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조선족 논쟁을 보면서 아무래도 의견을 피력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 몇 자 적습니다.
1. 입장차이
(특히 한국인 밀집지역을 중심으로) 집값 등의 생활물가가 오른 것은 회사에서 모든 비용을 대주는 주재원들이 아무 생각없이 돈을 펑펑 써서 그런 것이다.
맛과 서비스는 중국식인데 가격은 한국식인 한국식당들 때문에 밥 한끼 제대로 먹을 곳이 없다.
한국에서 공부 안하는 유학생들이 중국에 와서 한국 학생들 전체의 수준을 얕보이게 한다.
어느 학교가 조금만 괜찮다고 소문이 나면 우르르 전학을 가는 한국 엄마들 때문에 국제학교(혹은 국제부)에서는 한국학생들 받는 것을 꺼리거나 혹은 돈 때문에 받아도 신경을 덜 쓴다. 어차피 다른 학교가 좋다고 소문이 나면 또 전학을 갈테니까...
호색한 한국의 중년 아저씨들의 KTV에서의 행각이야 그렇다치더라도 술집아가씨들을 한국 가족식당까지 데리고 와서 밥을 먹는 것 때문에 애들보기가 남 부끄럽다.
상기 이야기가 중국인, 조선족들에게 나왔냐구요? 아닙니다. 다, 한국인들 입에서 나온 소문입니다. 여기 두레마을만 잘 검색해 보아도 저런 내용의 이야기들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그러면 저 내용이 100% 맞는 이야기일까요? 일정부분 공감을 하면서도 대부분 모욕감을 느끼는 분들이 대다수 일 것입니다. 소수의 사례 혹은 개인적 경험이 소문과 내가 갖지 못한 것에 대한 질시감에 화학작용을 일으켜 벌어지는 현상입니다. 그런데 왜 저런 이야기들은 끊임없이 생산되는 것일까요? 바로 입장차이라는 것이 고려가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나의 입장 나의 관점에서만 생각을 하고 반대편 입장에서 전혀 생각을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아울러 나쁜 이야기일수록 소문은 확대 재생산 되는 법이지요.
2. 중국 중국인
많은 분들이 경험한 중국 중국인(조선족 포함)에 대한 안 좋은 기억은 대부분 사실일 것입니다. 그런데 단편적인 그러한 경험이 중국 중국인(조선족 포함)에 대한 모든 것일까요?
저는 아래의 배경을 이해하고 나니 중국과 중국인에 대한 이해가 좀 되더군요.
중국인들은 전통적으로 계산과 이익에 밝습니다. (중국 상방에 관련한 책을 한번 보시면 최근 온주상방까지 그들이 어떻게 상업을 일으켜서 부를 만들어왔나에 대한 내용이 있습니다. 경영쪽 전공하시는 분들께는 꼭 권해 드립니다)
문화대혁명이라는 것을 겪으면서 수천만명이 죽었습니다. (모택동 시절에 가족 친지까지도 서로 감시하면서 사상이 불순하면 바로 사형을 시킵니다. 이게 핵심은 잘못을 인정하는 순간 선처를 하는 것이 아니라 바로 즉결처분이 되는 것입니다. 즉 죽기직전까지도 내 잘못을 절대 인정하지 않습니다. 인정할수록 손해니까요... 자세한 설명은 생략합니다. 검색해 보세요)
늘 배고프고 가난했습니다. (현재 자본주의가 급격하게 발달하고 있지만 대다수의 부는 소수에 집중되어 있고, 그들조차 극심한 가난을 겪어보았던 세대라 다시 가난으로 떨어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강하기에 집착이 강합니다)
즉 저도 중국인들과 함께 일을 하면서 왜 그들은 항상 핑계를 대는 것에 익숙하고 뻔히 보이는 잘못을 인정을 안하고, 작은 이익앞에 의리를 무시하고 쉽게 전직하는지에 대해서 짜증이 나고 적응이 힘들었는데 최소한 그 배경을 이해하고 나니 일하는 나의 접근방식 그들을 이해하는 나의방식에 유연함이 생깁니다. 내 식대로 한국식대로가 아니라 중국식대로를 찾아서 해법을 만들어 가는 습관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당연히 업무 퍼포먼스가 높아집니다.
3. 왜 중국에 오셨나요?
