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망각의 지존이여?

[에나가]

시절은 봄이란 계절이지만 아무래도 고시(古詩)대로 춘래불사춘인 것처럼 느끼게 하는 요즘의 일기이다.

4월이라 하지만 아직도 동장군의 뒤끝이 명백하게 살아 있는 듯한 착각을 느낄 정도로 봄바람이 차갑다.

그래도 자연은 잘 운행되고 있다. 이른바 봄의 전령사라고 하는 꽃들이 여기저기서 만발하고 있다.

비록 바람은 살갗을 놀라게 해도 우리 눈은 바로 가까이서 피어나는 꽃들이나 주변에 있는 뜨락에는 이름

모를 잡초들이 투철한 생명력을 과시하려는 듯이 엷은 초록색이 하루가 다르게 짙어져간다.

이렇게 변화되는 자연을 드려다 보면 세상사 걱정없이 지낼 것만 같은 느낌이다.

허나,우리가 사는 이 세속에는 뜻대로만 되지 않는 듯하다.

아무리 세속사의 인연하고는 결연하고 산다고 해도 수시로 들리는 잡음들이 마음으로 들어와 복잡하게

하네,그려! 아직도 마음 공부나 수신 노력을 덜 되었음을 자인할 수밖에! 이 나이에 어떤 일에 대해

격한 흥분하거나 분노에 찬 음성으로 소리를 발해도 어느 누가 귀기울여 듣겠는가?

그래,세월이 가고 있다. 뭐,그리도 격한 흥분하겠는가? 저절로 흐르는 세월에 인간 관계가 인과의 법칙에

따라 이루어지거나 아니면 이루지 못하게 되어 사람들의 마음을 어지럽게 하겠지.

각설하고 이제 하고픈 이바구에 집중하자.

우린 격정노도 시기인 2/30대에는 소위 정의에 죽고 산다고 할 정도로 사회적인 정도에 민감하게 보였다.

이로 인해 수많은 사람들이 거리로 나가 집단 시위를 했다. 그리고는 그 자리에는 역한 최루탄 냄새가 남겨져

있어서 한동안 그 거리를 지나는 거 꺼려 하기도 했었다. 그때는 모두가 공감했다. 사회 정도를 위해 불의적인

행위에 대해서 과감히 일어서서 나름 의사 표현을 통헤 민주주의가 이 땅에 실현되기를 갈구했었다.

무심한 세월은 흘러 한 세기를 뒤로 하고 새로운 세기를 맞이하게 되어 이 땅에도 여전히 정의가 구현되기를

갈망했다. 세상사가 바란다고 해서 다 이루어지는 거 아니다. 우리가 그토록 염원했었던 이 땅의 정의는

과연 원하는 만큼 또는 바라는 만큼 이루어져 모든 이들의 소망이 달성되었을까?

이런 측면에서 보면 우린 아직도 아기 걸음마 단계에 지나지 않으면 알 수 있다.이를 증좌하는 새로운

단어인 '내로남불'이다. 이 어휘가 요새 너무 자주 회자되고 있다. 정말이지 인간의 특질 가운데서도

제일로 미운 게 바로 뻔뻔함이 아닌가 한다. 이는 바로 '내로남불'과도 연장선상에 있다고 하겠다.

그렇게 거리에 나서서 정의와 민주를 외쳤던 자들이 요새 높은 자리에 있으려고 하는 태도에서 과연 인간이

얼마나 자신의 과거란 행위를 잊고 지금에 와서는 그 자리라는 벼슬에 눈먼 작태를 보이고 있다는 게 신기할

정도로 뻔뻔함의 극치를 보이고 있다. 서민들은 집 한 채로 자기 명의로 가지려면 억쑤로 긴 시간이 요한다고

한다. 그런데,이들은 무신 용빼는 재주라도 지닌 탓인지는 몰라도 한 채가 아닌 여러 채를 지니고 있다.

이에 대한 소리들이 많아도 상관이 없다는 식으로 그 자리를 탐하고 있다.

