북이 담긴 욕조, 도마뱀 먹이용 병아리들, 바다표범들이 먹이를 달라고 고개를 내미는 등의 풍경이 보인다.
막내: 언니 인어쇼 포기하자 그건 수영하곤 달라
인주 묵묵히 오징어를 칼로 내리치
잘한다.
막내 그런 인주를 본다.
인주 머리를 살짝 들쳐보며 입을 다문다.
인주 그제야 얼굴을 든다.
인주: 오징어 진짜 싱싱하다. 그지?
인주 큰 웃으며 말하는데, 막내 먹이를 담은 박스를 들고 저쪽으로 가버린다.
쓸쓸한 인주.
씬 31. 수족관 대형 수조 안/낮.
오징어 먹이를 주는 인주를 겹겹이 둘러 싼 수백의 물고기들.
수중 인주의 시점으로 물고기들이 보인다.
아무 도 들리지 않는다.
지느러미들이 일으키는 거품, 눈앞을 스치는 물결, 공기통에서 둥둥 떠오르는 공기 방울들.
창 바깥의 관람객들 모습이 무심하게 보인다, 쓸쓸하다.
언뜻, 사람들 사이로 스쳐 지나가는 형태의 모습.
‘그 사람?’
하며 물고기들 사이로 다시 보는 인주, 관람객들만 보인다.
씬 32. 수족관 뒤편/낮.
기계와 파이프들로 엮인 실내를 이리저리 살피며 들어오는 형태.
옆을 보다 ‘헉!’
하며 놀라는 형태, 다시 보면 바다표범들이 둥둥 떠서 자길 보
신기한 듯 바다표범에 다가가 보는 형태.
남자 직원이 손짓으로 가리키자 인사하곤 ‘머리조심’ 이라 쓰인 기둥을 지나 대형 수조 쪽으로 다가오던 형태, 저 만치에 인주를 발견하곤 파이프 뒤에 선다.
인주 인어 복을 입고 열심히 연습 중이다.
지친 듯 헉헉대는 인주.
손을 밖으로 내밀고 벽을 잡고 꼬리를 흔드는 연습 중이다.
퇴근 준비를 하는 동료 녀들 그런 인주를 본다.
수현 인상 깊게 인주를 본다.
다른 동료들이 수현을 툭툭 친다.
나가는 사람들.
인주, 연습하다 혼자가 된 자신을 발견하곤 멍하니 앉는다.
그런 인주 모습을 관찰하던 형태, 자기 손에 든 테이프를 본다.
< 인어쇼 > 라고 쓴 제목 옆에 글씨
‘겜 재밌어요? 나날이 업글된답니당~’
다시 인주를 건성으로 보곤 돌아서며 중얼거린다.
형태: (한숨 내쉬며) 후. 파트너 관리하기 힘드네
형태 저만치에 있는 남자직원에게 전해달라며 테이프를 주곤 사라지는 형태.
씬 33. 수족관탈의실/저녁.
옷을 갈아입는 인주, 핸드폰에서 메시지 수신 진동음이 울린다.
<후아유> 메일 도착 1통
오늘도 힘겨운 하루 일과를 마친 동지! 이제 휴식입니다~ - 멜로.
풀죽어 있던 인주의 얼굴에 웃음이 돈다.
씬 34. 형태사무실/밤~낮.
형태 자리에 놓인 아바타모형이 밝아진다.
열심히 키보드 치는 형태, 남훈 과장되게 비웃는 웃음을 날리며 다가와 모니터를 보자 말한다.
형태: 이런 애들은 계속적인 감동을 줘야 된다니까 오늘 별이가 게시판에 쓴 글 봤냐? 업그레이드 추카추카
씬 35. 형태 사무실/인주방 교차/밤.
커플게임 리스트 중 진실게임을 클릭하자 진실의 방이 로딩 되 메시지가 뜬다.
"거짓말죽는다! 진. 실. 게. 임"
미스터리하고 몽환적인 정육면체의 방, 시소처럼 긴 의 양 끝에 별이와 멜로가 앉아있다.
서로 마주보고 있지만 멀리 떨어져있다
메신저의 질문이 가운데로 펼쳐지 이 길어지고 질문에 답할 때마다 이 줄어들 둘 사이가 가까워진다.
큐브처럼 벽이 교체되 방이 바뀐다.
메신저: <<시간을 되돌릴 수 있는 약을 먹은 당신, 어느 순간으로 되돌아가고 싶은가?>>
멜로: 늘 어제.
별이: 3년 전.
멜로: 아하, 앤하고 헤어진 날?
별이: 모든 거랑 헤어졌지 그리고 다시 태어났다.
멜로: 고럼 너 세 살이야? 나한테 아빠라 구래라.
