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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식사당번이기도 하고 일찍일어나는 것이 습관이 되어서 아침일찍일어난 로젠나르,
또 잠자리를 바꿔 더 잠이 안온 로젠나르는 너무 일찍 일어나버렸다. 그녀는 씻은 다음에
잠옷에서 심플한 치마를 입고 머리를 헐렁하게 묶고 슬리퍼를 신었다. 문득 거울을 본 로젠나르는
자신이 은색머리에 익숙해져가는 느낌을 받고 있었다.
"스피 때문인가..훗"
로젠나르가 슬리퍼를 터덜터덜거리며 부엌쪽으로 내려가는 데 누군가가 요리하는 소리가
그녀의 귀를 자극했다. 따각따각, 지글지글, 싹둑싹둑 무언가 열심히 만들고 있는 소리와 은은하게 풍기는
맛있는 요리냄새에 그녀의 발걸음은 희미하게 빨라져갔다. 부엌에 도착하자 시케르의 뒷모습이
보였다. 훤칠한 키의 청년이 메이드 전용 앞치마를 매고 요리를하는 모습이란 저절로 웃음이나왔다.
"시케르님. 일찍일어나셨네요."
아침인데도 불구하고 맑은 목소리로 점잖게 말하는 그녀는 시케르가 더욱 탐하고 싶게 만들었다.
"하하.. 퀸. 경기가 끝날 때까지는 호칭을 부르는 게 예의가 아닐까요?"
"네.그렇군요. 스페이드."
장난스레 던지는 말에도 무뚝뚝하게 받아 넘기는 로젠나르는 다른 이가 보기에는 너무 무신경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도도한 목소리로 그럭저럭 자신의 말에 답을 해주는 그녀를 보며 시케르는 만족하고 있었다.
"무엇을 만드시는 거죠?"
"아.. 아침에는 간단히 먹으려고 빵과 수프 그리고 셀러드를 준비했는데 혹시 부족하시면 말씀하세요."
"네 감사해요. 다 준비된 것 같으니 제가 다른사람들을 깨울께요."
역시나 호의적인 말을 해도 무뚝뚝하게 받아넘기는 그녀였다.
로젠나르는 2층에 올라가면 바로 보이는 엘리자벳의 방에 들어갔다. 보기보다 잠이 많은 것 같은 엘리자벳이
금방일어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을 가지고 로젠나르는 그녀의 침대 옆에 갔다. 그런데 잠귀가 밝은 엘리자벳이
누군가가 다가오는 느낌을 받고 자신의 주위에 방어막을쳤다. 방어막을 본 로젠나르는 무의식 중에 공격태세를
갖추었다. 잠하나 깨우는데 별 무서운 행동을 하는 두 여자였다. 서로를 확인하고는 금방 마법을 풀었고
로젠나르는 엘리자벳에게 준비를하고 식당으로 내려가보라고했다. 엘리자벳은 기지개를 켜며 욕실로 들어갔다.
엘리자벳의 방 왼쪽에 있는 쌍둥이 방에 들어가면 실례인가 하고 생각하던 로젠나르는 어짜피 계념없는 것들인데
하고 생각하고는 방에 들어갔다. 방에 들어가 그들이 자고 있는 곳을 확인하는 데 그녀는 눈이 커졌다.
렐피나가 두 쌍둥이와 같이 잠을 자고 있는 것이 아닌가, 옷을 보아하니 별 일은 없었던 것 같고 뭐 셋 다 어린애같으니
같이 자도 별 상관은 없겠지라고 생각하고는 그들을 깨웠다. 렐피나는 알아주는 잠둥이 엘리자벳처럼 잠귀도 밝지않다.
나머지 두 왕자도 고집이 보통이아니여서 잘 일어날 것 같지 않아 그 셋의 머리 위에 하나씩 불을 올렸다.
그들 셋은 땀을 뻘뻘 흘리며 일어났다.
"하트, 원, 투 언른 일어나서 씻고 밥 먹으시죠. 그리고 다음부터 렐피나는 니방에서 자."
"언니!!!!!" "누나!!!!!!" "누나!!!!!" 어느새 두 왕자도 로젠나르와 친해졌는지 렐피나와 같이 그녀에게 소리쳤다.
