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t1.daumcdn.net/cfile/cafe/99C72D3D5E97ECA931)
학명: Ulmus parvifolia Jacq.인
느릅나무과 느릅나무속의 낙엽교목입니다.
참느릅나무는 같은 속의 당느릅나무, 혹느릅나무나 왕느릅나무들과
매우 유사하지만 그중에서 잎이 가장 작은 나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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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소명 팔비폴리아(parvifolia)도 잎이 아주 작다는 뜻의
라틴어에서 유래한답니다.
‘느릅’은 느름 또는 느림, 늦음 등과 동원어이듯
이 걸고 늘어지는 기분이 겉만 보아서는 잘 느껴지지 않죠.
잔가지를 휘어보면 낭창낭창 부드럽고,
껍질을 돌려 벗기면 고무질처럼 유연한데 내친걸음에
껍질을 물에 담가보면 금세 투명한 젤 타입의 점액이 흘러나옵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99D6873D5E97ECDD31)
이 미끈둥하고 흐물흐물하고 투명한 감촉이
과연 ‘느름’이라는 음소(音素)에 결합하여 붙여진 이름 아니겠습니까?
이 점액은 뿌리에 더욱 많은데
느릅나무가 주로 강변이나 습기가 많은 기슭을 좋아하는 이유와
유관하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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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장속도도 빠르고 생명력이 왕성하여
사람들이 약재로 쓰기 위해 굵은 뿌리를 거의 다 잘라내어도
이듬해 몸통 여기저기서 파란 싹을 맹렬히 틔워냅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998BBB3D5E97ED0933)
수성(水性)의 힘으로, 뿌리를 옆으로 길게 뻗는데
또 물속에서 잘 썩지 않는 특성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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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위에 건설된 수상 도시 베니스의 건물들은 모두
수많은 나무말뚝을 물속에 박아
불안정한 석호 바닥에 기초를 다진 다음 그 위에 건설되었답니다.
1,000년 이상 물 위에 떠 있을 수 있게 한 주인공은 바로
내수성이 강한 느릅나무, 오리나무, 소나무, 낙엽송들이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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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느릅나무 유(楡)의 ‘유(兪, 말 그러할)’는
흔히 오해하듯 인(人) + 월(月) + 도(刀) 가 아니라,
入(들 입) + 舟(배 주) + 川(내 천) 으로 구성되어 있어요.
배가 물살을 가르며 나아가는데 물을 먹어도 가볍게 미끄러져
배에 적격인 나무라는 뜻이 담겨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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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줄기가 어려서는 미끈하다가
차차 트고 거칠어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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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이 흐르면 요렇게 거칠어집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996EAF415E97ED632F)
수분스트레스가 심할수록 충실시과 보다 쭉정이시과가 더 많아진다고 해요.
시과(翅果)란 껍질이 날개처럼 생겨서 바람을 타고 멀리 나는 열매를 말하는데
이것을 '무이'라 하여 약재로 사용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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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느릅나무의 생약명은 「유백피(楡白皮)」입니다.
벗기면 내피가 백색이라서 붙여진 이름이에요.
뿌리는 유근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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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미는 평하며 독이 없어요. 맛은 달고 매워요.
특히 미끄러운 성질로 대소변의 불통을 해소하고
방광염, 부종, 불면을 치료합니다.
소염효과가 뛰어나 각종 염증과 피부만성궤양, 욕창에도 써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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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릅나무의 수피에서 흐르는 젤의
끈적하고 투명한 특성으로 알레르기성 비염도 고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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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릅나무의 생명력은 참 대단합니다.
뿌리가 근처의 밭을 멀리 달려가 농부의 괭이 끝에
걸리곤 하며, 가지와 가지 사이에서 또 가지가 삐져나와
단정하지 못한 듯 하지만 전체 수형으로 보면 또
평범하면서도 둥그스름하여 안정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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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수 의석을 차지하여 어리둥절한 사람은 관객만이 아니라
당선 당사자도 비슷할 것입니다.
겸손하고 열심하며 변함없고 더 잘해서
정치도 코로나처럼 세계의 모범이 되기를 바랍니다.
잘 해서 진보 보수, 동과 서, 끝내
'남과 북'도 모자라지 않기를 기원합니다.
180석을 축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