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좋아! 145㎞.”
태평양 건너 전화선을 통해 들려오는 김성한 기아 감독의 목소리가 쩡쩡하다.
13일(한국시간) 시뮬레이션게임에 첫 등판한 역대 고졸신인 최고계약금을 받은 ‘7억 루키’
김진우(19)를 칭찬하는 목소리다.
그동안 프리배팅볼과 불펜피칭만 해온 김진우는
타자와 주자,수비수를 세워놓고 던진 실전피칭에서
직구 최고시속 145㎞를 뿜어냈다.
그날 저녁.“옛,1512호 김진웁니다.”
전화를 받는 김진우의 목소리도 씩씩하기 그지없다.
14일은 밸런타인데이.
여성팬이 큼직한 초콜릿세트를 하와이까지 보내왔다.
‘방장’ 최상덕이 트레이너실에 간 틈을 타 친구들을 방으로 불러 자랑했다.
물론 기분이 좋은 것은 초콜릿 때문만은 아니다.
낮에 알라와이 파크구장의 마운드에 섰을 때의
만족감과 코칭스태프의 격려가 그를 흥분시켰다.
스프링캠프를 시작한 지 보름 만에 가진 실전 피칭 첫 단계에서부터
145㎞의 직구라면 스피드에서는 ‘될성부른 떡잎’의 면모를 확실히 보여줬다.
오는 4월 초 개막 무렵이면 시속 150㎞ 돌파도 가능하다.
김봉근 투수코치의 김진우 자랑도 감독 못잖다.
“공을 챌 때 힘을 집중하는 요령,몸의 밸런스와 중심이동 등이 많이 좋아졌다.
젊은 투수는 힘으로 타자를 압도해야 대성할 가능성이 한결 크다.
그런 면에서 진우는 앞으로도 기량이 쑥쑥 늘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수에게는 빠른 공 못지않게 컨트롤과 변화구도 생명이다.
김진우는 기존의 슬라이더,커브 외에 김코치에게
서클 체인지업을 배우고 있다.
그러나 아무래도 컨트롤이 약점.
“앞으로 컨트롤 다듬기에 더욱 노력할 겁니다.
실전경험만 쌓으면 개막전부터 선발로테이션에 진입,
프로무대에서도 좋은 성적을 낼 자신이 있습니다.”
역시 ‘거물 신인’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