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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시 읽기 [자작시 해설] 브릭스달의 빙하 / 강인한
정대구 추천 0 조회 60 23.03.02 05:08 댓글 1
게시글 본문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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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작성자 23.03.05 04:48

    첫댓글 어젯밤 우리들의 딸이
    저희 반 남학생이랑 함께 지낸 걸 알아요.
    빙하가 우레처럼 울고 난 뒤
    피오르드로 한꺼번에 떨어지는 얼음 덩어리,
    단숨에 벌어지고 쪼개지는 그게 우리네 삶인 걸요.
    오늘 새벽 그 사내애를 만났어요. 화가 나서
    따귀를 때리고 싶었지만, 당신의 서늘한 눈빛이 생각났어요.
    -강인한


    시에 담겨 있는 소설적 서사에는 어머니와 딸애의 사랑과 삶의 이중적 통과의례가 있다. 딸아이는 언젠가 알게 될 테지. 이 삶이 해가 없는 여섯 달, 해가 지지 않는 여섯 달처럼 기쁨 반, 아픔 반이란 걸. 피오르드로 한꺼번에 떨어지는 얼음 덩어리처럼 단숨에 벌어지고 쪼개지는 그게 우리네 삶인 걸. 그러한 삶을 에둘러 싸고 있는 것은 이마가 높은 브릭스달 빙하의 푸른빛에서 뿜어져 나오는 신성의 힘이다. 그러므로 자, 내일은 우리네 삶을 향한 축하카드를 내어걸자. 주방 창틀에 노랑 튤립 화분을 내어 놓는 것으로.


    조정인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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