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월도 저무는 어느 멋진 날, 서늘한 가을하늘은 사라지고 두터운 비구름이 머리위에까지
내려온 날이지만 제 누추한 행상길에도 국도변 가을은 풍성합니다
들판에 일렁이는 황금빛은 수십년을 보아도 아름답습니다, 이 땅의 그 풍경은 수천년 평온
과 위안, 보람의 싱징물이었고, 그건 가을이 계절의 이름이자 결실과 수확의 다른 이름으로
불리는 이유이기도 하고요..
봄에 씨뿌리지 않은 자 가을에 수확할 수 없고, 아름다운 나의 정원을 얻기 위해서는 허리를
굽혀 땅을 파야하는 진리를 외면한 저는, 적잖은 이 연식에도 남의 지갑 여는 행상길을 배회
하는데.. 조금전 낡은 차의 라디오에서 오랜 노래 하나를 듣습니다, 그는..
채널을 바꾸고 다이얼을 돌려도 노래, 노래가 홍수처럼 넘쳐나는 이 시대에 어쩌다가 가끔,
겸손하게 노래를 부르고는 무릎 툭 튀어나온 청바지로 조용히 사라지는 한 사람의 가수가
있습니다
저의 스무살 76년, 내 마음 갈 곳을 잃어..로 데뷔할 때나 늙은 지금이나 화려함은 멀리, 가수
답지않은 모습으로 우리앞에 나타나는 그, 최백호..
며칠전 타계한 김수미 선생과 갑장인 75세, 이제는 최백호 선생이라 불러도 무방한 그 양반
은 자기가 부른 백여곡 넘는 대부분을 스스로 작사작곡을 했다지요
그의 노래는 가사가 서정시 같고 곡은 한결같이 품위가 있습니다, 시시한 노래는 만들지도
않고 부르지도 않는데 먹고 살아야 하는 방편으로 두어군데 밤무대에 나가는 걸 좀은 부끄
럽게 여기는 가수이기도..
우리가 아는, 그의 수많은 명곡들은 일일이 거론은 불필요지만 그중에서는 만약 다른 가수
들이 불렀으면 인생 대표곡이 될 만한 아까운 곡들이 묻혀있기도 하지요
그 하나는 '시인과 군인..' 불의 앞에선 정의를 말할 수 있고.. 아이야 시인이 되어라..'
'가슴 깊은 곳 내 나라 내 민족의 아픔에 우는, 아이야 군인이 되어라..'
시대를 잘못 만나면 심의에 걸릴만한 곡이지만 어떤 일을 하든 각자의 처지에서 깊은 헌신
이 가능하다는 애국심을 가사와 선율의 완벽한 호흡으로 그렸습디다
또 하나는, 제가 좋아하는 '부산에 가면..' 심장을 두드리는 듯한 피아노의 울림이 강렬하게
이어지는 서주가 일품인 이 곡은 그윽하고 명상적인 아름다움이 인상적입니다
그의 유명한 낭만에 대하여, 영일만 친구, 입영전야, 애비가 듣는 이들의 취향에 맞춰 쓴 곡
들이라면 부산에 가면.. 은 감동적 고요, 일체의 장식을 배제한 노래에의 순수함으로 최백호
선생이 하고싶은 독창적인 개성이 드러난 곡으로 저는 그리 생각합니다
..깊어가는 시월의 가을밤, 가을에 어울리는 운치있는 최백호 선생의 탁음으로 추억을 그려
보는, 시리도록 아름다운 시간들을 느끼셨으면.. 바래봅니다, 총총..
첫댓글 최백호
실력파 가수시죠
내 마음 갈곳을 잃어는
누구도 그 가창력에 따라 가지. 못합니다
독보적인 존재감이
아무나 따라
부른다고
되는게 아닙디다
부산이 낳은 정훈희 최백호 나훈아
대단합니다
비맞은 강아지처럼 떠돌다 부산에 정착한지
수십년, 이제는 야구장서 부산갈매기를 기똥
차게 불러제끼고 전어세꼬시와 나훈아, 최백호
의 노래를 사랑하는 부산사람이 되었습니다
@구봉. 부산 사는것이
행복이자 축복입니다
부산에
대표적인 가수면서
부산에도 유명가수들이 참 많습니다
흰옷에 가무음곡을 즐기는 동이족 후예답게
삼천리 방방곡곡 불세출의 가객들 서넛 없는
고을이 있겠습니까마는 파도 일렁이는 부산도
예향으로 만만찮습지요, 가라오케의 시초인바..
