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본문은 자신의 소유(집, 밭)를 하나님께 드리는 것에 대한 규례를 설명한다. 먼저 어떤 사람이 자신의 집을 구별하여 하나님께 드릴 때 제사장은 그 집의 가치를 평가하여 값을 정한다. 만약 그 사람이 그 집을 다시 사려면 제사장이 정한 값의 오분의 일을 더해서 값을 지불해야 한다. 하나님께서는 사람이 어떤 마음으로 서원을 했든지 그 서원을 온전히 지키기를 원하신다. 그래서 그들이 하나님께 집을 드렸다 할지라도 그 집을 다시 찾을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셔서 서원한 것을 지킬 수 있도록 긍휼을 베푸셨다(14-15절).
어떤 사람이 밭을 하나님께 드리는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어떤 사람이 자신의 밭 가운데 일부를 구별하여 하나님께 드릴 때 제사장은 그 밭에 뿌릴 수 있는 씨앗이 얼마나 되는지 그 양에 따라 그 밭의 값을 결정한다. 또한 어떤 사람이 희년에 자신의 밭을 하나님께 드리면 그 밭의 값은 제사장이 정한대로이며, 희년 후에 드렸으면 제사장은 다음 희년까지 남은 연수를 따라 계산하여 그 밭의 값을 결정한다. 만약 하나님께 밭을 드린 자가 그 밭을 무르려면 제사장이 정한 밭의 값에 오분의 일을 더한 값을 지불하여 그 밭을 되찾을 수 있다(16-19절).
그러나 어떤 사람이 자신의 밭을 무르지 않거나 그 밭을 다른 사람에게 팔면 그 밭을 다시는 되찾을 수 없고 희년이 되어 그 밭이 돌아올지라도 그 밭은 하나님께 구별된 것으로 영원히 제사장의 소유가 된다. 또한 어떤 사람이 자신의 기업이 아닌 다른 사람에게서 구입한 밭을 하나님께 드릴 때 제사장은 다음 희년 때까지의 남은 햇수를 계산하여 값을 정한다. 그리고 희년이 되면 그 땅은 원 주인에게로 되돌아간다(20-25절).
특별히 오늘 본문에서 주목해 볼 것은 어떤 사람이 하나님께 드린 밭을 희년이 되었음에도 무르지 않거나 다른 사람에게 판 경우에는 영원히 자신의 소유로 되찾을 수 없다는 것이다(20절). 여기서 한 가지 의문인 것은 어떤 사람이 하나님께 드린 밭은 자신에게 소유권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다른 사람에게 팔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이 부분에 대하여 주석은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제사장은 성소에 바쳐진 밭을 돌볼 수 없기 때문에 본 주인이 그 밭을 계속 경작하면서 그 밭에 대해 물어야 하는 값을 해마다 성소에 드렸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다 보니 본 주인이 그 밭을 계속 경작하고 있었기 때문에 스스로 그 밭을 자신의 것으로 착각하고 팔았다는 것이다’ 이처럼 하나님께 드려진 것을 마치 자신의 소유로 생각하며 그 밭을 임의로 처분한 경우에는 하나님의 것을 도둑질한 것으로 여기며 영원히 그 기업을 되찾을 수 없다.
오늘 우리 역시 하나님께서 주신 소유를 마치 내 것으로 여기며 함부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 그것이 물질과 관련된 것이든지 자녀이든지 건강이든지 우리가 가진 모든 소유의 원 주인은 바로 하나님 아버지이시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이 땅의 무수히 많은 복을 허락하셨고 그 복을 누리기를 원하신다. 그러나 그 누림은 개인의 정욕이나 욕심으로 누려야 하는 것이 아니라 오직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에 대한 분별력을 가지고 누려야 한다(롬12:2).
무엇보다 우리의 생명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얻게 된 생명으로써 어느 누구도 이에 대한 소유권을 주장할 수 없다. 그러나 실제 우리의 삶은 그리스도 안에 있는 생명을 누릴 권리를 스스로 포기하거나 귀한 것으로 여기지 않는 경우가 상당하다. 이 생명은 우리의 상황과 형편이나 편의에 따라 취사선택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이 생명은 우리가 반드시 누려야 하는 것이다.
“나더러 주여 주여 하는 자마다 다 천국에 들어갈 것이 아니요 다만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대로 행하는 자라야 들어가리라”(마7:21) “내 아버지의 뜻은 아들을 보고 믿는 자마다 영생을 얻는 이것이니 마지막 날에 내가 이를 다시 살리리라 하시니라”(요6:40) “영생은 곧 유일하신 참 하나님과 그가 보내신 자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것이니이다”(요17:3) “태초에 말씀이 계시니라 이 말씀이 하나님과 함께 계셨으니 이 말씀은 곧 하나님이시니라 그가 태초에 하나님과 함께 계셨고 만물이 그로 말미암아 지은 바 되었으니 지은 것이 하나도 그가 없이는 된 것이 없느니라 그 안에 생명이 있었으니 이 생명은 사람들의 빛이라”(요1:1-4)
영원한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갈 수 있는 유일한 길은 바로 아버지의 뜻대로 행하는 것이다. 아버지의 뜻은 영생인데 이 영생은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나님과 사귐을 누리는 것이다. 하나님과 사귐을 누리는 유일한 도구는 바로 하나님의 말씀인데 그 말씀 안에 그리스도의 생명이 있기에 우리는 그 생명의 말씀으로 하루하루를 살 수 있는 것이다.
주님~ 오늘도 당신의 종에게 생명 주심을 감사드립니다. 이 생명은 내 것이 아닌 오직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는 생명임을 고백하오니 나의 모든 삶이 살아도 당신의 위하여 죽어도 당신을 위하여 죽는 인생이 되게 하여 주옵소서(롬1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