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과호흡 증후군(過呼吸症候群)은 심리적 문제로 인해 발생하는 발작의 일종이다. '과환기(換氣)증후군'이라고도 한다. 영어로는 Hyperventilation Syndrome(HVS).
2. 발생 원인
정신적으로 극도로 불안해지면 호흡이 매우 가빠지게 되는데[1], 이 과정에서 체내의 이산화 탄소가 지나치게 배출되고 혈액의 pH가 급증하여 알칼리화가 진행되면서 말초혈관에서 조직으로 산소가 충분히 전달되지 않는다
3. 증상
과호흡증후군이 오면 일단 몸이 저려오기 시작한다. 손끝 발끝부터 시작하여 점점 몸을 타고 올라온다. 저림이 몸과 머리까지 올 때 쯤부터 숨을 쉬기가 굉장히 곤란해진다.[3] 전신저림이 계속 발전하는데 말 그대로 전신. 머리 끝까지 눈꺼풀은 물론 입 속 천장까지 저려온다. 이윽고 전신저림은 손가락 발가락이 강하게 꼬이는 증상과[4] 안면부 경련으로(쥐, 눈꺼풀과 입술 등이 일그러짐) 진행된다. 숨을 쉬지 못하는 공포와 신체적 고통이(저림과 꼬임) 함께 오게 되니 환자는 심리적으로 더 불안정해지면서 십중팔구 점점 더 악화된다. 이산화 탄소가 적은 게 문제인데 산소가 없는 것처럼 느껴지니 본능적으로 더 숨을 들이쉬려고 헐떡거리게 되는 걸 잡아야 한다. 또 개개인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또한 심장으로 가는 혈액 양의 감소로 인해 흉부, 심장 통증까지 느끼는 경우도 있다. 이 모든 과정에선 의식이 온전하다.
구급차 등으로 응급실에 이송됐다거나 병원으로 갔을 경우 동맥혈을 채혈하여 혈중산소포화도와 PCO₂를 검사, 과호흡증후군인지 아닌지를 판명한다. 최근 공황장애 등의 인식이 널리 알려지며 아무 검사없이 공황장애 약부터 주사로 놓는다거나 코에 산소 호흡줄을 끼고 천식 에뷸라이저부터 연결하기도 한다. 동맥혈검사만 해보면 바로 과호흡인지 알 수 있으므로 동맥혈검사를 먼저 해달라고 요청하는 것도 방법이다.
먼저 기본적으로 산소공급에는 정상이라고 결과가 나오기 때문에 그냥 안정을 취하라는 말을 할 경우가 있다. 그러나 이런 증상에서 정신적으로 진정하는 건 매우 어렵다. 참고로 체내에 이산화 탄소 정상 범위는 37 ~ 43mmHg 이다.
몸의 과도한 알칼리화로 인해 전해질 이상이 나타나 어지러움, 감각이상, 손발의 경련, 근력 약화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알칼리증에 의하여 심장 혈관 수축에 의해 심근 허혈, 흉통, 부정맥이 나타나며 뇌혈관 수축에 의해 어지러움, 시각 이상, 경련이 나타나며 심한 경우 손과 발, 팔다리가 꼬이는 모습을 보이며 더 심할 경우 실신하기도 한다. 심한 공포감이나 심한 통증이 동반되는 경우에는 다른 질환이 동반되어 있을 가능성이 있으므로 정밀 검사를 받아야 한다.
4. 발생 후 경과
만일 과호흡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상황이 지속된 환자가 합병증으로 심혈관계나 호흡기 질환이 있다면 매우 드물게 심장마비가 오거나 사망할 수도 있다. 그러나 기저질환이 없는 대부분의 과호흡증후군의 경우 사망에 이르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병인학(Etiology)에서 사망률(Mortality rate) 통계가 없을 정도다. 그러나 유사한 증상을 가진 공황장애나 천식발작 같은 질환들을 반드시 감별진단 해야 한다.
간단하게 얘기하자면 숨을 못 쉬어서 죽음의 고비까지 넘어갈 정도로 힘들어진다. 또한 몸에 마비 및 경직이 오는데, 입을 다물 수 없을 정도로 심해진다. 숨쉬기도 힘든데 코로 숨을 못쉰다는 제일 큰 문제가 있다. 입으로만 숨을 쉬다간 굉장히 고통스러운 느낌을 받기 때문이다.
발생 후 응급처치(페이퍼백)를 하거나 고비를 넘겼다면 먼저 시야가 다시 확보되며 온 몸에 났던 쥐들이 서서히 풀리기 시작한다. 하지만 호흡이 바로 정상화되기보다는 숨을 쉬는 텀이 길어진다, 그 후 움직일 수는 있지만 근육에 힘을 주기는 쉽지 않으며 뇌가 멍한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단 완전히 진정이 안되면 또 과호흡이 재발할 가능성이 커서 방심은 금물이다.