일로 오셨건, 공부를 하러 왔건 다 중국에서 무언가 얻고자 왔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중국이 싫고, 중국인이 싫고, 조선족이 싫으면서 여기서 무엇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단지 여기 있으면 넓은 평수에 집에서 가정부 두고 생활할 수 있고 주말에는 골프나가고 애들은 국제학교 보낼 수 있는 삶의 윤택함만을 누리기 위해 중국에 와서 일을 하나요? 설령 그렇다면 문화적으로 사상적으로 맞지 않는 부분은 이겨내야지요. 얻는 것이 있으면 잃는 것도 있으니 말입니다.
입에서 나오는 이야기가 항상 부정적인 이야기만 나오면서 중국에서 살면 삶이 피폐합니다. 개인만 그렇다면 상관이 없는데 가족들이 그렇고 주변인들이 피곤해 집니다.
유학생들이 입사지원서에 늘 적어내는 중국통이 되겠다는 것이 단지 중국어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관습과 문화 전반을 이해해서 Chemstry를 이루겠다는 것으로 이해를 하는데 사실상 두레마을만 들여다보고 있노라면 상해에 사는 한국인들은 정말 중국을 싫어하는 사람들이 대세인 것 같고 그러면서도 이곳에서 생활하는 것이 안타까울때가 많습니다.
4. 존중과 배려
이 게시판 메인에 마징가z님의 글도 그렇고 최근 논쟁이 된 어떤 글에서 늙은학생님이라는 분이 좋은 지적을 해 주셨습니다.
이 까페에는 이미 조선족 혹은 한국어가 가능한 한족들이 모니터링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한국인인데 중국인 혹은 조선족과 결혼을 해서 살고 있는 계신 분들도 있습니다. 혹은 중국인 한국인 결혼가정에서 태어난 친구들도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들이 이곳 게시판에서 자신들에 대해 혹은 자신들의 배우자 혹은 부모에 대해 매우 부정적인 이야기만 하고 있다는 것을 다른 중국인들에게 전파한다면 그게 중국에 있는 재외한국민들에게 과연 도움이 될까요? 혹은 여러분들이 몸담고 있는 직장에 개인사업에 혹은 학교생활에 도움이 될까요?
모두가 보는 공용 프라자 같은 까페 게시판에 툭하면 '중국인은 드럽고 욕심많고... 에이, 퉤퉤.. ㅋㅋㅋ.. 조선족은 이기적이고..사기꾼이 많고..' 이런 내용은 보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런 내용이 있다면 그것은 내가 경험한 어떤 중국인 혹은 어떤 조선족에 대한 안 좋은 기억으로 언급해야지 중국인과 조선족이라는 성급한 일반화로 전체를 싸잡아서 욕하면 저는 바로 그것이 인종차별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한국인들이 지금도 미국이나 호주 같은곳에서 겪고 있는 그것과 다름 없습니다)
제 글이 불편하신 분들은 미리 사과 드립니다.
ps1 외국에서 생활하면서 서로 돕고 즐거운 일만 공유하기에도 힘든데 굳이 서로 헐뜯고 다투면서 살 필요 없지 않겠습니까? ^^;;
ps2 그럼에도 불구하고 순수 한국인들만의 대화가 필요하신 분들이 계시다면 일종의 등급게시판을 둬서 운영자님이 귀찮아도 신분까지 다 확인하고 활동할 수 있는 한국인전용게시판 신설을 요청했으면 좋겠습니다.
첫댓글 중국을 선택이 아닐 강요에 의해 오신 분들은 그렇다 치고.. 선택으로 오신분들은 중국과 사람들을 이해 하면 살아야 하는게 맞지 않나요?
좋은 말씀 잘 봤습니다.
많은 부분 공감이 가는 말씀입니다. 제 견해는 좋은경험, 나쁜경험 모든것을 공유하는것은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중국속에서 처음 오는분들의 실패사례를 계속적으로 반복되는것은 안타갑게 생각합니다. 어차피 외국입니다. 항상 중국자체를 공부하고 약간 긴장하고사는것은 당연합니다. 새해 모두 성공하세요^^
저도 공감합니다.. 여기는 중국이고 중국사람들은 우리보다 못하다는 인식을 조금 양보하면서 중국문화와 생각차이를 이해하려는 부분이 무엇보다도 우선 되었으면 좋겠네요.. 새해에는 나쁜글보다 칭찬의 글이 많았으면 좋겠어요..
굉장한 개념글이군요. 잘 읽었어요.
이제 한국은 싫든 좋든 중국과 더불어 살아갈 수 밖에 없는 처지입니다.
