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
한 쌍의 남녀.
타는 듯한 감정이 마주보고 있는 그들의 눈과 눈을 통해 흐르고 있었다.
객점의 한 방.
투박한 황촉은 말없이 촛농을 흘려내며 타오르고 있었으나 그보다 더 타오르는 두 쌍의 눈동자가 서로를 마주보고 있었다.
우공자(偶公子).
어제까지만 해도 수검혼이란 이름을 가졌던 그는 허탈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괴수선랑 희옥환은 만면에 안타까운 표정을 지으며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녀는 입을 열었다.
"당신은 누가 뭐래도 저의 사람이어요. 제겐 가장 소중하신 분이에요."
우공자의 눈썹이 꿈틀 움직였다. 그러나 굳게 다문 그의 입술은 열리지 않았다. 희옥환은 다시 말을 이었다.
"비록 당신이 소성주가 아니라 해도 이 옥환에겐 아무런 의미도 없는 거예요. 오직 당신... 당신만이 저에게는 중요할 뿐이에요."
"......."
우공자는 여전히 말이 없다.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는 슬펐다. 이름을 잃어버린 슬픔은 의외로 컸다. 처음 그는 아무렇지도 않으리라 여겼다. 그래서 태연히 패검성을 물러 나왔었다.
하나 지금은 그의 가슴은 더할 나위 없는 상실감이 파문을 일으키고 있었다.
마침내 그는 입을 열었다.
"당신은 아름다운 분이오. 나는... 뿌리도 없는 몸, 당신 같은 분을 취할 자격이 없는 몸이오."
희옥환의 두 눈에 이슬이 담뿍 어렸다.
"그런 말씀 말아요. 이 희옥환의 마음은 이미 결정되었어요. 당신이 가는 곳이라면 어디든 따르겠어요. 여필종부(女必從夫)가 아닌가요?"
우공자는 고개를 흔들었다.
"아니 되오. 당신은 얼마든지 더 훌륭한 사람을 만날 수 있을 것이오. 난... 난 안되오."
우공자는 단호히 몸을 돌렸다. 그의 등은 한없이 크고 황량해 보였다.
희옥환의 눈에서 구슬같은 눈물이 한 방울 흘러내렸다.
그녀의 마음은 이미 정해졌다. 하나 그는 그녀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녀를 받아들이기엔 너무나 초라한 자신이었던 것이다.
"......."
희옥환은 앵두 같은 입술을 꼭 깨물었다. 그녀는 결심을 굳힌 듯 스스로 옷고름을 풀기 시작했다.
사르르.......
앞섶이 벌어지며 뽀얀 속살이 드러났다. 그녀는 가느다란 허리를 묶고 있는 채대를 끌렀다. 그러자 하의가 흘러내렸다.
"......!"
우공자는 흠칫했다.
등 뒤에서 옷깃 스치는 소리를 들은 것이었다.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너무나도 명백했다.
마침내 희옥환은 아무 것도 걸치지 않은 나신이 되었다.
빙기옥골(氷肌玉骨)이었다.
투명하게 보일 정도로 희디흰 피부에 솟을 곳은 솟고, 꺼질 곳은 미묘하게 꺼진 완벽한 육체였다.
이십이 넘은 그녀의 육체는 이미 성숙했다. 사랑의 손길을 기다리는 천도 복숭아는 익을 대로 익어 두 알의 열매도 붉게 물들어 있었다.
잘록한 허리와 갑자기 풍만해지는 둔부. 군살이라곤 한 점도 없는 매끄러운 아랫배로 이어지는 숲은 무성하게 우거져 있었다. 그 숲은 무언의 갈망으로 인해 파르르 흔들리고 있었다.
그녀는 다가갔다.
황촉의 일렁이는 음영이 그녀의 풍만한 육체를 더욱 육감적으로 비추고 있었다. 우공자는 가벼운 발자국 소리를 듣고 있었다. 자신을 향해 다가드는 교족(嬌足)을 그는 느꼈다.
문득 뭉클하고 포근한 느낌이 그의 등에 닿았다.
"절... 가지세요."
촉촉하게 젖은 음성이었다. 우공자의 입이 벌어졌다.
"헉!"
그는 신음을 발하며 몸을 홱 돌렸다. 그 순간 뭉클한 여체가 품에 안겨들었다.
"절 가지세요. 영원히... 저는 당신의 것이니까요."
희옥환은 그의 목을 힘주어 안은 채 꿈꾸듯 중얼거렸다. 우공자는 그녀를 으스러져라 끌어안았다. 이어 침상으로 무너지듯 쓰러졌다. 그는 자제력을 잃고 말았다.
"아아, 옥환!"
"아......!"
