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털리 부인의 사랑(Lady Chatterley's Lover)은 영국의 소설가 로렌스(David Herbert Lawrence : 1885~1930)가 1928년에 발표한 작품이다. 이 소설은 초기에는 지나치게 대담한 성관계의 묘사로 인해서 영국에서 외설작품으로 비난을 받았다.
그러나 1960년 외설시비재판에서 승소함으로써 일반인에게 사랑을 받기 시작하였다. 로렌스는 이 소설에서 가진 사람들의 위선과 공허함 하층민들의 비애를 동시에 묘사하고 있다. 일상의 생활 속에 파묻힌 사랑이 어떻게 다시 굳은 땅을 뚫고 소생해 나올 수 있는지를 그리고 있다.
여자 주인공 코니는 왕립미술원 회원인 리드 경의 둘째 딸로서 귀족인 클리퍼드 채털리와 결혼한다. 채털리가 제1차 세계대전에 참전하였다가 한 달 간 휴가를 받고 와있는 동안 코니와 결혼식을 올린다. 채털리는 결혼한 지 6개월이 지나서 전쟁에서 커다란 부상을 입고 퇴역해 돌아온다.
그로 인해 채털리는 하반신을 쓸 수 없는 상태가 되어 휠체어를 타고 다니게 되었다. 코니는 자신의 남편인 채털리를 위해 헌신적인 봉사를 한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하반신 불수인 남편과의 성관계가 불가능해지자 코니는 결혼생활에서 아무런 의미를 찾지 못하고 공허감 때문에 방황하게 된다.
이때 코니는 방황하던 중 극작가인 마이클리스를 만나 사랑을 느끼려고 하지만 마이클리스는 지나치게 이기적인 사람이었고 자신의 쾌락만추구하는 남자였다. 코니는 실망하고 마이클리스와 멀어진다. 그러던 중 코니는 산지기인 멜라스를 만나게 되고 그에게서 따뜻하고 인간미 넘치는 사랑을 느끼게 된다. 그러면서 코니는 인생에 있어서 환희와 진정한 행복을 찾게 된다.
많은 사람들이 코니와 비슷한 처지에 있을 것이다. 꿈이 많던 처녀 시절에 결혼해서 사랑을 나누고 행복하게 살기를 바랐지만 결혼해서 일상의 생활에 젖어 시간이 가다 보면 권태를 느끼고 삶에 대해 회의를 느끼게 된다. 도대체 무엇 때문에 살고 있는가?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고 있는 것일까?
개미 쳇바퀴 돌듯이 살다가 나이 먹고 늙고 병이 들면 무슨 의미를 찾을 수 있을까? 이런 생각에 빠지면 쉽게 헤어 나오지 못하게 된다. 분명 처음에 꿈꾸었던 사랑이 어디엔가 있을 텐데 왜 자신에게는 그런 사랑이 나타나지 않는 것일까? 이런 생각에 젖어들면 우울해지고 공허해진다. 이럴 때 코니는 극작가 마이클리스를 만나게 된다.
그러나 유부녀인 코니에게 다가온 마이클리스는 진정으로 코니를 사랑한 것이 아니라 단지 육체의 쾌락을 즐기기 위한 수단으로 코니를 만났던 것이다. 새로운 사랑이라고 기대를 했는데 그 기대는 다시 수포로 돌아갔다. 많은 남자들이 유부녀를 만나면서 진정한 사랑을 하지 않는다.
그냥 쉽게 만나 애정을 나누면서 즐기려는 경향이 있다. 이럴 때 여자는 더욱 큰 상처를 받게 되고 인간에 대해 실망하게 된다. 과연 진정한 사랑은 어디에 있는 것일까? 코니는 우연히 멜라스라는 우직한 산지기 남자를 만난다.
아무 것도 가진 것이 없고 그냥 순수한 삶을 불평 없이 살아가고 있는 그 남자에게서 코니는 따뜻한 사랑을 느끼게 된다. 작은 곳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상대를 보듬어 주는 마음씨 그런 작은 곳에
서 애정은 싹이 튼다. 많은 것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잘 하지 못하는 부분이다. 돈이 많고 잘난 사람들이 쉽게 간과하고 있는 것이 바로 이것이다. 여자의 인격을 이해하지 못하고 자신의 페이스대로 따라 오라고 강요한다. 여자의 속마음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다. 이럴 때 방황하던 여자는 코니와 같이 전혀 예상치 못한 곳에서 애정을 느끼고 그곳에서 삶의 진정한 행복을 찾게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