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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ject21AND
제9회 정기연주회
Synth 합성
이아름/ 홍승진/ 윤승현/ 문성준/ 김승림/ 이병무/ 김정훈
2025. 12. 15. (월) 7:00 pm
반포심산아트홀
(서초구 사평대로 55)
· 주최 project21AND
· 주관 현대문화기획
· 후원 서울특별시, 서울문화재단
· 예매처 NOL티켓 1544-1555 / 예스24공연 1544-6399
· 입장권 전석 2만원 (학생 할인 50%)
· 공연문의 02) 2266-1307
project21AND
2013.11.19. the 1st concert project21AvanNt-garDe
2014.05.22. the 2nd concert project21A New Direction
2015.12.01. the 3rd concert project21Alive, aNother, Decontrol
2016.11.08. the 4th concert project21ANatomy of Dynamics
2017.11.07. the 5th concert project21 sustAiNable Domain
2018.11.06. the 6th concert project21Acoustically Narrated Desire
2023.09.25. the 7th concert project21AND the Trio
2024.09.26. the 8th concert project21AND plugged
[PROGRAM]
홍승진 (공모작곡가)
<파랑 Parang> for Pianoforte and Live-Electronic(3ch.) (2025)
Piano 홍승진
윤승현
<With Water on White Pater> for 3 Voices, Percussion, Piano and Small Speakers (2025)
Conductor 백승완/ Voices 정아영, 박현주, 김보람/ Piano 손지혜/ Percussion.한문경/ Operator 임성열
이병무
플루트, 트럼펫, 베이스 클라리넷, 첼로, 타악기와 전자음향을 위한 “단자로”
“to Monad” for Flute, Trumpet, Bass Clarinet, Violoncello, Percussion and Electronic Sound (2025)
Conductor 백승완/ Flute 오병철/ Trumpet 김주원/ Bass Clarinet 김욱/ Cello 주윤아/ Percussion 김은혜
김정훈
<Synth-esis> -hand, dry, rynd- for Alto Saxophone, Tenor Saxophone, Percussion and Piano(2025)
Conductor 백승완/ Alto Saxophone 정원강/ Tenor Saxophone 김창윤/ Percussion 한정완/ Piano 손지혜
INTERMISSION
김승림
‘나는 또 다른 혹성의 대기를 느낀다 I feel air from another planet' for 2 Pianos and Soprano, E.Guitar (2025)
Piano 손지혜, 김승림/ Soprano 김형순/ E.Guitar 이동희
이아름 (공모작곡가)
<Polyphony> for Clarinet, Violin, Cello, E.Guitar and Piano(2025)
Conductor 백승완/ Clarinet 백양지/ Violin 강민정/ Cello 주윤아/ E.Guitar 김현석/ Piano 킴라벤다
문성준
피아노와 두 명의 타악기 주자, 전자음향을 위한 '정물(靜物)'
'Still Life' for Piano, 2 Percussionists and Electronics
Piano 손지혜/ Percussion 김은혜, 한문경
[작곡가 프로필 및 작품해설]
작곡/ 홍승진
홍승진은 서울 경희대학교에서 이병무에게 작곡을 사사했으며, 독일 베를린의 음악대학 Hanns Eisler에서 Hanspeter Kyburz에게 기악음악 작곡을, Wolfgang Heiniger에게 전자음악 작곡을 사사했다.
그는 2015년 서울에서의 학업기간중 동아음악콩쿨에서 작곡부문 1등상을 수상하였으며, 2022년 베를린에서의 학업기간중 DYCE (Discovering Young Composers of Europe) 전유럽 작곡 콩쿨에서 1등상을 수상하였다.
그의 곡들은 서울, 그리고 베를린을 비롯한 독일의 도시들과 밀라노, 세비야, 오슬로등 유럽의 여러 도시들에서 연주 되었고, 올해 6월에는 그의 첫 오케스트라 곡 "Haute Couture"가 독일 라디오 교향악단에 의해 자브뤼켄에서 초연 되었다.
그리고 그는 제1회, 3회 'Project21AND" 정기 연주회에 전자기타 연주자로 참여했었다.
<파랑 Parang> for Pianoforte and Live-Electronic(3ch.) (2025)
파란색이 딱히 가장 좋아하는 색은 아니었습니다.
"파랑"은 저의 길었던 유학 생활 정리를 앞두고
지난 베를린에서의 시간들을 돌아보며 쓴
자전적인 곡 입니다.
