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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모택동의 눈은 가늘게 찢어진 홑꺼풀 눈이었다. 날카롭고 매섭게 생긴 그의 홑꺼풀 눈은 중국대륙을 떠돌며 혹독한 정치적`군사적 투쟁을 해야했던 혁명투사의 이미지에 어울리는 눈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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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중국 대륙을 평정하고 난뒤 혁명투쟁 시절 줄곧 그를 따라다녔던 ‘애드거 스노우’라는 미국인은 모택동에게 쌍꺼풀 수술을 할 것을 권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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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늘게 찢어진 홑꺼풀 눈매는 혁명투사에게는 잘 어울리는 이미지를 갖지만 이제 8억 인민의 아버지가 된 지도자의 이미지를 심으려면 온화한 모습의 쌍꺼풀 눈이 인민들의 친근감과 사랑을 끌어낼 수 있다는 게 이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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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천안문 광장 앞에 걸려 있는 모의 초상화는 쌍꺼풀 눈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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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우리 노무현 대통령도 ‘꽃미남’(?)이 됐다. 모택동처럼 일부러 쌍꺼풀 수술을 한 게 아니라 윗눈꺼풀이 처지면서 눈이 가려지는 이완증세 때문에 가벼운 수술을 하다보니 저절로 쌍꺼풀이 생겨 꽃미남이 된 거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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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의 친근감과 사랑을 받아야 할 지도자로서 이왕이면 알랭 들롱이나 장동건 같은 미남들처럼 눈매가 매력있게 생겨서 나쁠 것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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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모택동이 쌍꺼풀 수술로 강퍅한 전투적 투사의 이미지를 온유한 국부(國父)의 이미지로 바꾸는데 성공했듯이 노 대통령이 쌍꺼풀 덕분에 지금까지의 공격적이고 거친 듯했던 이미지를 부드럽게 변화시키는데 도움이 된다면 그것 또한 나쁠 것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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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은 일신(一身)의 정신이 모이는 곳이자 관상의 요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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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이 들었을 때는 정신은 심장 안에 깊이 묻혀 있지만 깨어나 있을때는 정신은 눈에 머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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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만큼 예로부터 눈의 관상은 인물감별의 핵심으로 보아왔다. 관상술에서 분류하는 눈의 형태는 왕의 지위에 오른다는 용안(龍眼)을 위시해 공작눈, 거북이눈, 원숭이눈, 까치눈, 코끼리눈, 기러기눈, 범눈, 학눈, 엎드린 물소눈, 말눈, 제비눈, 자고새눈, 가재눈, 게눈 등 무려 39가지 형태로 나누고 있다. 쌍꺼풀이 된 노 대통령의 눈이 어느 형의 눈에 해당되는지는 중국 최고의 관상가로 조조의 눈을 보고 영웅이 될 거라고 미리 내다봤다는 ‘교헌’같은 사람이 봐야 알겠지만 최소한 자안(慈眼)은 됐으면 하는 기대를 가져본다. 형태야 용안이든 범눈이든 간에 어린 새끼(백성)를 안고 있는 어버이(지도자)의 자애로운 눈빛 같다는 ‘자안’의 이미지만 보인다면 이번 쌍꺼풀 수술은 잘된 수술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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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세의 간웅이라던 조조 역시 노대통령과 모택동처럼 원래 홑꺼풀 눈이었지만 당대의 최고관상가였던 허자중과 교헌 같은 관상가는 나이어린 조조의 눈꺼풀 속의 눈빛을 보고 ‘비범한 인물’임을 일찌감치 예언했었다. 원래 중국의 관상술에서는 ‘홑꺼풀인 사람은 관찰력이 예리하고 임기응변이 능하나 성격이 강한 데다 합리적이어서 냉혹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나 관상의 대가들은 조조가 그런 단점을 뛰어넘을 만큼 목소리와 기색, 태도, 눈빛과 움직임 등 다른 면에서 비범함이 있었다고 평했던 것이다. 소위 눈꺼풀 같은 겉관상만이 아니라 내면의 심상(心相)을 꿰뚫어 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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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아무리 좋은 인상으로 큰 운기(運氣)를 누리는 사람도 마음의 모습(심상)이 그릇되게 바뀌면 운기도 스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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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꺼풀 수술을 하고도 훗날 권력 확대에 집착해 철없는 홍위병을 이용, 망국적 문화 혁명을 일으킴으로써 중국의 국가발전과 국운을 수십 년 퇴보시킨 모택동의 비뚤어져버린 심상이 그 좋은 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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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로 통치지도자의 마음 속에 오직 나라의 미래를 고심하고 경제 회생을 염원하며 국민 화합을 통한 국가발전을 이뤄보겠다는 충정만이 가득찬 심상이 된다면 눈꺼풀이야 홑꺼풀이든 겹쌍꺼풀이든 국운은 활짝 피어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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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왕 꽃미남이 되신 김에 우리 대통령에게 쌍꺼풀이 주는 온유함의 운세에다 비판세력의 포용, 과거에의 용서와 화합과 같은 평화로운 심상까지 덧보태져 남은 임기내내 국운이 융성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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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과 모택동의 쌍꺼풀이 다 같은 쌍꺼풀이면서도 맘속 깊은 심상에서는 커다란 차이를 보여주기를 기대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오늘은 마침 취임 2주년이 되는 날이어서 쌍꺼풀에 거는 기대는 더 각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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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길 명예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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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모택동 노머시기 보다 우리 동기들 몇 있지왜 그기에 대해 어떤지 한번 평해보시는게 어떨지? 그리고 지금이라도 해야 할 친구들도 좀 짚어 보는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