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의 수도' 목포서 민어 낭만도 챙기자 청정 바다 고흥' 여름 한정 갯장어 요리 닭으로 만든 5가지 음식 해남 걷기 여행
예부터 남도를 '맛의 고장'이라 불렀다. 호남의 너른 평야와 서남해안의 바다는 철마다 온갖 먹거리를 쏟아낸다. 일상에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는 데 제철 식재료로 만든 음식만큼 좋은 것도 없다.
여행에 있어 빼놓을 수 없는 묘미 중 하나가 바로 '먹는 재미'다. 남도의 푸른 바다와 푸릇한 풍경, 여기에 '맛집'까지. 무더위 속 원기를 충전할 여행지를 찾아 떠나보자.
주말에도 무더위는 계속… 한때 소나기 내려 주말 광주와 전남에는 여전히 무더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소나기가 오는 곳이 있겠다.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오는 15일 광주·전남지역은 중국 산둥반도 남쪽에 위치한 고기압의 가장자리에 들어 구름이 많겠다.
오후 12시부터 6시 사이에는 소나기가 내리는 곳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예상 강수량은 5~20㎜다. 아침 최저기온은 18~21도, 낮 최고기온은 26~30도로 예상된다. 휴일인 16일은 구름이 많다가 오후부터 맑아지겠다. 낮 기온이 30도를 넘나드는 더위가 이어질 전망이다.
격이 다른 맛의 도시… 목포로 떠나는 '미식여행'남도를 '맛의 고장'이라고 한다면 목포는 가히 '맛의 수도'라 할 수 있다. 호남의 넉넉한 인심과 남도의 진정한 맛을 느끼기 위해서는 목포가 최적이다. 목포에는 9 미(味)가 있다. 낙지부터 홍어, 민어, 꽃게, 아귀, 준치, 갈치, 병어, 우럭이 그 주인 공단.
이들 중에서도 한여름 민어는 복달임을 위한 보양식의 대표 주자다. 오죽하면 '살아서 민어 복달임을 못하면 제사상에서라도 맛을 봐야 한다'는 말까지 있을까. 목포 원도심 여행의 시작점인 만호동 '민어의 거리'에는 50년 넘게 자리를 지키고 있는 민어회 '맛집'이 즐비하다.
목포의 맛'을 봤다면 목포의 문화와 낭만을 즐길 차례다. 밤바다를 화려하게 물들이는 불꽃놀이와 노래가 어우러진 목포해상쇼, 목포항과 유달산을 지나는 목포해상케이블카가 있다.
드라마 '호텔 델루나' 촬영지로 유명한 근대역사관 등 근대역사문화의 거리도 젊은 여행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대표적 여행 코스다.
여름에만 맛볼 수 있는 갯장어 회 청정바다 고흥 청정바다로 둘러싸인 전남 고흥의 여름철 최고 먹거리는 단연 갯장어(하모)다. 특히 갯장어 샤부샤부와 회는 6월~8월에만 먹을 수 있는 요리다.
갯장어 이름의 '갯'은 갯벌이 아닌 '개'에서 따온 말로 이빨이 날카롭고 잘 물어서 '개'를 연상시킨다고 해서 붙여졌다. 다른 말인 '하모'는 '문다'는 의미를 가진 일본어 '하무'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갯장어는 고단백질 식품으로 알려졌다. 여름철 보양식 최고의 식재료 중 하나로 꼽히는 이유다. 아르기닌, 콘드로이틴,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하고 담백한 맛으로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놀거리도 빼놓으면 섭섭하다. 고흥은 서핑 명소로 각광받고 있어 여름철 여행지로 손색이 없다. 또 남열해돋이해수욕장은 수심이 얕고 경사가 완만해 해수욕을 즐기기에 최적이다. 고운 모래사장과 어우러진 800m의 해송숲은 물놀이 후 휴식을 취하고 캠핑을 하기에도 좋다.
5가지 닭 요리를 맛보다 해남 닭코스 한여름 '보양식'이라 하면 딱 떠오른 것이 닭이다. 해남에서는 '해남식 닭코스 요리'를 맛볼 수 있다. 닭코스는 백숙과 닭죽 등 보편적인 음식 외에도 닭을 이용해 육회와 불고기, 구이까지 5가지 요리를 차례로 즐길 수 있다.
해남읍 연동리 일원에는 이런 닭코스 요리점이 단지를 이루고 있다. 다른 지역에서는 볼 수 없는 요리법이 유명해져 이제는 해남을 대표하는 맛으로 자리 잡았다.
해남은 닭코스 외에도 코리아 둘레길과 달마고도 등 걷기 여행길을 추천한다. 코리아둘레길은 한반도 외곽을 따라 이어진 약 4500㎞의 초장거리 걷기 길로, 해남구간은 남파랑길과 서해랑길의 총 12개 코스가 조성돼 있다.
송지면 땅끝마을의 땅끝탑에서 서해랑길이 시작되고, 남파랑길이 끝나면서 코리아 둘레길의 가장 중요한 거점으로 꼽힌다.
각 코스마다 해남의 서쪽 해안을 따라 걷는 노둣길, 드넓은 일직선의 평야지대길, 들과 철새를 벗 삼아 걷는 저수지길, 한반도 지맥의 마지막 용트림이라 불리는 달마산의 달마고도길 등 이야기를 가득 담은 길이 이어져 걷기 여행의 묘미를 풍성하게 느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