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레지오를 확장하는 일은 상급 평의회에만 주어진 의무가 아니며
꾸리아 간부들만의 의무도 아니다.
그것은 꾸리아 평의원 한 사람 한 사람의 의무일 뿐만 아니라
일반 행동단원 모두에게 주어진 의무이다.
따라서 모든 단원은 이러한 사실을 깨닫고 있어야 하며
때때로 이 의무를 이행하고 있는지 스스로 살펴보도록 해야 한다.
사람들을 직접 만나 권유하거나 또는 서신으로 접촉하는 것은 이 의무를
실천에 옮기는 방법의 하나이지만 그 밖에도 각자에게 알맞은 독특한
방법들을 동원할 수 있을 것이다.
만일 여러 레지오 기관에서 레지오 확장을 위한 추진 본부의 역활을 담당할 수만 있다면
아마도 레지오는 곧 세상 모든 것에 퍼지게 될 것이며 주님의 농장에는
서로 일하겠다고 몰려든 일꾼들로 가득 차게 될 것이다. (루카10,1 참조)
그러므로 단원들이 레지오 확장과 단원 모집이라는 중요한
이 두 과제에 대해서 관심을 갖도록 수시로 촉구하여 단원들로 하여금
각자 이 의무를 마음에 깊이 새겨 두도록 해야 한다.
2. 올바르게 운영되는 쁘레시디움은 수없이 많은 선행의 원천이 된다
따라서 쁘레시디움을 하나 더 설립한다는 것은 좋은 일을 두배로 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는 일이다.
그러므로 간부들만이 아니라 단원 모두가 이처럼 바람직한 성과를 올리기 위해서 노력을 쏟아야 한다.
쁘레시디움 주회합을 정해진 시간 안에 끝내고 단원들이 활동 보고나 다른 회합 순서를
늘 단축해야 하는 형편이 되면, 이제 쁘레시디움을 나누어야 할 단계에 이른 것이다.
이 경우는 분단은 '하면 좋고 하지 않아도 괜찮은 것' 이 아니라
'꼭 필요한 것' 이다. 이때 분단을 미루면 쁘레시디움은 포화 상태과 되어 레지오의 생명을
확대시키는 힘을 잃게 될 뿐만 아니라 자체의 존립까지도 어렵게 된다.
어느 특정 지역에 또 하나의 쁘레시디움을 세우자는 제안이 있을 때,
현재의 쁘레시디움들만으로도 모든 일을 충분히 해낼 수 있다는 주장을 종종 듣는다.
이런 주장에 대해선 다음과 같은 점을 강조해줄 필요가 있다
즉 레지오의 으뜸가는 목적은 단원 한 사람 한 사람을 성화시키는 것이며
이러한 개인 성화를 통하여 전체 지역 사회가 성화되도록 만들려는 것이기 때문에
단원의 숫자를 늘리는 것 자체가 중요한 목표가 된다는 사실이다.
작은 지역에서는 새로 가입한 단원들에게 활동거리를 마련해주는 일에 다소 어려움이 았을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새단원을 계속 받아들이고 또한 계속 찾도록 해야 한다.
레지오는 단원수를 제한해서는절대로 안 된다.
현재 레지오 대열에 들어와 있는 단원들보다 더 우수한 일꾼들이 들어오는 것을 막을 염려가 있기 때문이다.
이미 늘어난 활동거리에 대한 배당을 마쳤다면 주위를 한 번 더 깊이 살펴보라.
기계를 움직이려면 일거리가 있어야만 한다.
그러므로 레지오라는 기계를 작동시키기 위해서는 활동거리를 찾아내야 하며,
그 활동거리는 찾으면 반드시 있게 마련이다.
쁘레시디움을 분단할 때는 기존 쁘레시디움으로부터 간부나
신입 단원을 적정한 비율로 신생 쁘레시디움에 전속시킴으로써 양 지단(支團)이
균형을 유지하도록 해야 한다. 기존 쁘레시디움은 단원 중 가장 훌륭한 재목을
새로 설립되는 쁘레시디움에 보내는 것을 큰 영예로 여겨야 한다.
이것이 가장 건전한 형태의 접붙이기이다.
새 쁘레시디움에 단원을 내주어 단원수가 줄어 든 기존 쁘레시디움은
그 빈자리가 곧 채워질 뿐만 아니라 그와 같은 올바른 사도직 정신은
더욱 많은 축복을 받게 될 것이다. 쁘레시디움이 설립되어 있지 않은 고장에서는
레지오 경험이 있는 단원을 찾기가 쇱지 않을지도 모른다.
이러한 경우에는 창설 단원들이 무엇보다도 교본을 철저히 공부하고 해설서를 참고 하여
쁘레시디움을 운영해야 한다. 새로운 고장에 쁘레시디움을 처음 설립하는 경우에는
될 수 있는 대로 여러 가지 활동을 다양하게 펴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렇게 함으로써 회합이 더욱 흥미로워지고 나아가 쁘레시디움을
건전하게 만들어 주며, 더욱이 단원들의 다양한 능력과 소양을 올바로 키울 수 있게 된다.
3. 단원 모집과 관련하여 한가지 유의할 점이 있다.
입단의 자격 요건을 지나치게 엄격하게 만든다면, 그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라는 것이다.
상당한 기간 레지오 단원 생활을 한 사람들의 수준은 일반 신자들보다 자연히 높아진다.
이 점을 새 단원 모집에서 고려해야 한다.
