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B형간염으로 울산편한내과에서 약물 치료는 아직 하지않고 정기적 검진을 받고 계시는 30대 남성 분의 초음파가 미세하지만 수 년 전 초음파보다 조금 더 거칠어진 소견을 보입니다.
이 분은 6개월마다 검진을 하시는 분인데, 수 년간 혈액 간기능 범위는 힝상 정상 범위에 있었으며, B형간염 바이러스 DNA는 10,000 카피(10,000 copies/mL=2,000 IU/mL)는 되지는 않지만 1,000 카피 보다는 높게 늘 측정된 분이었습니다. 체중도 정상 범위이고 술과 담배는 하지 않으시는 분입니다.
B형간염의 자연경과와 예후에 대한 전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한 연구는 대만에서 이루어진 치료하지 않은 3천명이 넘는 B형간염의 간경변증, 간암의 위험도 등을 밝힌 연구입니다. 이 연구의 가장 중요한 결론은 혈액에서 B형간염 바이러스 DNA치가 높을 수록 간경변증, 간암이 더 잘 발생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바이러스 DNA가 10,000 카피이상일 경우 검출 한계 미만(300 카피) 보다 간경변증 및 간암의 발생 위험도가 의미있게 증가한다고 보고하였습니다.
그러나 B형간염에서 간질환의 악화는 단지 DNA치에 의해서만 결정되지 않고, 인간, B형간염 바이러스와 환경적 인자간의 상호 작용에 의한 여러 단계에 걸쳐 그리고 여러 인자들에 의해 이루어집니다. 혈액내 바이러스 DNA치만 하더라도 처음 관찰 시점에는 많이 높았지만, 추적 검사시 많이 감소한 군은 간암의 위험이 낮아지지만, 지속적으로 높게 유지되는 군은 간암의 위험이 높습니다.
이 번에 간 초음파상 미세한 악화가 온 분은 정말 객관적인 악화가 왔는가? 하는 첫 번째 질문을 할 수 있습니다. 초음파 검사가 주관적이며, 거친 정도를 수치화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심지어 초음파상에 전형적인 간경변증의 증거가 없고 거칠지 않은 정상 소견에서도 종종 다른 이유(연구적 목적 조직검사나 복강경 수술 등)로 간경변증으로 진단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입니다. 울산편한내과가 검사한 2년간 영상들을 비교한 것이라 악화가 온 것으로 결론은 내렸습니다.
두 번째 의문은 6개월 간격으로 정기적 검사시 비활동성을 시사하는 바이러스 DNA치가 10,000 카피 미만이었는데, 어떻게 간질환이 진행할 수 있냐는 점입니다. 상기 그림에서도 보듯이 10,000 카피라는 기준점(cut-off value)이하에서도 어떤 개인에서는 간 질환이 진행할 수 있지만, 대규모 임상 연구의 결론은 의미있는 차이가 없다는 것입니다. 또한 정기적 검사를 했지만 DNA치는 항상 변화할 수 있어서 검사 중간에 더 많이 올라갔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한 발 더 나아가 진행한 간경변증이 있는 경우에는 수치가 낮지만 바이러스 DNA치가 측정만 되더라도 항바이러스 약을 치료할 것을 세계적인 간학회에서 모두 권고하고 있습니다.
세 번째 질문은 만성 간질환의 간 상태를 좀 더 객관적으로 수치화해서 간염의 악화를 알 수 있는 방법이 없냐는 것입니다. 초음파나 CT로 간염의 정도를 수치화 할 방법은 없으며, 간 조직검사를 하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간 조직검사는 여러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는 침습적인 진단 방법이라, 최근 실제 치료 환경에서 거의 하지 않습니다. 최근에 섬유화스캔을 이용해 간염의 정도(섬유화)를 수치화 해서 특히 B형간염에서 항바이러스 치료 후 섬유화스캔에서 섬유화 수치가 감소한다는 논문들이 발표됩니다. 섬유화스캔은 울산편한내과 뿐아니라 울산대학교병원에도 없습니다. 연구적 목적이 아니면 실제 치료 환경에서 아주 유용한 정보를 주는 것이 아니고 간 질환을 가진 모든 분들이 꼭 필요한 검사가 아니기에 구입을 못 하고 있습니다. 지금보다 장비 가격이 1/3 정도로 떨어지면 울산편한내과가 연구 목적으로도 구입할텐데 말입니다.ㅠㅠ
네 번째 질문은 간수치가 정상 범위였는데 어떻게 간질환이 진행할 수 있냐는 점입니다. 혈액 간기능 검사시 AST(GOT), ALT(GPT)치의 정상 범위가 대부분 40까지로 표시됩니다. 하지만 대규모 혈액검사 연구에서 남자는 30, 여자는 19까지가 정상이다는 연구결과가 있습니다.
그리고 위 그림의 세계적인 연구에서 보듯이 45이상만 되어도 뚜렷하게 간질환이 증가하며, 심지어 15미만의 수치에서도 나이가 증가할수록 간질환이 진행함을 보여줍니다.
첫댓글 간질환은 간수치가올라야 진행되는걸로만 알고있었는데요...혼란이오네요..ㅠㅠ
검사를 안받으신 사이사이에 간수치가 많이올라서 악화되신게 아닐까...싶기도하고...요 좀더 확실히 관리해야할 필요성을 느끼네요......ㅠㅠ
잘 읽어보시면 초음파상 미미한 악화가 정말 나빠진 것인지 알기 어렵다는 내용이 나옵니다. 그 이유도 설명하고 있으시고요.
울산편한내과에서 2014년 8월에 쓰신 글인데 2015년 상반기에 간섬유화검사기계를 구입하셨습니다. 불안하시면 간섬유화검사를 받아보시면 됩니다.
@윤구현 윤선생님
dna got, gpt 정상이면서 간표면이 나빠지는건 드문케이스인가요?
정말 무섭습니다ㅠ
이런 상황도 있을 수 있지 않을까 막연히 생각하고 있었는데 예방 차원에서 그냥 약 먹으면 좋지 않을까요?? ㅠ
추석 잘 보내세요!!
@C제이 드문 일이고 의아한 부분이 많으니 따로 정리하신 거죠....
@윤구현 네..역시 그렇죠?
이런 기사 한 번 보면 어찌나 가슴이 철렁 한지 모르겠어요ㅠ
감사합니다!!
저도 간경화 초기 진단 받을때만 섬유화 검사하느줄만 알고 지금까지 안해는데
이글 읽고 섬유화검사 해야 할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