뭔가를 해보고 기대하고ᅠ
되려고 했던 것 같은데 그대로이고ᅠ
가려고 했던 것 같은데 그 자리이고ᅠ
그러는 사이 계속 뭔가 자꾸 생겨나고ᅠ
해결하고 생겨나고 해결하고ᅠ
어제가 오늘인지 모레가 내일인지
지내다 보면 어느새인가 지나가 있고ᅠ
뭔가를 해보고 기대하고
되려고 했던 것 같은데 그대로이고
그 자리이고ᅠ
아닌가 싶다가도 그런것 같고
그러면서도 그 자리가 늘 마냥 같은 그 자리는
아니었기를 항상 간절히 바랐습니다.
연주회 전체 주제인 "Synth"는 곡의 편성과
곡 진행중 각각 따로 등장하던 여러 층들이
하나의 새로운 층으로 합쳐지는 순간등을 통해 표현 해보고자 했습니다.
작곡/ 윤승현
윤승현은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작곡과를 졸업 후, 미국 피바디 콘서바토리(Peabody Conservatory)에서 작곡과 컴퓨터음악을 메릴랜드 주립대학교(University of Maryland at College Park)에서 작곡으로 학위를 받았다. 작곡동인 소리목 회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이화여대 작곡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2020년 이후, 그는 ‘16분음표와 레드’라는 주제로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With Water on White Pater> for 3 Voices, Percussion, Piano and Small Speakers
이 곡은 음악극적 요소를 포함한 3인의 인성, 타악기, 피아노, 설치된 오브젝트와 테이프를 위한 음악이다. 이 곡에서 사용된 텍스트는 정지용 시인의 『장수산 I』과 그 시에서 영감을 받은 황유원 시인의 『흰 종이에 물로 I』에서 발췌된 시의 텍스트를 활용한다. 텍스트의 피상적인(보이는) 의미와 본질적인(보이지 않는) 의미는 소리의 형상적 흐름을 반영하며, 서사적인 흐름보다는 감각적이고 직관적인 울림에 중점을 둔다.
‘종이’는 정지용과 황유원 시인의 시를 잇는 중요한 시어이다. 종이는 하얀색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피상적인 의미를 통해 두 시인은 청각, 시각, 후각 등의 감각으로 내면을 비워내고 통찰한다. ‘꿩, 멧새, 다람쥐’, ‘눈과 밤이 종이보담 희고녀!’, ‘이 세상 물 가운데 성수 아닌 물이 어디 있으랴’, ‘오오 견디련다’, ‘말없이 놓여만 있다-’ 등의 시어와 문장은 서로 다른 시기의 두 시 사이를 이어주기도 하지만 서로 다른 시대의 성찰을 의미하기도 한다. 이 곡은 20세기 초반과 21세기 두 시대를 걸쳐 자연 혹은 인공 속에서 현실에서 벗어나 자아를 찾아 떠나는 시인의 내면을 따라가 보려는 시도이다. 곡에서 활용된 샘플은 피아노와 타악기에서 녹음된 소리, <레드> 시리즈와 존 케이지의 “Williams Mix” (1952/1953) 일부가 인용된다.
작곡/ 이병무
이병무는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작곡과와 독일 엣센 폴크방 국립 예술대학 작곡과에서 강석희, 니콜라우스 A. 후버, 디륵 라이트를 사사했다. 그는 소리 재료에 관한 연구를 기초로 하여 다양한 관점에 의한 소리의 다차원적 표현을 추구한다. 그의 작품은 한국, 독일, 일본, 포르투갈, 프랑스, 싱가폴, 스웨덴, 미국의 여러 음악회와 음악제에서 콜로르 현악사중주단, 앙상블 모데른, 앙상블 소리, 앙상블 이멕스, 앙상블 서플러스, 앙상블 프로젝트21앤드, 앙상블 팀프, 앙상블 미장, 앙상블 아인스 등에 의해 연주되었다. 한국전자음악협회 회장과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사운드랩의 책임연구원을 역임했으며, 현재 한국예술종합학교 작곡과 부교수로 재직 중이다.
플루트, 트럼펫, 베이스 클라리넷, 첼로, 타악기와 전자음향을 위한 “단자로” (2025)
“to Monad” for Flute, Trumpet, Bass Clarinet, Violoncello, Percussion and Electronic Sound (2025)
각각의 소리는 단순한 실체임과 동시에 하나의 세계다. 그들은 독립적이면서 비인과적이지만 서로 어울리는데, 그것은 그 자체로 전체 세계를 투영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소통의 창구가 없음에도 그 완결성이 가지고 오는 고결함은 다른 단자와의 결합에 아무런 결함을 보이지 않는다.
