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일 축구 전문지인 키커(Kicker)는 1월 5일자 월요일판에 분데스리가에서 활약하고 있는 254명의 선수들을 대상으로한 10여가지 항목의 설문 조사 결과를 실어 관심을 끌고 있다. 설문 조사 항목 가운데는 전반기 리그의 성적에 대한 항목은 물론 심판의 자질, 다가올 유럽 선수권 대회에 대한 항목까지 골고루 조사되어 선수들이 직접 느끼는 올 시즌 전반기 리그에 대한 결과들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다음은 2004년 키커지 통권 5호에 실린 설문 조사 내용과 결과이다.[사진: 선수들을 대상으로한 설문 조사에서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친 선수로 뽑힌 티모 힐데브란트. (게티이미지/유로포토)]
1. 전반기 리그에서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친 필드 플레이어는 누구인가?
1위 - 아일톤(44.5%, 브레멘)
2위 - 요한 미쿠(22.6%, 브레멘)
3위 - 안드레아스 힝켈(4.7%, 슈투트가르트)
4위 - 파비앙 에른스트(4.3%, 브레멘)
5위 - 롭손 폰테(3.9%, 레버쿠젠)
지난 시즌 이맘때 조사된 설문 조사에서도 아일톤은 이 분야에서 22.6%의 득표를 얻어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지난 시즌 한마디로 잘 나가는 전반기를 달리다가 후반기에 미끄러지며 브레멘과 함께 같은 추락(?)의 운명을 맞았던 그는 올 시즌도 일단 선수들 사이에서 전반기 최고의 선수로 각인되며 브레멘의 가파른 상승세를 지휘하고 있다. 한편 같은 팀 소속의 미쿠 또한 아일톤에는 못 미치지만 3위 그룹과는 월등한 차이로 2위를 차지하며 브레멘의 상승세가 이유가 있음을 증명했다. 5위 내에 든 선수들 중 에른스트까지 합치면 브레멘 선수들 3명이 모두 71.4%의 득표(?)를 차지한 것 또한 눈길을 끈다.
2. 전반기 리그에서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친 골키퍼는 누구인가?
1위 - 티모 힐데브란트(78.4%, 슈투트가르트)
2위 - 올리버 칸(5.9%, 바이에른 뮌헨)
3위 -마티아스 쇼버(4.7%, 한자 로스톡)
올 시즌을 통털어 가장 뛰어난 활약을 보인 선수는 바로 힐데브란트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이다. 국가 대표팀 부동의 넘버 1 골키퍼인 칸을 보이지도 않을 만큼 큰 차이로 따돌리고 1위를 차지해 884분 무실점 기록이 결코 우연이 아니었음을 동료들이 증명해준 셈이다. 한편 로스톡의 쇼버 골키퍼는 비록 5%에 조금 못 미치는 저조한 득표율을 보이긴 했지만 전반기 리그 동안 팀의 감독이 바뀌는 등의 위기를 당할 때에도 주장으로서 꾸준히 선전하는 모습을 보이며 팀이 12위로 전반기를 마치는데 큰 역할을 한 공을 다른 선수들로부터 인정(?)받았다.
3위 - 올 시즌 최고의 감독은?
1위 - 펠릭스 마가트(45.6%, 슈투트가르트)
2위 - 토마스 샤프(25.7%, 브레멘)
3위 - 페터 노이루러(9.8%, 보쿰)
4위 - 클라우스 아우겐탈러(7.8%, 레버쿠젠)
5위 - 유리 슐륀츠(6.2%, 한자 로스톡)
마가트, 샤프, 노이루러. 이들 3명이 상위 3자리를 차지한 것은 그리 놀랄 일이 아니다. 지난 시즌에도 이들이 같은 순위로 나란히 1위부터 3위까지를 차지했기 때문이다. 올 시즌 새롭게 4위와 5위로 얼굴을 내민 감독들은 아우겐탈러와 슐륀츠이다. 지난 후반기에 뉘른베르크의 감독에서 물러나 막바지에 레버쿠젠의 사령탑으로 복귀한 아우겐탈러는 사실상 올 시즌 레버쿠젠이라는 명가 재건의 최선두에 서 있는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이밖에 슐륀츠는 9라운드 이후 로스톡의 지휘봉을 아민 페 감독으로부터 물려받으며 팀을 중위권으로 도약시킨 장본인이다. 전반기를 2위로 마친 바이에른의 히츠펠트 감독이 이름을 올리지 못한 점이 눈여겨볼 부분이다.
