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세(虛勢)는 실력이나 실속은 없으면서 겉으로만 뭔가가 있어 보이거나, 멋있어 보이려는 척을 하는 행위를 말한다. 어원은 허장성세(虛張聲勢)에 있고, 요즘은 블러핑 (bluffing)이라는 단처를 많이 사용하기도 한다.
한국사회의 특징 중 하나가 ‘~척’의 문화라는 말을 하기도 했다. 조선시대 양반문화에서처럼 체면을 중시하는 탓에 자신의 가식적으로 표현하는 정서가 있다고 했다.
허세를 부리는 심리기제는 다양하지만 핵심은 타인으로부터 인정받고, 부러움의 대상이 되고자 하는데 있다. 허세가 심한 사람일수록 자존감이 부족하고 자신감도 떨어져 있는 경우가 많다. 실제의 모습대로 행동한다면 주위 사람들이 떠나거나 멸시를 받을수도 있다는 공포감도 있다.
반면 자존감이 높고 자신만만한 사람은 타인의 시선을 굳이 의식하지 않는다. 남에게 비쳐지는 모습보다 스스로의 평가가 더 중요하기에 자신을 더 나은 모습으로 성장시키려 노력하기 때문이다.
허세에 대한 남자와 여자의 형태는 조금 다르다. 남자는 남성호프몬의 활동이 왕성한 젊은 나이대에 허세가 더 강하게 작동된다. 미혼일수록 영역본능과 지배본능, 소유본능이 이성에 대한 성적욕망과 결합되어 나타난다.
젊은 남성의 허세는 주로 ‘지기 싫다는 심리’에서 비롯된다. 고가의 차량을 소유하고, 더 빨리 달리고, 더 비싼 시계와 옷으로 자신을 연출한다.
강하고 쎄게 보여야 한다는 심리는 ‘문신’에도 있다. 여성이 주로 이니셜 정도의 문신을 선호하는데 비해, 크고 강한 이미지를 좋아한다. 남성은 문신을 통한 자기과시 효과를 누리고 싶어한다. 하지만 문신이 크고 공격적이다는 것은 외양으로 그렇게 보이고 싶다는 것이기 때문에 실제 모습은 ‘허세’에 가깝다.
물론 문신의 고대의 전투와 전쟁에서 시작했고, 적에게 공포를 안겨줄 수 있었지만, 이를 통해 심리적 자신감을 얻고 전투에서 폭발성으로 이어질 수 있는 효과도 적지 않았다.
여성이라면 가급적 ‘문신’은 하지 않는게 좋겠다. ‘롤스로이스,벤틀리’ 뒷유리에 우스꽝스러운 스티커를 붙이지 않듯이 예쁘고 소중한 몸에 인위적 흔적을 남기는 것은 격이 떨어지는 것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허세는 치장과 과시를 ‘소비’를 통해 이루어지기 때문에 당연히 금전운이 좋지 않다. 젊은 남자들이 전액할부로 수입차를 사서 여자친구를 옆에 앉히고 싶어하는 심리도 별반 다르지 않다. 남자들 중에는 여럿이 밥을 먹거나 술을 마실 때 자신이 먼저 계산하려고 나서는 사람이 있다. 이것 역시 자신의 체면과 체통을 중시하기 때문이다.
관상학에서는 코를 재물궁으로 구분하고, 비공(콧구멍)을 소비성향, 태도로 설명한다. 체면 때문에 자신이 꼭 계산하고자 하는 사람 중에는 ‘콧구멍’이 큰 경우가 많다. 이 타입은 화통하고 개방적인 성향이라 사람 좋다는 소리는 들을 수 있지만 실속이 없어 돈 걱정을 달고 산다.
콧구멍(비공)이 큰 사람이 관골(광대뼈)이 발달하고, 코 전체에 힘이 있으면 돈을 버는 힘이 있다. 하지만 쓰기도 잘 하는 사람이다.
허세가 강한 관상 중에는 동네 건달이나 땅장사로 졸부가 된 사람처럼 ‘어깨를 으스대며 팔자걸음’을 걷는 경우도 있다. 이 타입은 걸음을 뗄 때마다 팔을 휘젓듯이 좌우로 흔들며 걷는다.
팔을 휘젓는 것은 ‘영역본능’을 나타낸다. 팔을 넓게 펼치며 걷는 듯한 이 모습은 ‘영역’에 대한 지배욕과 자기과시를 담고 있다. 팔자걸음도 이러한 몸집 부풀리기의 일종이다.
동물 중에는 싸우려 할 때나 구애(求愛)를 할 때 이런 모습을 보여주는 경우가 많이 있다. 대부분 수컷인 경우가 많고 공작새와 같이 화려한 깃털을 펼치며 자신을 뽐낸다.
만약 당신의 상사가 이런 타입이라면 일처리의 꼼꼼함보다 외부로 보여지는 격식과 의전을 중시하고, 의외의 소심함도 있다는 것도 잘 이해할 필요가 있다.
지난 10월, 윤석열 정부에서 임명된 국방부 장관 ‘신원식’씨의 경우에도 이러한 특징을 보여준다. 3성장군 출신의 신원식 장관은 모 집회에서 오버스러운 행동으로 품격이 없다는 지탄을 받기도 했다.
호방함이 있고 체면에도 신경을 쓰는 타입이라 자신이 내뱉은 말은 책임지고자 하는 인격은 갖추고 있다. 어깨에 힘을 빼고 걸음걸이를 단정하게 고치면 좀 더 안정감 있는 정치활동도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지금의 모습과 태도가 바뀌지 않는다면 천격(賤格)의 지위에 그쳐 일장춘몽과 같이 지나갈 수 있음을 깨달아야 하는 사람이기도 하다.
[ 관명 관상학 연구원 / 010 3764 434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