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옛날 시골에서는 돼지를 잡아서 적당한 가격을 쳐주고 쭈욱 농갈라 먹엇습니더
돼지를 잡을려면 네다리를 묶어서 목을 따고 털을 펄펄 끓는물에 데쳐서 뽑앗습니더
그날도 어이어이 해서 돼지를 한마리 잡앗는데예
어느 늙도 젊도 않은 변태끼가 좀 있는넘이 씨일 쳐다보이
돼지털을 매딱하게 깎고 네다리를 묶어논 뒷다리 사이로보이는 돼지 그짜게가 얼메나 이쁘던동
그것을 쳐다보고 침을 질질 흘리던 늠이
밤이 되자 지마눌보고 이차저차 돼지다리묶은것 맹키로,,우짜고 캄시로 살살 꼬셔서리,,
바야흐로 지마눌을 팔다리를 묶어놓고 또 침을 질질 흘리며 딜다보고 마악 자겁을 할려는 찰라,
어디선가,누군가가,,
불이야~~ 하는 소리와 함께 봉창문하고 방문이 환하게 밝아 왓거렁
기겁을 하고 놀랜 글마가 저거집에 불난줄알고
엉겁결에 마누라 손발을 풀어줄 사이도 없이 발가벗겨 묶은 상태로 어께에 둘러메고 조지 빠지게 마당으로 튀어 나왔습니더
마당으로 나와서 보니 저거집에 불이난게아니고
몇집건너 앞집에사는 지동생 초가집 지붕에 불이붙어 활활타고 있는지라
다급한 마음에 저거집 삽짝 누런황토 토담위에 발가벗은 지마눌을 처억 걸쳐놓고 조지빠지게 동생 집으로 불끄러 갓습니더
불나면 놀래기는 남녀노소 구별없이 다 똑같은지라
아랫방에서 손에 부채를 설렁설렁 부치다가 잠들엇던 시어메가
불이야 소리를 듣고 어두운 눈으로 더듬거리며 나와보니,,
아고야~ 저거 작은 아들레집이 활활 타고있는지라 기절 초풍 혼비백산,, 덜덜덜 떰시로
엉겹결에 삽작옆 누런 황토 담을 손으로 집는다고 짚은게 하필이면 며누리 궁디를 짚게 되엇거렁예,
그리하야 손에 들고 있던 부채를 버리고 물통을 찾아야한다고 허둥데다보니
어두운 노안으로보이 살색갈이나 황토색갈이나 구별이 안되는고로
암것도 모리고 황토담 사이 시커먼 쥐구멍에 부채가 푸욱 꼽혀있는지라(아고~메누리 그짠데~)
그냥 그대로두고 물 바가지 항개 구해들고 치마를 펄럭이며 할메도 불끄러 냅다 달려 갓습니더
그런데,,
담벼락 위에서
손발이 묶이고 사타리세 그짜게 부채자루를 꼽은 상태로 엎어져 처억 걸쳐진 며느리,,
어찌할 도리도없이 처음에는 황당하고 무안하고 큰일나고 우사스럽고 미치고 환장할 상황이엇으나
시간이 쪼메씩 갈수록 체념하고 포기하고 될데로 되라는 심정이들어 축 늘어져 있으니
그 며느리 궁디 그짜게 시어메가 꽂아논 부채가 바람을 살랑살랑 받아 벨벨벨 돌아가는지라
처음에는 그것을 빼내려고 궁디하고 그짜게를 꼼지락~ 달싹거리며 용을 쓰다가
시간이 갈수록 기분이 야릇하고하야 가만히 그 맛을 음미해보니,,하고야 ~그맛이 얼반 지기는 맛이라,,,
고마마,,
그 모든 황당한 상황을 마카 이자뿌고
오로지 그맛에 취해서리 거창하게 한나발 불어제꼇는바 그 나발인즉슨 이랫습니더
첫댓글 구라 어지가이 치라 짜스가,^^
푸하하~~~~ 일리있음이라 증명함...
동남풍 분거 보니 여름이었네여........ㅎㅎㅎ.....( 겨울이면 북서풍인데여~~~~~~~~)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ㅎㅎㅎㅎㅎㅎㅎㅎ. 올 여름 부채 많이 팔리겟당..그나저나 밑도 끝도 없는 떡글...이 무한한 밑천,, 어디서 나오는지 참말로 경탄해 마지 않는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