4. 올 시즌 실패한 감독은?
1위 - 훕 스티븐스(61.6%, 전 헤르타 베를린)
2위 - 에발트 리넨(7.4%, 전 묀헨글라드바흐)
3위 - 마타아스 잠머(6.6%, 도르트문트)
스티븐스가 1위에 오른 것은 그야말로 전혀 이상할 것이 없을 정도이다. 올 시즌 시작 전 우승권으로 분류되던 베를린을 강등권인 17위로 이끌었으니 말이다. 한편 리넨은 지난 시즌 2부리그 추락의 위기에 봉착한 글라드바흐를 맡아 1부리그 잔류를 결정지어준 구세주 역할을 했지만 올 시즌에는 그 위력을 잃으며 결국 조기 퇴출되고 말았다. 보쿰의 노이루러 감독이 글라드바흐의 수뇌부를 비도덕적이라고 비난할 만큼 논란이 있었던 그의 퇴출 과정은 아직까지 리넨이 그 과정을 밝히지 않음으로써 정확한 뒷 배경은 알려지지 않았다.
5. 올 시즌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친 팀은?
1위 - 슈투트가르트(43.7%)
2위 - 베르더 브레멘(34.3%)
3위 - 보쿰(14.1%)
4위 - 레버쿠젠(3.1%)
비록 후반기 막판에 6경기(챔피언스리그 포함)에서 승리를 챙기진 못했지만 올 시즌 전반기에 슈투트가르트가 보여준 성적은 놀라움 그 자체였다. 지난 시즌 리가 준우승을 차지할 당시만 해도 일회성이 아니냐는 의문 부호가 항상 따랐지만 이제는 운이 아니었음을 어느 정도 증명한 셈이다.
6. 올 시즌 가장 저조한 모습을 보인 팀은?
1위 - 헤르타 베를린(71%)
2위 - 카이저스라우턴(6.6%)
3위 - 쾰른(4.7%)
4위 - 도르트문트(4.3%)
이 부분에 대한 결과에 대해서도 더 이상의 부연 설명은 필요가 없을 듯하다. 물론 전반기 리그를 최하위로 마친 팀은 프랑크푸르트였다. 하지만 프랑크푸르트는 이번 시즌이 시작되기 전 여러 매체들을 통한 여론 조사에서 이미 강등 후보 0순위였기에 팬들이 느끼는 그 충격파(?)는 덜 하다. 하지만 우승 후보였던 베를린의 경우는 프랑크푸르트와는 상황이 매우 다르다. 프랑크푸르트가 순위 내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것도 이와 맥락을 같이 한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한스 마이어를 올 시즌 잔여 기간동안 임시 감독으로 앉힌 베를린이 후반기에 대반전을 이룰 수 있을지 눈여겨볼 일이다.
7. 심판의 자질은 향상되었는지?
1위 - 지난 시즌과 비슷함(44.5%)
2위 - 지난 시즌보다 수준이 떨어짐(22.6%)
3위 - 지난 시즌보다 수준이 향상됨(4.7%)
지난 시즌 이맘때 무려 40.6%가 수준이 떨어졌다고 대답함으로써 지난 시즌 후반기부터 4심을 도입하는데 결정적 근거를 제공했던 설문 조사가 이번 시즌에는 상당히 발전적인 모습을 보임으로써 4심제 도입이 일단은 성공적으로 자리를 잡은 것으로 생각해 볼 수 있다. 하지만 향상되었다는 응답은 여전히 5% 이하로 미비해 선수들이 현장에서 느끼는 체감적인 판정의 질은 여전히 만족스럽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8. 올 시즌 리가 챔피언은 누가 될 것인가?
1위 - 베르더 브레멘(35.9%)
2위 - 바이에른 뮌헨(31.2%)
3위 - 슈투트가르트(26.5%)
4위 - 바이어 레버쿠젠(4.3%)
전반기 리그 종료 현재 순위에서 3위인 레버쿠젠과 4위인 슈투트가르트만이 자리를 바꾼 모습이다. 사실 이번 시즌 우승의 향방은 바이에른이 아닌 브레멘이나 레버쿠젠 혹은 슈투트가르트 등으로 넘어갈 공산이 매우 크게 느껴졌다. 하지만 지금 현재까지 그렇게 믿는 사람들은 많이 줄어들었다. 전반기 리그 막판에 바이에른이 연승을 달리며 득실차로 2위까지 오르면서 후반기를 맞게 되었기 때문이다. 바이에른이 대권 레이스에 가세한 이상 바이에른은 영원한 우승 후보일 수밖에 없다.