남녀는 일체를 잊기로 했다. 그것은 일종의 묵약인지도 몰랐다. 그들은 오직 눈 앞의 것만을 행하기로 했다.
정사는 뜨거웠다.
우공자는 희옥환을, 희옥환은 그녀의 정인인 우공자를 소유하고자 했다. 끈끈하고도 후끈한 열기로 인해 침상은 타버릴 듯했다.
그들은 격렬하게 서로를 소유하기 시작했다.
주점(酒店).
술이란 무엇인가?
사람들은 흔히들 상심(傷心)을 잊기 위해 술을 마신다고 한다. 그러나 술이란 마실수록 더 번뇌가 생기며 상심은 그 깊이를 더해만 가는 법이다.
여기 그 사실을 몸소 체험하고 있는 사람이 있었다.
벌써 여러 주담자를 비우며 술을 마시고 있는 우직한 청년, 그는 바로 우공자였다.
'나는 없어져야 한다. 나 같은 놈은 세상에 남아 있을 이유가 없다. 옥환을 범하다니.......'
자신을 자학하고 있는 우공자였다. 그는 한순간의 정열을 참지 못하고 괴수선랑 희옥환과 맺어졌다.
그후 몰래 그녀에게서 떠나왔다. 그는 그런 자신이 저주스러웠다. 자신의 성급하고 무책임한 행동을 수백 번도 더 저주했다.
벌컥벌컥......!
그는 술을 계속 마셔댔다. 술이 떨어지자 우공자는 탁자를 쳤다.
"더 가져오시오, 빨리......."
그는 혀 꼬부라진 음성으로 말했다. 줄곧 그를 불안한 눈으로 지켜보던 주인은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그는 다가오더니 조심스럽게 말했다.
"저어... 손님, 술이 떨어졌는뎁쇼."
그렇다. 우공자는 작은 산촌(山村) 주점의 술을 바닥낸 것이다. 우공자는 취한 눈을 굴리더니 말했다.
"그래? 그럼... 가봐야지......."
그는 비틀거리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의 눈가는 붉었다. 취기 때문만은 아닌 듯했다. 그는 품을 뒤지더니 하나의 주머니를 꺼내 탁자에 떨구었다.
"크윽! 난... 가오."
그는 비틀거리며 걸어나갔다. 주인은 급히 주머니를 열어보고는 크게 놀란 표정을 지었다. 주머니 안에는 금자(金子)가 가득 들어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것은 술값으로는 너무 많았다.
"손님!"
주인은 급히 문 밖으로 나갔다. 하나 이미 그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쏴아아......!
모질게도 비만 쏟아지고 있었다. 세상을 온통 비의 장막으로 가두려는 듯이.......
또 하나의 주루(酒樓).
한 청년이 술을 마시고 있다.
그는 전신이 비에 흠뻑 젖어 있었다. 그는 주루에 들어설 때부터 엉망으로 취해 있었다.
그는 탁자에 앉자마자 술을 청했다. 주루의 점원이 안주를 물었을 때 그는 이렇게 대답했다.
"안주도 술이오."
청년은 폭음을 했다.
벌써 그의 주탁 주위에는 여러 개의 술항아리가 동이 나 뒹굴고 있었다. 도대체 그 많은 술이 어디로 빠져나가는지 청년의 주량은 한도 끝도 없었다.
쏴아아.......
창 밖에는 비가 청승맞게 쏟아지고 있었다. 밤새도록 청년은 술을 마셨다.
이윽고 새벽이 되었다. 청년은 마지막 술독을 비우고 비틀거리며 일어섰다. 그는 품을 뒤졌다.
"......."
그러나 한 푼의 금자는 커녕 구리 돈 한 문도 없었다. 청년은 쓴웃음을 지으며 중얼거렸다.
"이것이... 나의 진짜 모습이다."
그는 피식 웃더니 눈 앞에 다가온 사람을 보았다. 그에게 다가온 사람은 살찐 중년인이었는데 바로 주루의 주인이었다. 그는 기름기 흐르는 얼굴에 함빡 웃음을 품고 있었다.
청년은 그를 향해 말했다.
"주인... 나는... 술값도 치르지 못하는 가난뱅이요. 그러니... 술값 대신 날 점소이로 써주시오."
청년의 말은 의외의 것이었다. 하나 더욱 의외의 것은 바로 주루 주인의 말이었다.
"헤헤... 공자께서는 그럴 필요가 없습니다. 공자의 형님 되시는 분이 벌써 값을 치뤘습니다요."
"뭐라고?"
청년은 크게 놀란 표정을 지었다. 그러자 주인은 다시 간사스러운 웃음을 입가에 흘리며 말했다.
"헤헤... 그분은 이 건너편 다루에서 기다리신다 하셨습니다. 벌써 다섯 시진이나 지났습죠."
