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화 시대의 빛과 그림자
- 천국 문을 여는 열쇠, 판도라의 상자를 여는 열쇠
Ⅰ. 어떻게 접근할 것인가?
1. 주제의 이해
현대 인류문명은 과학기술의 발전과 정보화를 빼놓고는 논할 수 없다. 하루가 멀다 하고 언론에는 정보기술과 과학 문명의 결과물들이 보도되고 있다. 이러한 정보화 사회는 이전의 산업 사회와는 본질적으로 다른 생활과 가치를 만들어 내고 있으며, 유비쿼터스(Ubiquitous) 시대로 진화하면서 언제 어디서나 신(神)과 같은 능력으로 정보에 접근할 수 있고, 모든 영역에 걸쳐 모든 것이 융복합(融複合)화되는 컨버전스(convergence) 사회로 나아가고 있다. 또한 나노(nano) 기술과 줄기세포 복제기술 등의 결합은 인간을 영원히 죽지 않는 존재인 신(神)의 영역으로까지 끌어 올리고 있다. 급격한 과학기술의 발전과 정보화는 마셜 맥루한이 예언한 '지구촌(global village)'사회를 실현시키고 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사회가 급격히 정보화되면서 우리는 필연적으로 생명이란 무엇인가, 인간이란 어떤 존재인가, 삶이란, 행복이란 무엇인가, 과학적 지식과 가치는 어떤 관계인가라는 의문을 갖게 된다.
동전에는 양면이 있듯이 정보화와 기술문명의 평가도 둘로 나누어진다.
리처드 파인만의 지적처럼 과학문명의 발전은 현대사회의 인간에게 '천국'과' 판도라'의 상자를 동시에 열 수 있는 '열쇠'를 제공하고 있다. 줄기세포를 이용한 생명공학의 발달과 생활의 편리함이라는 눈부신 업적 뒤에는 정보화 격차에 따른 새로운 소외 계층의 발생, 조지 오웰이 소설 '1984'년에서 예언했던 ‘빅 브라더(Big brother)’의 '감시사회' 출현 및 '프라이버시'의 침해, 정보의 바다인 인터넷에서 진짜 '정보'를 골라낼 수 있는 능력이 인간의 가치를 결정짓는 모순, 쓰레기 정보인 ‘데이터 스모그’의 범람, '동반자살'과 '스와핑'을 수월하게 하는 범죄 공간 제공자로서의 네트워크, ID라는 익명성 뒤에 숨은 '잠재 욕망'의 분출, 영화 '아이로봇'에서 휴머노이드 로봇 '써니'가 외치는 "Who am I?" 라는 질문에서 느끼는 소름 돋는 전율, 즉 인간과 비인간의 차이가 무엇인가? 라는 인간의 정체성 혼란 등 어두운 그림자도 동시에 존재하는 것이다.
현대 사회는 우리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정보화와 과학기술을 바탕으로 나아가고 있으며, 이에 따라 우리가 살고 있는 현대 사회를 바라보는 시각도 궁극적으로는 '정보화 사회'의 빛과 그림자라는 상이한 측면과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다는 점에서, 이러한 정보화 사회의 긍정적인 측면과 부정적인 측면, 그리고 대안을 제시하라는 논제가 대입 논술의 단골 주제로 출제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정보화 사회를 논술 혹은 구술하기 위해서는 '논술이란 무엇인가'라는 원초적 정의에 대해서 먼저 생각해야 할 것이다.
▶ 유비쿼터스(Ubiquitous)는 라틴어에서 유래한 용어로 '신(神)은 언제나, 어디에서나 존재 한다'는 뜻
▶ 컨버전스(convergence)란 산업·서비스·매체의 통합을 지칭하며, 경계와 경계가 뚜렷했던 과거와 달리 『모든 경계가 뚜렷하지 않고 오히려 서로 섞이고 합쳐지는 현상』 즉, 불고기 버거, 김치피자 같은 Fusion 음식-‘섞이고’, 팩션(faction =fact+fiction) 소설 ‘다빈치 코드’같이 합쳐지는 개념. 동종과 이종간의 결합을 뜻한다. 사회 모든 분야에서 이런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방카슈랑스(Bank+Insurance)도 은행과 보험의 결합이다. MP3와 휴대폰의 결합 등 디지털 콘텐츠 혹은 기술이 서로 합쳐지는 개념을 ‘디지털 컨버전스’라고 한다. 정보화 사회에서는 이처럼 동종과 이종간의 결합이 심화되고 있다.
▶ 데이터 스모그 (Data smog) 2004년 연세대 (자연계)
데이터 스모그는 정보의 홍수를 의미한다. Spam Mail이나 포르노 등 유해한 정보, 쓸데없는 광고 등의 부정적인 입장으로서의 쓰레기 정보뿐 아니라, 우리가 정보화 사회에서 필연적으로 접하게 되는 유용한 정보도 동시에 의미한다. 스모그(smog)가 공해로 찌든 산업사회의 문제를 상징하듯이, 데이터 스모그는 정보의 과잉공급이 만들어 낸 현대인의 스트레스를 풍자하고 있다.
논술은 ① 아는 힘(지식) + ② 생각하는 힘 (지혜=교양) + ③ 표현하는 힘 (논리를 바탕으로 한 표현)이다. 추상적이고 어려운 단어의 나열이나 지식의 조합이 아니라, 우선 기초가 되는 '아는 힘'을 길러야 한다. 먼저 풍부한 지식을 쌓고, 그 지식 뒤에 자리 잡고 있는 의미를 비판적으로 추출해내며, 그것을 자기 논리로 만들되, 출제자를 설득할 수 있는 논거와 예시를 적시하고, 남들이 생각해내지 못한 생각거리와 지식을 얹어야 하는 것이다.
'시사이슈'를 이용한 논술 학습은 단순히 신문 혹은 다른 미디어에서 제공된 지식을 백화점 식으로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최근의 시사쟁점과 지식을 타인보다 훨씬 높은 지점에서 자신의 것으로 만들고(아는 힘), 이 지식이 갖고 있는 의미와 양면성에 대해서 비딱하게, 물구나무서서 바라보고 고민하는 기회(생각하는 힘)를 제공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는 것에서 그 가치를 찾을 수 있다.
입력(Input)없는 출력(Output)은 마치 뿌리 없는 나무와 같다. '정보화 사회'에 대한 지식이 입력되지 않는다면 이와 관련된 논제에 대한 좋은 글을 잘 쓸 수 없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그러나 미디어에서 획득한 가장 최신의 정보라 할지라도 논술시험에서 단순히 나열하고 설명하는데 그친다면, 그리고 기껏해야 정보화 사회가 만들어 내는 현상만을 예시한다면 이는 논술문이 아니라 설명문에 불과할 것이다. 논술이 인간과 사회와의 관계, 가치, 삶의 방식을 고민하는 주제로 삼고 있다는 점에서 우리는 이러한 지식을 바탕으로 자신이 선택한 관점과 가치를 타인에게 설득하고 공감하도록 만드는 능력이 필요한 것이다.
이 글에서는 정보화 사회에 대한 정의와 특징, 쟁점과 더불어 현대 과학기술의 결정체인 유비쿼터스 문명을 구성하는 각종 기술과 용어, 현상에 대한 최신의 지식을 상세히 제공함으로써 '이와 관련한 최고의 지식을 여러분들에게 전달할 것이다.
2. 정보화 사회에 관련한 논제 정리
정보화 사회와 관련한 논제는 대략 세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첫째는 정보가, 정보화가, 정보사회가 무엇인지 이해하고 정의를 내리는 것이다. 나아가 이전의 정보화 사회의 개념을 송두리째 바꾸고 있는 '유비쿼터스' 시대에 대해서 같은 과정을 수행하는 것이다. 또한 인류 문명사에서 '정보화 사회'가 차지하고 있는 '자리'를 생각해보아야 한다. 현대의 '정보화 혁명' 이전에 우리 인류가 겪어온 '농업혁명'과 '산업혁명' , 그리고 '정보화 사회'와 앞으로 다가올 유비쿼터스 시대의 특성을 이해하고 각 사회의 차이를 비교할 수 있어야 한다.
둘째는 정보화가 가져온 우리 생활 곳곳의 구체적인 변화를 함께 이해하는 것이다. 현재 진행 중이며 그 속도와 범위를 상상할 수 없는 유비쿼터스 시대가 불러올 긍정적인 측면과 부정적인 측면을 생각해보아야 한다. 과학기술 문명이 야기(惹起)하고 불러일으킬 문제점들을 발견해야 하는 것이다. 정보화 사회가 만들어낸 합리성과 인간 소외라는 양면성, 개발과 환경 보전, 정보화와 인권, 미국으로 상징되는 패권주의, 양극주의와 세계화의 문제, 불치병 치료와 생명 윤리, 인터넷 민주주의의 가능성과 파놉티콘(Panopticon), 시놉티콘의 문제, 식량 위기 해결과 유전자 조작 식품의 위험성 등 수없이 많은 이슈들이 존재한다. 정보화 시대의 도래가 야기하는 이러한 문제들을 먼저 발견해야 해결방안을 제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셋째는 이러한 정보화 사회의 어두운 측면을 개선하거나 극복할 해결책과 대안을 제시하는 것이다.
