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의 타이어코드는 세계 타이어코드 시장 점유율 45%를 차지하고 있다. 1968년 국내 최초로 나일론 타이어코드 생산, 1978년 국내 최초 독자 기술로 폴리에스터 타이어코드를 생산한 효성은 현재 나일론, 폴리에스터, 아라미드, 라이오셀 등 다양한 소재의 섬유 타이어코드와 스틸코드, 비드와이어 등을 생산하는 세계 유일의 종합 타이어 보강재 메이커로 산업을 이끌어 나가고 있다. 후발 주자였음에도 불구하고 효성은 어떻게 세계 시장에서 명실상부한 1위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었을까. 매일경제 더비즈타임스가 효성의 글로벌 성공 전략에 대해 분석해봤다.
◆
윈윈하는 M&A
美미쉐린과 빅딜·굿이어 공장 인수…유수 메이커와 협력하며 경쟁력 `UP` 효성은 의류용 섬유 산업에서 쌓은 기술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산업용사 산업에 후발 주자로 뛰어들었다. 원재료, 원사 생산, 제직과 후처리를 모두 갖춘 일관생산 체제를 기반으로 한 경쟁력을 확보한 효성은 1990년 후반부터 국내외에 대규모 신·증설을 추진했다.
효성은 후발 업체이긴 하지만 동남아시아 등 아시아 지역에서의 현지 플레이어에 안주하기보다는 기술 개발을 통한 고성능 제품 생산과 철저한 품질관리를 통한 신뢰 구축을 바탕으로 세계 최대 타이어 시장인 북미, 유럽 등 선진국의 고품질 프리미엄 시장을 집중 공략해왔다. PFI(옛 하니웰)사, 코사 등 세계 톱 클래스 수준의 타이어코드 메이커들과 경쟁하며 글로벌 경쟁력을 키워오면서 2000년 처음으로 글로벌 넘버원 자리를 차지한 이후 15년 이상 글로벌 톱 메이커로서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2000년대 들어 효성은 글로벌 넘버원 지위를 공고히 하기 위해 조현상 산업자재PG장(당시 전략본부 임원)의 진두지휘 아래 글로벌 타이어 업체들과 전략적인 인수·합병(M&A)을 본격화했다. 2002년 11월 세계 최대 타이어 메이커인 미국 미쉐린과 총 3억5000만달러 규모의 타이어코드 장기 공급, 미국 버지니아주에 위치한 타이어코드 공장을 인수하는 계약을 동시에 체결했다. 2006년에는 미국·유럽·남미의 굿이어 타이어코드 공장 네 곳을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단일 계약 규모로는 업계 최대였던 이 계약을 통해 효성은 중국, 미국에 이어 프리미엄 시장인 유럽과 높은 성장세가 예상되던 남미에도 생산거점을 확보했다.
◆
글로벌 생산기지 확보
美·中·유럽·남미 등 곳곳에 생산기지…세계 10대 타이어업체에 제품 공급 효성은 공정표준화 및 생산기술을 리드하는 마더플랜트(Mother Plant) 울산공장을 중심으로 중국 베트남 미국 룩셈부르크 등 세계 주력 거점 시장 인근에 생산기지를 보유함으로써 글로벌 생산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이를 기반으로 현재 세계 10대 타이어 업체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글로벌 생산 구축은 세계 각 지역에 있는 글로벌 고객들 요구에 적시에 대응하고 최적화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차원이다.
고객 밀착형 지원 시스템은 40년간 축적해온 기술력 및 품질 경쟁력과 함께 효성의 강점으로 꼽히고 있다.
이 중에서도 베트남 공장은 연 10만t 규모의 생산능력을 확보한 세계 최대 수준이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타이어코드의 경우 90% 이상이 전 세계로 수출되고 있으며, 연간 판매량만 10만t을 넘는다.
베트남 공장은 타이어코드, 스틸코드, 비드와이어를 모두 생산하는 세계 유일한 공장으로 우수한 베트남 노동력을 바탕으로 효성의 글로벌 수출기지로 적극 활약하고 있다. 특히 현지인 중심의 관리 및 시스템 구축을 위해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현지인을 직접 관리자로 육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현재 관리직 중 85%가 현지인으로 구성돼 있으며, 향후에는 임원급 현지인이 배출돼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등 임직원에 대한 동기부여를 통해 높은 생산성과 안정적인 품질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