이미 대중 수출 비중이 30%에 육박하고 있는데 어쩌겠습니까?
이게 바로 시대의 흐름이고
역사적으로 보더라도 시대의 흐름을 잘 타고
지능적으로 이용한 사람들이 성공을 했더랬죠.
성공하고 싶다면 수용하고 지능적으로 이용하시길...
좋은글 잘봤습니다. 선택은 모두 자신이 하는것인데,..^^; 그걸 남의 탓으로하는 마음 자세가 문제이겠지요,.. 중국,.. 누가 등떠밀어서 온건 아니쟎습니까?
?모험왕님 말씀에 동감합니다.
민감한 부분이나 인종차별적인 발언이나 개인적인 생각을
댓글을 다는 것은 삼가 해야 한다고 생각 합니다..
이 카폐는 상호 좋은 정보를 공유 하거나 상호 도움이 되는 카폐가
되어야 하는데 요즘은 몇몇 사람들에 인종차별적인 글로 인하여
변질되어 가는 느낌이 들어 안타깝습니다...따라서 상대방의 입장에서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그런 카페가 되었으면 합니다.
동감합니다.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공감이 가는 개념있는 내용이네요. 가끔 까페와서 글들 볼때마다 개념없는 글들 가끔 보게 되는데, 구구절절히 옳은 말씀이네요. 가끔 중국, 조선족 등등에 관한 무개념 글을 보다보면 과연 글쓰신 분이 중국과 중국 사람을 얼마나 이해하고 조선족을 얼마나 알고 지내봤길래 그런 글을 쓰는지 싶을때도 많거든요. 단지 중국 와서 몇년 살아봤다,, 가 아닌 정말 중국을, 상하이를 얼마나 이해하고 있는지... 묻고싶을때가 많았습니다. 글 감사합니다.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감사합니다^^
정말 좋은 글, 올바른 지적이십니다. 말씀하신 그대로, 중국 중국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람의 문제라는 것이 정확한 표현이겠지요.
다만... 작은 한 소시민으로서, "한국에 있었으면 겪지 않아도 될 일인데, 남의 나라 남의 땅에서 이런 일을 겪으니 조금 억울하더라"와 같은 이런 내용을...
국적이 다른 분들은 볼 수 없는 게시판을 하나 만들어서 하소연할 수 있는 공간이 있으면 좋겠습니다.
누군가를 헐뜯고 욕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단순히 "내 나라 내 민족이라면 이런 감정 이해하겠지"라는 생각에 허심탄회한 글을 올릴 수 있고, 잠깐이나마 속이라도 풀 수 있는 그런 공간 말입니다.
미처 깨닫지 못하던 부분을 속시원히 꼬집어 주셔서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좋은글 감사합니다..
앞으로의 생활, 말 조금더 조심해야 겠다고 깨달았습니다...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저가 먼저 중국화가 되어야겠지요
중국온지 몇달안된 저에게는 마음과생각을 어떻게 잡아야하는지에 큰 도움이되었읍니다.
한국인이라는 정체성은 지켜야하지만 문화의이해는 빠를수록 좋겠지요.
감사합니다.
다 옳은 말씀이고, 중국을 이해하고, 사람으로서 더불어 살아가야 한다는 것에 공감합니다.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말 이해안되는 몰지각, 몰매너, 몰상식을 자주 경험하게 되죠, 그런 것들이 쌓이면서 편견인지 진실일지 모르는 그 '중국의 모습'이 나름 고착화 되어가는 듯 합니다. 단, 위에서 말씀하신 역사적 배경으로 인해 이해해줘야 한다는 중국인의 모습 (지나치게 계산적이고, 뻔뻔할 정도로 자기방어에 억지 부리는 경우들)은 분명히 잘못된 모습이라고 여겨집니다. 그 역시 이해하고 덮고 넘어가야 한다면 전 제 아들에게 부끄러울 것 같습니다. :)
그래도 중국교민들은 어떤의미로는 좋은 환경에 있는겁니다. 서구권에서 백인들에게 인종차별의 경험을 겪어보면 극심한 자괴감을 느끼죠. 남미권의 못사는 히스패닉들도 동양인들을 신체적특징으로 조롱하곤하죠.g2국가의 경제수도에서 시내 변두리에 모여사는 한국인들이 느끼는 이 우월감이 얼마나 가려나ㅎㅎㅎ하기야 지금 느끼는 우월감비슷한 감정도 대개는 주변의 저소득 저학력층중국인들에게 느끼는거고..