그러나 로젠나르는 조금의 동요도 없이 방을 나갔다.
쌍둥이의 옆방은 렐피나의 방이지만 그녀가 옆방에서 자고있었기 때문에 그 방은 가 볼 필요가 없었다. 다음으로
삼층에 올라가서 자신의 방 왼쪽에 있는 첼스피네르의 방에 들어갔다. 첼스피네르는 아까 일어나서 씻었는지
머리를 털며 욕실에서 나왔다. 가운만 걸치고 있는 그를 보면 보통 여자들은 소리를 지르며 얼굴이 빨개져 언른
달려나가 이게 무슨짓이냐고 어이없게 따질테지만 로젠나르는 아무 느낌 없다는 듯이 첼스피네르 방의 침대에
앉았다. 그도 그럴 줄 알았다는 듯이 옷을 가지고 욕실로 들어가 갈아입은 뒤에 의자에 앉아 로젠나르를 바라보았다.
"스피. 오늘은 뭐를 한다고?"
"아마 환영파티라고 하지 않았나? 기대되지 않아! 오늘 로젠나르의 드레스입은 모습을 또 보겠네. 물론 드레스는
내가 골라줄테니까 걱정하지 말라고~"
"걱정 안했어. 그나저나 인간들은 왜이렇게 파티에 목숨을 거는 건지."
"히히 뭐 그게 인간계에 장점일 수도. 우리 드래곤족들은 귀찮아서 그런것도 안해. 유희와서 맘껏 즐겨야 된다고~"
"귀찮아. 아 내려가자 스페이드가 밥 준비했어."
"스페이드? 그게 누군데??"
"시케르왕자의 호칭이잖아. 니가 총책임자인데 그것도 모르면 어떻게."
"난 내가 킹이고 니가 퀸인 것 밖에 기억못해~"
실은 모두의 기술 마력 주특기 물론 정해놓은 호칭들까지 모두 외우고 있던 첼스피네르였지만 모르는척하며 애교를
떨어보았다. 그러나 역시 로젠나르는 아무반응 없이 소피아나를 꺠워야한다며 그쪽으로 향하고 있어다.
"잠깐!로젠!"
로젠나르는 마지막으로 소피아나의 방 앞에 섰다. 다른 사람과는 달리 무척 껄끄러웠지만 그녀만 깨우지 않으면 입장이
난처해질것 같아 다른 방에서는 하지도 않던 노크를하고 들어갔다. 소피아나는 아직 자고 있었고, 어떻게 깨울까 고민하다가
그냥 흔들어서 꺠우기로 했다.
"클럽. 소피아나님 일어나세요. 아침이 준비되었습니다."
"음..첼스피네르님.."
소피아나의 잠꼬대를 듣고 로젠나르는 멈칫했다. 어느정도 눈치는 채고 있었지만 꿈에 까지 나올 줄이야. 시간을 지체할
수 없었기에 다시 그녀를 깨웠고 소피아나는 로젠나르가 자신의 눈앞에 있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랬다.
"뭐..뭡니까.."
"스페이드..아니 시케르님이 아침을 준비하셨어요. 빨리 준비하시고 내려오세요. 다른 분들은 다 내려갔을 것이니..그럼."
로젠나르는 그녀가 일어나자 자신이 할말만하고 방에서 나갔다. 소피아나가 욕실에 들어가는 소리가 들리자
1층으로 내려가기 시작했고 로젠나르는 조용히 중얼거렸다.
"미안하지만 공주님. 스피는 당신에게 가지않아."
자신의 감정이 사랑인지 아니면 그냥 믿음이나 우정인지 모르겠지만 왠지 그녀를 기쁘게 해주고 웃게해주는 그를
넘겨주고 싶지 않은 로젠나르였다.
하하하 이번편은 조금 늦어졌네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곧있으면 시험기간이라.... 무튼 황랑의 프린세수다이어뤼여씀돠 |
첫댓글 쿡쿡. 조금 늦으셔도 괜찮습니다^^ 그만큼 재미있는 이야기를 가지고 오시면 되니까요. 쿡쿡. 다음편 기대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