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우"
예전에 국어시간에 배운 단어.
하늘이 무너질까 걱정하는 모양 뭐 어쩌구 저쩌구인데 그냥 한글로 기우 하니
이거 뭐 기우제를 지내자는 말인지 멀 기웃거린다는 말인지 당최 설명이 안돼네
그래도 한때는 옥편께나 차고 다녔던걸루 기억되는데 아무레도 텃주대감이 나서서
뭐라 일컬어 설명을 해야할듯 허네
뜬금 없이 무슨 기우냐고?
글쌔 말이다.....
2006년 1월중순께 정확하게 1월16일
논산으로 애지중지(절대로아님)하던 아들녀석을 나라에 부름 받들어 모시고져 입고 시키러 갔었는데
벌써 100일
정확히 따져보지는 않았지만 아마 그쯤되나봐
아들녀석이 이마에 막대기 하나 가로지르고 깨고락지군복을 입고 휴가를 왔네
허허 참나.....
그넘 입대할때 뭐 이런 저런 걱정이 앞선건 사실인데
그래도 군이라는 특수집단에 가담하여 뭔가 능동적 사고라든가 뭐 좀 획기적인 변화를 기대하면서
걱정반 바램반 하는 마음으로 입대시킨건 사실
근데 그넘이 벌써 100여일 군생활 했다고 나름대로 폼잡고 나온겨
대견 하기도 하고 좀 황당스럽기도 하고 좀 그렇데
날씬빠꼼은 아니지만 좀 날렵(?)해진 모습으로 씨죽 웃는모습이 거 참......
우리 군생활 하던시절과는 넘 판이하게 달라진 신세대군인
밤에 빠따 안 맞으면 좀 허전했던 우리 하고는 영 다른 생활을 하고 있더구먼
용어두 좀 다르고
예를들면 고문관이 엑스맨이라 하고 또 뭐라드라 부대막사를 기숙사라고 표현하데
뺑뺑이는 얼차려라 하면서 그것두 지휘관에게 신고하고 할 수 있으며 구타나 폭언은 일체 없다네
아니 그래가지고 뭔 군기타령 하것나 그쟈
졸병님 돌격앞으로 하시죠, 좀 열심히 뛰시지요, 잔밥은 남기지 마세요.
이거 우리때는 듣어보지도 못한 말들 아니나?
이런 환경속에서 한 이년 근무하고 나면 내 생각에 이거 뭐 그까이꺼 대~~충 일것 같어
그러니 내가 기우란 말을 않쓰것냐고
그래도 군인이란 신분으로 휴가나온 넘이 좀 대견스럽긴 한데 하면서도 어딘가 좀 허전한건 왜일까?
고생빡빡 하고 피골이 상접해서 와야 아이고 내새끼 고생 많았지 할텐데......
안전사고만 없으면 군생활 정말 기숙사 생활과 별다를바 없네 그려
지금 군에 자식들 보낸사람도 있고 갔다온 사람도 있고 보낼 사람도 있겠지만
그리 걱정할 바는 아니네 그랴
사복입고 놀러 나가는 아들넘의 뒷모습이 100일 전이나 지금이나 그렇다
몇일 후 다시 귀대하겠지만 첨에 가졌던 마음은 아마 아니들것 같어
내가 처음 하도 호들갑을 떨어서 몇몇 친구들이 걱정하는것 같아 이야기는 한다마는
걱정들 안해도 될것같네 말 그대로 기우네 그랴
지금 어디서 친구들이랑 몰려다니며 놀고 있을런지 모르지만
2년 후 모습이 어떨까 하는 생각이 앞서는것도 기우일까?
그래도 군인인데 군인정신 정도는 기본아닐런지
차렸자세는 군인의 기본 자세이면 내적으로는 군인정신이 충만하고 외적으로는 엄숙단정하여야 함
이말 니들 기억하나?
첫댓글 나두 아들땜에 걱정을 했었는데 조금은 덜어지는구먼 정신 교육을 강화 했다고 하니 군인 정신이야 충만 하것제........
나도 어제 하나밖에 없는 군대동기를 27년 만에 만나 회포를 풀었다..
그래도 안심 할일은 아나야 빠따 안맞으면 군기가 안스는데 / 우리아들 제대 하고 이실 직고 하드라 .... 병 은 국민에 한사람으로 신성한 국방에 의무를 수행 하고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