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들이 자주 하는 질문
1. 왜 급성 췌장염은 위험하다고 하는지요?
급성 췌장염의 10-15%는 원인에 관계없이 중증으로 진행합니다. 췌장염은 췌장이라는 국소 장기에서 시작하는 염증이지만, 췌장 세포가 터지면서 나오는 여러 활성화된 물질이 전신 장기에 영향을 미칩니다. 또한 활성화된 소화 효소들이 주변 장기의 손상을 초래합니다. 이러한 이유로 중증의 췌장염은 췌장에 국한된 질환이 아니라 전신 질환으로 취급합니다.
중증의 급성 췌장염은 발병 초기, 장기 부전으로 한 번의 위기를 맞게 되고 수주 혹은 수달 후 췌장염 합병증으로 생긴 췌장 괴사나 가성낭종 등의 합병증으로 두 번째 고비를 만날 수 있습니다. 평소에는 건강한 환자가 급격히 임상 증상이 악화되어 급성 췌장염으로 사망에 이르는 경우를 볼 수 있는 것도 같은 이유 입니다.
2. 중증의 췌장염을 예측할 수 있는 지표들이 있는지요?
이에 관하여는 지금까지 많은 임상 연구가 있었습니다. 아래의 항목들이 환자의 생존에 영향을 미치는 위험 요소로 되어 있습니다.
1) 장기 부전과/또는 췌장 괴사와 같은 췌장 국소 합병증의 동반
2) 임상 양상
- 비만 BMI >30
- 혈액 농축(hematocrit >44%)
- 고령 > 70
3) 장기 부전
- 쇽
- 호흡 부전(동맥혈 산소 < 60)
- 신장 부전(혈중크레아티닌 농도 > 2.0 mg%)
- 위장관 출혈
3. 췌장염이 췌장암과 관계가 있나요?
췌장염이 췌장암으로 발전하지는 않습니다. 현재까지는 췌장염과 췌장암을 서로 별개의 질환으로 생각합니다. 특히 급성 췌장염은 췌장암과 전혀 관계가 없습니다. 다만, 췌장암 환자의 1%미만에서 암 덩어리가 췌장액의 흐름을 막아 급성 췌장염으로 내원하는 경우가 있어 주의를 요합니다. 특히 췌장염의 위험 요소가 없는 노인 분이 체중 감소와 같은 암의 임상 증상을 동반한 췌장염으로 내원하면 췌장암이 그 원인일 수 있습니다.
만성 췌장염과 췌장암의 관계는 조금 복잡합니다. 만성 췌장염의 위험 인자는 알코올이고 췌장암의 위험 인자는 흡연입니다. 하지만 이 두 가지 위험 인자를 함께하는 사람이 많아 만성 췌장염 환자 중 췌장암이 발생하는 경우가 일반인의 경우 보다 많은 것입니다. 그리고 아직 이 둘의 인과관계가 확실하지 않아 오래된 만성 췌장염 환자를 정기적으로 관찰할 때는 꼭 췌장암 발생을 염두에 두는 것이 좋습니다.
4. 췌장염의 예방과 재발 방지는 어떻게 하나요?
급성 췌장염과 만성 췌장염 모두 알코올이 원인입니다. 첫째도 금주 둘째도 금주 입니다. 술이 약한 사람은 물론 술이 강한 사람도 많은 술을, 특히 쉬지 않고 오래 동안 마시면 급성, 만성 췌장염의 원인이 되므로 과음을 하지 않는 것이 최선의 예방책입니다.
급성 췌장염이 완쾌된 후에도 음주를 하면 췌장염의 재발 가능성이 높습니다. 만성 췌장염 환자도 치료 및 재발 방지를 위하여 금주는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통증이 있는 췌장염 환자는 치료 후 술을 먹지 않아도 통증이 재발할 가능성이 있는데, 음주를 하면 이 재발 가능성이 훨씬 높습니다.
평소 담낭이나 담석이 있는 사람이 췌장염의 증상이 있다면 담석이 유두부로 이동하여 증상을 일으켰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증상 발현 후 빨리 병원을 찾아야 합니다. 크기가 큰 담석보다 작은 담석이 있는 경우 담석성 췌장염을 잘 일으킬 수 있습니다.
5. 췌장염은 수술로 치료할 수 없는지요?
급성 췌장염은 내과적 치료가 원칙입니다. 급성 췌장염 합병증의 이차 합병증만이 수술의 대상이 됩니다. 즉 가성낭종의 출혈, 농양 형성 혹은 췌장 괴사의 감염 등이 있을 때 수술을 합니다.
만성 췌장염도 우선은 내과 치료가 원칙입니다. 내과적으로 치료가 되지 않으면서 증상이 동반된 췌관의 협착 및 췌석 그리고 가성낭종은 외과적으로 해결합니다. 진통제나 내시경 치료로 조절이 안되는 통증과 췌장암과 구별이 안되는 염증성 종괴도 수술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