피할 수 없다면 부정적인 부분을 최소화하고 긍정적인 부분을 극대화할 수 있는 대안을 찾아야 할 것이다.
▶ 파놉티콘(Panopticon)과 시놉티콘(Synopticon)
미셸 푸코가 '감시와 처벌'에서 언급한 '파놉티콘'은 권력자가 대중을 24시간 감시하는 원형감옥을 뜻하는 용어이며, ‘시놉티콘’은 정보화 사회에 RFID, GPS(Global Positioning System), CCTV 등을 통해 권력과 기업이 개인을 전자 기술을 이용해 감시하고 통제하는 사회를 의미한다. 영화 '트루먼쇼'에서 30살이 넘도록 자신의 일거수 일투족이 온 국민에게 TV로 생방송되고, 자신도 모르게 광고의 주인공이 되어버린 짐 캐리의 현실은 정보화 사회의 소시민인 우리를 풍자함에 다름 아닌 것이다.
이 단계에서는 여러 가지 주장이 나올 수 있다. 논술에는 정답이 없기 때문이다. 모범답안만 존재한다. 그러나 이러한 모범답안을 베끼는 것은 창의성 측면에서 감점을 받을 수 밖에 없다. 정보화 사회의 역기능과 부정적인 측면이 존재할 수밖에 없다면 이를 최소화하고 순기능을 극대화하는 방안도 제시할 수 있다. 프라이버시 침해의 여지를 극복하는 역감시(逆監視), 몰래카메라 촬영 방지를 위한 휴대폰 촬영음 의무화 등도 대안이 될 수 있다. 다양하고 창의적인 문제 해결 방안을 평소부터 고민해두는 것이 좋겠다.
위의 세 가지 경우 모두 논술이 자신의 주장을 논리적으로 표현하는 글이라는 점에서, 자신의 입장을 명확히 하고 합리적인 논거 제시와 적절하고 풍부하고 깊이 있는 예시, 또한 이를 매끄럽게 표현하는 논리적 표현과 어휘력이 바탕이 되어야 할 것이다.
3. 어떻게 쓸 것인가?
단독 과제 형으로 제시된 논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이 책에서 여러분에게 제공하는 풍부한 지식을 여러분 자신의 논리로 재구성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러나 '정보화 사회'에 관련된 지식을 나열하는 것은 가장 피해야 할 일이다. 즉, 인간과 사회와의 관계, 가치관 적인 측면을 간과하고 정보화 사회의 특징만을 열거하거나, 혹은 이 정보화 사회의 결과만 예시한다면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없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체계적이며 독창적인 자신만의 답변을 제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보화 시대를 정확한 용어와 지식을 바탕으로 누구나 알고 있는 예라던가, 누구나 예측할 수 있는 상황만이 아니라, 보다 구체적이고 창의적인 예시를 통하여, 깊이 있는 지식을 펼쳐 보이는 것이 핵심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단골로 출제되어 답변이 중복되어 진부해질 가능성이 많은 논제이니만큼 이러한 부분이 더욱 필요한 것이다. 이와 더불어 긍정적인 측면 혹은 부정적인 측면만을 나열하지 말고, 정보화 사회의 정의, 특징, 이론적 배경을 적절히 예시하고, 이에 대한 자신의 주장을 조리 있게 표현해야 할 것이다.
정리하자면,
정보화 사회의 긍정적인 견해와 부정적인 견해 가운데 자신이 주장할 입장을 선택한 다음, 정보화 사회의 정의와 특징을 내리고, 이어 정보화 사회에 빚어지는 사회 현상에 대해서 제시하고, 이에 대한 이론적 쟁점의 배경 등을 논거로 내세운 뒤, 반대 입장에 대해서 논리적으로 비판하고, 이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는 순서를 밟아야 할 것이다. 이러한 사회 현상의 예시는, 모든 사람들이 제시하는 일반적인 사례의 반복이 아니라, 다양한 지식에서 끌어 올 수 있는 독창적인 시각 예를 들어 '영화', '다큐멘터리', ' 고전' 등에서 습득한 지식뿐 아니라, 최근의 시사흐름을 미디어에서 습득하여 남들보다 참신하고 정확한 정보에 기인한 고급 지식들을 정리해서, 자신의 것으로 만든 뒤 응용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나노 로봇, 줄기세포, RFID, e-Paper, DMB 등 생명공학, 유비쿼터스, 디지털 컨버전스 등에 관한 폭넓고 깊은 정보화 사회의 핵심인 최신의 시사지식 즉, 아는 힘들이 여러분의 글에 환한 빛을 더해줄 것이다.
4. 단독과제형 논제 예시
『최근 네트워크, 나노테크놀로지, 생명공학 및 정보통신 산업의 결합을 바탕으로 한 정보화 사회가 인간의 삶에 과연 긍정적 전망을 가져다주는가에 대하여 논술하라.』
정보화 사회의 긍정적 측면과 부정적 측면에 대한 입장을 밝히라는 단독과제형의 논제가 주어졌을 때 수험생이 선택해야 할 방향은 정보화 사회의 긍정적인 측면, 부정적인 측면, 그리고 가치중립적인 측면, 이렇게 세 가지로 나누어 질 수 있다. 이때 주로 수험생은 정보화 사회의 부정적인 측면을 비판하는 쪽을 선택하는 경향이 대부분이지만, 과연 인권의 문제 때문에 과학기술의 발전 측면의 가치를 폄하(貶下)해야 하는가? 란 문제도 생긴다. 항상 쟁점이라는 것은 하나의 가치가 아니라 두개의 가치가 부딪히는 것이기 때문이다. 동전으로 앞날을 미리 점쳐볼 때처럼 앞면을 택하느냐 뒷면을 택하느냐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지금부터 미리 자신의 입장을 정리하고 생각해보면서 만일 이러한 문제가 나왔을 때 그에 맞는 논거와 예시, 주장을 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하겠다. 세 가지 경우를 하나씩 살펴보기로 한다.
첫째, - '정보화'가 우리 인간들의 삶에 긍정적인 결과를 낳을 것이다 - 라는 관점에서 접근한다면 이러한 정보화 사회가 우리의 삶을 지금보다 훨씬 편리하고, 윤택하게 만든다는 점을 강조해야 할 것이다. 또한 세계화와 지구촌 문화를 위한 다양하고 소중한 네티즌들의 정보와 지식, 경험들이 네트워크를 통해서 우리를 하나로 동시간대에 하나로 묶어주며, 그에 따른 긍정적인 상황을 구체적으로 예시하되, 이러한 변화를 외면하는 것이 가져올 부정적인 측면도 함께 적시함으로써 반대로 자신의 주장을 강화할 수 있다.
둘째, 반대로 -'정보화'가 가져올 부정적인 입장을 주장-하는 관점의 경우에는 정보화 격차라던가, 인간소외, 인격의 황폐화, 신의 영역을 넘보는 행위에 따르는 혼돈과 불안감, 각종 기술에 의한 프라이버시 침해가 낳는 권력으로부터의 감시, 과연 과학의 발전이 역사의 발전을 이끌어내는가 하는 쟁점 등을 거론하면서, 기술의 발전이 곧 인류 역사의 발전이라는 기술 결정론적 태도의 문제점을 적시하고, 인간적인 삶의 구현이 역사의 발전이라는 점을 강조하는 지점을 설득해야 할 것이며, 첫 번째와 반대로 '정보화 시대'에 대한 긍정적 전망에 대한 반대 논리를 제시하는 것도 필요하다. '이카루스'의 신화라던가, 빅브라더, 미셸 푸코의 파놉티콘, 시놉티콘의 예와 그리스의 폴리스에서 행해지던 아고라를 적절히 예시할 수 있으면 더욱 좋은 평가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끝으로, 정보화 사회가 초래하는 빛과 그림자의 측면을 함께 보여 주면서, 과학기술의 발전은 인간이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서 그 전망이 달라질 수 있다는 입장을 다룰 수 있다. 또한 부정적인 측면을 긍정적인 측면으로 바꿀 수 있는 자신만의 대안을 제시하면 좋겠다.
결국 논술이라는 것이 인간과 사회와의 관계, 삶의 가치, 현존하는 가치에 대한 고찰이라면 본 글에서 다루고자 하는 시사적 글쓰기는 ‘스쳐 지나가는 사건에 의미를 부여하기'라 하겠다.
5. 출제경향요약
정보 사회와 관련해서는 2003학년도 한양대 정시의 '정보 사회의 문제점과 대처 방안' 같은 직설적인 문제, 외국어대 2002년 정시의 '디지털 시대의 세계화와 문화'처럼 세계화와 문화를 연결시킨 문제도 출제되었다. 이 밖에 정보 사회를 이루는 기본 도구인 인터넷과 관련된 문제가 출제되었다. 고려대 2004학년도 수시 2학기 '사이버 공간의 정체성 문제', 2003학년도 성균관 대 수시 1학기 '사이버 공간에 대한 개념' 등이 대표적인 문제들이다. 그 밖의 기출문제는 이 글의 말미에 덧붙여 놓았다.
