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기제주인클럽 회원 여러분. 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복돌이거든요. 제 주인은 달리기제주인클럽의 제주사람입니다.
제가 제주사람 집에 살게 된 것은 그리 오래 되지 않았답니다.
그러니까 제가 태어나서 4개월되던 때인 2006년 5월이었으니 2년이 돼가고 있네요.
근데 저는 태어나서 처음 만난 주인이 제주사람이어서 오로지 제주사람만을 주인으로 섬기고 있는
아주 충성스러운 강아지랍니다.
제 고향은 지구상에서 가장 춥다는 시베리아랍니다. 제 이쁜 몸을 보고 짐작을 하셨으리라 생각하지만
저의 품종은 '사모예드'라고 한답니다. 그러니까 시베리아의 사모예드족이 키우던 개라는 뜻에서 그렇게 부르지요.
제주에서는 희귀종이어서 보기가 힘들거예요. 그래서 가끔 주인님과 동네를 산책할 때도
저와 같은 품종을 본 적이 없어서,
사람들은 저를 보고 흰색 허스키냐, 아니면 흰색 말라뮤트냐고 묻거든요.
달제클 회원님들도 그렇게 묻는다면 안돼요. 알겠지요?
우리 주인 제주사람님은 제가 강아지일 때 저를 보자마자 제 이름을 '복돌이'라고 지어주었답니다.
저는 그 이름이 너무너무 좋거든요. 제가 주인님집에 오면서 복을 얼마나 가져왔는지 아세요?
설명하려면 밤을 새도 못해요. 저는 정말 복덩어리이예요.
근데 제 몸을 보고 여자라고 착각하지 마셔요. 저는 인간나이로 치면 20살의 어엿한 대장부랍니다.
그런데도 제 주인님은 신부를 찾아줄 생각은 하지 않고 마라톤에만 미쳐있으니
제가 정말로 정말로 미치겠습니다. 제발 우리 주인님의 마라톤 사랑을 말려주셔요.
달제클에 나가기 전까지만 해도 일주일에 이삼일은 저를 데리고 동네를 산책하곤 했는데,
이제는 아예 저를 집 속에 가둬두고 데리고 다닐 생각을 하지 않고 있으니,
이 넘쳐나는 사랑을 어찌하면 좋겠습니까.
산책시켜줄 생각이 없다면 예쁜 신부라도 구해주던지요. 안 그렇습니까?
아마 달제클의 남자회원님들은 제 맘을 충분히 이해하고도 남겠지요.
그래도 우리 주인님께선 한번은 강아지 까페에 내 신부감을 찾는다는 글을 올렸었어요.
아직까지 소식이 없지만 저는 어찌나 부끄러웠는지 몰랐어요.(사실은 너무 좋았는데...)
이제 저도 달제클 까페 게시판에서 인사의 글을 올렸으니
달제클의 명예회원 아니면 준회원으로 가입시켜 주시겠지요. 저도 달리기라면 누구한테도 지지 않는다니까요.
sub-3도 자신해요. 특히 이쁜 여자회원님과 같이 달리면 굉장히 신날 것 같은데.
달제클 주중런이 매주 수요일 저녁 7시에 종합경기장에서 열린다는 정보도 갖고 있거든요.
저와 함께 달려보지 않으실래요?
그럼 안녕히 계세요. 그리고 꼭 제 신부 찾아주셔요.
첫댓글 ㅎ ㅎ ㅎ..... 예쁘게 생겼네요.
복돌이 주인님이신 제주사람님! 복돌이도 가입비 납부해서 정회원으로 등급시켜줍써~~ 고놈 잘생겼네요..
ㅎㅎㅎ 네 알겠습니다
복돌이 신부감 찾아주면 안돼요. 바람나서 가출한다니까요.
넘..재밌게 잘 읽었어요................근데 복돌아~~ 마라톤에 미친 주인님을 말릴 생각은 없구나?? 니가 이해하렴...그리고 신부감은 능력있는 니가 직접 구해야 되지 않겠니???ㅎㅎ 넘 어려운가??? 여튼 화이팅!!!
내 스타일이 아니라서....어떻게하죠?? 급하시다면~ 제가 공고를 내볼까요 ^^
하하하..이글을 읽고나니 한참동안 입가에 가벼운 웃음을 띌수가 있었습니다.
장가 보내세요. 오일장 가면 신부감이 ㅎㅎㅎㅎ
넘 이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