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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 명 산 (四 明 山 ; 1,198m)
두개의 대호(大湖)를 조망할 수 있는 산
춘천을 지난 버스는 배후령터널을 빠져나온 후 추곡터널과 추곡약수를 지나 사명산 산행 들머리인 양구 웅진리 금강사 입구에 도착을 한다. 버스에서 하차를 하니 금강사 안내석이 일행를 반긴다. 금강사 안내석 오른쪽에 물땡크와 사명산 등산로 안내판이 있다. 안내판(웅진리 2.0km, 사명산 4.0km) 옆으로 등산로가 이어져 있는데 이 길은 월북현으로 가 는 길이다. 이 등산로를 따르면 사명산 동릉을 타고 정상으로 향할 수 있다.
필자는 이 길를 포기하고 금강사 안내석에서 직진하여 선정사로 향한다. 200m 아스팔트 길을 따르니 선정사 안내석이 나타난다. 선정사(宣正寺)는 80년대 암이나 불치병에 걸린 사람들이 요양했던 곳으로 유명한 절이였다 한다.
선정사에서 7여 분 오르면 용수암 입구 삼거리에 도착을 한다. 삼거리에는 철망문이 있는데, 산불예방기간에 출입통제 를 위해 만든 문이다. 철망문을 지나 5여 분 가면 연두색 팬스로 둘러싸인 물땡크기 있다. 물땡크 오른쪽 돌발길을 따 르면서 사명산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한다. 이 코스는 사명산 정상에 오르는 시간과 거리가 가장 짧은 코스이다.
사명산(四明山)은 전형적인 육산으로 정상에 오르면 사방으로 4개 군이 훤히 내려다보인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4개 군은 양구군, 화천군, 춘천시 그리고 인제군이다. 임진왜란 당시 이 고장사람들이 침략해온 왜군과 대항해 싸운 격전지 였고, 한군전쟁 때는 중공군을 격멸시킨 파로호(破虜湖) 전투도 이 산에서 치러졌다.
등산로 왼쪽으로 흐르는 선정사 계곡은 키큰 활엽수들이 싱싱한 푸른 잎으로 허공을 가리고 있어 상쾌한 냉기를 내 뿜고 있다. 손이 시릴 정도로 물이 차고 계곡의 큼직큼직한 돌에는 물이끼가 파랗게 잔뜩 끼여있으며, 그 사이로 청류가 시원하게 쏟아지고 있어 등산객의 눈을 즐겁게 해준다. 물가에 서 있는 나무들의 뿌리에도 파랗게 물이끼가 끼여 햇살 이 울창한 나무잎 사이로 뚫고 들어와 계곡과 이끼를 비출 때는 형언할 수 없는 신선함이 배어나오는 것을 볼 수 있다.
깊은 숲속에서 뿜어 나오는 상쾌한 피톤치드를 마시고 계곡의 물소리를 들으며 오르는 사명산 등산은 처음부터 등산객 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는 것이다.
사명산 정상까지 이어지는 등산로는 한줄기 햇빛에 노출되지 않을 정도로 우거진 숲의 터널로 이루어 졌다.
용수암 삼거리에서 숲터널 계곡길을 40여 분 오르니 삼거리에 도착을 한다. 그곳에는 사명산 2.50km, 사명산 1.50km 푯말이 서있다. 사명산 1.50km 가르키는 오른쪽으로 방향을 잡는다. 왼쪽 사명산 2.50km 방향은 남릉 헬기장(1,180m 봉)으로 오르는 길이다.
지금까지는 순탄한 길로 여유있게 계곡의 물소리를 들으면서 등산로를 따랐다면 이곳 부터는 급경사 지능선을 올라야 한다. 지그재그로 이어지는 가파른 등산로는 오르는 등산객들에게 거치른 호흡을 내뿜게 한다. 코가 땅에 닿을 정도로 급경사 등산로는 필자에게도 사정을 봐주지 않고 오르막을 들이민다. 중간 조망 하나 없는 빼곡한 등산로를 50여 분 오 르니 마침내 주능선 동릉 삼거리에 닿는다.
