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차(靑茶, 우롱차)는 녹차와 홍차의 경계에 서 있는 차이다. 불발효 녹차의 신선감윤함과 강발효 홍차의 농염쾌활함을 겸비해야 하는데... 햇빛을 쬐거나 널어두어 시들린 찻잎을 흔들거나 부비거나 뒤집어서 멍을 들인 뒤에 널어두면 맑은 꽃내음(淸花香)이 생겨나는데, 그 향기를 장악한다면 청차 특유의 청향(靑香)과 회감여운(回甘餘韻, 돌아오는 감칠맛과 길게 남는 여운)을 얻게 된다.
20세기 말, 문산포종, 목책철관음, 동방미인... 책대로 만들어보았지만 녹차도 홍차도 아닌 청차는 더욱 아닌 차를 만들며 허비한 찻잎이 매년 수십kg이었다. 그래도 녹차와 발효차들을 만들어 맛보면서조다수첩에 쌓인 자료들을 대만과 대륙의 자료들과 비교하며 공부를 계속하여 21세기에 들어 청차조다의 실마리를 잡게 되었고, 간단없이 발전시켜왔다.
복건이나 대만의 오룡종이 아닌 소엽종인 우리 찻잎에 알맞는 조작법을 개발했다. 화개지역은 섬진강이 북남으로 화개천은 동서로 흐르고 있는데, 크고 작은 개천을 끼고 있어 지형의 요철이 무척 심하여 개별다전의 지형적 조건이 천차만별이고, 구릉지, 골짜기, 강변의 범람지 등의 토질도 각양각색이라 찻잎의 특성에 대한 이해를 심화하였다.
올해도 건넨들, 댓기미, 번덕, 홍구바구, 국갈래, 새밭들... 찻잎들로 녹차를 만들어 먼저 맛 본 뒤에야, 아래의 두가지 청자를 만들어 얻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