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에서 지친 몸과 마음을 산과 들에서 털어내는 기쁨도 잠시, 다시 일상으로 돌아와 현실과 씨름 해야 하는 게 대다수 생활인들의 삶이다. 여러 가지 이유로 여유롭지 못한 도시민들이라면 전통의 정취와 푸진 인심, 생기 넘치는 젊음을 만끽할 수 있는 전주로 눈을 돌려보기를 권한다. 대청마루서 가야금 귀동냥하며 하룻밤 고풍스러운 전통한옥이 잘 보존돼 있는 전북 전주시 풍남동과 교동 일대 전통 한옥마을은 이미 관광명소로 알려져 있다. 1920~40년대 지어진 전통한옥 658채가 모여 있는 전주 한옥마을에 국내외 관광객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다. 무엇보다 전국에서 가장 큰 규모(25만2000㎡)의 전통 한옥들이 잘 보존돼 있어 관광객을 유혹한다. 한옥생활체험관 전통문화센터 전주향교 전통공예품전시관 전통술박물관 풍남문 경기전 강암서예관 한지제조체험장 등 한옥마을과 어울리는 볼거리도 즐비하다. 전주 한옥마을의 매력은 프로그램에 직접 참가할 수 있다는 점이다. 한옥생활체험관에서 하룻밤을 머물면서 숙식을 할 수 있고 전통술박물관에서는 술을 빚는 과정을 지켜보며 시음할 수 있다. 한지제조체험장에서는 한지를 만들어 볼 수 있다. 매주 토요일 밤 8시에는 한옥생활체험관인 ‘세화관’ 대청마루에서 국악, 가야금, 사물놀이 등 우리음악을 감상할 수 있다. 2인 기준으로 6만원~12만원까지 숙박료가 정해져 있다. 세화관에서는 한옥마을을 둘러볼 수 있도록 식객들에게 자전거를 빌려준다. 전주 역사와 함께 한 거대한 느티나무 아래 앉아서 돌길로 포장된 태조로를 사이에 두고 마주보고 서 있는 경기전과 전동성당을 바라보다 보면 어느덧 추위는 사라진다. 여름 8월에는 한방체질 진단과 한방식당, 한방바이오상품관, 한방찜질방 등을 갖춘 한방문화센터가 선보이고 공예인들이 방문객에게 직접 가르치는 공예공방촌과 최명희 문학관도 생가 터 부근에 들어선다. <한옥생활체험관 063-287-6300 전통술박물관 063-287-6305>안주상에 놀라고 인심에 취하고한옥마을을 둘러봤다면 전주 인심을 제대로 느껴볼 차례다. 혹자는 비빔밥, 한정식과 함께 막걸리 인심을 전주 3대 별미라 칭하기도 한다. 시내 곳곳에 박혀 전주권 주당들의 입맛을 달궜던 막걸리 집과 달리 최근에는 완산구 경원동 동부시장 일대, 평화동 평화초등학교 앞 구도로, 삼천동 삼익수영장 인근 골목 등에 앞 다퉈 간판을 내걸고 있어 주당들을 즐겁게 하고 있다. 전주음식이 그런 것처럼 전주 막걸리 역시 맛이 좋고 안주가 푸짐하다. 거기다 안주는 공짜다. 또 하나 막걸리 골목마다 ‘룰’이 다르다. 값도 다르고 안주가 나오는 방식도 다르고 분위기도 다르다. 같은 게 있다면 푸짐한 안주가 공짜로 나온다는 점이다. 막거리 3병에 사이다 반 병을 섞어 이른바 ‘막사이’로 마시기도 하고, 건강을 생각해(?) 요구르트를 섞어 마시기도 한다. 완산구 삼천동 삼천도서관 맞은 편 골목을 따라 15개가 넘는 막걸리 집이 모여 있다. 주인 아주머니 친정 동네 이름을 딴 상호가 대부분이다. 이 골목의 룰은 막걸리 3병을 주전자에 한꺼번에 담아 내는 것. 많이 찌그러진 주전자가 연륜을 대변한다. 기본 1주전자 9000원, 주인장의 그날 기분에 따라 종류가 달라지는 찌개냄비 1개, 병치회, 옥수수, 다슬기 등 탁자 가득 공짜 안주가 나온다. 기본 주전자를 비우면 그 뒤부터는 2병을 주전자에 담아 5000원에 먹을 수 있다.완산구 평화동 평화초등 앞 옛 평화동 길은 술값이 좀 싸다. 1병에 2500원~3000원을 받는다. 기본 3병은 마셔야 한다. 특별히 안주를 찾는 이들에게는 5000원~1만원짜리 안주를 별도로 만들어 주기도 한다. 완산구 경원동 동부시장 막걸리 골목은 한 병에 2000원씩이다. 안주상이 평화동이나 삼천동에 비해 가지 수가 적은 편이다. 그러나 순대국이나 청국장, 닭내장탕과 같은 든든한 안주가 ‘턱’ 하니 나와 가지 수를 타박하는 이들이 없다. 자녀와 떨어져 각자 푸진 인심에 취했다면 이제는 가족이 함께 즐길 차례가 됐다. 자연형 하천으로 정비된 전주천을 따라 걷는 걷거나 호남고속도로 전주 나들목 인근에 자리잡은 월드컵경기장을 둘러보는 일도 쏠쏠한 재미를 준다. 특히 경기장 광장에 마련된 인라인스케이트장은 매일 밤 800명 이상이 찾는 명소가 됐다. 6m 폭에 200m 트랙을 갖춘 인라인스케이트장은 새벽 1시까지 조명을 켜 놓고 있다. 기왕 전주에 들른 김에 콩나물 해장국은 꼭 먹어볼 일이다. 전주 사람들이 여름 겨울 가릴 것 없이 1년 내 대놓고 먹는 해장국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뚝배기에 국밥을 넣고 직접 끓인 ‘삼백집’ 해장국과 뜨거운 육수에 밥을 데쳐 국밥을 마는 ‘왱이집’식으로 나뉜다. 삼백집식 해장국은 얼큰하고 뜨거운 국물을 불어가며 속을 달래는데 그만이다. 왱이집식은 김과 계란을 따로따로 먹고 무엇보다 덜 뜨거워서 좋다. 왱이집은 4000원 남부시장 안에 콩나물국밥 골목이 형성돼 있다. 가격은 3500원.
전북할리데이비슨 전속기자 위자드
출처: 전북할리데이비슨 원문보기 글쓴이: 위자드
첫댓글 외사촌들이 살던 동네라 어려서 어울려다니며 마시던 막걸리가 생각나네요 강냉이에 번데기까지 상에 올려서 반찬 가짓수를 맞춰야 격이 사는 것처럼 한상 가득 안주를 올려주던 그 시절 한되나 두되짜리 찌그러진 주전자의 막걸리 생각납니다 언제 전주에 가서 안내 부탁하면 가능할까요?
너무 자세하게 전주를 사랑하고 계십니다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첫댓글 외사촌들이 살던 동네라 어려서 어울려다니며 마시던 막걸리가 생각나네요 강냉이에 번데기까지 상에 올려서 반찬 가짓수를 맞춰야 격이 사는 것처럼 한상 가득 안주를 올려주던 그 시절 한되나 두되짜리 찌그러진 주전자의 막걸리 생각납니다 언제 전주에 가서 안내 부탁하면 가능할까요?
너무 자세하게 전주를 사랑하고 계십니다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