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방학을 앞둔 고등학교 2학년 어느날.... 그날도 오늘처럼 시원하게 비가 내렸습니다....
"야 오늘 뭐하냐? 나랑 술내기 한번 할래??"
친구녀석의 말에 귀가 솔깃해졌습니다.. 그당시 저도 알아주던 술꾼이였고.. 친구녀석도 지금까지 져본적이 없다는 막강한 상대였지요..
"종목은?"
"ㅎㅎ 종목은 칵테일소주~ 오늘 우리집 부모님 안계시니깐 함 달려 보자!"
"켁..ㅡ.ㅡ** 뭐냐?? 칵테일소주가 술이냐??"
어이가 없더군요.. 칵테일 소주는 그당시 술로 취급도 안할때였으니깐요..
"ㅎㅎㅎ 너무 앞서가지말고.. 내가 새로 개발한 칵테일소주야~ 너도 맛을 보면 잊지 못할걸~"
새로 개발했다는 친구녀석의 말에 어느새 발길은 친구네 집으로 향하더군요..
도착하자마자 친구녀석은 동생을 시켜 소주 대또리 두병에 환타PT한병, 빵빠레아이스크림, 사이다랑 비슷한 맛을내는 무슨워터(이름이 잘 생각이 안나네요.. 병모양은 생각이 나는데..ㅜ.ㅜ) 2병, 88라이트, 새우깡, 라면을 사오라고 심부름을 보내고는 주방으로 들어가더군요... 잠시뒤에 나온 친구의 손에는 양은주전자(15L 짜리)와 김치를 들고 나오더군요...
잠시후 동생이 오자 마자 재료를 들을 혼합하더군요.. 대또리 2병을 넣고.. 환타를 넣고... 무슨워터를 넣고... 마지막으로 빵빠레를 풀더군요...
"야!! 뭔술에 빵빠레를 넣냐??"
"ㅋㅋ 이거때문에 술이 부드럽게 넘어가~"
생각해보니 그럴만도 했습니다.. 부드러운 아이스크림이 가미된 술이라.. 맛이 궁금해 지더군요... 얼른 한컵을 따라 마셨습니다.. 전혀 술같지 않더군요.. 하기사 많이 희석을 시켰으니..
"미챠... 이거 먹고 취하겠냐??"
나의 말에 친구는 걱정없다는 식으로...
"누구나 처음에 그렇게 말을 하는데... 어느새 쓰러져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거여~"
그렇게 우리둘의 술내기는 시작이 되었습니다.. 얼마나 마셨을까??
갑자기 밖에서 친구를 부르는 여자애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문을 열고들어온 사람은 친구녀석의 사촌누나더군요... 나이는 저보다 3살이 많았습니다... 고등학교때 배구를 해서 키도 무척이나 크고.. 이쁘더군요...
"잘한다~ㅡ.ㅡ** 부모님 없다고 술파티하냐??"
"누나 왔어~ 누나도 앉아서 한잔해~"
이렇게 전 누나와 처음 만나게 되었지요...그리고는 세명이서 다시 마시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누나는 술을 안마시더군요.. 원래 술을 못마신다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누나와 친하게 되었지요... 그러면서 친구녀석을 어렵사리 누를수 있었습니다...
그리고는 매주 그녀석 집에 갔던거 같습니다.. 항상 가면 친구사촌누나도 오고.. 혼자 가기 그러면 다른 친구 녀석들과 같이 만나기도 했지요... 친구녀석들도 누나를 무척이나 따르고 좋아했지요.. 저도 나름대로 편지도 주고 받으면서... 정말 많은 이야기도 하고... 누나는 어느새 점점 저의 마음속에 자리 잡아 가더군요....
3학년 학기초 였습니다.... 어느날 누나가 전화를 하더니 자기 부모님이 일주일동안 여행을 가신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자기네 집에서 사촌동생이랑 같이 술마시자고....
그렇게 전 누나네 집에서 술을 마셨습니다.. 그당시는 정말 술을 좋아하던때라.. 앉으면 무조건 죽을때 까지 일어나는법이 없었지요.... 그날은 친구녀석이 대또리를 한병먹어 보자고 하더군요..
그렇게 셋이서 대또리를 비우기 시작했습니다.. 마셔본 분들은 알겠지만.. 대또리... 소주잔으로 먹으면 정말 환장하게 만드는 술이지요... 아무리 먹어도 표도 안나고...ㅡ.ㅡ**
그날은 누나도 술을 많이 마시더군요.. 3잔먹은걸로 기억하는데... 정말 술을 많이 먹은거더라고요....