Ⅱ. 배경 지식 만들기
1. 정보화란? 유비쿼터스(Ubiquitous )란? 프라이버시란?
1) 정보 (情報 - Information)
정보란 '주체와 외부객체 사이의 상황에 대해 알려주는 것' 이다.
‘사물의 내용이나 상황에 관한 소식, 자료를 통해 사물이나 상황에 대해 불안감을 해소하고 어떠한 일을 수행하는데 필요한 그 무엇’을 의미한다. 우리는 이런 정보를 통해서 우리 앞의 사물과 상황에 대해 판단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정보화 사회의 정보는 ‘디지털’화되어 대량으로 유통되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또 한편으로 '정보'는 아직 평가되지 않은 단순한 사실 상태인 자료(데이터)를 특정한 목적을 위해 처리 가공한 것을 의미한다. 즉, 이때 데이터는 가공되지 않은 천연재료 그 자체이며, 우리는 그 데이터를 이용해 정보를 구성하고, 또 그 정보를 가공하여 지식을 형성하게 되는 것이다. (데이터 <정보 < 지식).
정보와 지식의 차이는, 지식이 종합적이고 구성되어진 구체적인 앎이라면 정보는 지식에 비해 단순한 사실에 가까운 의미라고 이해하자. 지식과 정보는 사물과 대상을 판단하기 위해 우리가 불안해하는 '불확실성'을 감소시키고 판단하는데 필요한 데이터'를 담고 있는 것이다.
또한 정보화 시대에서 한 인간의 가치는 '정보' 그 자체가 아니라 꼭 필요한 '정보'를 검색하고 취사선택할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한다. 그러나 '유비쿼터스 시대'에서 정보는 자신이 선택한 경우뿐 아니라, 원하지 않아도 무제한으로 공급되고 있으며, 더욱이 이 경우 정보는 일방향(一方向)으로 주어지는 것만이 아니라, 자신의 정보 역시 여러 가지 수단을 통해서 타인에게 흘러나갈 수 있는 쌍방향이라는 점에서 인간에게 약(藥)이 될 수도, 독(毒)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2) 정보화 (情報化)
정보화란 이러한 정보가 각종 PC, 휴대폰, MP3P, RFID칩이 내장된 가전제품 등 각종 도구(Device)를 통해서 대량으로 유통되는 과정을 의미한다. 이러한 정보화는 많은 사람에게 빠르고, 쉽게, 그리고 동시에 정보를 전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바로 이것이 정보화의 가장 큰 특징이다.
3) 정보화 사회
정보화 사회는 이러한 정보화가 변화시킨, 그리고 변화시키고 있는 현재진행형의 사회를 뜻한다. 농경사회에서 산업화 사회를 거치고 난 후, 20세기 후반에 비롯된 정보기술의 급속한 발전과정과, 이 정보기술이 사회활동의 거의 모든 영역에서 지대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사회를 의미한다.
'정보와 지식'이 부와 가치를 만들어 내는 사회' 로서의 정보화 사회에서 '정보'는 새로운 자본이며 구체화된 상품으로 존재한다. 즉, 유선이나 무선으로 증권정보를 사거나 숙제도우미 정보를 도토리나 은화 같은 사이버 머니로 구매하게 되는, 바로 정보가 ‘돈’이 되는 사회가 정보화 사회인 것이다. 손에 만져지는 물질(物質)이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는 정보 그 자체가 '재화(財貨)'가 된 것이다.
4) 정보화의 단계
정보화 시대는 다음 4단계로 나누어진다.
① 제 1단계: 공장의 자동화 즉, 기계가 사람을 도와주는 수준에서, 사람이 할 수 없는 일을 해주는 단계로 진화하고, 나아가 기계가 로봇으로 변화하는 시대
② 제 2단계: 컴퓨터와 사무 자동화 기기가 사람을 대체하는 단계
③ 제 3단계: 인터넷과 뉴미디어가 생활의 일부분, 혹은 전부가 된 정보화 단계
이 단계에서 우리 사회는 사이버쇼핑, 채팅, 메일, 게임 등을 경험한다.
④ 제 4단계: RFID칩을 통해, 시공간적으로 무제한적으로 정보에 접근을 할 수 있는 단계 (유비쿼터스)
▶RFID칩(Radio Frequency Identification chip)
RFID칩 안에 있는 초소형 안테나가 라디오 주파수를 이용해 외부에 있는 판독기(Reader)와 정보를 주고받는다. 사물과 사물은 이 칩에 의해 선(線)도 없이 서로 네트워크로 연결된다. 이 시스템이 갖춰지면 재고관리와 도난방지, 상품주문에 사람 손길이 필요 없다. 물건을 보낼 때 위치추적도 가능하다. 나노 기술과 접목하면 옷에도 붙일 수 있다. 모든 사물을 네트워크에 연결시키는 유비쿼터스 시대의 핵심기술이다.
▶유비쿼터스 (Ubiquitous)
'신(神)은 언제나, 어디에서나 존재 한다'는 라틴어. 어디에나 존재한다(ubiquity), 보이지 않는다(transparency)라는 개념을 그 중심요소로 하는 '유비쿼터스' 는 네트워크나 PC를 의식하지 않고, 언제 어디서나 자유롭게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환경을 의미한다. 즉, 물이나 공기를 마시듯이 시공간의 개념을 떠나 언제, 어디서나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것이다. 단지 컴퓨터를 통해서가 아니라 우리 주변의 가전제품, 의복, 휴대품 등 거의 모든 사물이 네트워크에 접속되어 있는 개념이다. 즉, 다양한 네트워크가 수많은 사물에 네트워크로 연결되어 있는 환경을 의미하며 이 때 인간은 ID와 패스워드로 존재한다. 이러한 유비쿼터스 시대의 정보접속자를 ‘Ubitizen’, 우리말로는 '두루누리꾼‘이라고 부른다(네티즌 = 누리꾼). 이러한 유비쿼터스 시대는 현대인들에게 전반적인 생활과 가치관의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2. 정보화 사회의 특징 및 배경지식
1) 정보화 시대의 특징 정리
① 급격한 지식 정보의 확대 (네트워크를 통해 유 무선으로 정보에 접근)
② 과학기술의 급속한 발전과 적용
③ 네트워크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지역, 민족주의에서 세계화(Globalization)로 변화
④ 모든 사람들이 정보의 생산자이며 소비자
⑤ 다량 소품종 생산에서 소량 다품종 생산으로 변화
⑥ 빈부격차에 따른 바이오 격차, 나노 격차 등 정보화 격차의 심화 등으로 특징지어진다.
2) 정보화 시대의 배경지식
이러한 정보화 시대에 대해서 예견한 학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① 역사학자 마이클 하워드는 '20세기의 역사'라는 글의 서문에서 "20세기는 희망과 두려움이 공존하는 역설로 그 막을 열었다"라고 했다. 그는 이 시대가 "과학적 발견과 기술의 발전이 빈곤과 질병, 기아, 전쟁과 같은 고통에서 전 인류를 해방시켜 주리라는 희망과 더불어, 전통적 가치관과 사회구조의 붕괴에서 비롯되는 두려움 그 자체"라고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1세기가 지난 지금은 그러한 두려움이 지구 전체로(유럽에서) 확산되고 있다.
그렇다면 21세기는 어떠한가? 새로운 세기 역시 미래에 대한 낙관과 두려움이라는 극단적 전망으로 그 장을 열었다고 말할 수 있다. 그리고 그 낙관과 두려움의 근원에는 늘 과학기술이라는 문제가 자리하고 있다. 생명과학의 발전은 유전적 질병이나 불치병으로부터의 해방, 노화 방지와 장수를 약속하는 반면 생명의 창조라는 '신의 영역'에 도전함으로써 일찍이 인류가 경험하지도 못하고,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전무후무한 상황에 대한 불안감을 낳고 있다. 정보기술의 발전은 편리함과 더불어 무한한 지식을 선사함으로써 인간에게 새로운 패러다임을 선사했지만, 국가가 정보를 통제하고 감시하는 사회로 갈 수 있다는 우려를 심화시키고 있다. 게다가 과학기술의 발전은 기존 가치관과 신념, 윤리와 종교 등을 급속히 해체시키고 있지만, 거기에 대응해야 할 우리들의 가치관의 진화속도는 거북이 걸음인 것이다 . 과학기술 문명이 점점 더 인간의 삶에 보다 깊고, 넓게 영향을 끼치고 있지만, 인간들의 정신적, 육체적 발전은 이에 상응하지 못함으로써 또 하나의 아노미 현상이 발생하는 것이다. 바로 이 지점에서 논술 출제의 타당성이 생성되는 것이다. 이에 대한 고민은 비단 수험생들만 아니라 이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이 갖추어야 할 기본 소양이기도 하다.
②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한 리처드 파인만 교수는 '현대의 인간에게는 천국을 열 수 있는 열쇠가 주어졌는데 문제는 그 열쇠로는 지옥도 열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 앞에 주어진 과학문명을 그대로 운명처럼 받아 들일 것인가 하는 것은 우리가 고민해야 하는 선택의 과제가 되었다.