이 곡에서 여러 소리들이 모여 만들어내는 구조는 개별 소리들의 독립성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만 중요성을 지닌다. 구조가 요소를 지배한다기보다, 우리가 개별 소리를 있는 그대로 파악하지 못한다고 하는 것이 더 맞다. 구조 또한 결국 우리의 감각이 지니는 한계가 만들어내는 간편한 요약이다.
오랜 시간 동안 악기 소리에 축적된 다양한 관습적 요소들을 제거하고, 그들을 있는 그대로의 실체로 다룸으로써, 우리의 정신과의 상호 작용을 더욱 촉진시키고, 소리와의 일체감을 강화하고자 했다. 껍질이 벗겨진 무방비의 소리들은 철갑으로 둘러싸인 우리의 머리를 제약 없이 침투한다.
소리들의 질감, 음높이와 리듬 구조, 셈여림이 만들어내는 의식(ritual)적인 면면은, 어떤 실체가 물리적 또는 정신적인 고립에서 벗어나 관계를 맺어 나가는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다가온다. 허영이 제거된 실체가 만드는 현상은 객체와 주체의 전도와 전이를 가속한다. 안정 상태의 소리와 큰 에너지를 지닌 소리의 대조 또한 그들의 독립성을 더욱 강화하며, 이러한 전도와 전이를 돕는다.
더 이상 분해할 수 없는 단자 하나가 가지는 힘의 크기는 여러 단자들이 지니는 힘의 합보다 작지 않으며, 단자와 그 혼합의 상호 관계는 절대적이지 않다. 정현파와 소음의 관계는 단자의 합이 또 다른 단자를 만드는 중요한 예임과 동시에, 최소 단위의 분해가 최소 단위의 합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중요한 예다.
작곡/ 김정훈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작곡과 및 독일 데트몰트 국립음대를 졸업하였다. 대표작으로는 앙상블을 위한 시리즈 <ferner rAND>, 인성과 피아노를 위한 <Die Frqge bleibt>, 가야금 3중주를 위한 <unco, and sortie>, 극음악을 위한 <경계속의 무한직선>, 변형된 재즈밴드를 위한 <slide...side> 등이 있다. 현재 숙명여자대학교 작곡과에 재직 중이며, 현대음악단체 project21AND의 음악감독으로 활동 중이다.
<Synth-esis> -hand, dry, rynd- for Alto Saxophone, Tenor Saxophone, Percussion & Piano(2025)
작곡의 과정은 그랬다.
음악을 들어본다. 피아노 앞에서 손가락은 무의식의 경계를 더듬어 본다. 그 끝에서 스스로 의지 없이 맴도는 음의 파편들, 소리의 잔상들을 마주한다. 나의 의지와 상관없이-어쩌면 내가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현재의 내가 진하게 반영된- 착상된 조각들.
심연에서 길어 올려진것 같은 조각들, 어쩌면 그것은, 나조차 알지 못하는, 지금 이 순간의 내가 찢겨나온 부스러기 일지도 모른다.
‘projcect21AND synth’라는 음악회의 부제를 보며 의지와 상관없이, 어쩌면 나의 의지가 명확하게 반영된 조각들-철자들이 조합된다.
‘hand’, ‘dry’ 그리고 ‘rynd가 만들어져 시야에 들어온다.
체에 밭쳐서 나에게 남은 소리와 자모들의 조각들이 나의 미량의 의지에 의해 작품에서의 시간의 흐름, 소리의 움직임으로 나름 구색을 갖추어 간다.
의도하지 않았던, 혹은 애초에 의지로 선택될 수 밖에 없었던 소리의 덩이들. 그들을 더듬어 맞추어 본다. 앞, 뒤로, 위 아래로, 천천히 또 빠르게 혹은 세게 또 약하게.
누군가가 오래전에 완벽하게 했던 행위들, 나는 도달하지 못할 것을 확신하다.
아무 의미 없고, 누군가에게는 미움의 대상일 수도, 더 나아가 추악한 순간일 수도 있는 소리의 조각들을 이리저리 맞추어 나에게는 가장 아름다운 작은 우주를 만드는 일, 누군가가 오래전에 완전하게 창조했던 우주들…synth…나에게는 음악을 만드는 행위였다.
작곡/ 김승림
작곡가 김승림은 서울대학교와 독일 쾰른 및 자브뤼켄 음대를 졸업한 후 2008년 귀국하여 지금까지 많은 작품활동을 하고 있다.