그래도 중국교민들은 어떤의미로는 좋은 환경에 있는겁니다. 서구권에서 백인들에게 인종차별의 경험을 겪어보면 극심한 자괴감을 느끼죠. ---공감백배.. 그런면에서 중국생활은 피곤함은 있어도 자괴감은 없는 생활이죠.
엘리트계층 중국인들을 만나는 한국분들은 그들의 총명함에 등에 식은 땀이 난다든데..우리는 앞으로 뭘 먹고 살아야 하는가를 고민하고..이런 분들이 중국 비하하는 말을 하는경우를 본적이 없음.중국을 변호하려는 것이 아니라 여기 중국에서 무언가를 이루려고 와있는 우리들의 기본자세를 글쓴분의 개념글을 보고 다시 생각해봤으면..
모험왕님 좋은글 감사...ㅎㅎ yurie님 우리가 좋은 환경에 산다는 말씀에 동감입니다. 저도 인종차별 당한 경험이...^^ 눈물나죠.. 지들 얼굴이 하얀게 무슨 특별한 클레스로 아는지..아시아인 싸잡아서리 욕하구...ㅜ.ㅜ
좋은 글 감사합니다. 100% 공감합니다.
한국식당에서 밥 먹는데 뒷자리에 앉은 남자분이 사업상의 이유로 중국으로 국적을 옮기고 싶어하시더군요...첨엔 어이없다고만 생각했었는데 어쩌면 앞으로 점점 중국국적이 미국국적만큼이나 파워를 가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몽실~들더라구요. 실제로 주변에 중국인 아내를 둔 한국분은 아가국적이 중국이길 바라시더라구요...무턱대고 중국 무시하는 분들 이런 개념글보고 각성하시길 바래요
공감 100%이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예전에 어느분이 무단횡단을 당연시여기며 차도로 우르르 몰려나오는 중국인들을 보며 혀를차며 아이들이 보고 배울게 하나도 없는 나라라고 ㅙㅆ던 말이 기억나네요..하지만 융화되어 살아야만 한다면 우리들 스스로 공중도덕과 예의를 지켜서 그들을 변화시킬 수 있었음하네요..부족한 부분에 물들지말고 물 들입시다!^^
공감되는 좋은 글 잘 봤습니다. 오래전에 한국 어떤 손님은 중국인기사와 같은 식탁에서 식사대접을 했다고 자기를 무시하냐 식의 얘기를 들은 경험이 생각나는군요.... 조선족 친구와 함께 10년 넘게 서로 도움을 주고 받고 있는 사이라 더욱 공감가는 군요... 그리고 논외이기는 하지만 디피의 유명회원님을 여기서 뵙게 되니 반갑네요^^ 저는 상해와 소흥을 왔다갔다하는데 디피 사이멍님과는 가끔식 소흥에서 만나는 눈팅회원 입니다~
어익후.. 여기서 디피회원님을 만나게 될 줄이야..세상이 좁아서 역시 죄 짓고 살아서는 안되겠다는... 그리고 유명회원이라뇨... 그저 눈팅하면서 좋은 정보 얻어가는 회원입니다. 사이먼님과는 언제 소주라고 한잔 해야 하는데...ㅎ
이런 사고를 할 수 있다는 게 대단 하십니다. 머리로는 이해할려고 하다가도 일상에 부딪히게 될 때 이해 불가능이 많더군요.
상하이 생활 9년만에 구베이지역을 벗어나 지우팅으로 오면서 느꼈습니다. 우리가 너무 편하게 너무 쓰고 살았다는 것, 게으런 생활에 익숙해 진 내 모습을 돌아 보면서 앞으로 새롭게 살아 볼려고 노력 중입니다. 동네가 다르니 중국인도 다르네요 구베이의 중국인과 지우팅의 중국인이 다르네요... 처음 상해 왔을 때가 많이 생각 나게 한답니다.
옮으신 말씀입니다. 저 역시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는 일인입니다. 서로의 이해가 중요하다고 봅니다. 근본적인 이해가 아닌 피상적인, 편견을 가지고 중국생활을 하는 순간 모든 것이 힘들고, 나쁘게 보입니다.
타의든 자의든 중국에 온 우리들은 한국이 아닌 중국에 살러 왔다는 것을 잊지 말았으면 합니다.
좋은 글 잘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