어쨌든 이 열쇠가 있어야 우리가 천국의 문을 열 수가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이 열쇠로 여는 문은 과연 우리를 천국으로 데려다 줄 것인가? 아니면 천국으로 가장한 지옥으로 데려다 줄 것인가? 우리의 의지대로 선택할 수 없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바로 우리가 풀어야 할 주제인 것이다.
유전자 지도 완성과 배아복제, 우주개척과 나노기술, 그리고 인류의 과학문명을 송두리째 바꿀 유비쿼터스 시대야 말로 바로 천국으로 들어가는 열쇠라고 하겠으나, 프라이버시 침해라던가 정보격차, 가치관의 상실, 인간 소외 같은 불행의 씨앗을 잉태한 판도라의 상자를 여는 열쇠이기도한 것이다.
③ 리처드 파인만 교수는 1959년 '원자를 하나하나 배열할 수 있다면 10개 원자 굵기의 철사나 회로를 만들 수 있어 획기적인 제조방법이 만들어 질 것이다‘라는 역사적 예언을 했다.
결국 이 예언은 인류가 10억 분의 1미터인 나노미터 기술을 실현함으로써 이루어 졌다.
과학 문명의 발전은 정보를 대량으로 복제하고 이를 네트워크를 통해서 순식간에 전 세계에 공급할 수 있게 되었으며 또한 줄기세포 복제를 통해 인간복제를 성사시켰고, 무성 생식을 가능하게 함으로써 神의 영역을 넘겨보게 되었다. 그러나 이러한 네트워크를 통해서 동시에 회복 불가능한 형태의 바이러스도 전파될 수 있으며, 줄기 세포를 이용한 배아복제가 마치 반세기전 핵 기술이 원래의 목적을 벗어나 인류멸망을 초래할 수 있는 위험이 되었듯이 인간의 존엄성을 위협해 ‘이카루스’의 날개처럼 인류를 멸망으로 추락시킬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을 낳게 한다. 과학의 발전은 '신'은 죽었다던 니체의 화신(化神)인가?
인류가 이룩한 과학 문명의 발전이 천국으로 가는 열쇠가 아니라면, 신의 영역까지 넘보는 인간에게 남은 것은 지옥뿐인가? 그렇다면 결국 정보화 사회는 또 하나의 니힐리즘을 낳고, 우리는 과학문명의 발전이 야기할 지도 모르는 인류의 멸망을 견뎌내는 또 하나의 초인(超人)으로 존재해야 하는 것인가? 라는 화두를 우리에게 던져주고 있다.
④ 앨빈 토플러, '제 3의 물결'
■ 제 1의 물결: 원시채집사회에서 고대 농경사회로 넘어가는 농업혁명
직립보행, 도구 사용, 불의 사용, 언어의 사용, 활자 발명, 바퀴 발명 등으로 이어지는 인류의 역사는 농경시대를 기점으로 문화(Culture)라는 지점과 조우했다.
Agriculture는 라틴어 agri(흙)와 culture(경작)의 합성어이듯이, 인류는 정착해 농사를 짓기 시작하면서 문명을 일구어내기 시작했다.
■ 제 2의 물결: 농경사회에서 근대산업사회로 넘어가는 산업혁명
농경사회, 산업사회와 정보화 사회의 차이점을 이야기 할 때는 주로 산업화 사회가 비교대상이다. 산업사회는 대량생산과 대량소비의 공존, 획일성, 피라미드 형 중앙집권적 조직 경영이 특징이다.
■ 제 3의 물결: 산업사회에서 정보사회로 넘어가는 정보화 혁명
다품종 소량생산, 다양성, 개성, 네트워크, 창의적 가치를 특징으로 한다.
다니엘 벨은 '이데올로기의 종언' 에서 탈산업사회 (Post Industrial Society), 앨빈 토플러 '초산업사회’(超産業社會-Super Society)라고 지칭하기도 했다.
일반적으로 1956년을 후기산업사회의 출발점으로 본다. 이때부터 ‘정보화 사회’라는 말이 보편적으로 사용되었으며 소련이 스푸트니크 위성을 발사한 1957년부터 바야흐로 위성통신 시대로 돌입하게 되었다. 이 시대는 재화보다 ‘서비스’를 기초로 하는 시대로서, 미국에서는 이 때부터 사무직 노동자인 화이트 칼러의 수가 산업화 사회를 대표하는 노동자 즉, 블루 칼러의 수를 추월하게 되었다. 이런 정보화 사회는 자본보다는 노하우(knowhow)가 지배하는 사회라고 할 수 있다.
⑤ ‘피터 드러커’는 " 세계는 이미 지식 경제의 시대, 스스로 두뇌강국이 되지 않으면 미래가 없다. 지식은 우리 미래를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라고 말하고 있다.
3. 정보화 사회, 유비쿼터스 사회의 현상
1) 정보화 사회는 네티즌이 ‘클릭으로 여는 세상’이다. 인간은 익명 즉 ‘아이디’, 때로는 아바타의 모습으로 존재한다. 패스워드가 없으면 삭제(Delete)되거나 로그 아웃(Log Out) 되는 세상이다. 실제로 존재하는 나 자체(myself)뿐 아니라 아바타와 ‘대화명’으로 존재하는 가상의 ‘나’를 수없이 만들어내는 다중인격이 실현되고, ‘홈피’로 ‘나의 스위트 홈’을 수없이 건설하는 존재가 되었다.
2) 정보화 사회는 나노(nano) 기술과 줄기세포(만능세포)의 결합을 통해 인간의 수명을 무한대로 연장하고, 모든 질병을 간단히 치료하며, 인간의 장기를 생산하고, 바꾸며, 심지어 핵 치환을 통해 남성이 없어도 번식이 가능한 ‘무성생식(無性生殖)’을 가능하게 하는 사회다. 인간의 복제마저도 가능한 이 사회에서 인간은 마치 옹고집전, 홍길동전, 손오공의 주인공처럼 자신을 수없이 복제할 수 있다. 심지어 ‘내’가 죽어도 ‘내’가 남긴 머리카락을 통해, 혹은 죽은 사체에서 추출한 ‘살점’을 통해, 또 ‘나’를 만들어낼 수 있는, ‘삶’과 ‘죽음’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인간 같은 로봇의 등장을 통해 어디서 어디까지가 인간이고 아닌가? 라는 생명에 대한 근원적인 물음을 던지게 하는 사회이다. 유럽에서 '프랑켄푸드(프랑켄슈타인 + food)'라고 불리는 GMO- (Genetically Modified Organisms), 즉 유전자 합성을 통해 인간은 생명의 종(種)을 창조하고, 섞고, 부풀리고, 축소시키게 되었다. 생명은 진화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살리고 죽이는 사물’이 된 것이다. 또 인간은 게놈 프로젝트를 통해 생명 유전자를 분석하고 포스트 게놈 프로젝트를 통해 인간 생로병사(生老病死)의 비밀을 밝혀내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머지않은 미래에는 인체부품 제조와 공급 산업이 새로운 강력한 산업군(産業群)으로 떠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3) 최근 미국의 스탠퍼드 대학에서는 실험용 쥐의 뇌세포 중 1%를 인간의 뇌세포로 대치하는 실험에 성공했다. ‘스튜어트 리틀’이 스크린 밖으로 뛰쳐나오고 있다. 인간의 지능을 가진 쥐가 세상을 돌아다닌다면 어떤 사태가 벌어질까? 생명공학자가 마음만 먹으면 가능한 일이 되었다.
4) 생명과학의 발전에 따라 인간은 유전적 질병을 치료하고, 불치병에서 해방되고, 늙지 않으며, 영원히 죽지 않는 강(江)을 건너고 있다. 플랑크톤을 섭취해서 스스로 에너지를 생성하고, 진로 방향을 설정하는 나노 로봇이 출현했다. 이 로봇이 ‘식인(食人)로봇이 되지 않으리라는 보장은 있는가? 사이보그, 안드로이드, 휴머노이드 로봇의 등장은 ’쥐가 인간인가, 로봇이 인간인가, 장기를 이식한 나는 사이보그인가? 인간인가?‘ 라는 인간의 존재 그 자체에 대한 의문을 던져주고 있다. 이는 인간의 존엄성에 대한 근본적인 회의와 우리의 정체성에 대한 심각한 논제를 제기한다. ’내가 나비인가? 나비가 나인가?‘ 라는 장자의 물음(胡蝶之夢)을 이제는 ‘내가 로봇인가? 로봇이 나인가?’ 라는 물음으로 대치할 수 있을 것 같다.
4. 유비쿼터스 시대
1) 정보 혁명에 이은 제 4의 물결인 유비쿼터스 혁명은 "소유(所有)의 시대를 과거의 역사 속으로 보내고 접속(接續)의 시대를 제공 한다". 기존 소유의 개념은 사라지고 정보는 필요할 때마다 꺼내서 쓰고, 다시 넣어 두는 접속의 개념으로 변화했다. 정보화 시대의 상품인 콘텐츠는 개인이 개별적으로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서버에 저장하고, 필요할 때마다 꺼내서 쓰고, 공유하는 개념(P2P)으로 변화하고 있다.