위 결과에서 보듯이 레버쿠젠을 제외하고는 3팀이 모두 엇비슷한 수치를 보이고 있다. 옛말에 '고기도 먹어본 사람이 먹는다'라는 말이 있듯이 우승을 해본 경험이 없는 팀은 대권 레이스에서 상당히 불리할 수 있다. 우승을 하기 위한 장기 레이스에서는 심리적인 요인도 상당히 중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레버쿠젠은 고기를 먹어본 적이 없다. 즉, 우승 경험이 없다는 것이다. 수 차례 우승의 문턱에서 주저앉았던 쓴 경험을 가진 레버쿠젠이기에 이번 대권 도전 또한 순탄치는 않을 것이란 것이 선수들 사이의 관측인 듯 하다. 반면 브레멘은 지난 시즌의 전철을 밟지 않고 올 시즌에는 무난히 대권 도전에 합류할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이다.
9. 유로 2004의 스타는 누가 될 것인가?
1위 - 지네딘 지단(30.8%, 프랑스)
2위 - 티에리 앙리(29.3%, 프랑스)
3위 - 파벨 네드베드(9.4%, 체코)
4위 - 루드 반 니스텔루이(4.7%, 네덜란드)
5위 - 토마스 우이팔루시(2.3%, 체코)
지난 프랑스와의 국가 대표 평가전에서 완패를 당한 때문일까? 분데스리가 선수들이 뽑은 유로 2004 최대의 스타 선수는 지단 혹은 앙리가 될 것이라는 답변이 지배적이었다. 그에 반해 조별 예선에서 만나게 될 체코와 네덜란드의 간판 선수인 네드베드와 반 니스텔루이는 경계심 차원에서인지 많은 득표(?)를 하지 못했다. 한편 독일 선수들은 거의 언급되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으며 함부르크의 수비수인 우이팔루시가 5위에 이름을 올려 눈길을 끌었다.
10. 이번 시즌 강등될 가능성이 높은 팀은?
1위 -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27%)
2위 - 쾰른(25.4%)
3위 - 묀헨글라드바흐(8.8%)
4위 - 카이저스라우턴(8.7%)
5위 - 헤르타 베를린(8.2%)
6번 설문 결과에 대해서 잠시 언급한 바와 같이 프랑크푸르트는 강등 후보 0순위이다. 그에 대한 결과가 반영된 항목이라 할 수 있다. 다만 이 문항에서 특이한 것은 베를린이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강등까지 될 것이란 예측은 매우 적다는 것이다. 그만큼 적어도 베를린의 전력에 대한 선수들 사이에서의 믿음만큼은 변함이 없다는 뜻이다. 많은 선수들의 예상대로 프랑크푸르트가 강등이 될지 혹은 베를린이 많은 선수들의 예상을 뒤엎고 강등을 당할지 후반기를 지켜보자.
11. 올 시즌 분데스리가의 위상에 대한 느낌은?
1위 - 지난 시즌보다 수준이 낮아짐(52.7%)
2위 - 지난 시즌과 거의 동일함(40.2%)
3위 - 지난 시즌보다 수준이 높아짐(5.1%)
UEFA컵에서의 분데스리가 팀의 전멸. 챔피언스리그에서의 바이에른의 부진.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와 UEFA컵을 통털어 8강에 어느 한 팀도 이름을 올리지 못한 분데스리가이기에 이번 시즌의 연속적인 부진은 이른바 분데스리거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컸던 것으로 보인다. 절반 이상의 선수들이 분데스리가의 위상 하락을 지적한 것이 그것이다. 과연 슈투트가르트와 바이에른이 챔피언스리그에서 선전을 거듭해 분데스리가의 위상 하락을 막아낼 수 있을지도 관심거리다.
출처 : 사커라인
첫댓글 차두리힘내
차두리가 프랑크푸르트를 강등권에서 꺼내주길!!
차두리만 미치면 리그 잔류는 충분히 가능해...
두리야 달리고 달리고 또달려라~ 늑골다 부셔버려라~-_-
동급 최강 뜀박질 능력을 한껏 살려내주길..
아일톤 이동국이 브레멘 있을때 많이 들어본 이름인데....우리 동국이는 언제쯤 해가 다시 뜰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