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이식의 국내외 역사에 관하여 1967년 미국의 외과의사 "스타즐" 박사는 세계에서 처음으로 뇌사자로부터 제공받은 간을 말기 간경변을 앓고 있는 사람에게 이식하는데 성공하였고 그 다음해에는 영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에서 간이식이 시행되기 시작했습니다. 그 후 1988년에는 브라질의 외과의사 "라이아스"가 생체부분 간이식을 세계 최초로 시행하는데 성공하였고 그 이듬해부터는 독일, 미국, 일본 등에서 연이어 성공함으로써 간이식의 새로운 장을 열게 되었습니다. 국내에서는 1988년 뇌사자의 간을 이용한 간이식이 처음 성공하였고, 1994년에는 생체부분간이식이 본 서울중앙병원에서 처음으로 성공하였으며, 1997년에는 성인 대 성인간의 생체부분간이식이 본원에서 처음으로 성공하게 되었습니다. 현재 미국에서는 매년 4000예 이상의 뇌사자를 이용한 간이식이 시행되고 있으며, 이웃나라 일본에서는 생체부분 간이식이 연간 100예정도 시행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현재까지 약 400예 이상의 간이식이 시행되었는데 이중의 40%는 생체부분간이식이 차지하고 있으며, 그 대부분은 저희 서울중앙병원에서 시행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간이식의 성적에 대해서 뇌사자 간이식의 경우 1년 생존율은 약 75%, 10년 생존율은 65%정도로 생각되고 생체부분간이식의 경우 소아는 90%, 성인은 85%의 1년 생존율을 보이고 있으며 그 성적은 점차 향상되고 있습니다. 간이식의 경우 대부분의 사망은 시술 초기 2개월에 발생하고 1년 이후에 발생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고 합니다. 따라서 수술 후 회복되어 퇴원한 대부분의 경우는 10년 이상 생존하는 것으로 믿어도 무방할 것입니다. 더군다나 최근에는 보다 진보된 면역억제제 및 치료제가 속속 개발되고 있기 때문에 정상인의 수명과 조금도 차이가 없습니다.
◆간이식의 종류 (성인 대 성인간 생체부분간이식에 대해서) 뇌사자를 이용한 간이식은 이미 보편화되어 있지만 전세계적으로 뇌사자의 공여장기가 부족하여 수 만 명의 간이식 대상자들이 간이식을 기다리다가 사망하기도 하고 또 이미 너무 상태가 악화되어 간이식을 시행하더라도 성적이 나쁜 경향이 잇습니다. 즉 간이식은 간이식을 시행하는 시기가 중요합니다. 따라서 이를 극복하기 위해 시행된 것이 바로 성인 대 성인간 생체부분간이식입니다. 인체에서 간은 표준 간용적의 30%만 있어도 생존에는 문제가 없고 또 간은 재생력이 강해서 일단 이식이 성공하면 1달 이내에 간 용적의 80%까지 재생된다는 점이 성인 대 성인간의 생체부분 간이식을 시행하는 두 가지 이론적 근거입니다. 생체부분간이식을 시행하게 되면 환자가 체력이 고갈되기 전에 적당한 시기에 계획된 수술을 시행할 수 있고 건강한 간이 이식되기 때문에 초기 이식 간기능 부전이 적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에 수술이 매우 어려워서 경험있는 간이식팀이 필요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특히 건강한 공여자에게서 간을 절제하는 대수술을 시행해야 하기 때문에 매우 신중하고 사려깊은 수술 기술이 필요합니다.
◆B형 간염 간경화증 및 간암에서 간이식이 가능한가 과거 미국에서 간이식을 처음 시행할 당시에는 B형간염으로 인한 간경화증과 간암의 경우 이식 후에 아주 빈번하게 재발하는 경향이 있어서 간이식을 시행하지 않기로 한 적이 있었던 것이 사살입니다. 그러나 90년대이후의 연구 결과는 비록 B형간염이 상당히 진행되어 e항원이 양성이더라도 HBIG(헤파빅)이라는 약제를 투약함으로써 질병의 재발을 막고 또 재발하더라도 항바이러스제제(Acyclovir, Famciclovir), 라미부딘(Ramivudine)같은 B형간염 치료제를 사용함으로써 성공적으로 병을 치료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간암의 경우 직경 5cm이하는 이식 후 재발하지 않는 것으로 판단되고 설사 5cm이상 여러 개의 간암이 존재하더라도 수술을 시행할 당시 원격성 전이가 없으며 철저한 술전, 술후 항암치료를 병행함으로써 괄목할만한 성적의 향상을 보고하고 있습니다.
