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예상과 달리 확진자 폭증
실제론 하루 9만명대로 늘어
방역정책이 폭증 현실 못따라가
현장선 환자 방치 등 문제 속출
코로나 확진자 수가 매주 '더블링(Doubling)' 현상을 보이고 있다. 16일
0시 기준 코로나 신규 확진자는 9만443명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전날(5만
7177명)보다 58% 이상 늘었고, 일주일 전(4만9550명) 대비 2배 수준이다. 17일
도 0시 기준 9만명대가 예상된다.
현 상황은 그간 방역 당국과 대부분 전문가 예측을 훨씬 벗어난 '상상 이상 확
산세' 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전문가들은 "최악의 경우 2월 말이나 3월 초 9만명
정도가 확진될 것" (이재갑 한림대 감염 내과 교수)' "2월 중순쯤 2만명에 도달할
것"(정재훈 가천대 예방의학과 교수)이라고 했다.
특히 확진자 규모를 예측해 정책 대안을 짜야 하는 방역 당국은 발생 규모 예측
에 번번이 실패하고 있다. 이달 초 중앙방역대책본부가 국민의힘 서정숙 의원실에
제출한 '코로나 확진자 예측 자료' 에 따르면, 이달 중순 코로나 예상 확진자 규모
는 최대 3만6800명이었다. 하지만 실제로는 2월 중순 이미 9만명을 넘어서며 정부
예측의 2.5배 가량 치솟았다. 작년 11월에도 '연말까지 최대 5000~6000명 감염' 이
라던 정부 예측은 열흘 만에 이보다 더 많은 확진자가 나오면서 빗나갔다.
문제는 방역 당국의 잇따른 '과소 예측'이 방역 정책에 잘못된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이다. 현재 짜인 입원 병상 수나 재택 치료 여력, 코로나 진단 참여 병
원 규모 등은 정부의 예측 규모를 토대로 만들어진 것이다. 그러나 실제 방역 현장
은 폭증하는 확진자 규모를 따라가지 못해 재택치료 환자가 제때 조치를 받지 못
하고, 요양병원 내 확진자가 병상 배정을 받지 못하고 방치되는 일이 곳곳에서 벌
어지고 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교수는 "정부가 이달 초 60세 이상 고위험
군만 PCR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제한하면서 확진자 수가 큰 폭으로 늘지 않을 거
라 본 것 같다"며 "그런데 예상보다 많은 사람이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방역 정책
의 전체가 흔들리고 있다는 것은 큰 문제"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