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 여파로 중도에 학업을 포기하는 학생들이 늘 것으로 예상되면서, 중도탈락률이 높은 지방대학에 비상이 걸렸다. 중도탈락률은 자퇴·미등록·미복학·학사경고 등에 따라 중도 탈락되는 학생 비율을 말한다. 이를 낮추기 위해 장학금 지급비율을 대폭 늘리는 대학이 있는가 하면, 매일 휴학생 현황을 점검하는 대학도 있다. 등록금 동결을 선언한 대학이 많은 상황에서 중도탈락률 증가는 대학에 직접적인 재정압박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경남대는 올해 예산을 대폭 감축하는 방안을 연구중이다. 가계곤란자로 인한 미등록 인원 증가로 수입 감소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황영기 기획처장은 “경세사정이 어려워지다 보니 등록을 포기하는 결원이 늘 것으로 예상된다”며 “매일 휴학자 수 현황을 점검하고 있다”고 밝혔다. 황 처장은 또 “학생들이 피부에 닿는 장학금 제도를 실시하기 위해 학생과의 상담을 강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방대학 중 상당수가 중도탈락률 5%를 상회한다. 재학생 1만~1만5000명 규모의 대학을 기준으로 볼 때, 중도탈락률 10%는 약 90~100억원 가량의 등록금 수입 감소를 의미한다. 때문에 학업 포기자를 최소화하기 위한 대학들의 노력이 상당하다.
학업포기자를 최소화 하기 위해선 장학금을 확충하는 게 효과적이다. 원광대는 등록금 동결에도 불구하고 장학금 관련 예산을 28억원이나 확충했다. 법학전문대학원에 배정되는 3억3000만원을 제외하면 25억원 가량이 학부·대학원생에게 장학금으로 지원된다. 남궁문 기획처장은 “어려운 학생들을 돕기 위해 등록금 동결에도 불구하고 학생 교육비용은 오히려 늘렸다”고 말했다.
호서대도 올해 장학금 지급비율을 기존 12%대에서 13%대로 높였다. 8~9억원을 장학금 예산으로 확충한 것이다. 민병헌 기획처장은 “중도탈락률은 곧장 재정압박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고민이 많다”며 “등록금 동결 상황에서 경상비나 인건비를 줄여 학생 장학금을 확충한 이유도 재정압박을 최소화하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우석대도 장학금 지급 비율을 10%에서 11%로 올렸다. 조상혁 기획처장은 “중도에 학업을 포기하는 학생이 없도록 장학금 대상자와 지급액수를 동시에 늘렸다”며 “학과장들에게 이 부분을 학생들에게 적극 홍보해 재학생 등록률을 높이도록 있다”고 밝혔다.
중부대는 학자금 대출 이자를 보전해주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지난해 시범 실시 한 뒤 학생들의 반응이 좋아 시행을 연장할 지 검토 중이다. 중부대 관계자는 “거치기간에도 학자금 대출이자를 내야하고, 연체되면 다시 대출을 받지 못하기 때문에 지난해 이자를 보전해 주는 장학금을 신설했다”고 밝혔다.
상지대도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3억원의 장학금을 확충하고, 발전기금 모금액의 상당부분을 장학금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선문대도 올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재단전입금을 대부분 장학금을 늘리는 데 쓸 것이라고 밝혔다. <신하영 기자·김형 인턴기자>
첫댓글 ㅋ지능안티군... 카이스트 포항공대도 조심해야할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