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관계 600년사 - 하버드대 라이샤워 강연
<제국과 의로운 민족>에서 베스타는 중국과 대비하여 한반도를 '의로운 민족'이라 칭한다. 義는 중국에서 온 유교적 개념이지만, 이는 중국과 구분되는 한반도만의 독특한 '민족' 개념을 형성하는 토대가 되었다. 특히 임진왜란의 경험이 중요했다. 이후 조선에서는 중국, 일본과 구분되는 한반도적 정체성이 강하게 형성된다. 임진왜란 이후 명•청 교체기를 거치면서 '의'의 조선은 인제 조선의 '의'가 되었다
단 한 번도 한반도가 중국 제국의 일부가 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저자는 첫 번째로 중국, 일본과 구분되는 정체성을, 두 번째로 지식을 꼽는다. 한국인들은 중국이 그들을 알고 있는 것보다 제국을 더 많이 알고 있었다는 것이다. 한반도-중국 관계의 특징인 유대와 긴장을 조명하는 이 책은 오늘날의 중요한 지정학적 동학과 특히 한반도 통일이라는 간단치 않은 문제를 이해할 수 있는 새로운 틀을 제공한다.
한국은 중국 정책을 결정하기 위해서 북•중 관계와 지리적 근접성, 중국과의 길고 복잡한 역사적 관계를 고려해야 한다. 단 한 번의 연설이나 정상회담보다는 중국에 대해, 자국과 중국 간의 역사와 상호 관계에 대해, 그리고 공유된 미래에 대해 지속적이면서도 깊은 대화를 나누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저자는 1960년 노르웨이에서 태어나 오슬로대를 졸업했고,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 역사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 책은 중국-한반도 관계를 전반적으로 논한 2017년 하버드대학교의 에드윈 O. 라이샤워 강연에 기초한다. 제1장은 1392년 조선의 건국부터 조선을 향한 서구의 최초 침입이 이루어지는 1866년까지를 다룬다. 이 장에서는 중국과 한반도의 관계를 설명하는 주요 개념인 '제국', '민족', '의로움'을 설명한다. 제2장은 19세기 후반부터 20세기 말까지 두 나라가 경험한 극적인 변화를 살핀다. 그리고 혁명을 다룬다. 이를 통해 중국-한반도 관계가 일본 침략기와 그 뒤에 이어진 냉전기에 어떻게 변모했는지 그 윤곽을 그린다. 제3장은 오늘날의 중국-한반도의 상호작용을 소개하고, 미래에 중국-한반도 관계를 이해하는 데 있어 특별히 중요한 과거의 유산을 다루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