▶ 나노 기술 (Nano Technology)
나노(Nano)란 10억분의 1을 나타내는 단위로 희랍어 나노스(Nanosㆍ난장이)' 에서 유래하였다. MIT 과학자 에릭 드레슬러가 ‘고삐 풀린 미래’라는 그의 저서에서 ‘나노 테크놀로지 혁명’이라는 용어를 처음으로 사용하였다. 나노 기술과 RFID을 이용 기존의 기술이 덩어리를 쪼개서 점점 세분화시키는 작업이라면 나노는 원자나 분자를 쪼개서 미세한 구조를 만드는 방식을 의미한다.
UCLA의 몬테마그노 교수는 쥐의 근육세포로 움직이는 초소형 로봇을 발명하였는데 이 나노 로봇의 다리 하나의 길이는 100억분의 1미터 이며, 나노 간호사라고도 불리는 나노 헬리콥터는 파리와 같이 ph의 변화를 따라 이동하는 치료용 로봇이다. 이러한 나노 기술과 복제 기술의 결합은 유비쿼터스 시대의 불로초라고 불리기도 한다. 이러한 줄기세포와 인체속에 들어가 수술등 간호사 역할을 하는 나노 로봇의 등장으로 20년 후면 인간이 죽지 않는 세상이 올 것이라는 과학자의 예상이다.
▶ 胡蝶之夢
『중국의 유명한 장자(莊子)의 고사(故事). 이 말은 꿈과 현실의 차이가 없음을 이야기하고 있다. 꿈이 현실이 아니고, 현실이 꿈이 아니라는 보장이 없다는 주장으로 "예전에 나는 나비가 된 꿈을 꾼 적이 있다. 그때 나는 기꺼이 날아다니는 나비였다. 아주 즐거울 뿐이었다. 그리고 자기가 장주(莊周-장자를 의미함)임을 조금도 알지 못하였다. 그러나 갑자기 꿈에서 깬 순간 분명히 나는 장주가 되었다. 대체, 장주가 나비 된 꿈을 꾸었던 것일까. 아니면 나비가 장주가 된 꿈을 꾸고 있는 것일까. 장주와 나비는 별개의 것이건만 그 구별이 애매함은 무엇 때문일까. 이것은 사물이 변화하기 때문이다." 이 말은‘ 꿈과 현실의 차이가 없는 것. 꿈도 현실이고 현실도 꿈이다’라고 말하고 있다.』 ‘아놀드 슈왈츠제네거’의 영화 '토털 리콜'에서 보듯이 인간은 시뮬레이션을 통해 가상의 현실을 선택해서 체험할 수 있게 될 것이다. 과학문명의 발전은 새로운 패러다임을 창조하고 있다.
▶ P2P
P2P='Peer to Peer'의 약자로, 인터넷을 통해 개인과 개인이 파일을 주고받는 행위. 소리바다. 당나귀 등의 파일공유 사이트
2) 컴퓨터가 모든 사물에 심어져 네트워크로 연결 된다
PC를 통해 네트워크에 접속하던 네티즌은 '언제 어디서나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유비티즌 (Ubitizen)으로 바뀌고 있다. 유비쿼터스 시대에는 나노 기술을 이용한 겨자씨만한 RFID칩이 모든 사물에 심어져 모든 사물을 네트워크로 연결한다. 언제 어디서나 누구나 대용량 통신망을 사용하고 저 요금으로 정보를 획득하는 세상이 온 것이다. 인간은 자신의 이름 대신 아이디로 존재하며, 패스워드를 잊으면 접속할 수 없으며, 관리자에 의해서 언제든지 지워질 수 있는 (Delete) 사이버 공간의 코드(Code)화 되고 있는 것이다.
RFID칩이 내장된 로봇은 수시로 네트워크로 슈퍼컴퓨터에 접속해 수시로 IQ가 업데이트된다.
유비쿼터스 시대의 휴대전화는 전화통화 이외 DMB를 이용한 TV시청, MP3, 디지털카메라, 뱅킹, 리모콘, GPS, 네비게이션, 텔레매틱스 등을 가능하게 하고 있다. 과거 수백만 원을 상회(上廻)하던 비싼 기술들이 융합되고, 또 복합되어 (디지털 컨버전스) 휴대폰 하나로 제공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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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시대 가고 u시대 왔다” 조선일보
『MP3플레이어를 입고 다니면서 음악을 감상하고, TV를 보면서 안방에서 국회의원 투표를 자유자재로 하는 꿈의 미래가 현실로 도래했다. 인터넷 물결은 이제 '90년대 구세대 흐름의 맨 끝 줄기, 과거 한 때의 유행어'로 전락하고 있다. '신(神)이 어디에도 존재 한다'는 뜻의 유비쿼터스가 2000년대 초반부터 새로운 물결의 중심에 자리 잡고 세계 곳곳에서 거대한 변화를 일으키고 있기 때문이다.
'유비쿼터스'는 통신, 반도체, 소프트웨어 등 각 분야에서 축적돼 온 첨단기술이 표준화되고 저렴해지면서 우리도 모르는 사이 첨단 기술의 혜택을 값싸고 쉽게 누리게 되는 흐름을 뜻한다.
예를 들어 컴퓨터 크기가 손톱보다 작게 줄어들고 값싸지면서, 전화기, 책, 우유팩 등 생활용품 속으로 파고들어가고 있다. 또 컴퓨터와 컴퓨터를 이어주는 케이블도 사라지고 있다. 개별 물건들도 내장된 칩이 인터넷이나 이동통신망에 연결돼 똑똑한 지능을 발휘하며 사람의 역할을 대신한다. 곳곳에서 사람의 손이 필요가 없어지고 있는 것이다. 유비쿼터스는 값비싼 첨단 기술을 대중 속으로 파고들게 한다. 가격혁명이 가능하게 된 때문. 70만~80만원짜리 휴대전화기한 대에 TV, 오디오세트, 캠코더, 디지털 카메라, 녹음기, 게임기 등 수십만 원짜리 고가 가전기능들이 모두 들어가 있다. 이를 모두 사려면 수백만 원이 넘게 들지만, 유비쿼터스 혁명으로 단돈 70만~80만원으로 줄어든다. (디지털 컨버전스) 산업화과정에서는 제조기술을 주도한 국가가 번영했다. 인터넷 시대에서는 컴퓨터와 통신 어느 한 분야에서만 강해도 일류가 될 수 있었다. 유비쿼터스는 컴퓨터와 통신에 동시에 강한 국가와 기업만이 일류가 될 수 있다.
초고속 인터넷 망과 휴대전화 제조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한국이 유비쿼터스 흐름을 잘 탈 경우 21세기의 일류 국가로 발돋움할 수 있을 것이다. 인터넷 혁명에서 축적한 'e코리아(e-Korea)'의 명성을 'u코리아(u-Korea)'로 승화시켜야 할 때다.』
▶DMB(Digital Multimedia Broadcasting)
걷거나 차로 이동하면서 볼 수 있는 고품질 차세대 멀티미디어 방송. 위성DMB와 지상파 DMB로 나뉜다.
▶텔레매틱스(telematics)
통신(telecommunication)과 정보과학(Informatics)을 합친 신조어. 목적지를 입력하면 가는 길과 도로 상태를 알려주는 차량 항법장치(Car Navigation)가 텔레매틱스의 시발점으로 불린다. 이 시스템으로 차에서 뉴스도 보고, 주식투자나 전자상거래, 금융거래가 가능하다. 운전 중에 인터넷으로 호텔 예약과 게임도 즐길 수 있다.
▶로봇 (Robot)
-로봇(Robot ) 체코슬로바키아語 'ROBOT'A에서 나온 말로 '고되고 지루한 일을 하는 노예'를 의미한다.
-로보트 태권V는 로봇인가 기계인가? 기계와 로봇의 차이는 지능이 있느냐 없느냐의 차이이므로 철수와 영희가 조종하는 로보트 태권V는 로봇이 아니라 기계에 가까운 병기라고 할 수 있다. 인간 수준의 지능과 감정까지 갖추고 스스로 인지하고 판단해 행동하며 울고 웃고 사랑까지 하는 로봇 안드로이드는 인간과 구별이 안되는 로봇트로 외모나 동작. 지능까지도 인간과 같다. 미래에나 가능 영화 터미네이터에 출연해 'I'll be back"을 외치던 아놀드 슈왈츠 제너거가 맡은 역할이 바로 가장 인간 같은 로봇 '안드로이드'다.
5. 유비쿼터스 시대의 변화
1) 기술적 변화 (유비티즌 J의 하루)
『나는 아침에 일어나 화장실에 들어간다. 자동으로 커튼이 열리면서 모차르트가 흘러나온다. 손잡이와 변기가 혈압, 혈당, 체온 등 건강상태를 자동으로 체크한다. 면도를 하면서 거울에 떠오르는 뉴욕 타임스를 읽는다. 손으로 해당기사를 누르자 이 기사와 관련한 CNN이 자동 통역되어 방송된다. 거울에 ‘현관 앞에 배달상품이 있습니다’ 라는 메시지를 보고 현관문을 열자, 어제 RFID 칩이 내장된 냉장고가 재고를 파악해 스스로 주문한 달걀이 놓여져 있다.