별이: 어빠.
인주, 재밌다.
형태, 갈수록 알쏭달쏭하단 얼굴.
메신저: <<첫사랑의 상처를 서로에게 고백하라>>
멜로: 3년 전 얘기해봐.
별이: 친구 먼저.
멜로: (형태 머릴 굴리다가 노래 하나를 튼다) 이 노래 들음 생각나는 여자 있쥐.
별이: (인주 음악에 박자를 맞추며 흥미롭다) 누구? 누구?
멜로: 달리기하다가
스파이처럼 몰래 엿보는 남훈을 향해 형태, 잘 봠마
라는 얼굴로 손을 두두득, 풀더니 열심히 글을 쓴다.
멜로: 난 열심히 같이 뛰고 생각했는데 어느 날 여자가 앞서더니 날 돌아봐. 내가 같이 가자 그러면 나한테 날라보래. 뛰기도 힘든데 어케 나냐? 그러면 혼자 가버려, 나보다 멋진 넘 비행기 타고. 여자 덜의 공통점!
별이: (형태 글 보며 쓸쓸하게 웃는 인주) 에그 가난한 아티스트 쯧쯧
형태의 화술에 혀를 내두르는 남훈, 뻐기듯 어깨를 으쓱하는 형태.
형태: (모니터 가리키며) 잘 봠마. 이제 열린다, 진실의 문.
멜로: 3년 전 그 날 얘기해봐.
별이: 달리기 하다가 나 넘어져 다친 날.
형태, 손가락을 튕기며 오우 예
남훈 한 수 배웠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자기 자리로 간다.
멜로: 뭔 일 군
별이: 같이 뛰던 친구가 멀어지 돌아보는데 멍청한 눈빛! 걸을 수도 없는데 어떻게 같이 뛰겠어? 며칠 전에 그 친구 같은 눈빛을 봤다 나 칼 맞을 뻔했던 날.
장난스럽던 형태 얼굴이 조금 굳어지며 인주 글을 바라본다.
멜로: 누군데?
별이: 뺀질이! 이 겜 관리자래, 그 남자 눈빛이 3년 전 내 친구가 돌아보던 눈빛하고 똑같았어.
정신차려보니깐 머저리처럼 날 쳐다보고 있더라구.
장난스럽던 형태 얼굴이 조금 굳어지며 인주 글을 바라본다.
형태의 플래시백.
기진맥진한 채 자신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인주의 눈빛을 떠올린다.
조금 쓸쓸하게 피식 웃는 형태.
씬 36. 형태 사무실/새벽.
시계는 새벽 세시, 모니터 보며 중얼거리는 형태.
형태: 허 눈이 똑같이 생겼네.
잠시 생각하다 타닥 가볍게 몇 자 치는 형태.
카메라 빠지면 모니터에 <얀지 일기> 보인다.
바다표범 똘이의 얼굴 클로즈업 한 컷.
*일*월*시
야, 뭘 봐
돌아앉아 창밖의 야경 보는 형태, 생각난 듯 여행 사이트를 뒤져 티티카카 호수를 찾는다.
별이: () 티티카카 세상에서 가장 높은 호수래 거기서 수영세상에서 가장 높은 물위에 떠 있는 거야. 언젠간 꼭 해 볼 거야!
티티카카 사진을 프린트하는 형태, 창에 붙이곤 감상하듯 쳐다본다.
창밖이 밝아지 티티카카도 밝아진다.
씬 37. 30층 복도/아침.
아이디어 판이 여기저기 붙어있는 화장실에서 자동 면도기로 턱을 밀며 나오는 형태, 엘리베이터 앞에 선 인주와 마주친다.
후줄근한 차림의 형태를 바라보는 인주, 형태 땀을 흘리고 있는 인주를 뚫어지게 본다.
형태: 몸 관리 무쟈게 하시나봐.
인주: (형태의 얼굴을 또렷이 봤다간 다시 시선 피하며 말 끊는다) 테이프 고맙
인주 행동에 뻘쭘한 형태.
엘리베이터 앞에 서 있는 둘.
문이 열린다.
형태: 다이어트 안 해도 되겠는데
위 아래로 훑어보며 씩 웃는다.
인주: 네.
문이 닫히자 발로 걸어 다시 여는 인주.
인주: (휙 돌아서) 잘, 안 움직이죠? (주먹을 쥐며) 이거 한방이면 쓰러지겠다.
형태에게 주먹 시늉을 하며 엘리베이터에 타는 인주.
문 닫히고, 형태 벙찐 표정.
벽에 손을 대고 팔굽혀펴기를 한다.
씬 38. 엘리베이터 안/아침.
하강하는 엘리베이터.
진동음을 느낀 인주, 핸드폰을 꺼내 메시지를 본다.
