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60을 넘기고도 말이나 글로 표현할수 없는 큰 아픔을 가슴에 묻고 살아왔다 그것은 잊히지 않고 몸의 통증으로 나타나기도 하고 또는 세상을 덧칠하여 바라보게 만들며 암세포처럼 내몸 어딘가에 밀착해있다 10대의 기억이니 40년도 더 지난 일이지만 시간이란 약을 발라놓고 기억이 무디어 지기까지 많은것을 잃어버렸다
아픔을 어찌할줄 몰라 책에 몰입하는 습관은 그때부터 시작 되었다 읽을 책을 켜켜이 쌓아놓고 몇쪽을 넘기다보면 서서히 혼란스러움이 가라않는다 어쩌면 책을 읽는게 아니라 기억을 지우는 행위에 해당되기에 내 나이 스무살적 두어달에 걸쳐 읽었던 책들은 그 내용의 기억들이 가물거리고 주제도 주인공의 이름조차 기억에서 지워졌다
대지 백경 죄와벌 파우스트 이방인 25시 바람과함께 사라지다 적과흙 부활 여자의일생 죽음보다 강하다 신곡 주홍글씨 쿠오바디스 주홍글씨 분노의 포도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제인에어 좁은문 인간의 굴레 생의 한가운데서 폭풍의 언덕 테스 돈 키오테 데미안...
몇 편의 내용들만 기억 어딘가에 어른거리지만 이후 책은 나에게 완벽한 해독제는 아니지만 증상을 누그러뜨리는 처방전은 되어주었다 전공서적 몇권과 20대부터 틈틈히 메모해 둔 글을 모아 산문집과 시집 몇편을 발간한 남편은 다른 글쓴이의 책속에 엎어져 있는 내게 서운함을 내비치기도 했다 내밀한 아픔을 모두 알지 못하는 남편에게 씨익 웃어 보이지만 지금은 시력이 고장나 그마저도 하지 못하게 생겼다 시간이란 약으로 세상일에도 무디어 졌으니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이제는 “감기에 안걸리면 다행이지” 받아들인다
네 적과흑 기억이 났습니다 그 당시에는 삶을 놓아버릴까 하는 생각이 가득했으므로 책의 내용은 별로 중요하지 않았답니다 좀더 나이가 들면서 선호하는 책 쪽으로 치우치게 되었는데 저는 사람들의 섬세한 내면을 다룬 책들을 찾아읽곤 했어요 어린왕자도 좋아합니다 고맙습니다 건강한 하루 되십시요
어떤 아픔인지 모르겠지만 그 아픔에서 얼른 헤어나셨으면 합니다. 잊지 못하는 아픔들이 병이 되더이다. 과거의 일들이 현재를 지배하지 못하도록 노력 해야겠더라고요. 젊은 날에는 마음이 아플 때마다 책을 잡고 그 아픔을 견뎠는데 이제는 책도 못 읽겠네요.ㅠ 대신 티비를 통해 여행프로그램을 자주 봅니다.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설국. 김주영 님의 홍어. 최명희 님의 혼불. 몇 번씩 읽은 책들입니다.
마음을 조금 내밀어보지만 늘 거두어 들이곤 하였답니다 함께 아픔을 겪었던 친구는 세상의 연을 스스로 끊어버리고 저는 이렇게 살아 글도 쓰고 때로는 활짝 웃기도 합니다 요즘은 이베리아님 댓글과 같은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전원주택을 지어 나무도심고 개미의 움직임을 오래 바라보기도 하지요 많이 도움되는 글 감사드립니다
첫댓글
오~
대단히 공감합니다
책이 카타르시스적이고
책이 치유적이고
그러고보니 저도 많이 읽었네요
나열된 책들 거의다 읽어본거 같아요 ㅎ
이른나이에 술을 마셔보기도 했지만
무언가에 열중할때 치유의 힘이 가장 크더랍니다
저는
책을 읽기위한 읽기가 아니라서
내용이 기억나지 않습니다만
봉 봉님의 독서량은 차원이 다를듯
상상해봅니다
감사합니다
독서의 계절입니다
운선님의 글을 천천히 모두 읽으며
한동안 헤어나오지 못했답니다
전집으로 있던거..
언니 시집가면서 들고 가버렸지요.
다시 읽어 보고 싶은 ...
독서의 계절입니다.~~*
그러셨군요
이번에 이사하면서 책을두고 고민 하다가
일부를 정리하고 나머지는 가져왔는데
오래된 책냄새는 나쁘지 않은데 펼쳐봐도 예전같은 열정으로 집중되지는 않더군요 나이탓이겠지요
댓글 감사드립니다
여성들은 곧잘 과거를 가슴에 묻는 경향이 있습니다.
남자들은 어지간하면 뭘 묻어두거나 하지 않습니다.
저의 경우 과거에 말못할 아주 창피한 사건이 있었지만
살면서 별로 그에 연연하지 않았습니다.
지난 날의 아픔을 독서로서 달랬다는 말씀에
많이 반성하고 깨우칩니다.
반갑습니다 곡즉전님
다양한 성향들이 존재하니 문제를 받아내고 풀어가는 방법이 모두 다르겠지요
한가지 분명한것은
세상을 등지고 미워하는 삶은
마음의 병을 치유할수 없다는 깨달음 이었답니다
행복한 하루 되세요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4.10.23 18:24
네
적과흑 기억이 났습니다
그 당시에는 삶을 놓아버릴까 하는 생각이 가득했으므로
책의 내용은 별로 중요하지 않았답니다
좀더 나이가 들면서 선호하는 책 쪽으로 치우치게 되었는데
저는
사람들의 섬세한 내면을 다룬 책들을 찾아읽곤 했어요
어린왕자도 좋아합니다
고맙습니다 건강한 하루 되십시요
어떤 아픔인지 모르겠지만
그 아픔에서 얼른 헤어나셨으면
합니다. 잊지 못하는 아픔들이
병이 되더이다.
과거의 일들이 현재를 지배하지
못하도록 노력 해야겠더라고요.
젊은 날에는 마음이 아플 때마다
책을 잡고 그 아픔을 견뎠는데
이제는 책도 못 읽겠네요.ㅠ
대신 티비를 통해 여행프로그램을
자주 봅니다.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설국.
김주영 님의 홍어.
최명희 님의 혼불.
몇 번씩 읽은 책들입니다.
마음을 조금 내밀어보지만
늘 거두어 들이곤 하였답니다
함께 아픔을 겪었던 친구는 세상의 연을 스스로 끊어버리고
저는 이렇게 살아 글도 쓰고 때로는 활짝 웃기도 합니다
요즘은
이베리아님 댓글과 같은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전원주택을 지어 나무도심고 개미의 움직임을 오래 바라보기도 하지요
많이 도움되는 글 감사드립니다
도서목록을 보니까
학창시절 생각나네요
학교 도서관에서 책빌려 읽기도 했네요
여고때 가을이면 문집만들고 전시회도 하고 그랬었는데
그리운 그시절 뭉클해집니다
남편분 멋지세요 책까지 내시고 ...
주위에서 보면 나이들어서 등단하신 분들이 꽤 있더라구요
여고시절
가을
문집
코스모스
친구
정겨운 단어들입니다
요리하수인 나도
둥근해님 따라 여성방에 가서 감자전부침 배워 봐야겠어요
가쁜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