◆면역억제제를 반드시 복용해야 하나 간이식 후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복용하는 면역억제제의 양이 상당히 줄어들기 때문에 혹 과신한 나머지 가끔 약을 건너뛰는 분들이 있는데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반드시 규칙적으로 의사의 지시대로 정해진 용량을 복용해야 합니다. 최근에는 면역억제제를 끊는 방법이 연구되지만 이식 후 거부반응이 없는 경우가 우선 적인 대상이 되므로 초기 5년간은 거부반응이 생기지 않도록 특히 주의해서 약을 복용하셔야 합니다.
◆간이식 후 일상생활의 주의점(특히 식이요법에 대해서) 간이식 후에 일상생활 및 직장생활을 제대로 할 수 있을 지에 대해 걱정을 많이 하실지도 모릅니다. 일반적으로 수술 후 3개월 후에는 부분적이나마 일상생활로 복귀할 수 있고 2년 후에는 약85%의 경우 직장생활이 가능하였으며, 이식 후 3년 후에는 거의 대부분이 직장생활이 가능하였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즉 시간이 경과할수록 사회생활 복귀가 늘어나는 등 생활의 질이 향상됨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면 초기에는 왜 일상생활이나 직장생활이 힘들까요? 이는 간이식 받기 직전까지 너무나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쇠약해져 있어서 간이식을 받은 후 이를 회복하는데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이 기간 중에는 부족한 영양을 보충해야 하는데 전신부종, 비만증, 고콜레스테롤혈증, 당뇨, 고혈압, 골다공증 등에 대해 주의를 기울여야 하며 특히 저염식을 하도록 권장하고 싶고 골다공증으로 인한 골절이 빈번하므로 첫 일년동안에는 너무 과격한 운동은 삼가는 것이 좋겠습니다. 알코올은 면역억제제(사이크로스포린)의 흡수를 방해하며 영양섭취를 제한하게 하므로 금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간이식 후 3~6개월 이후에는 어느 지역이든 여행이 가능합니다. 그러나 혹시 생길지 모르는 불의의 경우를 염두에 두고 반드시 병원에 연락을 위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병원을 급히 찾아야 할 경우는 어떤 경우인가 간이식 시행 후 정기적인 외래 방문 진찰 이외에도 다음의 경우가 발생하면 반드시 병원에 연락하여 조치를 취해야 합니다.
1. 발열 2. 간기능 저하 3. 설사(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경우) 4. 임신 5. 수술 받을 경우 6. 지속적인 복통 7. 빈혈
◆임신에 대하여 특히 여성환자의 경우 간이식 후 임신에 대해 궁금한 점이 많으실 것입니다. 간이식을 시행 받았다고 해서 임신을 걱정할 이유는 없습니다. 비금 현재까지 가장 오래 생존하고 있는 간이식환자는 여성입니다. 1970년에 간이식 후 현재까지 28년을 생존하고 있는데 간이식 후 3명의 자녀를 출산하였습니다. 단 임신 후 분만시 미숙아를 분만할 빈도는 조금 높고 따라서 제왕절개술로 출산하는 경우는 있으나 아기에게는 그 어떤 기형도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임신한 상태에서도 간이식을 성공적으로 시행하고 그 후 정상적으로 출산한 경우도 보고되고 있습니다. 간이식후 피임약을 사용하는 경우는 약제의 상호작용과 고혈압의 악화, 혈전증 등이 발생하므로 절대 금지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남자의 경우 간이식으로 인해 불임이 되었다는 보고는 없습니다.
Copyright 1999 by Asan Medical Center & Organ Transplant Center.
첫댓글 평소 궁금한 내용을 핵심만 올려 주셨네요 영암님 잘읽고 갑니다
좋은 게시물이네요. 스크랩 해갈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