나는 나훈아를 좋아하지요
사내답고 노래 잘하는 가수
지난번 가수협회에 퇴임할적에 300억을 내어 놓았지요
아무나 하는 일이 아니지요
한때 조명 찬란한 무대서 남방상의 단추 슬쩍
풀고 윙크하면 여자들이 까무러졌다지요
수컷의 원형질 같은 그의 매력에 저도 출장시는
그의 카세트 테이프를 들고 향수를 달랬습지요
300억이라 실로 대인의 풍모입니다
저는 배호를 좋아합니다.
그의 노래를 사흘 간격으로 한번씩 듣습니다.
최백호 선생도 너무 훌륭하셔서 존경의 념을 금치 못합니다.
그가 김자옥과 헤어졌을 때너무 안됐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과문하나 어디서는 배호 가요제도 있다 들었
습니다, 그의 전성기는 제가 어렸기로 제대로
알지는 못했는데 삼십대초 화류계 입문이후
마이크 좀 만질 때야 그의 노래가 제대로 느껴
졌습지요
저 낭만에 대하여
애창 애청곡이기도 합니다~^^
가사가 좋아서요 ㅎ
도라지위스키 마실수 있는 다방 이제 없겠죠?
저는 오늘 세상 행복한 수확했답니다
간만에 너무 반갑습니다
정아님 반갑기로야 배다른 오래비를 버선발
로 반기던 구미호가 제게 비기겠습니까
익숙한 사물이 편안함을 주듯 가끔 눈익은 닉
들을 뵈오면 흔들리지 않는 평안을 느낍니다
장수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에구머니나!
눈이 남보다 배로 크시더만
삶방 내규에 동영상 🚫 를 못 보셨나보네요
구봉니임~~생긋요 (*~*)
눈크다고 다 보는 게 아니고 머리 크다고 공부
잘 하는 거 아님을 새삼 느낍니다
삶방내규를 무시함은 감히 아니옵고 오랜만의
발길이라 로마법을 잊은 까닭올습니다
독수리 눈처럼 찝어주심에 감사의 낙루입니다
최백호보다 더 반가운 구봉님 어서 오세요 야심한 밤에
최백호 음악을 틉니다 혼자 이니 가능하지요 ㅎ
좋아요 구독 눌러야 하나요? ㅎㅎ 최백호 노래는 여름이라도
눈을 연상하게 하는 마력이 잘들었습니다 구봉님
제목보고 읽기 시작했는데
이런제목의 최백호님 노래가 있었군요. 전 처음 알게됩니다.
최백호가수의 낭만에 대하여 가사 중
백미는 이 부분 이라고 생각합니다.
ㅡㅡ이제와 새삼 이 나이에 실연의 달콤함이야 있겠냐 만은~~~
지금보다 많~이 어렸을때 처음 이노래를 듣고는 실연이 왜 달콤하다고 할까? 의문이었습니다.
지금 나이가 되어보니 실연이라는 애 닯은 감정도 쉽게 가질 기회가 없음을 노래하는거라 짐작되어
중년의 인생에 녹아내리는 노랫말에 감탄 했습니다.
오늘 또 소개해 주신 부산에 가면은 어떤 느낌일지 들어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저도 낭만에 대하여
좋아하는이유가 가사때문에요
커쇼님 그 구절
저도 감탄한 가사랍니다
실연조차 달콤할 나이라니요ㅠ
@정 아 통하였노라 드디어. 정아님과 ..
ㅎㅎ
그렇죠? 이젠 실연의 달콤함도 겪어보지 못 할 나이가 되어버렸다니.~~ㅠㅠㅠ
구봉 님 글을 읽으면서
최백호 님의 노래가 이리도
많았나 싶은 생각이 듭니다.
저 많은 노래가 있는데
제가 고작 아는 노래라고는
영일만 친구 밖에 없으니.
부산에 가면.
심장을 두드리는 듯한 피아노의 울림.
저도 한번 느껴 볼게요.
고맙습니다.
구봉님, 간만에 삶방에 보니
넘, 반갑다는....
잘 계시지요.
안부인사([安否人事) 여쭙는 뜻에서 힘차게
3번째 추천(推薦) 드립니다, 하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