그는 최근 'Percuss I' (대구현대음악제), ‘Percuss II’ (대한민국실내악제전), ‘Lemurie III’ (Ensemble TIMF), '현악사중주2번' (폴란드 NEO Quartet), 'musical Moment' (Ensemble Between), 백석의 시에 의한 4개의 노래 ‘흰 바람벽이 있어’ (소리목, 몰토뉴보이스), ‘Dreaming Tenor’ (부산국제현대음악제)등의 작품을 발표하고 있으며, 악당이반 스튜디오와 공정음원플랫폼 ’오대오‘를 통해 피아노 솔로 음원 ’Bagatelle X‘를 출시하였고, 용산 민주화운동기념관 Soundscape 전시의 Main 합창곡인 ’빛나는 날‘을 성남시립합창단과 작업하였다. 또한 그는 현대음악단체 project21AND의 상주작곡가로서 ‘Mi in the Colosseum', ’정악‘, '별곡‘, ’..were staying..', 'beyond', ‘Zero', ‘B-and’등 집중적 작업을 하고 있으며 경희대학교에서 후학을 지도하고 있다.
‘나는 또 다른 혹성의 대기를 느낀다 I feel air from another planet' for 2 Pianos and Soprano, E.Guitar (2025)
쇤베르크는 현악사중주 2번 4악장에서 무조음악으로의 전환과 함께 현악사중주로서는 매우 이례적으로 성악부를 도입하며 독일의 대표적 상징주의 시인인 슈테판 게오르그(Stefan George)의 ‘Entrueckung'이라는 시의 가사를 사용한다. 그 첫 가사는 ’Ich fuehle luft von anderem planeten'(나는 또 다른 혹성의 대기를 느낀다)이다. 쇤베르크 자신은 이렇게 해설하였다.
‘4악장은 지구에서 다른 행성으로의 여정을 묘사하는 도입부로 시작됩니다... 이 도입부는 중력으로부터의 해방(liveration from gravity)을 묘사하려는 시도입니다... 구름을 지나 점점 엷어지는 공기층을 통과하며, 모든 세속의 걱정을 잊어버리면서...’
지난 년도 발표된 나의 작품 ‘B-AND'에서 아직 만족하지 못한 ’무언가‘를 고민하던 중 쇤베르크의 작품에 사용된 가사를 마주하게 되었고 그 음악과 가사는 나를 분명 ’또 다른 혹성으로 갈‘ 용기를 주었고 그 ’대기의 느낌‘에 대한 강한 기대와 영감을 주었다. 이 여행이 나의 관습적 시선과 호흡의 무덤이 되고 나의 ’뇌‘에 새로운 길을 내길 기대해 본다.
작곡/ 이아름
작곡가 이아름은 일상의 형이상학적 개념과 단어 속 내재된 에너지를 소재로 하여 직관적이며 종교적 색깔이 드러나는 작품을 즐겨 만든다. 또한 극요소나 전자음악 등의 매개체와 결합하여 보이지 않는 것을 다각적으로 감각하는 것에 흥미를 갖고 있다. 범음악제, 통영국제음악제, 대구현대음악제와 해외 블루덴츠 음악제, 스위스 쿠어 음악제 등에서 작품이 연주 되었고,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 사운드룸에서 작품이 전시되었다. 한양대 학사, 브레멘 국립음대 작곡 석사, 뒤셀도르프 국립음대에서 작곡최고과정을 졸업하고 독일 연방주 및 다수의 예술 지원 단체에서 장학금을 받았으며, 라우엔부르크와 에케른푀르데 레지던스 작곡가로 지냈다. 한양대 강사 역임, 현재 수원대에 출강하며, ISCM Korea, 창악회, 프로젝트 앙상블 모프, 뉴뮤직-다.에서 활동 중이다. 홈페이지 areumlee.com
<Polyphony> for Clarinet, Violin, Cello, E.Guitar and Piano
나는 매일 스펙터클한 꿈을 꾸는 편이다. 나이가 들면서 그 빈도가 조금 줄어들긴 했지만, 최근에도 노아의 방주를 연상시키는 대홍수를 꿈에서 겪고 난 뒤 물이라는 존재에 대한 두려움과 숭고함 같은 것이 마음속에 또렷하게 남았다.