과연 인간이 이렇게 후안무치적인 태도를 보여도 무방하다는 것인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이렇게 사람이 자리를 탐하게 되면 완전히 다른 인간으로 탈바쿰한다고 하던데, 이를 정도로 뻔뻔함을

내보이고 있다는 게 도저히 믿기지가 않다.

인간은 망각의 존재라 한다. 다들 살면서 겪었던 잡다한 인생사를 다 머리 속에 넣고는 살 수가 없다.

따라서, 버릴 거 버리고 챙겨야 할 것은 챙겨 머리와 함께 있어야 하지. 그런데,묘하게도 자신이 행한

짓이 사회적인 도의 차원에서 용납될 수 없는 거 행하는 게 인간의 묘한 행동심리인 거여?

그렇게도 자신이 사회적인 정의를 위해 울분을 토하는 그 시절은 까맣게 망각하고 막상 자신에게 닥친

소유욕을 표현할 때에는 인간이 아닌 동물이 되어 가능한 많이 소유하려고 한다. 이게 숨김없는 인간의

짓이라고 하겠다. 물론,안다. 인간이 말 할 때와 행동할 때하고는 엄연한 격차가 있다는 거.

그래도 이를 인정하는 거와 이에 대한 모른다고 일갈하는 거 전적으로 다른 차원이다.

인간도 변한다. 세월의 때가 묵고 보니 대하는 시각이나 자세가 상황에 따라 다를 수도 있다.

허나, 공직이라는 자리에는 그만큼 최소한도의 인륜 도의적인 예의가 엄하게 존재한다. 아무나 국사를

담당할 수가 없다. 인간이면 인간다운 행실을 행할 줄 아는 기본적인 소양이 있어야 한다.

이를 지키지 못한다면 과연 이런 자가 감히 나라 일을 담당할 수 있다고 만인이 선뜻 동의할까?

지금 세상은 어지럽게 요동치고 있다. 우리와 관련된 주변 국제정세가 하루가 다르게 요동치고 있는

형세이고 보니 우리들도 긴장된 마음을 풀 수가 없다. 나라 일에 공백이 없어야 한다. 그 자리에 있을

만한 자가 있어야지 엉뚱한 인물이 앉아 국사를 망치게 되면 그로 인한 손실은 누가 책임지누?

이러고 보니 인간은 망각의 존재인 거 같다. 자신의 행한 행위에 대한 도의적인 판단이 서지 않으면서

남이 행한 일에 대한 판단은 칼끝처럼 날카로우니 이를 어쩌면 좋누?

이제라도 인간의 기본기인 양심으로 돌아가 자신에게 묻기를 바란다. 하늘을 우러러 한 점의 부끄러운 점이

없는가?를 확인하고 그 자리에 대한 소망을 자신이 확인하기 바란다.

참으로 인간의 욕망인 권욕/명예욕을 놓치기가 어렵지만 그래도 자신보다는 나라를 위한다는 점에서 자신의

속내를 점검하기 원한다. 인간은 끝없는 탐욕을 발하기에 이제는 그 욕망의 분출에 스스로가 중단할 수

있는 자기절제가 있어양 한다.

이래서 불리한 것은 잘도 잊는 망각의 지존이라고 표현한다. 이것은 아니다. 오히려 불리한 거 인정할수록

인간의 그릇이 커진다는 거 알지 않을까 한다. 절대로 망각이라는 이름하에 자신의 불리함을 안주시켜려 하면은

되지 않는다.  이제라도 공익을 위한 개인적인 선택을 분명히 하기 바란다.

망각이라도 해도 요새 문명의 이기로 인해 그대가 행한 모든 말과 행위로 기억되고 있다는 거 모르지 않겠지.

인간은 망각된다고 해도 인간 행위가 남긴 것은 기록이라는 이름으로 영구히 보존된다는 거 알고 있어야

하지 않을까 한다. 망각은 기억이라는 창고의 또 다른 음지가 아닐까 한다.

[콩꽃]

에나가님이 올리신 글이
정의로운 사회인데,
그 분들 자녀,
학교 부정입학, 군입대 면제
대기업 취직부정청탁등...

내가 하면 로멘스이고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말로
간단히 적어 올립니다.

[에나가]

그래유,너무 말과 행동간에 큰 격차가 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