5. 대처법
대처법은 발작이 일어날 때마다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히고 천천히 호흡하여 몸상태를 안정시켜 되돌리는 것이고, 만약 어려울 경우엔 입과 코를 종이봉투[비닐봉투의] 등으로 덮어서 체내 이산화 탄소 배출을 줄이고 재흡수하여 혈중 이산화 탄소 농도를 정상화시켜야 한다. 이를 의학용어로 "페이퍼 백(Paper Bag)법"이라 한다.[7] 혼자인 경우 두 손을 주머니 모양으로 모아서 숨 쉬든가, 소매가 길면 소매 안으로 손을 집어넣고 숨쉬는 방법도 있다.[8] 그러나 결국 페이퍼 백 요법은 나타난 증상을 안정시키는 것일 뿐, 완전한 치료법은 없다. 내과학 책에서는 'paper bag을 치료에 이용해 볼 수 있다'고 나오지만 응급의학과 책에서는 연구결과 paper bag은 크게 효과가 없고 오히려 혈중 산소 농도만 낮아질 수 있기에 심리적 안정화 산소 공급을 주 치료 방법으로 적고 있다.
정확히는 기저질환이 없는 경우 증상 자체는 내버려 둬도 정신적으로 진정되면 사라진다. 그러나 근본적인 원인이 정신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연약한 정신적 자아를 가졌거나 혹은 정신적으로 매우 불안한 PTSD 환자인 경우가 상당수이기에 고질적으로 재발하게 된다.[9] 정신에 문제가 있기때문에 자기가 조절할 수도 없고 갑자기 과호흡을 할 수 있다는 것이 문제. 정신적으로 진정시키는 건 매우 어렵고 힘든 작업이다. 그래서 심각하다고 판단할경우 응급실에서 약이나 주사로 곧바로 안정시키게 할 수 있지만 중독성이 심해서 며칠간 헤롱헤롱해진다. Gabapentin이라는 약을 먹으면 그나마 정신적으로 안정시켜주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복용하는 것도 좋다.
한번 과호흡 증후군이 생기면 카페인이 많이 든 음료를 마시면 안 된다. 대표적으로 커피. 안정시켜주긴 커녕 오히려 과호흡할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병원에서 커피같은 걸 마시지 말라고 권유한다.
6. 실제 사례
오마이걸의 멤버 승희가 악플의 밤에서 밝히기를, 음악 방송 사전 녹화 후 녹화물을 돌려보며 영상에서 드러나는 자신의 문제점을 찾다가 너무 몰입한 나머지 정신적 스트레스에 의해 과호흡 증후군이 발생했다고 한다.링크 설리도 사전 녹화 때 과호흡 증후군을 경험한 적이 있다고 한다.
배구선수 안혜진은 2019년 국가대표로 발탁되었지만, 국제선 비행기에서 과호흡 증세를 보여 조기에 귀국했다.
파이트 클럽(웹예능)에 출연했던 조준(유튜버)가 경기 중 과호흡 증후군으로 인해 퇴소를 했다.
코미디언 겸 방송인 박수홍이 검찰 대질 조사를 받던 도중 부친에게 폭언과 폭행을 당하여 그 충격으로 인해 과호흡 증후군이 발생하여 실신하였고 결국 병원으로 이송되었다.
7. 여담
과호흡증후군과는 원인은 완전히 다르고 과호흡증후군으로 분류되지도 않지만, 폐렴 등의 호흡기 감염질환을 앓고 있거나 천식으로도 과호흡이 생긴다.[10] 머리를 다치거나 뇌졸중이 일어나는 등 호흡중추에 이상이 생기면 과호흡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그 외에 필로폰 중독자들이 경찰에 잡혀와서 과호흡, 공황장애 드립을 치는 경우가 왕왕 있다. 그 사람들의 경우 과호흡이 아닌 그냥 금단증상.
위기탈출 넘버원 35회[11]에서 과호흡 증후군 발생 시 응급처치법을 방영했다. 방송에서 검은 봉투는 심리적인 불안감을 안겨줄 수 있기 때문에 흰 봉투의 사용을 권장했다.
코로나 19 발생 이후 과호흡을 코로나 증상으로 착각하는 병원이 많다. 과호흡으로 응급실을 갔는데 다짜고짜 코로나 검사를 시키며, 코로나 검사 결과가 나오기 전에는 출입하지 말라는 등 어처구니 없는 대응에 과호흡 환자들의 불편이 늘어나고 있다. 물론 확진자의 출입을 최대한 막아야 하는 규정상 병원도 어쩔 수 없지만...
의외로 인터넷상에서 많은 사람들이 과호흡 증후군을 모르는 경우가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