그 거대한 물의 범람은 꿈속에서 세 번 일어났다. 처음은 열심히 도망치면 간신히 죽음을 피할 수 있을 것 같은 정도였고, 두 번째는 하늘과 땅을 통째로 메울 듯 두껍고 거대한 벽이 되어 하나의 군대처럼 무서운 속도로 몰려와 곧 세상을 덮쳐버릴 기세였다. 마지막은 이미 지구 전체가 물속에 잠겨, 땅이 아닌 물의 대지가 젤리 같은 촉감으로 변한 상태를 위에서 내려다보는 경험이었다.
언젠가부터 삶에 대한, 그리고 음악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많아진 나의 내면과 자아를 이 꿈이 여실히 보여주는 것 같다. 그 물의 어마어마한 양과 부피, 가늠할 수 없는 무게감은 어떤 존재보다 거대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내가 감각할 수 있는 명확한 소리를 갖고 있지 않았다. 현실에서의 나를 짓누르는 두려움의 박동도 꿈속의 나에게는 감감무소식이었고 나는 매우 덤덤했다. 마치 그것들은 아무것도 아닌 듯했다.
어쩌면 '아무것도 아닌 이 두려움'은 내가 만들어낸 높이와 부피만으로 커져버린, 미세한 소리조차 내지 못하는 허상에 불과할지도 모른다. 나는 그 허상의 소리를 담아보려 했다. 열려 있는 제한 속에서 만들어진 소리들, 한없이 가볍지만 동시에 끝없이 무거운 소리들을 조합해 본다. 그 간극 속에서 때로는 허무함이, 또 때로는 감당할 수 없는 융합이 일어나길 바란다. 그 많은(폴루스, Πολύς) 소리들이 들려지길 원한다.
작곡/ 문성준
문성준은 서울대학교와 베를린 예술대학교, 베를린 한스 아이슬러 음악대학교에서 작곡을 공부했다.
leggiero con moto 연작, Halftone, Frames 연작 등을 통해 작은 단위의 재료들을 조립하고 배치하는 조형 원리를 실험하며 작업하고 있다. 현재 추계예술대학교 작곡과에 재직 중이다.
피아노와 두 명의 타악기 주자, 전자음향을 위한 '정물(靜物)'
'Still Life' for Piano, 2 Percussionists and Electronics
'정물'은 언어권에 따라 "정지한 물체(靜物, 한국·중국·일본)", "죽은 자연(Nature Morte, 프랑스 / Natura Morta, 이탈리아)", "고요한 생명(Still Life, 영미권 / Stillleben, 독일)"이라는 단어로 불린다.
'정물화'의 미학, Vanitas(허무), Memento Mori(죽음을 기억하라)의 철학은 죽음을 통해 삶의 의미를 되묻는 역설을 품고 있다. 그럼에도 어떤 언어권에서는 '죽음'에, 다른 언어권에서는 '생명'에 방점을 둔다는 점이 흥미로웠고, 이 근원적 이중성은 '유한함/무한함', '운동/정지', '울림/단절', '자연/인공'처럼 서로 길항하는 개념으로 확장되어 이 곡의 구성 원리가 되었다.
소리의 울림 역시 유한하다. 모든 생명 혹은 에너지가 그렇듯, 소리도 발현되는 순간 이미 소멸을 잉태하고 있다. 현실에서 시간이 생명의 유한성을 강제하듯, 음악이라는 추상의 세계에서도 '시간'은 소리를 소멸로 끌어당기는 중력처럼 작용하는데, '지속(본질적으로는 반복)', '리듬', '텍스처'와 같은 운동은 마치 소리의 소멸을 잠시 유예시키는 '네겐트로피'처럼 보이기도 한다.
이 곡의 도입부에 나타나는 소리 단편들은 정물화 속 오브제처럼, 인과관계 없이 서로 단절된 채 도열한다. 그것들은 서로를 가리거나 서로에게 숨으며 이합집산한다. 소리들은 여러 형태의 운동을 통해 생성, 지속, 소멸을 반복하다가 정물화되고, 마지막에는 지평선처럼 모호한 시간의 흐름 속으로 수렴된다.
