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중앙대 평생교육원 디지털콘텐츠학과 15학번이었고
현재는 중앙대 예술대학원 시각디자인학과에 다니고 있는 학생입니다.
무려 4년을 거슬러 올라가 처음 평생교육원에 진학할 때의 저는
수업을 열심히 따라가는 것은 물론, 과에서 1등을 하겠다! 꼭 장학금을 받겠다! 라는 마음가짐이었습니다.
이러한 마음가짐 덕분에 중간에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잘 마칠 수 있었습니다.
대학원에서는 현업에 종사하면서 강의하시는 교수님도 계시지만
대부분 학부생 강의도 맡고 계신 교수님들이십니다.
수업을 들으면서 느꼈던 것은 우리 평생교육원의 수업이
일반 학부 수업과 전혀 다르지 않다는 점입니다.
오히려 평생교육원 교수님들께서 학생들에게 더 많은 애정과 열정을
가지고 계시고 차근차근 나에게 맞는 수업을 배울 수 있는 곳 같습니다.
양과 질적인 면에서 전혀 부족하지 않습니다! 확신을 가지세요~
2년 동안 배우는 이론 과목들은 전공의 초석을 다지는
중요한 과정입니다. 나중에 유사한 과로 편입을 하고자 한다면
면접을 위해 준비해야하는 전공지식이고, 편입 후 학교에 가서도 다시 배우게 될 것입니다.
어차피 해야하는 공부.. 지금! 한번이라도 더 본다면
학점도 좋아지고~ 장학금도 받고~
편입 면접준비 따로 안해도 되고~ 편입한 학교에서도 따라가기 수월하고~
정말정말 편하겠죠? 저는 벼락치기 식으로 많이 공부했던 터라.. 편입 면접 봤을때
분명 배운 기억은 나는데 말로 표현을 못하겠더라고요ㅠㅠ
그런 불상사를 격지 않으시기를 바랍니다..
2년 동안 배우는 실기 수업은 취업에 많은 도움이 됩니다.
포토샵, 일러스트 등의 툴만 다룰줄 알아도 이력서의 레벨이 달라지고
웹디자인, 편집디자인 등의 알바도 지원할 수 있습니다.
프로그래밍은 이제는 필수가 되버렸지만 내가 프로그래밍을 배워서
과제도 제출하고 프로젝트도 참여해봤다는 사실만으로도
자부심이 생깁니다. 앱을 개발해 창업할 수도 있을겁니다.
대부분 평생교육원을 졸업한 후, 진로로 편입이나 대학원을 생각하고 계실것 같습니다.
사실상 편입이나 대학원을 거치지 않고 바로 취업하는 것은 경력이 있지 않는 한..
어렵습니다. 취업이 된 다 하더라도 좋은 회사로 가는 것에는 한계가 있는 것 같습니다.
(물론 본인의 노력과 상황에 따라서 언제나 예외는 있으니 정답은 아닙니다!)
저는 평생교육원을 다니면서 편입 공부를 병행했고 어느 수험생이나 그렇듯이
남들 여행가고 놀러갈 때 학원 다니면서 그렇게 2년을 보냈습니다.
그렇다고 재수생처럼 아예 못놀고 그런것은 아니었습니다. 학교에서 가는 MT, 난지도 등
다 따라다녔고 수업이 일찍 끝난 날에는 친해진 언니들과 인근에 놀러가기도 했습니다.
단 한 번뿐인 20대 초반을 공부에만 전부 갖다받치지 않을 수 있어서 감사했습니다.
그래서 재수가 아닌 평생교육원을 택한 것이기도 했으니까요.
2년만에 수석으로 이곳을 졸업했지만 제 실력보다 높은 대학교에 지원한 탓이었을까요?
편입을 할 수 없었습니다. 너무나도 속상했고 취업을 하려고도 했지만 그 또한
잘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6개월 정도를 알바만하며 지내다가 지인을 통해
작은 중소기업에 다니게 됐습니다. 처음엔 그저 감사했지만 내가 하고자 했던 일과
많이 달랐고 이따금씩 맡았던 디자인업무가 오히려 즐거웠습니다.
편입 실패 후, 배움에 대한 갈증이 남아있었고 디자인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사람이 되고싶었습니다.
그로인해 대학원을 고려하게 되었고 때마침 교수님의 소개로 중앙대 예술대학원을 알게됐습니다.
지원 마감일까지 일주일 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시각디자인학과는 포트폴리오 제출이 필요했습니다.
다행히도 평생교육원을 다니면서 과제로 만들었던 작품들을 몇 가지 추리고
또, 회사다니면서 작업한 것들을 추가해 포트폴리오를 만들었습니다.
면접은 지원동기와 학업계획을 위주로 물어봅니다. 저도 면접이 가장 걱정됐는데 대학원에
진학하고자 하는 확실한 이유만 있다면 두려워하지 않아도 됩니다!
대학원은 전문적인 연구와 커리어를 쌓는 곳입니다. 미래에 하고자하는 진로, 직업, 일과
대학원에서 선택한 전공이 일치해야 사회에서도 인정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진로에 대한 고민을 지금 충분히 하시고.. 대학원을 진학할 때에는 신중하게
학과를 선택하시기 바랍니다. 방학을 활용해 관심있는 분야의 알바를 하거나 강연을 듣거나
유튜브를 찾아보거나 동아리를 가입하거나 지인에게 물어보거나.. 방법은 많습니다!
지금 도전해야지 언제 해보겠습니까~
(야간.특수) 대학원의 장점은 이미 그 분야에서 일을 하고 계신 분들이 많이 옵니다.
그래서 실질적인 업무에 대해 물어 볼 수 있고 인맥을 쌓아 일과 연결되기도 합니다.
또한 논문을 발표할 수 있고 강의를 듣고 과제를 준비하면서 공부의 필요성을 느끼게 됩니다.
그러나 스스로 공부를 해나가야 하는 부분이 많이 있습니다. 공부를 하다가 궁금한 점이나
도움이 필요할 때에는 언제든지 교수님께 부탁드려도 되지만 이 또한 공부를 해야지만
누릴 수 있는 장점입니다. 공부를 안하고 대학원을 졸업하면 학위..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닐겁니다.
특별히 저는 예술대학원이라 공연, 전시 등을 접할 기회가 전보다 많아졌습니다.
언제나 어디서나 그렇듯이. 본인의 의지와 노력에 따라
같은 학비를 내고도, 또 같은 시간을 보내고도
많이 누릴 수도, 덜 누릴 수도 있는 것 같습니다.
때로는 확신이 안서서 두려워서 주저 할 때가 있습니다.
배교수님의 따듯한 격려를 떠올리며 때때로 용기를 얻었습니다.
무엇이든지 도전해보세요~ 크기의 차이는 있을지라도 전부 나의 자산이 됩니다.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싶어서 장황하게 글을 썼는데
저의 상황에서 제가 느꼈던 것을 토대로 작성한 것이니
참고삼아 가볍게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ㅎㅎ
교수님께 항상 감사드리고 후배들이 많이 배출되어
함께 사회에서 활약하는 날이 오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모두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