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들은 보통 선수가 없어서 고민을 합니다.
프로야구는 한시즌 130경기 남짓을 정상적으로 소화하기 위해서
각팀당 최소 60명에 가까운 인원을 고용하고 키워냅니다.
그렇게 많이 선수들을 돌리는데도 선수가 없어서 고민인게 현실입니다.
과거 성적이 안좋았던 히어로즈의 감독도 그랬습니다.
박병호,강정호,서건창,김민성같은 선수들이 터질수 있었던건
얇디 얇은 팀 뎁스에서 그나마 키워볼만한 재목이었기 때문입니다.
예전의 히어로즈는 2군에서라도 가능성을 보여주면 바로 1군으로 콜업해서 키웠습니다.
물론 그 이면엔 야구는 못했지만 선수, 특히 야수보는 눈이 탁월했던 김시진감독의 인내심이 있었다는것은 절대 부인못하겠습니다.
어쨌든 현재 팀 주전급 선수(강정호,이택근정도를 제외)하면 꽤 오랜시간 인내심있게 키운 선수들입니다.
박병호도 마찬가지고, 서건창도 마찬가지구요. 외야 문우람,유한준같은 선수들도 꽤 시간이 걸려 키워졌습니다.
이렇듯, 히어로즈는 얇은 선수층으로 인해
조금만이라도 가능성을 보인다면 바로 박고 키울만한 상황이었습니다.
이제는 반대의 고민을 할때가 됐습니다.
모든 포지션은 주전선수가 확실합니다.
올스타급 내야는 물론이고 외국인선수와 주장이택근이 두자리를 먹고 있는 외야도 마찬가지입니다.
남은 하나의 우익수 자리는 유한준,문우람,서동욱 등이 치열하게 다툽니다.
수비안하는 지명타자 자리마저도 작년 18개의 홈런을 친 이성열과 두산에서 거포자질을 인정받고 이적해온 윤석민이 후보로 거론됩니다.
이렇듯, 주전부터 경쟁포지션선수들까지 최소 야수진만큼은 다른팀의 뎁스라는것과 비교해서 크게 달리지 않을만큼 올라왔습니다.
반대의 고민은, 가능성을 보인 어린선수들에게 예전같은 기회를 주기 힘들다는것입니다.
이번 오키나와리그에서 한창 뜨거운 선수는 강지광,김하성입니다.
강지광은 작년 2차드래프트를 통해 넥센에 입단한 선수로 염경엽감독이 엘지스카우터시절에 뽑은 군필유망주고
김하성은 작년 2차 신인지명회의를 통해 입단한 순수신인입니다.
각각 외야,내야수로 나이도 어립니다.
이 선수들의 오키나와리그 활약은 기분좋지만 한켠으로는 안타까움도 있고,,
앞으로 시즌끝나고 있을 KT지명생각하면 또 먹먹해지기도 합니다.
최근 언론의 집중적인 관심을 받고 있는 강지광은 4번,5번,6번 중추 타순에 배치되며 장단 가리지 않고 맹타를 휘두르고 있고
야탑고 시절 2루수였던 김하성은 유격수,3루수로도 나오면서 내야유틸로써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두명만 잘하면 깔끔하죠.
문제는 다른 선수들도 엄청나다는겁니다.
작년 어느정도 가능성을 보여준 문우람이나
엘지에서 이적해온 서동욱
그리고 이 두선수와 경쟁할 유한준까지 모두 맹타를 휘두르고 있습니다.
포지션경쟁에서 가장 여유로운건 지명타자자리.
윤석민이 아직 컨디션이 안올라온데 반해 이성열은 쾌조의 스타트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예전엔 선수가 없어서 고민이었는데
이젠 쓸만한 선수들이 너무많이 나오니까 이런 고민을 하게 됩니다.
김하성,강지광 분명히 재능도 있고 현재 좋은 기록을 찍고 있지만
이 두 신인급선수에게 무턱대고 1군엔트리자리를 내주기엔 넥센 사정이 그리 넉넉하진 않습니다.
그렇다고 이렇게 잘하는애들을 2군에 보낸다는것도 안타깝긴 마찬가지구요.
이제 비로소 행복한 고민이라는걸 해보는데
마냥 행복하진 않네요.
저야 그냥 누가 잘하든 보기만 하면 되지만
직접 팀을 운용해야할 감독과 코칭스텝들은 얼마나 고민이 크고 힘들까요.
누가 2군내려가든 그걸 통보해야할 입장에 있는 사람은
정말 죄인같은 심정이 들것같습니다.
첫댓글 부럽네요 한화는....
올해 심판 오심만 없으면 정규시즌 2위 이상 자신합니다. 진짜 뎁스가 좋아졌어요.
사실 삼성이나 두산의 힘은 두터운 로스터였죠. 부상선수가 나와도 커버를 칠 백업이 항상 있었고 그 덕에 부상자는 시간을 가지고 재활......넥센은 국내 선발진에서만 에이스 나와도 우승 1순위인데 그게 아쉽죠.
류현진이온다고해도 넥센우승? 어림도없죠
kbo는 넥센 싫어합니다.
@뱌쿠란 ㅋㅋㅋ....말하고 싶은게 뭔지 알겠어요...대구 오리온스 시절때 워낙 큰걸 당해봐서ㅜㅜ
부상이라는 변수, 부진이란 변수는 한 시즌을 치르다 보면 변수라 부를 수 없을 겁니다. 백업은 아무리 많아도 부족해 보입니다. (삼성도 조동찬 김상수 아웃되자 내야라인이 휑해졌죠.) 전력누수가 발생했을 때 대안이 있는 팀과 없는 팀은 차이가 크죠. 넥센은 후자에서 점점 전자로 가고 있는, 좋은 방향으로 바뀌고 있는 팀입니다. 이젠 누가 다칠까봐 전전긍긍하는 팀이 아니죠. 어쩔 수 없이 경쟁에서 밀려 2군 혹은 백업으로 남는 선수들에게 동기부여를 해 주고 언제든지 주전으로 나섰을 때 제 실력 발휘하게끔 도와주는 것이 코칭스탭의 주요 업무가 될겁니다.
KT지명은 뭐... 판을 크게 키우기 위한 희생으로 받아들여야 할 테고요... 2차드랩은 제도개선을 해야되지 않나 싶습니다. 몇 년차 이상, 그 동안 1군 출전수 몇 경기 이하라는 식으로요. 지금은 너무 1-2년차 유망주 빼가기 같아서...
야수진 뎁스는 정말 객관적으로 봐도 상당할 정도이네요 아 진심 kt지명이 좀 아쉽긴하네요 물론 대승적차원에서 뻐질 선수라 어쩔수없지만 왠지 이번 스캠에서 핫한 선수 하나가 빠져나갈듯해서 ㅜ...
그에 반해 투수진은 아직 갈길이 멀어보이긴하구요 ㅎㅎ...
LG도 요새는 많이 두터워졌더군요...더불어 저희도 KT에게 누구를 줘야할지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