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교사, 파이다고고스(Paidagogos)
봉서방
“이같이 율법이 우리를 그리스도께로 인도하는 초등교사가 되어 우리로 하여금 믿음으로 말미암아 의롭다 함을 얻게 하려 함이라
믿음이 온 후로는 우리가 초등교사 아래에 있지 아니하도다”(갈라디아서 3:24~25).
So the law was put in charge to lead us to Christ that we might be justified by faith.
Now that faith has come, we are no longer under the supervision of the law.
1. 초등교사란?
개역에는 "몽학선생", 개역개정에는 "초등교사", 새번역에는 "개인교사"라고 번역되어 있지만,
셋 중 어느 것도 원어의 의미를 충실하게 담고 있지 못하다.
초등교사 / 개인교사로 번역된 원어는 παιδαγωγός(파이다고고스)이다.
사춘기 이전의 아이를 뜻하는 "파이스"(παῖς)에 "이끌다"는 뜻을 가진 "아고"(ἄγω)가 붙어 만들어진 합성어로, "아이를 이끄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이 때 "이끈다"는 말은 말 그대로 "손 잡아 이끈다"는 뜻이다.
선생이나 교사라기보다는 유모에 더 가까울 수 있는 개념인데, 유모와 다른 점도 두 가지 있다.
유모가 돌보는 아이는 갓난 아이인 반면 파이다고고스가 이끄는 대상은 그 보다는 큰 아이들이었고, 또 보통 유모는 여자인데 반해 파이다고고스는 남자 노예였다.
허드렛일을 하는 노예도 물론 있었지만, 식민지에서 잡아온 귀족이나 전문가 등과 같이 전문적인 일에 종사하는 노예도 있었는데, 파이다고고스도 그 중 하나였다.
즉, 파이다고고스는 주인의 명에 따라 유아가 아닌 어린아이들을 돌보며 인도하고 가르치고 훈육하는 노예이며, 아이가 성인이 되면 그 역할이 종료된다.
아래에는 파이다고고스의 모습을 나타낸 것인데 지팡이를 잡고 있는 자로 표현되어 있다.
<뮌헨 고대유물박물관, 화병에 그려진 파이다고고스 모습>
<베를린 주립박물관, 컵에 그려진 파이다고고스 모습>
그래서 바울은 당시 시대상을 반영하여 말씀을 설명하기를 즐겨하였던 것이다.
“내가 어렸을 때에는 말하는 것이 어린 아이와 같고 깨닫는 것이 어린 아이와 같고 생각하는 것이 어린 아이와 같다가 장성한 사람이 되어서는 어린 아이의 일을 버렸노라”(고린도전서 13:11)
When I was a child, I talked like a child, I thought like a child, I reasoned like a child. When I became a man, I put childish ways behind me.
2. 본문의 의미
율법은 우리를 그리스도께로 인도하는 파이다고고스와 같은 것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우리가 필요로 하는 것은 참된 믿음으로 의롭다 함을 받는 것이지 율법 그 자체가 아니기 때문이다.
때문에 율법은 우리가 참된 믿음을 갖도록 인도하는 파이다고고스와 같은 것이며, 성인이 되면 파이다고고스가 필요없는 것처럼 우리가 믿음을 얻게 되면 율법이 필요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갈라디아서 3:19에서 이렇게 말씀한다.
“그런즉 율법은 무엇이냐 범법하므로 더하여진 것이라 천사들을 통하여 한 중보자의 손으로 베푸신 것인데 약속하신 자손이 오시기까지 있을 것이라”
인간은 언약으로 충분히 유업을 얻을 수 있었지만, 언약이 체결된 후에도 계속 범죄 했기에 타락한 인간의 죄성을 깨닫게 하기 위해 율법이 필요했다.
그래서 하나님께선 모세와 그 백성에게 율법을 주었다.
하지만 이러한 율법은 하나님께서 약속한 자손, 즉 그리스도께서 오시기 전까지 그 기능을 수행하고, 그 이후엔 아무런 역할도 하지 못한다.
즉 그리스도께서 율법을 최종적으로 완성하셨기에 이제 성도들은 율법이 아닌 오직 그리스도를 통해 구원을 얻고 우리에게 약속된 영원한 유업을 얻을 것을 말하고 있다.
율법은 인간의 영적 무능력과 죄성을 발견하게 하기 위한 것으로서 율법은 인간에게 하나님의 은혜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우치는 역할을 하게 된다.
그러나 인간을 의롭게 할 수는 없다.
율법이 처음부터 인간을 의롭게 할 수 있었다면 그리스도를 통한 구속 사역은 필요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지 않기에 하나님께선 율법을 완성시키시기 위해 인간에게 그리스도를 보내시겠다는 언약을 주신 것이며, 곧 그리스도는 율법의 완성이며 우리는 그리스도를 믿음으로서 의롭다 함을 입을 수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