슈퍼마켓에 가기 위해 주차장으로 내려가자 승용차가 저절로 문이 열린다. 도착한 주차장에서는 내 차에 부착된 칩을 통해 주차료가 자동 계산된다. 슈퍼마켓에서 쇼핑한 카트를 갖고 계산도 안하고 나온다. 이미 상품에 부착된 칩이 자동 계산되어 J의 계좌에서 결제되었을 것이다. 자동차에 올라타자 피곤이 몰려온다. 자동운전모드로 전환하자 자동차가 도로에 부착된 RFID칩과 서로 정보를 주고받으며 혼자서 운전해 나간다. 신호등과도 서로 정보를 교환하고 있는 것이다. 깜빡 잠이든 나는 베토벤의 운명이 흘러나오자 잠에서 깨어난다. 이미 집의 주차장이다.
휴대폰에서 흘러나오는 DMB방송에서 오늘이 대통령 선거일이라며, 투표 화면이 뜬다. ‘날린 너희당’ 후보에게 표를 날린 나는 차안에 걸어 놓은 재킷- 입는 컴퓨터 (Wearable PC)- 을 입고 산책을 나간다. 선글라스를 끼고 재킷의 둘째 단추를 누르자 오늘의 날씨를 알리는 기상캐스터가 눈앞에 선다. ‘하와이를 가려는데 날씨가 어때?’라고 묻자 ‘오늘 하와이 날씨는 화창합니다. 골프치기 좋은 날인데 예약할까요?’ 라고 웃으면서 대답한다. 그녀의 손목에 멋있는 팔찌가 보인다. 손으로 허공을 짚어 그녀의 손목을 잡고 나머지 손으로 셋째 단추를 누르자 쇼핑캐스터가 나타난다. 그녀에게 줄 팔찌를 사고, 네 번째 단추를 누르고 그녀의 이름을 말하자 그녀가 나타난다.
데이트를 위해 만난 초밥 집에서 먹은 초밥그릇은 이미 자동으로 계산이 되어있다. 공항에서 비행기를 타고 일본을 거쳐 하와이에 도착하니 오후 3시. 짐은 이미 자동으로 분류되어 호텔에 가있다. 4번 홀에서 멋지게 아이언 샷을 날렸지만 공이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걱정하지 않는다. 골프공에도 RFID칩이 달렸기 때문이다. 휴대폰에서 지도가 뜨고 공의 위치를 알려 준다. 여자친구가 빙그레 웃는데 갑자기 작년에 바꿔단 심장이 뛰기 시작한다. 그녀가 입을 맞춘 것이다. 안드로이드인 그녀는 작년에 연말보너스로 구입한 로봇이다. 물론 나도 예전의 내가 아니다. 교통사고로 죽기 전에 신청해놓았던 체세포 복제로 다시 태어나긴 했지만 그 때의 내가 지금의 나일까?』
10~20년 후에 가능한 현실이다. 물론 몇 가지 일들은 수년 내 가능할 것이다. 이러한 시대가 되면 지금 우리의 가치관은 변할 수밖에 없다. 영원한 가치는 없기 때문이다. 진리는 고정불변(固定不變)하는 것이 아니라, 시공간의 변화에 따라 유동적으로 변화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시대에는 단지 기술적 변화를 향유하는 것뿐 아니라 자칫하면 잃어버리기 쉬운 정체성(正體性)을 확립하고, 인간의 존엄성에 대한 가치의 소중함을 깨달을 수 있는 장치가 마련되어야 한다. 기술이 발전되어 그 기술에 인간이 종속되어 노예가 되는 상황이 오지 않도록, 또한 인간이 기술에 의해 누에고치처럼 자신만의 세계에서 사이버 네트워크를 통해 실제로 경험하지 않고, 시뮬레이션으로만 존재하지 않도록 할 수 있는 조치가 필요할 것이다.
초고속으로 진행되는 기술과 우리가 만든 기술이 스스로 진화하고 복제하면서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나가게 된다면 인간은 스스로 파놓은 함정에 빠지는 꼴이 될 것이다. 인간이 이룩한 생명복제의 기술은 결국 인간, 혹은 로봇, 아니면 스스로 진화한 네트워크에 의해서 악용될 소지가 다분하다. 인류평화를 위해서 만든 핵 기술이 이제는 가장 통제하고 두려워할 대상으로 변해버린 것에 대해 생각해보자.
독일의 비판이론학파인 프랑크푸르트 학파가현대 사회의 ‘물신주의’와 ‘인간소외’의 원인으로 ‘효율성만을 중시하는 사회체제와 의식’을 제기했듯이, 기술개발의 효율성은 물질적 가치를 획득하는 도구이지만 결국은 ‘무엇’을 위해서, ‘왜?’라는 물음을 낳게 되었다. 맹목적인 기술의 발전보다는 ‘진정한 인간의 행복은 무엇인가?’, ‘인간의 가치는 무엇인가?’라는 비판적 성찰과 유비쿼터스 시대의 ‘인간소외’를 고민해야 하는 시대다. 그러나 이때 간과하지 말아야 할 중요한 것은 대안으로서 단순히 ‘인간을 바라볼 때 인간의 참다운 가치에서 바라보자’라던가 ‘물질문명의 가치가 중요한 것은 아니다.’라는 식의 ‘윤리의식’의 발현이나 무조건적인 논리와 대안 없는 비판은 점수를 받지 못한다. 왜냐하면 공허한 지키지 못할 ‘각오’가 필요한 것이 아니라 실질적인 대안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개인의 성찰과 더불어 사회의 개혁이 수반되어야 한다. 인간은 결국 사회와의 관계 속에서 살아가야 하기 때문이다. 사회의 시스템과 공조를 하지 못하는 개혁은 공염불(空念佛)에 그친다. 인간은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과학문명이 인간을 지배’하지 않도록 기술이 가져올 역작용에 대해서 개인과 사회와 국가가 함께 고민하고 인간중심의 사회를 지켜나갈 제도와 교육제도를 만들어야 할 것이다. 결국 ‘과학문명’도 인간의 생존과 번영을 위해서 그리고 가치관과 ‘인간다운 삶’을 위해서 존재하기 때문이다. ‘로봇 3원칙’도 그래서 나왔다던가.
2) 문화와 경제적 변화
유비쿼터스 시대에는 컴퓨터와 통신에 동시에 강한 국가와 기업이 성장한다. 이에 따라 초고속 통신망과 무선 기술이 발달한 우리나라가 세계 최고의 정보통신 국가를 목표로 할 수 있다. 반면 이에 따른 가치관의 혼란인 아노미 현상도 제일 먼저, 제일 심하게 겪을 것으로 보인다.
3) 유비쿼터스 시대의 긍정적인 측면
첫째, 네트워크의 발전에 따른 고급 정보와 다양한 경험의 공유를 들 수 있다.
둘째, 힘든 육체적 노동으로부터의 해방으로 인해 자기 개발을 위한 여가시간이 늘어난다.
셋째로는 수명의 연장과 질병의 치료가 용이하다는 것이다.
넷째, 정보화 사회는 산업사회의 구조적 모순과 한계, 즉 물질자원과 에너지고갈, 자연파괴, 공해 및 환경오염 등의 문제를 극복하여 풍요롭고 복된 삶을 인류에게 가져올 것이다.
끝으로 사회적 측면으로 보면 정보이용 및 정보시스템의 일반화로 사회전반의 효율증대와 범죄율 감소될 것이다.
▶프랑크 푸르트 학파는 교조적인 마르크스주의는 지양하되, 마르크스의 독창적 사고를 정신분석학과 미국의 사회학과 접목함으로써 인간을 노예상태로부터 해방시키는, 즉 모든 개인들의 행복을 목표로 하는 '사회비판이론(critical theory)'을 정립했다.
▶ 로봇 3원칙
법칙1: 로봇은 인간을 다치게 해선 안되며 행동하지 않음으로써 인간이 다치도록 방관해서도 안된다
법칙2: 법칙1에 위배되지 않는 한 로봇은 인간의 명령에 복종해야한다.
법칙3: 법칙1, 2에 위배되지 않는 한 로봇은 스스로를 보호해야한다
Ⅲ. 프라이버시의 침해 등 정보화 시대의 그림자
1. 프라이버시의 정의
프라이버시 (Privacy)란 사생활공개를 강요받지 않고 자유를 보장받을 권리이며 개인의 인격과 존엄성을 타인에 의해 방해 받지 않을 권리를 의미한다.