청년은 더듬거렸다.
"대체... 누가......?"
청년은 자리를 박차고 나갔다. 그의 몸은 자욱한 우연에 가려졌다.
천예소축(天 小築).
다루의 이름은 운치가 있었다. 그런데 다루 안은 텅 비어 있었다. 비오는 날 새벽인지라 행객이 드문 탓일까?
한데 차를 마시고 있는 한 사람이 있었다.
문을 등지고 앉아서 그는 창 밖을 내다보며 차를 마시고 있었다. 그 광경은 몹시 고즈넉해 보였다.
쿵!
이때 요란한 문소리와 함께 비에 흠뻑 젖은 한 사람이 들어왔다. 건너편 주루에서 술을 마시던 청년이었다. 그는 우공자, 즉 가짜 수검혼이었다.
우공자는 다루에 오르자마자 몸이 굳어지고 말았다.
혼자 차를 마시고 있는 자의 뒷모습을 보는 순간 상대가 누군지 알았던 것이다.
"으으... 팔불랑객! 날 쫓아 오다니......."
우공자는 비참한 표정을 지으며 뒤로 물러섰다. 순간 차를 마시던 사람이 찻잔을 들었다.
그러자 눈에 보이지 않는 거미줄 같은 암경(暗勁)이 뻗치더니 우공자의 퇴로를 차단했다.
우공자는 무형의 장벽에 가로막혀 더 이상 물러날 수가 없었다.
그는 울상을 지으며 애원하듯 말했다.
"날... 놓아주십시오."
순간 담담하면서 부드러운 음성이 들렸다.
"자네는 아직 모든 것이 미숙하네. 만일 나의 손 아래서 빠져나갈 수 있다면 다시는 간섭하지 않겠네."
그 말에 우공자는 더듬거렸다.
"빠져나가지 못하면......?"
"자네는 내게 장래를 맡겨야 하네."
말을 하는 사람은 바로 단몽경이었다. 즉 진짜 수검혼이었다.
"해 보겠소!"
문득 우공자는 한 소리 기합을 터뜨리더니 몸을 뽑아 올렸다.
스윽!
단몽경은 손바닥을 가로로 쓸었다. 그 순간 암경이 뻗치더니 우공자의 다리를 휘감았다. 마치 눈이 달린 채찍같은 경기였다.
"윽! 금리도천파!"
우공자는 발 끝으로 자신의 발등을 찍고 더 솟아올랐다. 하나 그 순간 한 줄기 파도같은 경기가 머리 위에서 그를 내리 눌렀다.
쏴아......!
단몽경의 다른 손이 움직인 것이다.
"크윽."
우공자는 신음을 흘리며 쌍장을 벌렸다.
퍼엉!
폭음이 울렸다. 우공자는 자신의 장력이 허공을 차는 것을 느낌과 동시에 맥이 쑥 빠졌다.
단몽경이 돌아앉아 손을 흔들자 그의 몸이 막강한 흡인력(吸引力)에 의해 주르르 끌려갔다.
"앉게."
단몽경은 부드럽게 말했다.
"......."
우공자는 어쩔 수 없이 그의 맞은편에 앉았다. 그의 눈에서 뜨거운 눈물이 흘러내렸다.
"대체... 저더러 어찌하란 말씀이시오?"
단몽경은 담담히 말했다.
"너는 패검성의 부소성주(副少城主)이고 나의 의동생이다. 검중검은 여전히 너의 아버지이시다."
"......!"
우공자는 몸을 부르르 떨었다.
"너는 잃은 것이 없다. 오히려 얻은 것이 있을 뿐이다. 네가 얻은 것은......."
단몽경은 빙긋이 웃었다.
"너를 좋아하는 형이 추가되었을 뿐이다. 그리고 잘하면 너는 너의 진짜 내력을 알게될 것이다."
순간 우공자의 눈이 크게 떠졌다.
"진짜... 내력이라고요?"
단몽경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다. 너의 진짜 내력을 알고 있는 사람이 있다."
"누... 누구입니까?"
"그 사람은 나의 할머니시다."
우공자는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단몽경은 빙긋 웃었다. 그의 머리 속에 녹림구우 중 유일한 여인이 떠올랐다.
"그... 분은 누구입니까?"
"몽중신투(夢中神偸)시다."
"몽중신투!"
우공자는 안색이 변했다. 단몽경은 담담히 말했다.
"몽중신투께서 너를 나와 바꾸었으니 당연히 너의 진짜 내력을 알 것이 아니겠느냐?"
그 말에 우공자의 눈알이 빨개졌다.
"그 분은... 어디에 있습니까?"
단몽경은 히쭉 웃었다.
"너는 아직 대답하지 않았다."
"무... 무엇을요?"
"내가 누구냐?"