삼거리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며 등줄기에 흐른 땀을 식힌 후 왼쪽으로 이어지는 동릉을 타고 정상으로 향한다. 20여 분 동릉을 타면 드디여 정상에 닿는다. 정상에 서니 사방으로 뻥 뚫린 경치가 시원하게 펼쳐진다.
정상 왼쪽으로는 소양호가 오른쪽으로는 파라호가 멋진 풍광을 연출하고 있다. 아마 전국의 어느 정상에서 조망하는 호수 중에 이곳처럼 두 대호(大湖)가 한꺼번에 보이는 조망을 제공하는 산은 없을 것이다. 소양호 건너 계명산, 가리산 이 눈에 들어오고, 파라호 너머로는 구름속에 가려진 화악산(1,468m)와 명지산의 능선이 멋진 하늘의 스카이라인을 이 루고 있다. 또한 적근산으로 이르는 대암산, 대성산 능선들이 잔잔한 물결처럼 넘실거린다. 그뿐이랴? 도솔지맥 너머로 설악산과 점봉산도 시야에 닿으며, 남서쪽으로 도솔지맥을 끌고 나가는 오봉산과 부용산도 눈에 들어온다.
이렇게 사명산 정상에서의 조망은 좋다. 두 호수가 보이는 보이는 정상의 조망은 훌륭하다 못해 황홀하다.
정상에서 멋진 조망을 즐긴 후 남릉을 타고 추곡약수로 향한다. 20여 분 하산을 하니 선정사계곡 방면 다른 방향으로 오르는 길과 만나는 헬기장(1,180m)에 들어선다. 헬기장을 지나니 상수리나무 숲으로 뒤덮힌 길로 들어선다.
상수리 숲속길을 30여 분 하산을 하니 조망이 시원하게 펼쳐진 칠성탑에 도착을 한다. 가파른 절벽위에 세워진 칠성 탑 마주편을 바라보니 그곳에도 수직 절벽이 서 있다. 이름하여 문바위에 도착을 한 것이다. 두 절벽 사이로 출렁다리 도 걸려 있는데 초라하기 그지 없다. 다리 나무판은 모두 썩었고, 다리를 매달고 있는 쇠줄 와이어도 많이 삭아 매우 위험하다. 그러나 이곳에서의 조망은 정상에서의 조망 다음으로 명당이다. 사명산 별경지대 중에 별경인 것이다.
칠성탑 바로 아래로는 소양호가 그림처럼 내려다보며, 소양호로 이어지는 수인리 협곡이 샅샅이 조망된다. 소양호 건 너로는 가리산과 대룡산도 보인다. 출렁다리 건너편 절벽 바위 꼭대기로 올라선다. 다리를 건너지 않아도 길로 이어져 올라서는데 별 위험은 없다. 바위 꼭대기의 조망도 막힘이 없다. 도솔지맥을 끌고 나가는 죽엽산과 오봉산이 배후령 고갯길과 함께 조망된다. 배후령 고갯길 뒤로는 북배산과 가덕산이 보이고 옆으로는 용화산이 우뚝 솟아있다.
한참이나 조망을 즐긴 후 두 절벽(문바위) 아래로 난 등산로를 따른다. 지금까지의 상수리 숲속길은 사라지고 노송 군 락지 길로 들어서게 된다. 둘레가 두 아름되는 소나무들이 곧게 뻗어 멋진 자태를 뽐내고 있다. 이따금 허리가 굽은 노송들도 보이는데 커다란 관상용 분재를 보는 듯 모두가 작품들이다. 송이향도 그읏하게 배여나오는 듯 하는 길을 걸으니 지친 다리에 절로 힘이 들어간다.
노송군락지 길을 1시간 여 걸으니 어느덧 민가가 보이고, 곧이어 추곡약수에 닿는다. 추곡약수터로 가 약수물을 마 신다. 뻘건 돌틈에서 솟아나는 약수는 상쾌한 맛은 없다. 마치 감식초를 마신 듯 톡 쏘는 느낌이 강하다. 필자 입 에는 잘 맞지 않는 것 같아 한모금 마시고 사양을 한다.