디데이 가슴 콩당콩당-보영.
씬 39. 여행사/아침.
보영 수북이 쌓인 여권을 훑어 연신 거울을 본다.
불이 깜박이자 메시지를 확인하는 보영.
화링화링화이링! - 인주
보영 웃는다.
시계를 자꾸 보고, 머리를 만지고 안절부절 못하는 보영의 모습이 시간 경과되어 보여진다.
씬 40. 미용실/저녁.
< 곱. 사. 모(곱슬머리를 사랑하는 모임) 정모 > 안내지가 붙어 있는 미용실 안.
열다섯 명 정도가 앉아 있는 미용실, 모두다 곱슬머리.
열띤 토론.
‘우리 중에도 매직스트레이트 한 사람이 한둘이 아니다’
‘지난 번 시삽, 알고 보니 미용실 알바였다, 자기 가게 선전하려고 동호회 이용했다~’
‘이젠 시삽이 제대로 된 곱슬머리사랑을 만들어 달라’
등 외치, 웃음이 오가
보영 헤벌쭉 웃는 얼굴.
그때, 상훈이 벌떡 일어난다.
거슴츠레한 바라보는 보영.
상훈: 시삽 잘해보겠 그리고 우선 시삽의 투명성을 보장 받기 위해 커플 신고합
위의 장미꽃을 든다.
좌중 웃음.
보영 놀라서 컵을 쏟을 뻔 한다.
갑자기 머리를 매만지고, 옷을 매만지는 보영.
상훈: 포르노 퀸님.
보영 상훈이 갑자기 부르자 당황한 듯, 얼굴을 가린다.
그러도 씩 웃는 보영.
옆의 여자 그런 보영을 보며 비웃는 듯 웃음을 날린다.
멋모르고 박수치는 사람들 있다.
상훈: (빠르게) 여러 가지로 도움 줘서 고맙구요 늘 고백하라고 용기 내라고 응원해줘서 감사합
상훈, 장미꽃을 보영 옆 여자에게 건네준다.
옆자리의 여자 일어서서 장미꽃을 받는다.
박수를 친다.
보영 표정관리가 안 되는 표정.
보영, 어쩔 줄 모르도 박수를 치 웃는다.
마구 웃는다.
웃음 끝에 일그러진 보영의 얼굴.
화면전환.
보영 좌중의 눈치를 살피며 밑으로 핸드폰을 들고 문자 메시지를 날린다.
씬 41. 수족관 탈의실/저녁.
인주 탈의실에서 다이버 복을 손질하
그때 울리는 핸드폰.
3분 후에 전화해. 문자하지 말고 전화해. 전화해. 전화해-보영.
인주 가만히 앉아서 시계를 본다.
초침이 가는 것을 보고 있는 인주.
씬 42. 미용실/저녁.
보영은 오아시스 커플이 일어서서 러브 샷을 하는 모습을 처참한 표정으로 바라보
그때 울리는 핸드폰, 보영 아무도 관심 갖지 않은데 과장되게 핸드폰을 받는다.
보영: (큰 ) 인주니? 안 들리네 (더 크게) 들려?
점점 크게.
씬 43. 수족관 탈의실/저녁.
인주: 안 들려? 답답해 모야 문자 쳐!
보영: () 뭐? 병원? 응급실?
보영 답답한 듯 일어나다.
사물함 열린 문을 받는 인주.
씬 44. 미용실/저녁.
사람들도 병원이라는 잠깐 조용하라는 포즈를 취한다.
웅성웅성 조용히 해줘요
라는 들.
핸드폰을 끊으며 가방을 드는 보영.
보영: 먼저 갈게요. (상훈 얼굴을 ) 친구가 병원에
말끝을 맺지 못하고 울음을 터트리는 보영.
사람들 멍한 얼굴로 보영을 바라본다.
어깨를 들썩이며 우는 보영.
보영: (얼굴을 들지 않으며) 친구가 다쳤어요
맘껏 운다.
씬 45. 형태 사무실/저녁.
풀죽은 신입들의 얼굴들.
형태, 남훈 주변에 빙 돌아 서 있다.
키티남: 회사 이사 가고, 팀장님 나가시는 거 맞습니까?
남훈: (모니터 켜놓고 일하며) 베타테스트 끝나면, 이사 갈 꺼다. 사무실 옮기고, 남은 돈으로 홍보도 하고 서버 보강도 해야 (장난스럽게) 돈이 굴러 들어오지
직원남1: 지금 월급 밀린 지 육개월이 넘었는데 노동부에 신고하자는 얘기도 나오고
형태: (벌떡 일어서며) 너 몇 달 됐냐? 남훈이랑, 난 여기 이 겜에 목숨 건 지 2년 됐다. 여기가 무슨 대기업이냐? 월급에 목숨 걸지 말고 니들이 만든 상품 가치에 목숨 걸어. 그거 기대하고 여기 있는 거 아냐?
