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신의 아이를 낳아드립니다. 005
"너..넌 누구얏!"
"진정하세요, 채화님.채화님의 메인 하녀 수향입니다."
알고보니 그 그림자의 정체는 나의 메인 하녀였댄다.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고, 수향을 바라보았다.
수향은 청순해보이면서도 도도해보이는 외모와, 어느 여자라도 부러워한다는 완벽한 S라인 몸매를 가지고 있었다.
"이 활동복으로 갈아입으시고 나오세요."
수향은 지딴엔 편한 활동복이라곤 했지만 내딴엔 전혀 그렇게 보이지 않았다.
저 치렁치렁한 레이스들을 보거라! 어찌 저게 활동복이라는건가? 활동복은 자고로 츄리닝을 말하는 것 아닌가.
난 다시 욕실로 들어와 옷을 갈아입고 수건으로 머리를 탈탈털며 밖으로 나왔다.
수향은 언제 가져온건지 향이좋은 허브티와 쿠키를 가져다놓고 날 기다리고 있었다.
"이건 필요 없으려나요?"
그러다 문득 생각이 난건지 쿠키를 옆으로 밀어두며 수향이 말했다.
나역시 아까 먹었던 음식이 아직 소화되지 않았기에 그 행동을 말리진 않았다. 쩝, 아깝긴 하지만..
"차가 좀 뜨겁군요. 식을때까지 좀 기다리죠"
수향은 나보다 3~4살정도 많아보였지만 나에게 존댓말하기를 꺼려하진 않았다.
또한 수향은 기품이 철철 넘치는 여자였다.
"이제 좀 식은것같군요.제가 차를 가져온 이유는 다름아닌 약간의 교육을 위해서라고 미리 말씀드리겠습니다. 자 따라해보세요."
"뭐?-3-나 피곤한데."
입을 댓발이나 내밀고 수향에게 투정을부렸다. 그러나 수향이 누구던가. 도도하고 기품이 철철넘치는 나의 메인하녀 아니였던가.
수향은 들은채도 하지않고 찻잔을 네 손가락으로 살짝 잡고 새끼 손가락을 살짝 들어올린 후, 팔을 45도로 하는것이 포인트라고 말하였고, 성공하지 못한 나는 계속 찻잔 들기를 연습하였다.
그렇게 나의 데르웰 왕국의 첫날밤은 깊어져가고 있었다.
짹짹짹.
으으음.. 어떤 잡새들이 이렇게 시끄럽게 구는거야.
한손으로는 눈을 비비고 한손으로는 넓고 넓은 침대의 끝자락을 꼬옥 쥐었다.
음음.. 어제 너무 이상한 꿈을 꿨어. 뭐 재밌긴 하겠다만..
"실제로 일어나면 무서울 것 같으니깐"
아직도 눈을 감은채로 침대에서 내려왔다. 평소와 달리 침대는 높은 느낌이 들었다.
어기적거리며 방문을 열곤 외쳤다.
"엄마, 나 밥줘!"
그러나 나의 들 열린 귀에 들리는 소리는 침묵 뿐이였다.
뭐지. 뭔가가 다른 느낌이였다. 엄마가 밥차려 놓는걸 깜빡하고 회사에 갔나싶어 난 화장실로 향했다.
차가운 물이 손끝에 닿았다. 손을 동그랗게 모아서 얼굴에 뿌리기를 반복했다.
어느정도 됬다 싶어지자 눈을 뜨지 않은채로 눈꼽을 떼어냈다.
그리고 눈을 떴다. 눈을 떴을땐 내 방의 두배정도 되보이는 욕조가 자리잡고 있었고, 그옆엔 내가 서있는 세면대가 있었다.
그쯤 생각했을때 난 비로소 알아챘다. 어제 그 일은 꿈이 아니라는걸. 처음 눈을 뜨고 욕실을 봤을때 놀람관 반대로 지금은 기분이 좋았다.
이 넓은곳이 다 나의 것이라니. 덤으로 잘생긴 서방까지! 음음.. 따지고보면 내가 그쪽세상에 미련남을 것이 뭐가 있는가.