사명산 주 능선길을 걷다보면 도솔지맥이라 쓴 표시판을 곳곳에서 마주친다. 사명산이 도솔지맥의 구간 코스이기 때 문이다. 도솔지맥이라 함은 백두대간의 금강산에서 약 20km떨어진 매자봉1,144m에서 남동쪽 고성 방향으로 가지를 치는 능선을 말한다. 매자봉을 뒤로하는 도솔지맥은 도솔산(1,148m)~광치령~사명산에 이른다. 사명산을 지난 도솔지 맥은 죽엽산(859m)~추곡령~부용산(882m)~오봉산(779m)~우두산(133m)에 이르러 소양강에서 끝을 맺는 약 123 km 줄기이다.
추곡약수에서 약수물을 마시며 도솔지맥의 한 구간인 사명산의 산행을 조용히 마감한다..
산행코스
웅진리 금강사~선정사~동릉~정상~문바위~추곡약수
도상거리 약 12km 시간은 약 5시간
사명산 정상에서..
^ 사명산 정상에서 바라본 파라호.. 일제강점기 때 대륙침략을 위한 군수목적산업 목적으로 화천에 수력발전소를 건설하면서 자연히 인공호수가 탄생한 것인데, 한국전쟁 당시 국군이 중공군의 대공세를 무찌른 것을 기념하여 이승만 대통령이 파라호라는 친필 휘호를 내린데서 파라호라는 이름 이 생긴 것이다..
^ 사명산 정상에서 바라본 소양호... ^ 사명산 정상에서 남릉쪽 추곡약수로 하산하면서 헬기장에서 바라본 소양호..
^ 헬기장에서 바라본 하늘.. 뭉게구름이 아름다워 렌즈에 담아보았다...
^ 사명산의 등산로.. 길은 짙은 숲으로 가려 한여름에도 서늘한 기운을 느낀다. 문바위에 우둑솟은 칠성탑.. 이곳은 사명산에서 별경중의 별경이다.. 칠성탑에서 바라보는 소양호는 평화롭기 그지 없다..
문바위의 칠성탑과 출렁다리.. 출렁다리는 위험해 사람들이 다닐 수가 없다..
^ 문바위에서 바라본 사명산 정상..
^ 능선 길에서 바라본 문바위 출렁다리..
^ 추곡약수다.. 추곡약수는 위 아래로 10m 거리를 두고 두곳이 있다. 위의 약수는 1812년 쯤 춘천시 북산면에 살던 강원보라는 사람이 꿈에 사명산 산신령의 계시를 받고 발견했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아래 약수는 100여 년 전쯤에 김성련이라는 시각장애인이 이곳 을 지나다 돌부리에 채여 넘어졌는데, 바로 그곳에서 샘이 솟았다 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물맛은 감초맛이다. 성분은 철분, 나트륨, 망간, 구리, 칼슘 등을 함유하고 있다. 위장병 빈혈 부인병 신경통 등에 효험이 있다고 전해지는데, 평일 에도 자가용을 이용해 용기에 약수를 담아가는 사람들이 끊이지 않는다. 이 약수로 밥을 지으면 밥에 푸르스름한 윤기가 돈다..
^ 사명산 산행 들머리인 선정사 입구다..
여름철에도 더위를 잊기에 그만인 선정사 계곡이다.. 이낀 낀 계곡이 이채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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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대장님!사명산정상에서 바라본눈이부시게 아름다운소양호와팔라호는산을오른사람만이느낄수있는행복이겠찌요ㅎㅎ 하산길 추곡약수의 그 오묘한 물맛은못잊을꺼예요 대장님함께한산행즐거웠습니다 고맙습니다^^*
항상 웃으시면서 산행을 하시는 다숙님의 모습에 전 행복하답니다.
건강하시고 같이 산행을 하는 날이 많았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