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lDBCC-nTQm0?si=GSERm0-2SJt99g6V
PROKOFIEV ~ Symphony No.5 in B-flat major, Op.100 - Moscow Radio Symphony, Gennady Rozhdestvensky
프로코피에프는 모두 7곡의 교향곡을 작곡했는데 교향곡 작곡가의 진면목은 제5번에서 나타난다. 이 작품은 그의 대표적 교향곡이자 소비에트 리얼리즘의 최고 걸작의 하나이며 현대 음악의 명작으로 인정받고 있다.
망명했던 작곡가가 고국으로 돌아온 후 1944년에 작곡하여 1945년 초 독·소 전쟁에서 승리하여 레닌그라드가 해방된 것을 축하하는 날 전국에 생중계를 통해 초연되었다. 이 작품은 전쟁을 직접 그린 것은 아니지만 그 시대를 반영한 비장감이 감돌고 있다. 작곡가 자신은 자유롭고 행복한 인간의 찬가라 불렀듯이 이 곡엔 밝고 명랑한 서정도 있어 이 양면성이 아이러니컬하게 교차되어 있다.
제 2차 세계대전에서 승전한 러시아에서는 스탈린과 그를 추종하는 일부의 기득권은 이를 기념할만한 무엇인가를 남기기를 원했고 당시 러시아의 예술계도 거기에서 자유로울 수가 없었습니다. 드러내놓고 찬양일색의 작품들을 내놓은 쇼스타코비치의 전성기 이기도 하였지요. 이 곡 역시 승전을 축하하는 의미에서 다섯발의 축포를 뒤로하고 초연이 거행되었다는 것은 유명한 일화이지요. 그러나 정작 프로코피에프 자신은 이 5번의 의미를 당시의 시대 상황을 직접 나타내고자 하는 의도는 아니었다고 합니다. 누가 뭐라하든 자신의 길을 걷기를 갈망했던 프로코피에프에게 거칠 것이 없었나 봅니다.
그러나 곡의 분위기는 그의 다른 작품과는 달리, 그가 의도했든 아니면 그 반대라고 할 지라도 그 당시의 분위기와 그리 멀지 않은 듯 합니다. 어두운 그림자가 가득한 웅장함이나 달궈진 유리 그릇에 찬물을 끼얹어 쫙 갈라지게 만드는 섬뜩함도 보여주니 말이지요. 물론 승전을 표제로 나타내거나 “선전용 음악” 처럼 직설적인 표현을 최대한 자제하려는 그의 노력을 충분히 엿볼 수 있습니다. 이 곡이 쓰여진 해인 1944년의 또 다른 그의 작품 발레 “신데렐라”를 떠올리게 만드는 2악장 알레그로 마르카토를 보십시요. 밝게 노래하다가 늘어지는 현의 선율, 이내 다가서는 먹구름의 그림자, 그가 보여주고자 하는 역설을 이런 변주로 훌륭히 보여주고 있지 않습니까?
글출처: 웹사이트
https://youtu.be/Wh_3BQweq1o?si=BNo5zwjOdJzak6tB
Sergei S. Prokofjew, Symphonie No. 5, Lorin Maazel. Pittsburgh Symphony Orchestra, Musikfest Bremen,19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