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에 애들이 쎄쎄쎄, 아침바람 찬바람에 울고 가는 저 기러기...하면서 놀더군요. 그걸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저것은 일본말인데...
쎄쎄쎄는 일본말 せっせっせ[쎄]에서 왔다고 합니다. 놀이를 시작하기 전의 준비동작이라고 하네요.
제 생각에는 接(せっ)する에서 온 것 같습니다. 놀이 전에 둘이 손을 맞잡은 것이죠. 우리말편지를 일본에서도 많이 받아보시니까 일본에 계신 분 가운데 이 말의 뿌리를 아시는 분은 댓글을 보내주십시오. 내일 우리말편지에서 소개하겠습니다.
제 기억에, 아침바람 찬바람에 울고 가는 저 기러기 우리 선생 계신 곳에 엽서 한 장 써주세요 (한 장 말고 두 장이요 두 장 말고 세 장이요) 구리구리구리구리 가위바위보 이런 노랫말이었던 것 같습니다.
여기에 나오는 '구리구리'도 くり-くり[구리구리]라는 일본말입니다. 1. (작은 물건이) 가볍게 움직이는[돌아가는] 모양. 획획. 빙빙. 2. 둥글고 귀여운 모양. 동글동글. 포동포동. 3. 머리를 짧게 깎은 모양. 빡빡. 이라는 뜻입니다.
우리 넋이 제대로 들어 있지 않은 어린아이들 놀이에 일본말이 많다는 게 참 가슴 아픕니다.
-----------------------------------
며칠전에 쎄쎄쎄가 일본 노래라는 말씀을 드렸죠? 그 편지를 보시고 두 분이 댓글을 보내주셨습니다. 고맙습니다.
1. 안녕하세요. 도쿄의 ooo이라고 합니다. 항상 잘 받아보고 있습니다.
오늘 세세세에 관한 뿌리를 알고있는 분의 설명을 원한다는 말씀을 듣고 이곳 일본출생 재일동포분에게 문의를 해보았습니다.
그노래는 일본전래동요 '靑山土手から'라는 노래에서 유래한것이랍니다. 노래전문을 소개해드리죠.
(세세세노 요요요-먼저 노래시작하기 전에 어린이들이 서로 손을 잡고 흔들면서 흥을 돋구는 소리입니다. 우리노래에도 에루화,지화자 등이 있듯이 별 뜻이 없는 흥을 돋우는 소리일거라고 하더군요.)
세세세노 요요요 아오야마 토테카라 히가시야먀 미레바, 미레바 (청산언덕쪽에서 동쪽산을 보면은, 보면은) 미레바 미루호도 나미다가 포로포로, 포로포로 (보면 볼수록 눈물이 뚝, 뚝) 소노 나미다오 다모노데 후끼마쇼,후끼마쇼 (그 눈물을 소매로 닦읍시다, 닦읍시다) 후잇다 다모노오 시보리마쇼, 시보리마쇼 (닦은 소매를 짭시다.짭시다) 시봇다 다모도오 호시마쇼, 호시마쇼 (짠 소매를 넙시다, 넙시다) 호싯다 다모도오 다다미 마쇼, 다다미마쇼 (넌 소매를 접읍시다,접읍시다) 다단다 다모도오 시마이마쇼, 시마이마쇼 (접은 소매를 정리해둡시다, 정리해 둡시다) 시맛다 다모도오 네즈미가 가리가리, 가리가리 (정리해둔 소매를 쥐새끼가 갉아먹어, 갉아먹어) 소레오 밋다잇다 오쇼상 아푸푸, 아푸푸 (그것을 본 스님이 으하하,으하하)
이노래를 알려준 일본출생 재일동포분은 어릴적에 이런노래를 부르기도 했답니다.
지금도 일본아이들은 유치원등에서 노래를 하며 놀때 '세세세노 요요요'로 흥을 돋굽니다. 일본의 그런 장면을 찍어 우리나라에 방영을 해야 우리나라 사람들이 제대로 분별을 할것 같네요. 우리노래인지,일본노래인지...알지도 모르고, 더구나 그것이 일제시대에 우리나라에 퍼진 노래인지도 모르고 불러대는게 안타깝네요.
지금은 벚꽃이 한창이지요. 벚꽃축제라고 여러언론사에서 사용하더군요. 재일동포사회에서는 축제라는 말대신 '한마당'이 정착되었습니다. 한마당 행사를 하는 동포사회가 무분별하게 일본말 찌꺼기를 쓰는 한국사회에 대해 우리말쓰기를 권유하는 캠페인을 벌여야겠군요...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