풀죽은 신입들의 모습.
그때, 울리는 전화벨.
남훈이 받는다.
형태: 니들 대박 터지기 기대하지? 그럼 견뎌 일해, 죽어라구
책상으로 돌아가는 신입들.
전화 받는 남훈 벌떡 일어나서 버럭 악쓴다.
돌아보는 신입들과 형태.
남훈 전화를 내던지고 뛰어 내려간다.
형태 같이 뛰어나간다.
씬 46. 지하주차장/저녁.
남훈이 푹 주저앉았다.
형태 차 옆에 있던 남훈의 오토바이 자리가 비어있다.
주차를 시키던 쇠사슬만 바닥에 깔려 있다.
남훈: 남자가 (비장하게) 사나이가 엄마한테 말안 되는 거 세 가지 뭔 줄 아냐?
형태도 푹 주저앉아 담배를 꺼내 남훈에게 준다.
담배를 받아 피우는 남훈.
남훈: 첫째, 엄마! 나 사람 죽였어. 둘째, 엄마 나 남자가 좋아! 셋째, 엄마 나 오토바이 타!
형태 낄낄대며 웃는다.
형태: 월급 밀린 동안 집에다 손 벌였다며 그 돈 대신 오토바이로 가져가신 거지.
남훈 휘적휘적 일어선다.
형태도 따라간다.
등 돌린 남훈 어깨가 흔들린다.
형태 눈이 동그래진다.
웃지도 울지도 못하는 형태의 일그러진 얼굴.
씬 47. 호프집/밤.
쉬지 않고 원샷하는 보영 모습.
옆에는 수도꼭지로 마실 수 있는 맥주 통 놓여있다.
보영 따라 맥주를 원샷하고 머리에 터는 인주, 정신이
보영 꺄르르 웃는다.
시간경과.
수도꼭지에서 맥주가 똑똑 떨어진다.
다 마셨다.
보영: 나쁜 자식 완존히 나 가지고 논거야. 어제도 밤새 채팅 해 놓고, 뭐 이런 새끼가 다 있어? ( 톤 바꿔서) 불안하다.
인주: (취했다) 술 떨어져서?
보영: (점점 크게) 내 미래가 내 사랑이 내 인격이 다 불안하다
인주 보영을 바라본다.
보영 머리를 한 대 팡 때리는 인주.
씬 48. 63빌딩이 보이는 포장마차/밤.
남훈 형태 앉아 있다.
남훈 평상시와 달리 표정이 심각하다.
형태 눈치를 원샷하고 남훈에게 잔을 넘긴다.
남훈 원샷.
머쓱해져서 또 다시 잔을 채워 마시는 형태.
아무 것도 먹지 않고 있는 남훈에게 당근 하나를 고추장에 찍어 준다.
남훈: (당근을 먹으며) 무섭다!
형태: (술을 따르며 건성으로) 엄마가?
남훈: 사는 게.
형태 남훈을 바라본다.
남훈: 씨바 뜻대로 되는 게 하나 없냐. 다 때려치고 닭 장사 했을 때, 계속 그거나 할껄
형태: 얌마, 내가 돈 벌면 오토바이 사줄게.
남훈: 우리가 하루에 몇 시간 일 하는 거 같냐?
형태: 모가 일이고 모가 생활인지 모르겠담마
남훈: 죙일 컴 붙잡고 있음 돈이 나오냐? 밥이 나오냐? 미친 새끼 대기업 때려치고 후회하지?
형태: 후회 안 햄마 마셔 너 기름 떨어졌다
남훈: 보고 싶다
형태: 누가?
남훈: 오토바이.
형태 남훈의 머리통을 때린다.
시간경과.
형태 술잔을 들고 입을 벌리
형태: **에서 오라구? 관리팀장? (표정관리가 안 되는) 야 언제부터야?
남훈: 엽기일본어 내가 기획 한 거잖아 그거 신문에 나가고 그러믄서 봤나봐 확 가버릴까
형태 왠지 표정이 어둡다.
남훈, 형태 묵묵히 술만 마신다.
형태: (포장마차 흔들리는 불빛을 보며 취해서) 고지를 향해, 내가 올라가고 있어. (손으로 쭉 뻗으며) 주변엔 가로등이 환해. 난 그 빛을 보고 걸어 아니 뛰어 미친놈처럼 그런데 고지가 바로 저기 아녔냐? 요즘은 그 불빛이 팍, 팍, 팍 꺼지는 거야 정신 빠른 속도로 팍 팍 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