우리의 술자리는 새벽이 되어서야 끝이 났지요.. 끝날 무렵에 전 누나에게
"누나 나 여기서 일주일만 살면 안되요??"
"그래~"
누나의 대답은 의외로 Yes였습니다.. 술이 취한것인지..ㅡ.ㅡ**
그날로 전 집에 안들어 가고 일주일동안 누나네 집에서 살았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누나가 아침해주고.. 도시락 싸준걸로 학교 가서 밥먹고.. 저녁때 돌아와서는 또 술마시고.. 이런 생활을 일주일 했지요...
한번은 술을 마시는데... 누나가 그러더군요...
"나 연예인 한번 해볼까?"
"갑자기 연예인은 왜요??"
누나의 말에 의하면 흔히 말하는 길거리 픽업이였다...
"난 솔직히 안했으면 해요...."
"왜??"
"그냥.. 옆에서 같이 술마실수 있고... 만나고 싶을때 만날수 있는 편한 누나가 되었으면 해요.. 연예인 하면.. 만나기도 힘들고.. 암튼 전 싫어요...."
"그래..... 너 말대로 안할께.. 대신 나 부탁이 있어... 들어 준다고 약속해.."
"뭔데요??"
"나 대학교 축제를 한번도 못가 봤거든... 나중에 너 대학교 가면 축제 할때.. 파트너로 같이 가자"
전 어려운 일도 아니니 나중에 대학교 가면 꼭 같이 가자고 약속을 했지요... 사실은 무척 기뻐했던거 같습니다...
그렇게 몇일동안 집에 안들어 가니 나중에 학교로 부모님이 찾아 왔더군요... 친구네 집에서 일주일동안 먹고 자고 한다고 했는데... 걱정이 되셨는지 찾아 오셨더군요... (지금은 정말 죄송한 마음뿐이네요..)
그래도 집에 안돌아 가고 누나네 집에 갔습니다.. 그럴수록 전 누나에게 빠져드는것을 느꼈지요.......
누나 부모님이 오시던 날 비가 내렸지요....
전 마지막으로 인사를 하고는 집을 나서면서 나지막하게 말했습니다....
"사랑해......."
물론 누나가 들었는지는 알 수 없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누나에게 고백을 할려고 친하던 친구 2명이랑 같이 술을 먹으면서 누나 이야기를 하게 되었지요..... 그런데... 정말 운명의 장난처럼... 셋이 전부 그누나를 좋아 한다는걸 알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우정이냐... 사랑이냐... 둘중에 한개를 택할수 밖에 없었지요....
새벽배가 들어 오는 어판장에서 우리는 술을 엄청 먹었습니다.. 친구녀석이 먼저 말을 꺼내더군요..
"우리 그냥 셋이서 잊어 버리자... 여자때문에 우정을 버릴수는 없잖아....."
"그래.. 그게 편하다.."
"........."
전 아무말도 할 수 없었습니다.....
"너두 뭐라고 말좀해...."
".........."
"야!! 말하라고!!!!!"
"..........."
할 말이 없었습니다.... '도대체 어디서 부터 꼬이기 시작한걸까??'
"빡!!!"
갑자기 눈에서 불이 났습니다.... 친구녀석이 참지못하고 주먹질을 한것이지요.... 저도 맞고 있을수 없어서.. 싸웠습니다....
ㅎㅎㅎ 영국사랑이라고 영국에서 생활하는 지인들이 운영하는 까페인데,
그 까페에서 퍼온 글입니다, 실화구요, 자삭감이라면 삭제하겠습니다,
저도 영국살거든요, 아직 고2 라서 그런지..
아직 솔로부대지만, 꼭 만들겁니다. ㅡㅡ;;;
정말 이거 잃고 뭔가 느낌이 팍 왔어요,
엽혹진 분들도 느끼시나요?
첫댓글 사랑한다구 =_=? 흐흐흑 오랑하려했는데 [안웃기면 대략 낭패 -_-]
스크롤의 압박..
아아. 난 고3. ~~ 학교도 안가고 이러고 있어요. -_ㅠ .. ;; 저도 .. 기억에 남아서 지워지지 않는 사람이 있어요. 나쁜 것만은 아닌거 같아요. ㅋㅋ.
스크롤의 압박 ↓패스
딴건 모르고. 지금도 칵테일소주는 술취급 안하는데..
뭔소린지 이해가 안가고 -_-너무길지않소!!
너무 길어서 내려왔소 간단히 요약즘 해주시오 햏↓
코난에 올인
코난에 올인
코난에 올인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