2. 정보화 시대의 프라이버시 침해 사례
『가방을 들고 가는 어느 샐러리맨의 의복과 휴대품에 심어진 RFID칩을 통해 그가 도시바 노트북과 조선일보를 가방 속에 넣고 있으며 구두는 OO제화, XX상표의 양복, 미국 비자가 찍혀 있는 여권 소유 등 그의 정보를 모두 알 수 있다.』
조지 오웰의 소설 '1984'년에서 묘사된 빅 브라더(Big brother)와 국민의 모든 정보를 코드와 데이터로 보유한 정보화 사회의 국가 권력이 동일시되고 있다. 실제로 우리나라에서도 공익근무요원의 목에 RFID칩이 내장된 인식표를 부착함으로써 근무 태도를 감시하여 반발을 산 사례가 있다. 이는 앞으로 다가올 유비쿼터스 시대의 프라이버시 침해의 전주곡이라고 하겠다. RFID 칩은 무기수량의 파악, 부대 이동시 위치 파악 등 군사적 목적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이는 급속히 유통에 적용되어 물류혁명을 낳고 있다. 상품 하나 하나마다 고유한 ID가 부과 되고, 심지어 농축산물에까지 부착되어 원산지와 수령까지 순식간에 파악되고 있다. 이 RFID칩이 상용화되면 동네의 식품가게에서도 구매자 가정의 기호와 성향을 파악하여 개인의 신상 정보가 모두 노출될 수 있다. 만일 이 기술이 디지털 컨버전스 시대의 총아인 휴대전화와 결합될 경우 프라이버시 침해 정도는 상상을 초월할 것이다. 따라서 이를 역감시하는 기능이 필요하게 될 것이다. 이미 미국에서 질레트의 면도기와 베네통 의류에 이 칩이 부착되어 소비자 시민단체의 격렬한 저항이 일어난 바 있다.
RFID칩 설치에 대한 대안으로서는 첫째, 소비자들에게 선택권이 주어져야 한다는 것과 둘째, 소비자들은 전자태그와 그것을 인식할 수 있는 리더기를 식별할 수 있어야 하며, 또한 그 태그의 기능을 정지시킬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셋째로는 각 기업들이 전자태그를 사용할 때 그 이용에 대해서 소비자들의 서면동의를 받아야 하며, 어떠한 경우에라도 사람의 행위를 추적하는 용도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마지막으로 전자태그의 경우에도 익명 사용이 가능할 수 있어야 하며, 화폐 등에는 절대로 도입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 등이다.
네트워크의 확산성과 익명성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커서 정치인에 대한 패러디나 연예인 X파일의 복제 및 전송은 심각한 개인 프라이버시의 침해를 야기하고 있다. 인간의 유전자 정보인 DNA정보 유출은 당사자에 대한 차별을 낳아 결혼, 고용과 보험에 악용될 소지가 다분하다. 이는 테러에 악용되거나 환경과 생태계를 교란하여 재앙을 초래할 것이다. 따라서 과학기술의 오남용을 방지하고, 정부를 포함한 공공의 신뢰성을 확보하며, 윤리규범을 제정하고, 법적 규율 등 다차원적으로 해결책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디지털 컨버전스 시대를 대표하는 휴대폰 기술의 발전은 가깝게는 수능 고사의 부정사태를 낳았으며, 휴대폰 몰래 카메라를 통한 여성의 상품화와 수치심을 유발하고도 있다. 이미 우리나라의 수사기관이 휴대폰의 CELL(기지국)과 GPS 기능을 이용하여 공공기관 임직원 290명, 일반인 1만 3000명의 위치를 휴대폰을 통해 추적한 사실은 심각한 인권침해 논란을 야기한 바 있다. 또한 전화감청에 대한 피해도 날로 커져가고 있다.
CCTV (closed-circuit television) 설치도 논란을 빚고 있다. CCTV는 이미 강남에 수백 대가 설치되어 있으며 이 숫자는 점차 늘어나고 있다. CCTV를 설치한 후 강남 지역의 범죄는 40%가 감소했다고 한다. 그러나 감소된 범죄는 절대수가 줄어든 것이 아니라 CCTV가 설치되지 않은 타 지역으로 옮겨가는 풍선효과를 낳고 있어, 오히려 부가 집중된 강남지역과 타 지역간의 갈등도 조장하고 있다.
강남지역 CCTV 설치를 찬성하는 사람들은 ‘범죄 예방을 위해 공공장소에 CCTV를 설치하는 것은 프라이버시 침해가 아니라며, 주민의 생명과 신체안전이 프라이버시보다 중요하다’ 라고 주장한다. 또한 강남에 사는 주민의 84%가 찬성한다는 논리이다. 그러나 CCTV 설치를 반대하는 쪽의 논리는 본인의사에 반해 촬영하고 보관하는 것은 프라이버시의 침해이며, 강남 지역 주민이 감시대상이 아니라 타 지역 사람들이 감시의 대상이므로 ‘정보격차’와 ‘감시의 격차’가 발생한다고 주장한다.
3. 그리고 또 무엇이 문제인가?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점점 깊어지고 있다. 즉, 너무 빠른 변화의 속도는 문화적 아노미 현상을 야기한다. 산업혁명의 기계화가 그랬던 것처럼 로봇과 네트워크의 발달은 대량실업의 문제를 낳고 있으며, 생명 윤리의 문제도 심각하다.
줄기세포를 이용한 복제, 심지어 돼지 등 동물의 장기를 인간에게 이식하는 데에서 발생하는 인간 존엄성 상실의 문제 등은 과연 어디까지가 인간인가? 하는 원초적인 질문을 던져 주고 있다.
빈부 격차는 정보화 격차를 낳는다. 지역간, 연령 간, 소득이 차이에 따른 고급정보의 접근가능성의 불균형은 빈부격차를 더욱 심화시키는 악순환을 생성한다. 생명복제, 장기이식 등을 이용한 수명의 연장도 ‘있는 자’만이 받을 수 있는 혜택이 된다. 이를 바이오 격차( Bio devide)라고 한다. 현대판 신분제도인 ‘카스트 제도’의 브라만은 성능 좋은 CPU와 무선인터넷 기능이 뛰어난 비싼 휴대폰을 가진 사람일 것이다.
인터넷이 만능인 정보화 사회에는 넘치는 정보로 인해 시달리는 데이터 스모그, 개인 정보의 유출을 통해 이루어지는 스팸과 정크메일, 공신력 있는 기관을 사칭해 웹상에서 개인의 정보를 획득해 도둑질하는 피싱(Private + Fishing), 남의 재산인 서버에 무단으로 침입해 피해를 입히는 해커와 크래커, 무차별적으로 성에 대한 노골적 정보를 살포하는 포르노 사이트 등의 문제가 존재한다. ID의 익명성 뒤에 숨겨진 어두운 문화들도 심각하다. 인터넷 중독자들이 늘어나고 있으며, 웹을 이용한 살인청부, 자살동호회, 심지어 스와핑도 이루어지고 있다. 무엇보다 심각한 것은 익명성을 이용하여, 자신을 밝히지 않고 근거 없는 인신공격과 허위 정보를 유포하는 것이다. 얼마 전 어느 여성이 ‘촌지’를 주는 부모가 문제이며, 촌지로는 상품권이 최고라는 글을 인터넷에 올리고, 이를 ‘펌족’들이 타 사이트의 게시판에 ‘펌질’하고, 전통 언론들이 이를 여과 없이 보도해 ‘선생님’들의 명예를 훼손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으며, 자신이 지지하는 정치인들을 위해 대립되는 정치인들의 모습을 나체와 합성해 희화화 하는 등의 집단적 행동이 무책임하게 횡행하고 있다. 이러한 정보화 시대의 역기능은 전통 가치관과 신념을 파괴하고 있으나, 기술의 급속한 발전에 제도나 법률과 의식이 따라 가지 못해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모든 개인과 집단의 정보를 획득하는 가장 상위 먹이사슬에 정부라는 권력이 자리 잡고 있다는 점에도 주목해야 한다. 조지 오웰이 예언했듯이 정보화 사회의 빅 브라더는 역시 국가 권력이다. 거리 곳곳에서는 CCTV가, 우리는 자신도 모르게 트루먼 쇼의 ‘짐 캐리’가 되어가고 있다. 길거리의 광고판이 내 눈의 홍채를 인식해서 내가 필요한 상품에 대한 맞춤광고를 보여준다면 이는 편리하고 행복한 일인가? 소름 돋도록 무서운 일인가? 권력에 의해서 24시간 감시되고 있는 우리는 정보가 국가권력 등 소수에게 독점 시 왜곡된 정보와 수집된 정보를 이용한 부정선거, 시민 감시, 통제로 권력의 집중화와 영속화, 세습화가 이루어질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사회적으로도 찜질 방의 여자 탈의실에서 옷을 벗는 모습을 도난방지라는 이유로 알리지도 않은 채 모니터를 통해 지켜보고, 녹화까지 버젓이 하는 현실에서 과연 인간의 존엄성과 프라이버시의 보호를 이야기할 수 있을 것인가?
