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에 등장하는 곰팡이(28~29)
영어 성경을 검색하면 ‘mildew’가 5번 등장한다. 해당 부분을 한글 성경에서 찾으면 다음과 같다. 신명기 28장 22절에 ‘썩은 재앙’, 열왕기상 8장 37절에 ‘깜부기’, 역대기하 6장 28절에 ‘깜부기’, 아모스서 4장 9절에 ‘깜부기’, 그리고 학개 2장 17절에 ‘깜부기’로 나와 있다.
Bible Dictionary에 따르면, 히브리 성경 원본에서 ‘to be yellow’ 또는 ‘yellowness’를 의미하는 단어를 영어 성경에서 모두 ‘mildew’로 표현하였다고 한다. Easton’s Bible Diction Dictionary에서는 mildew를 구체적으로 ‘녹병을 일으키는 puccinia graminis라고 해석하였다.
‘mildew’는 모두 징벌의 수단으로 이용되었다. 바로 농작물을 죽이는 징벌이다. 농작물이란 밀을 의미할 것이다. 밀에는 곰팡이가 일으키는 줄기녹병이 가장 무서운 질병이다.
그럼 우리나라 성경에서는 mildew를 왜 깜부기로 번역하였을까? 일본 성경을 바탕으로 썼거나 번역된 것으로 보인다.
구약성경 레위기 13장 47~59절에는 ‘옷과 가죽에 생기는 곰팡이’에 대한 언급이 있다. 또한 레위기 14장 33~57절에는 ‘옷과 집에 생기는 곰팡이’에 대한 법이 나온다. 여호수아 9장 5절과 12절에 마르고 곰팡이 핀 빵이 나온다.
지구상의 가장 소중한 생물 5가지 – 곰팡이, 꿀벌, 플랑크톤, 박쥐, 영장류
대부분의 실내 곰팡이는 수분과 이물질의 문제이지 곰팡이 자체의 문제는 아니다.
조선왕조실록에는 포쇄별감이 여러 차례 등장한다. 포쇄란 오래 보관하고 있던 서책을 볕에 말리고 바람에 쏘이는 작업을 말하고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기에 별감을 두어 관리했다.
사람의 손은 미생물이 서식하기에 가장 좋은 장소 중의 하나인데, 정성스레 손반죽을 한 엄마 손도 손이다.(22)
곰팡이를 더러움의 상징처럼 인식하는데, 사실 곰팡이는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변화시키는 놀라운 생물이다.(27)
영화 <인터스텔라>는 옥수수밭이 병들어 죽는 이야기로 시작된다. 이제 대부분의 농작물은 유전적 다양성이 확보되었다. 그러나 바나나 농장은 아직도 한 품종만 심고 있어 늘 불안하다. (83)
톰 크루즈와 니콜 기드만 주연의 영화 <파 앤드 어웨이>는 감자역병이 탄생시켰다. 당시의 아일랜드 사람들이 영국 지주에게 착취당하는 비참한 삶과 미국으로 건너온 이주민들이 겪은 애환이 잘 그려져 있다. 미국 35대 대통령 존.F. 케네디의 선조도 당시 아일랜드에서 온 이민자였다.(85)
대서양을 건너온 사람들로 미국 동부는 포화상태였다. 이들은 마차를 타고 황야를 지나야 했고, 권총 한 자루에 목숨을 걸고 결투를 벌였으며, 몇 년을 갈아입지 않아도 될 청바지를 입고, 불가능이란 없다는 개척정신을 가진 사람들이 되었다. 새로운 문화가 탄생한 무대의 커튼 뒤에는 감자역병균이 있었다.(85)
현재 우리가 이만큼 배불리 먹을 수 있는 것은 농약, 품종개량, 농기계라는 3대 농업혁명의 덕분이다. 품종개량은 마법의 기술로 찬미되고 노벨상까지 주어지는 착한 존재이다. 람보르기니나 페라리 같은 슈퍼카는 트랙터를 만들었거나 지금도 만드는 농기계 회사의 제품이라는 사실을 알면 많은 이들이 놀랄 것이다. (93)
바나나는 곰팡이에게 운명을 맡기고 ‘세상에서 가장 큰 풀’ 이며 ‘인간의 4번째 식량’이라는 자존심을 위태롭게 지켜가고 있는 중이다. 바나나와 곰팡이는 숙명적 인연이 있는 듯하다.(95)
곰팡이가 가장 많이 필요로 하는 원소가 탄소인데 소금에는 탄소가 없다. 탄소를 흡수하지 않고 살 수 있는 곰팡이는 없다. (116)
일본에서는 코지곰팡이를 국균으로 채택했다. 일본의 식문화에서는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존재이다. 이 곰팡이의 경제적 효과는 일본 국내총생산량의 1%에 달하며 금액으로는 약 50조원에 이른다. 중국에서는 공포된 적은 없으나 실제 동중하초가 나라 곰팡이, 나라 버섯의 역할을 하는 셈이다. 인도네시아에서도 공식적으로 정한 바는 없으나 템페를 만드는 곰팡이를 선정한다면 이견이 없을 듯하다.(122)
1999년 오리건주에서 태평양꾀꼬리버섯을 주 버섯으로 결정하였다. 2011년에는 미주리주에서 꾀꼬리버섯의 한 종류를 주 버섯으로 제안하여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미국에서는 9월을 버섯의 달로 정하여 버섯산업의 진작과 소비촉진을 도모하는 각종 행사를 벌인다. (123)
소나무를 공격하는 병원성 곰팡이 중의 하나가 ‘소나무혹병균’이 있다. (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