단몽경은 짓궂은 표정을 지었다. 우공자의 표정이 몇 차례나 변했다. 한참 후 그는 고개를 푹 숙이더니 말했다.
"형... 형님이십니다."
"하하하하......!"
단몽경은 대소를 터뜨렸다. 그는 매우 기분이 좋은 듯 차를 한 모금 마시고 나서 말했다.
"그분은 십만대산 불회림(不廻林)에 계신다. 너는 그 분을 찾아가라. 하지만 지금 강호는 험난하다. 그러므로......."
"......."
"녹림구우의 힘이 꼭 필요하다. 너의 신세를 안 뒤 그 분들과 함께 패검성으로 돌아와라."
말이 끝나자 우공자는 흥분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당장 떠나고 싶습니다."
"하하... 그러려므나."
단몽경은 미소를 지었다.
우공자는 벌떡 일어났다. 그는 급히 절을 하더니 몸을 돌렸다. 단몽경은 그의 어깨를 잡았다.
"자세한 위치도 모르고 갈 작정이냐? 십만대산은 아주 넓다. 그리고 불회림은 잘못 들어가면 돌아올 수 없는 절지다."
우공자는 멈칫했다.
단몽경은 품 속에서 한 장의 종이와 봉서를 꺼내 내밀었다.
종이에는 불회림의 위치와 통과하는 방법이 적혀 있었다. 그리고 봉서는 구우에게 보내는 편지였다. 그것은 단몽경이 미리 준비한 것들이었다.
단몽경은 그것을 넘겨주고 다시 소책자 한 권을 꺼냈다.
<등룡무보(騰龍武譜)>
표지에는 그런 글이 날아갈 듯 웅휘하게 씌여 있었다. 단몽경의 표정은 지극히 담담했다.
'여기에는 삼성과 삼괴가 남긴 백도십삼절기(白道十三絶技)가 적혀있다. 이것을 익히면 아우는 새로 태어날 것이다.'
백도십삼절기라 함은 등천제일룡을 위해 삼성과 삼괴가 창안한 것으로 오로지 등천제일룡만이 익힐 수 있는 것이다. 한데 단몽경은 그것을 우공자에게 넘겨준 것이다.
"가면서 그 안의 절기를 익히게. 모든 구결을 쉽게 해놓았으니 속성할 수 있을 것이네."
"고... 고맙습니다, 형님!"
우공자는 감격하여 음성이 떨려나오고 있었다. 하나 그는 백도십삼절기가 실린 등룡무보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모르고 있었다. 그로서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었다.
"그리고 이것을 주겠네."
그는 왼손에 낀 등룡철환을 빼내었다. 그는 직접 등룡철환을 우공자의 손가락에 끼워주었다.
"이... 이것을 왜......?"
우공자는 대경실색했다. 그는 등룡무보에 대해서는 알지 못했으나 그 반지가 엄청난 신물이라는 사실은 알고 있었다.
단몽경은 빙긋 웃으며 말했다.
"네게 주는 예물이다. 이것은 형으로서 아우에게 주는 것이니 받아야 한다."
단몽경의 음성은 부드러웠으나 그 속에는 항거할 수 없는 힘이 깃들어 있었다.
우공자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런 우공자에게 단몽경은 침중한 음성으로 당부했다.
"하나 당분간은 숨기고 다녀야 하네. 오해를 부를 수도 있는 것이니까."
단몽경은 대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인가? 무슨 연유로 등룡철환마저 우공자에게 넘겨준 것일까?
'나는 가극루 사부와 약속한 길을 걸어야 한다. 그것은 천마종의 길이다. 등천제일룡은 잠시 떠나야 한다.'
그렇다.
단몽경은 마침내 극과 극의 입장으로 접어들려는 것이다.
그가 선택한 또 다른 길은 바로 마도의 전설인 천마종이었다.
마침내 공자는 길을 떠났다.
그는 등룡철환을 끼고 기쁜 마음으로 십만대산을 향해 떠났다.
그가 떠난 후 단몽경은 흐트러진 마음을 가다듬기 위해 다시 차 한 주전자를 더 주문했다. 비는 점차 그치고 있었다. 무겁게 내려앉아 있던 하늘이 점차 엷어지고 있었다.
첫댓글 감사합니다
즐감하고 갑니다.
즐감~! 감사합니다
즐독합니다
잘읽었습니다
즐~!
감사합니다
잘~~~감상~~~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ㅈㄷㄱ~~~~~~~~```````````````
ㅈㄷㄳ
감사...
즐감
즐독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즐감하고 감니다
즐~감 하고 갑니다.
즐독!!!!!!!!!!!!!!!!
감사해요
감사합니다 즐감하고 갑니다^^^
즐독 합니다
♡ 늘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