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죽림동성당 샘소슬 성가대 멤버 모임 .. 강릉 주문진 성당 행정공소(강릉시 연곡면 행정리) 춘천교구 이정행 원로신부님 방문 후기(소프라노 민은홍)
24년 전, 춘천 죽림동성당에서 샘소슬 성가대로 5년여 간 활동했던 멤버들이 꾸준한 만남을 유지해 왔는데..
오늘 다시 만나 당시 주임신부님이셨던 이정행 원로신부님을 뵙고자 강릉 주문진성당 행정공소를 방문했습니다. 2023년 11월 25일
토요일이지만 아침 일찍부터 서둘러 가톨릭성음악아카데미 성악 제자인 평촌한림대병원 영상의학과 황희성 박사의 김장을 돕기 위해, 춘천 서면 집에서 절인 배추 30포기를 차에 싣고 용산역까지 배달을 한 이후에 강릉으로 향한 것입니다.
샘소슬 성가대 단톡방을 보니 미리 도착한 멤버들은 행정공소에서 정비지원을 바쁘게 했네요.
행정공소 건물이 노후화된 것도 있지만, 태풍에 종탑에 부서져 날아갔네요. ㅠㅠ
안타깝지만, 주문진 성당의 지원으로 정비계획을 세우고 있답니다.
샘소슬 성가대 만남은 1999년부터 2003년까지 5년여 동안.. 11시 교중미사와 저녁 7시 청년미사를 함께했던 때 열심히 활동했던 춘천죽림동성당 성가대 페밀리의 만남입니다.
이정행 원로신부님은 늘 그렇듯이 너무도 존경받는 그런 분이셨습니다.
서울에서 차를 몰아 행정공소에 오후 2시쯤 도착하니, 정문 우측에 위치한 사제관에 이정행 원로신부님과 함께 자리해 모여있네요.
잠깐의 담소도 나누고, 내어 주신 향긋한 차 한잔에 소중한 추억과 함께 감사함을 전합니다.
도착하기 전에 맛집에서 다 같이 식사도 하고, 차 한잔의 낭만도 즐기셨네요.
행정공소를 둘러보니 무너진 낡은 종탑이 앞 마당에 드러누워있네요.
입구 오른쪽엔 수확을 알리는 모과가 큼지막하게 열려있는데, 벌써 찬 바람이 모과가 추위에 떨게할 것 같네요.
공소 안으로 들어서니 조용한 분위기가 마음을 편안하게 합니다.
성체조배를 합니다.
더 없이 소중한 천주교의 역사를 간직한 곳인데, 잘 유지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우측 벽엔 복자 정약종 아들인 복자 정철상의 장인 복자 홍교만과 그의 아들 복자 홍인 부자의 그림이 걸려있네요.
행정공소는 외교인촌이었으나, 1924년경 옹기점 마을 회장이었던 김세중 라파엘이 일가를 데리고 양평에서 이주하여 옹기점 교우 마을(점촌)을 이루면서 시작되었답니다.
최초엔 목조건물이었으나, 1958년 신자들이 힘을 모아 옹기를 굽던 가마에 흙벽돌을 구워 건물을 지었고, 2004년 건물을 복원하여 장익주교께서 중창식을 했고, 편안하게 기도하고 가는 신앙터전이 되었습니다. 그 이후 삼산공소(1958년)와 인구공소(1959년)가 설립되었다네요.
박해를 받던 시대에 3대에 걸쳐 공소 회장을 맡아 전교에 힘썼고, 한때는 마을의 50세대 전체가 옹기를 굽는 교우들이었다합니다.
멤버들이 이정행 원로 신부님을 만나 뵙고 추억을 나누고, 일손을 돕고, 별도의 지원까지 해 주셨다니 참으로 아름다운 일입니다.
민은홍 소프라노는 행정공소를 처음 방문한 것이고, 아주 가끔은 이정행 원로신부님을 뵐 수 있었지만 공소를 찾아 이렇게 다시 뵈니 더 없이 행복한 시간입니다.
아쉬운 시간이지만, 다음을 기약하며 철원으로... 춘천으로 출발했습니다.
오랜만에 동해 바다를 찾은지라 주문진항, 주문진 어민 수산시장을 찾았습니다.
요즘 방어가 제철이라니, 백경호 자연산 활어회집에서 대방어를 골랐습니다. 정말 크네요.
KG에 4만원 정도하는 것이 요즘 시세랍니다. 회를 뜨니 4 접시가 나오네요.
지리탕용 복어도 구매했습니다.
춘천 서면 집에 돌아와 복 지리탕을 끓이고, 대방어 회를 안주삼아 부모님과 삼촌가족, 엄마의 일터인 춘천 제일종합시장 이모 두분이 함께 자리해 회 파티를 했습니다.
모두들 맛있게 드시니 보는 모습만으로도 행복합니다.
이정행 원로신부님이 항상 건강하셨으면 좋겠고, 부모님 또한 건강하실 수 있도록 가까이에서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겠습니다.
춘천에서 서울로.. 서울에서 주문진으로.. 주문진에서 다시 춘천으로 500km를 이동한 하루였습니다. 그래도 행복만 남습니다. 소프라노 민은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