인터넷 중독은 ‘디지털 폐인’들을 양성해 집에서 6개월 이상 나오지 않는 ‘히키코모리’족들을 양산해내고 있으며, 그들의 체력은 운동을 하지 못해 약하기 한이 없다. 로봇이 인간의 노동을 대신해주는 사회에서는 19세기 테니스를 하는 사람을 보고 ‘왜 힘든 일을 양반이 하지? 하인 시키면 될 것을’이라고 한탄하다 일본에게 나라를 빼앗겼던 것처럼, 자기 스스로 에너지를 충전하는 지칠 줄 모르는 로봇에 의해 지구의 주권을 빼앗기지 않는다고 보장할 수 없다. 정보화 시대의 정보는 ‘재화’다. 즉 ‘돈’이다. 그러나 디지털 콘텐츠는 아무 죄의식 없이 무단 복제되고 유포되고 있다. 이러한 저작권 침해는 결국 콘텐츠를 생산하는 생산자를 파산시켜, 소탐대실(小貪大失)하고 자승자박(自繩自縛)하여 문화는 침체되고, 결국 기껏 이룩해놓은 한류의 근원을 파괴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금지되어야 한다. 끝으로 우리나라의 미풍양속과 고유문화를 지키려는 노력이 없으면 문화강대국, 정보강대국에 의해 흡수되고 동화되는 제2의 정보 식민지화 할 수 있다.
세상은 네트워크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Ⅳ . 출제경향과 기출문제
논술은 자신의 생각을 자유롭게 붓 가는 대로 쓴 글이 아니다. 문제를 발견하고, 나름대로의 방안으로 해결하고, 이 방안을 설득하는 과정이기 때문에 어찌 보면 과학에 접근하는 과정과 동일하다고 하겠다. 과학문명의 발전 과정 역시 생명과 인간의 존재, 자연과 사회와의 관계, 삶과 행복의 가치, 과학적 지식과 가치관의 관계 등에 대한 문제이기 때문에 과학기술을 기반으로 이루어진 현대사회의 문제점을 해결하려는 논술의 목적과 조우한다. 따라서 대학 입시 논술의 기출문제 중 상당수가 과학문명의 발전이 초래한 각종 상황에 대한 비판과 올바른 가치관의 창출, 다가올 미래 기술에 대한 성찰 등에 관한 것이 많이 출제되었다. 유전자 조작 및 배아복제 기술, 바이오 기술과 접목된 나노 기술, 그리고 최근의 DMB, 유비쿼터스 시대의 도래에 따른 제 문제점, CCTV에서 GPS, RFID로 이어지는 프라이버시의 침해 등 과학기술의 역기능과 순기능의 갈등에서 앞으로 출제될 소지가 다분하다. 아인슈타인의 탄식에서 보듯이 순수한 과학 기술연구도 핵폭탄 같은 역기능을 초래하였는데, 정보가 재화인 정보화 시대에 과연 순수한 목적의 과학기술 연구가 가능할 것인지, 과학의 가치중립적인 측면과 과학자의 윤리의식 등도 주목해야 할 분야인 것이다. 최근은 문과, 이과 구별 없이 문과에도 과학논술이, 이과에도 인문철학적인 소양을 요구하는 문제가 출제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자.
1. 출제예상문제 및 쟁점
아래 제시하는 논제들은 이미 이 글에 나와 있는 강의를 정리한 것입니다. 체계적으로 생각해보고 논리적인 글로 옮겨 봅시다.
① 파놉티콘과 시놉티콘은 무엇인가? 프라이버시의 보호는 과학문명의 발전보다 우선하는가?
② 유비쿼터스 시대가 가져올 미래상과 후기 산업사회의 차이에 대해 논술하라.
③ 포스트 게놈 프로젝트가 완성되면 인간의 생로병사는 해결되는가? 여기에 따른 문제점은 무엇인가?
④ 핵치환과 체세포 복제로 인류의 무성생식(無性生殖)이 가능해지면 어떤 현상이 발생할까?
⑤ 체세포 복제와 안드로이드 로봇, 나노 생체 로봇의 등장은 무생물과 생물의 경계를 넘나들고 있다. 신의 영역을 침범하는 인간 과학문명의 발전은 과연 인간의 역사를 발전시킬까? 그리고 인간의 기준은, 정의는 무엇일까? 로봇이 스스로를 복제하고 유기물을 흡수해서 화학에너지로 바꾸는 현실에서 생물과 무생물의 경계가 존재하는가?
⑦ 국가권력의 통제 (인터넷 등급제), 프라이버시의 보호, 정보공유권리, 알 권리와 정보 접근의 권리는 서로 충돌하는가? 무엇이 우선인가? 정보의 효율적 이용인가? 인권보호인가?
⑧ 정보를 독점할 것인가? 공유할 것인가?
⑨ 전자민주주의는 공정성을 담보하는가? 인터넷은 진정한 아고라 (Agora-토론공간)를 제공하는가? 루소의 직접민주주의의 이상이 사이버를 통해 실현되는가?
⑩ 인터넷 미디어는 또 하나의 대안언론인가? 인터넷 언론에는 정보를 스크린하는 게이트 키퍼(Gate Keeper)제도가 있어야 하는가? 자유로운 주장이 익명성 뒤에 숨어있지는 않는가? 어디까지가 미디어인가?
⑪ 인터넷 등급제는 포르노등 유해한 정보의 차단인가? 혹은 권력의 정보 통제인가?
⑫ 정보사회가 지구촌이라는 개념을 생산하는가? 아니면 정보강국이 주변국을 문화적으로 흡수하는가? 빈부의 격차에 따른 개인, 지역, 국가간의 격차심화와 문화지체 현상을 야기하는가?
⑬ 과학기술의 발전은 미래의 행복을 담보하는가?
2. 기출 논술문제
①'디지털시대의 특징과 그 원인을 논술하라' 2002년 서강대
②'정보화 사회에서 나타날 수 있는 문제점과 극복방안' 2003 한양대
③'정보화 사회의 일환인 전자게시판의 역기능을 해소할 방안에 대해 논하라' 2001 중앙대 모의
④'디지털형 문화의 긍정성과 부정성을 논하라' 1998 한양대 인문계
⑤'디지털 문명시대의 세계화와 문화의 문제에 대해 논하라' 2202 외대
⑥'산업혁명에 비추어볼 때 오늘날 정보화 사회로의 변화를 '정보혁명'이라고 부를 수 있는가? 1998 한양대 자연계
⑦통신언어의 긍정성과 부정성, 또는 통신 언어를 어떻게 볼 것인가
⑧정보기술을 포함한 과학기술의 발전이 인간의 삶과 사회에 어떤 긍정적, 부정적 영향을 미쳤는가, 그 대안은 무엇인가?
⑨정보화와 정보격차, 정보화와 정치(전자민주주의, 감시통제), 정보화와 사회(익명성, 소통의 활성화, 시민운동의 국제연계), 정보화와 문화 (인터넷소설, e Book)
⑩정보화 사회의 위험과 대안, 과잉된 데이터 스모그를 어떻게 볼 것인가 (2004 연세대)
3) 기출 구술문제
①우리나라는 휴대폰 보급 세계 1위라고 알려져 있다. 휴대폰 대중화의 밝은 면과 어두운 면에 대해 자신의 견해를 밝히시오 2003 서울여대 수시2
②PC방이 현재와 같이 국내에서 성행하게 된 이유 및 바람직한 발전방향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제시하시오 2003 서울여대 수시2
③인터넷이 확산되면서 청소년 성범죄율이 증가하고 있다. 이런 현상이 나타나게 된 이유에 대해 말하고, 그 해결방안을 말해보시오 2003 단국대 수시2
④정보화시대가 도래함에 따라 이른바 디지털 격차 (Digital Divide)가 나타나고 있다. 디지털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효과적인 방안은? 2002 한국외대 수시1
⑤산업사회와 정보화사회의 차이점을 말해 보라 2001 경희대
⑥정보통신 기술 (PDA, IMT-2000, CDMA)등이 발달하면서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 사람에게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가? 2002 연세대
⑦정보화와 세계화가 가속되는 미래사회에 있어서, 이에 적응하기 위한 사람들의 능력과 태도로서 요구되는 것은 무엇인가 2003 단대 수시2
⑧사회의 급속한 변화에 따라 직업에 대한 관념이 많이 바뀌고 있다. 최근 정보화 사회의 도래와 더불어 새롭게 부각되고 있는 직종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가? 그들이 선호되는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⑨컴퓨터의 발달은 인간의 삶에 기여하는가?
⑩유용한 정보와 유해한 정보를 나누는 기준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⑪디지털화에 따라 문헌이 사라질까?d
⑫인터넷의 확산으로 인해 오늘날 공동체의 대체현상이 일어나고 있다는 시각이 있다. 기존의 전통적 공동체인 가족이나, 친족, 학교친구와의 관계는 더욱 소원해지고 있는 반면에 사이버 공간에서 접촉하는 친구, 모임 회원들과의 관계는 점차 긴밀해지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앞으로 어떠한 결과를 가져올 것인가? 2003 중앙대
⑬디지털 세대로서 사이버 공간을 즐기고 있는 청소년들에게 기성세대들은 대인관계 능력의 부족을 염려하고 있다. 기성세대가 청소년들에게 대인관계 능력을 요구하는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또 바람직한 대인관계의 자세와 태도에 대해 말해보라 2003 단국대
⑭정보화가 인간생활의 양식에 어떠한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는가?
⑮디지털화에 따라 문헌이 사라질까?
⑮70년대 어느 가수의 음반을 낸 음반제작사가 90년대에 인터넷 사이트에 노래를 배포했을 때 저작권 침해에 대하여 설명하여라 2002 서울대 수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