"칫솔이.. 음 어딨지?"
나에겐 손해보단 이득이 컸다. 비록 수향의 맹교습(?)은 약간 어렵지만 그래도 등따시고 배부른 이곳이 원래 세계보단 백만배는 낮다.
아무리 찾아도 칫솔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대신 쌓여있는 보따리가 내 눈에 띄었다. 난 보따리를 풀어냈다.
그안엔 하얗고 짠 것이 들어있었다. 소금이였다. 하긴 겨우 조선시대 같은 곳에 칫솔이 있을리가 없잖아.
난 소금을 물에 섞어 소금물을 만들고, 소금물로 가글을 했다. 수건으로 정성스래 얼굴을 톡톡 치듯이 문질러 주고, 방으로 왔다.
그리고 방안에 있는 여러가지 고운 비단끈 중 가장 이쁜것을 찾아 머리를 질끈 묶었다. 높게 묶은지라 약간의 머리가 흘러내려 내츄럴을 더해주었다.
씻고 머리까지 묶은 나는 어젯밤 그렇게 먹었음에도 불구하고 배가 고파왔다. 시계를 보니 12시였다. 지금 밥을 먹어도 아점을 먹게되는 샘이였다.
아무도 상을 들여오지 않았고, 깨우러도 오지 않았다. 배가 고팠고, 난 이곳을 탐험하기로 맘먹었다.
방문을 벌컥 열었다. 그러나 이게 왠일. 여기는 밖으로 나가는 문이 아닌 옷장이였다.
분명히 어제 유하언니도 이 문으로 나갔고, 후도 이 문으로 들어오고 나갔다. 혹시 이 문 외에 다른 문이였나 싶어 여기저기를 열어보았다.
화장실문과 다른 옷장들 뿐이였다. 여기는 밀폐된 공간이였다. 순간 불길한 생각이 들었다. 설마 헨젤과 그레텔의 마녀처럼 날 살찌워 잡아먹으려고?
아, 지금 내게 누군가 수채화 인생 최대의 실수는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난 망설임없이 그놈의 페르시안 고양이를 따라감을 말하겠노라.
"...ㅠ_ㅠ"
뚝뚝 떨어지는 눈물이 분위기를 최고조로 잡아주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아니야.
그 고양이가 인간으로 변신할 때부터 알아봐야했어! 순진하고 이쁜(?) 날 납치한게 맞았던거야!
"어엉, 꺼이꺼이, 흑흑."
이제 내가 살던 세계엔 다시 가보지도 못하고 이 낮선 땅에다 내 시체를 묻어야함에 꺼이꺼이 목놓아 울었다.
그리고 시끄러움이 더해가고 있을때, 맨 처음에 열었던 옷장이 안쪽에서 열리는 끼이익 소리가 들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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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댓글보고 감동했어요 ㅠㅠ.
처음쓰는거라 부족함이많지않나요.
요즘 불면증에 시달리고있어요 ㅠㅠ..
그때마다 소설소재를 정하고있답니다! ><
하루빨리 완결내어 독자분들을 감동시키겠습니다!!
첫댓글 이번편도 재밌어요ㅋㅋ 다음편도 기대할게요!
넹 감사합니다 >_<
윤후... 옌지님 소설에는 은후라는... 잘읽었어요.. 근데 초반이라 제목에 맞는 내용이아니네요~?
움움.. 뒤에도 안맞을진 잘모르겠어요 ㅠㅠ...대책없음니다 면목없어요 ㅠㅠ
음,, 메인하녀였네요... ㅋㅋ 여기서 메인하녀가 등장할줄이야! 그런데 왜 압울 막았을까..? 암튼 이번편 재밌게 읽었어요! 다음편도 기대할게요!~
감사합니다 !!
흐응......난 은근 후이길 기대했다구요 !!! ㅠㅠ 후가 이중인격자 ㅋㅋㅋㅋㅋㅋㅋㅋ 아 .. 기대 했는데 ㅠㅠ ㅋㅋ
헙.. 그런 재밌는 스토리가 있었다닝.. ><헤헤 제머리에서 나오는건 저게 전부라서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