[연주자 프로필]
Voice 1 소프라노 정아영
•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성적장학생 학사 졸업, 뉴잉글랜드 콘서바토리 석사 졸업, 인대애나대학교 성악 박사졸업, 합창지휘, 음악이론 부전공
• 국립오페라단, 대구, 세종, 성정, 수리, 부일, NATS, 비엔나 뮤직 페스티벌 보이스 컴페티션, Grand Stage International 성악 콩쿨 입상
• 미국, 체코, 한국, 오스트리아에서 오페라 <라보엠>, <줄리어스 시저>, <피가로의 결혼>, <돈죠반니>, <알치나>, <마술피리>, <파르지팔>, 창작오페라 <메러디스 빅토리호의 기적>, <나랏말싸미>, <1.5도씨> 공연
• 국민대, 성신여대, 세종대, 안동국립대, 경성대 출강 역임
• 현) 가톨릭대학교 교육전담 초빙교수, 현대음악 전문연주단체 몰토뉴보이스 앙상블 대외협력이사
Voice 2 소프라노 박현주
• 한양대학교 음악대학 성악과, 이탈리아 Ottorino Respighi 국립음악원 졸업
• 파올라 국제콩쿨 1등, 깜포끼아로 국제콩쿨 3등, 프랑카빌라 폰타나 국제콩쿨 3등, 사바우디아시 국제 베르디 신인 음악가상 수상
• 오페라 <라 보엠>, 오페라 <리골레토>, 오페라 <사랑의 묘약> 출연등 다수 오페라 주역출연
• 음악극 <아빠의 녹음기><나의 해님달님>, 가족 음악극 <파닥파닥 해바라기>, 창작오페라 <명성황후>, <사랑 그 이름 하나로>, <소서노의 사랑> 초연
• 현) 경기예술고등학교, 중부영재교육원 출강, 몰토뉴보이스앙상블 대외협력이사
Voice 3 바리톤 김보람
• 러시아 모스크바 국립 차이콥스키 음악원 성악과 학.석사, 동 대학원 음악예술학 박사
• 프랑스 베르사유 국립음악원 성악과 최고연주자 과정 졸업
• 프랑스 리옹 국립오페라 극장 주역 등 국내외 유수의 오페라 극장 및 콘서트홀 공연 출연
• 현) 가톨릭대학교 겸임교수, 이화여대, 국민대, 상명대, 숙명여대, 서울사이버대 출강, 몰토뉴보이스앙상블 정단원
Operator 임성열
• 추계예술대학교 작곡과 졸업
• 현) 파랑장레코드 대표
Soprano 김형순
• 경희대학교 성악과 및 동 대학원 졸업
• 오스트리아 빈 국립음대 최고연주자과정 오페라과 (Postgradualer Lehrgang Oper) 심사위원 만장일치 최고점 졸업
• 한국(이대웅)성악콩쿠르 1등, 부일(고태국)성악콩쿠르 1등, CBS 전국음악콩쿨 최우수상, 전국수리음악콩쿠르, 광주성악콩쿠르, 음악저널콩쿠르 등 다수의 콩쿠르 입상
• 오페라 <돈 조반니>, <가면무도회>, <낙소스섬의 아리아드네>, <라 트라비아타>, <마술피리>, <피가로의 결혼>, <라 보엠>, 창작오페라 <홍윤애> 등 다수의 주역 출연
• 다수의 협연 및 한국창작가곡 CD녹음 및 현대음악 공연 출연
• 2025 서울문화재단 선정 독창회 개최
• 현) 몰토뉴보이스앙상블 단원, 경희대학교, 제주국립대학교, 강남대학교 출강
Tenor Saxophone 김창윤
• 한국예술종합학교 졸업
• 프랑스 생모 음악원 전문연주자과정 졸업
• 프랑스 생모 음악원 최고연주자과정 졸업(Conservatoire de Saint-maur)
• 프랑스 부르그 라 헨느 음악원 전문연주자과정 졸업
• 프랑스 부르그 라 헨느 음악원 최고연주자과정 졸업(Conservatoire de Bourg la Reine)
• 현) 인천 연수구립관악단 재직 중
E.Guitar 이동희
• 숭실대학교 콘서바토리 실용음악과 기타 전공, 경희대학교 음악대학 기악과 더블베이스 전공
• 2013 하이서울페스티벌 로고송 엔지니어
• jtbc 싱포유 라이브 사운드 엔지니어 외 라이브 엔지니어 경력 다수
• FF,gogos2,Freebud,Evans rounge,nest nada 등 클럽공연 다수
• 2017 디지털 싱글 2장 발매
• project21AND 제7회 김승림 <Zero> Sound Engineer, 제8회 김승림 <B-AND>, 송향숙 <Facing and Swaying I : glare>, 김정훈 <syn――apse> 초연 기타리스트 외 현대 음악 연주 다수
한정완 Percussion
• 선화예술고등학교 졸업
• 음악교육신문콩쿠르 2등
• 현) 경희대학교 4학년 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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