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명: Ulmus parvifolia Jacq.인
느릅나무과 느릅나무속의 낙엽교목입니다.
참느릅나무는 같은 속의 당느릅나무, 혹느릅나무나 왕느릅나무들과
매우 유사하지만 그중에서 잎이 가장 작은 나무죠.
종소명 팔비폴리아(parvifolia)도 잎이 아주 작다는 뜻의
라틴어에서 유래한답니다.
‘느릅’은 느름 또는 느림, 늦음 등과 동원어이듯
이 걸고 늘어지는 기분이 겉만 보아서는 잘 느껴지지 않죠.
잔가지를 휘어보면 낭창낭창 부드럽고,
껍질을 돌려 벗기면 고무질처럼 유연한데 내친걸음에
껍질을 물에 담가보면 금세 투명한 젤 타입의 점액이 흘러나옵니다.
이 미끈둥하고 흐물흐물하고 투명한 감촉이
과연 ‘느름’이라는 음소(音素)에 결합하여 붙여진 이름 아니겠습니까?
이 점액은 뿌리에 더욱 많은데
느릅나무가 주로 강변이나 습기가 많은 기슭을 좋아하는 이유와
유관하다고 봅니다.
생장속도도 빠르고 생명력이 왕성하여
사람들이 약재로 쓰기 위해 굵은 뿌리를 거의 다 잘라내어도
이듬해 몸통 여기저기서 파란 싹을 맹렬히 틔워냅니다.
수성(水性)의 힘으로, 뿌리를 옆으로 길게 뻗는데
또 물속에서 잘 썩지 않는 특성이 있어요.
물위에 건설된 수상 도시 베니스의 건물들은 모두
수많은 나무말뚝을 물속에 박아
불안정한 석호 바닥에 기초를 다진 다음 그 위에 건설되었답니다.
1,000년 이상 물 위에 떠 있을 수 있게 한 주인공은 바로
내수성이 강한 느릅나무, 오리나무, 소나무, 낙엽송들이라 해요...
한자 느릅나무 유(楡)의 ‘유(兪, 말 그러할)’는
흔히 오해하듯 인(人) + 월(月) + 도(刀) 가 아니라,
入(들 입) + 舟(배 주) + 川(내 천) 으로 구성되어 있어요.
배가 물살을 가르며 나아가는데 물을 먹어도 가볍게 미끄러져
배에 적격인 나무라는 뜻이 담겨 있어요.
나무 줄기가 어려서는 미끈하다가
차차 트고 거칠어지죠.
세월이 흐르면 요렇게 거칠어집니다.
수분스트레스가 심할수록 충실시과 보다 쭉정이시과가 더 많아진다고 해요.
시과(翅果)란 껍질이 날개처럼 생겨서 바람을 타고 멀리 나는 열매를 말하는데
이것을 '무이'라 하여 약재로 사용한답니다.
참느릅나무의 생약명은 「유백피(楡白皮)」입니다.
벗기면 내피가 백색이라서 붙여진 이름이에요.
뿌리는 유근피구요.
성미는 평하며 독이 없어요. 맛은 달고 매워요.
특히 미끄러운 성질로 대소변의 불통을 해소하고
방광염, 부종, 불면을 치료합니다.
소염효과가 뛰어나 각종 염증과 피부만성궤양, 욕창에도 써요.
느릅나무의 수피에서 흐르는 젤의
끈적하고 투명한 특성으로 알레르기성 비염도 고치죠.
느릅나무의 생명력은 참 대단합니다.
뿌리가 근처의 밭을 멀리 달려가 농부의 괭이 끝에
걸리곤 하며, 가지와 가지 사이에서 또 가지가 삐져나와
단정하지 못한 듯 하지만 전체 수형으로 보면 또
평범하면서도 둥그스름하여 안정적입니다.
다수 의석을 차지하여 어리둥절한 사람은 관객만이 아니라
당선 당사자도 비슷할 것입니다.
겸손하고 열심하며 변함없고 더 잘해서
정치도 코로나처럼 세계의 모범이 되기를 바랍니다.
잘 해서 진보 보수, 동과 서, 끝내
'남과 북'도 모자라지 않기를 기원합니다.
180석을 축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