즉 새로 입단하려는 사람에게 이미 오랜단원 생활을 통해 도달한 수준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한 일이기 때문이다. 쁘레시움은 흔히 마땅한 사람이 없기 때문에 단원 모집 실적이 나쁘다는
변명을 늘어 놓지만 모든 상황을 두루 살펴본다면
이러한 변명은 거의 타당성 없다. 오히려 대분분의 경우 쁘레시디움 자체에 문제가
있음을 보게 되는데 그 문제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다.
(가) 단원을 모집하려는 진지한 노력이 없다. 이는 단원들이 개인적으로나
집단적으로 단원의 의무를 게을리 하는 것이다.
(나) 쁘레시디움 단원 모집에서 지나치게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는 잘못을 저지른다.
즉 창설 단원이나 일반 기존 단원조차도 대부분 떨어져 나가야 할 만큼
엄격한 잣대를 가지고 입단을 어렵게 만드는 것은 잘못된 일이다.
이 점에 대해서 책임자들은부적격자를 가입시키는 위험을 막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몇 안 되는 신자에게만 단원이 되는 헤택을 베풀고 그 밖의 대다수의 신자들을 거절해서는 안 된다.
너무 엄격한 것과 너무 느슨한 것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전자의 경우가 더욱 큰 실수를 저지르는 것이다.
왜냐하면 그러한 잘못은 일꾼을 부족하게 만들며 일꾼이 모자라면 사도직 활동은 위축되기 때문이다.
단원 자격을 너무 느슨하게 풀어놓는 것도 옳은 일은 아니지만
이 경우의 잘못은 바로잡을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쁘레시디움은 중용의 길을 걸어야 하겠지만 어느 정도 모험적인 요소를 전해 없앨 수는 없다
단원의 적격성을 확인하는 유일한 방법은 실제로 그 사람과 함께 활동해 보는 것이다.
부적격한 사람은 입단하더라도 활동이 부담스러워 곧 탈락하게 될 것이므로 이것이 모험에 대한 안전장치이다.
군대를 편성하는 과정에서 혹시 무능한 사람이 끼게 될지 모른다는 걱정 때문에 포기했다는
이야기를 들어 본 일이 있는가? 군대의 조직은 수많은 보통 사람들을 단련시키고 통솔하기 위해서 존재한다.
이와 마찬가지로 레지오도 군대인 이상 많은 숫자의 단원확보를 목표로 삼아야 한다.
물론 레지오도 단원의 자격요건이 있다. 그러나 그것이 선량한 보통 신자들이
통과하지 못할 정도가 되어서는 안 된다. 레지오의 영신적이고 치밀한 조직은 단련과 규율이
필요한 신자들을 단련하고 통솔하기 위해서 존재하는 것이지
결코 초인간을 만들어 내개 위해서 있는 것이 아니다
그러므로 보통의 평신도들에게서는 쉽게 찾아보기 힘든 높은 덕성과 분별력을
지닌 사람들만을 단원으로 끌어들이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문제는 레지오 단원이 되기에 적합한 신자가 많지 않은 것이 아니라 단원이 된
짊어져야 하는 부담을 기쁜 마음으로 떠맡겠다는 신자가 적다는 사실이다.
여기서 우리는 다음과 같은 점을 고려해야 할 필요가 있다.
(다) 자격이 충분한 신자가 입단하지 않는 이유는 쁘레시움의 분위기가 너무 딱딱하거나
너무 가라앉아 있거나 또는그들의 마음에 들지 않는 점이 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레지오는 단원 자격을 젊은이에게만 한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특별히 젊은이들을 찾아 그들의 마음을 사도록 해야 한다.
레지오가 젊은이들에게 매력을 주지 못한다면,
그 목적 달성에 큰 차질이 생긴 것이다. 왜냐하면, 젊은이들의 마음을 움직이지 못하는
어떠한 운동도 그 영향력을 널리 펴지 못하기 때문이다.
더구나 젊은이들은 미래를 짊어질 열쇠가 아닌가. 그러므로 젊은이들의 합당한 취향을
이해하고 허용해 주어야 한다. 젊은이들에게 맞지 않거나 그들이 흥미를 떨어뜨리는
기준을 설정함으로써 밝고 너그럽고 정열적인 젊은이들이 레지오로부터 떨어져 나가게 해서는 안된다.
(라) 흔히 "시간이 없다'는 핑계를 대는데 아마도 그 말이 사실일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시간에 쫓기고 있다. 그러나 신앙생활 때문에 바쁜 것이 아니라
정작 신앙과 관련된 일은 맨 마지막 순위에 들어 있다.
따라서 사람들이 그릇된 가치 척도에 따라 살고 있음을 깨닫도록 도와주는 것은 사실상
그들에게 영원한 선물을 주는 것과 같은 일이다.
사도직 활동은 우리 생활의 최우선 순위이어야 한다.
그리하여 다른 일들은 사도직에 자리를 내주고 그 다음 차례로 물러서게 해야 한다.
"모든 신심 단체가 지녀야 하는 기본 법칙은 영속성을 지니고 사도직 활동을 온 누리에 확장시키며
가급적 많은 영혼을 접촉하는 것이다. '자식을 낳고 번성하여 온 땅에 퍼져서 땅을 정복하여라."(창세 1,28)
이 생명의 법칙은 신심 단체 회원 각자에게 부과되는 의무이다.
뻬르 샤미나드(Pére Chaminade)는 이 법칙을 다음과 같이 요약하고 있다.
'우리는 복되신 동정녀를 위하여 영혼들을 손에 넣어야 한다
우리와 함께 사는 사람들로 하여금 성모님을
의지하고 따르는 것이 얼마나 감미로운 것인지를 깨닫게 하여 많은
사람들이 우리와 더불어 힘찬 행진에 참여하도록 이끌어야 한다.' "
(마리아회 편찬: 성모학 소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