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넥스에서 아크세이버FB 6F 라켓이 출시된 이후로 여러 브랜드에서 78g 미만의 라켓들이 출시되기 시작했습니다.
FB는 동호인들에게 많은 기대감을 품게 했습니다.
무게는 기존의 라켓들보다 무려 10g이나 가볍지만 헤드의 무게는 일반적인 수비형의 라켓과 비슷한 수준의 스펙으로 나왔으니 수비는 수비대로 편하고 공격력을 그대로 유지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품을 만도 했습니다.
하지만 공개된 FB는 무게가 너무 가벼워 가속도를 얻기 어려운데다 샤프트까지 단단해서 웬만한 실력가지고는 라켓의 포텐션을 끌어내기가 어려워도 너무 어려운 라켓이었죠.
요넥스에서 출시된 선수용 라켓은 일반인이 사용하기 어렵다는 통설을 다시 한번 입증이 됐죠.
요넥스가 초경량 라켓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을 끌어준 덕분에 다른 브랜드들도 새로운 초경량 라켓을 선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기존에 나왔던 78g 모델과 요넥스가 새로 개척한 73g의 중간에 해당하는 75g 모델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대표적인 75g 모델로는,
던롭의 VL7.5 (& 그라비통 7600)과 리닝의 G포스 300(&320), 아팩스의 나노퓨젼 스피드722이 있습니다.
던롭 라켓은 제정신이 아닌 가격이니 라켓의 품질을 떠나 제정신 가지고 구매할 라켓은 아니고,
15만원대에 구입 가능한 리닝 G포스와 10만원 미만에 구입할 수 있는 아팩스 722이 가성비를 따질 수 있는 라켓에 해당합니다.
이 라켓의 눈에 띄는 가장 큰 특징은,
완전 일체형이라는 것입니다.
손잡이 부분이 별도로 조립해 붙이는 나무 손잡이로 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샤프트에서 부터 그대로 하나로 이어져 내려오는 카본 그라파이트로 되어 있습니다. 윌슨에서 이미 유니바디라고 해서 선보인적 있는 기술인데, 라켓을 경량화시키는데 효과가 매우 큽니다.
길이 : 675mm
무게 : 75.4g
밸런스 : 305mm
헤드 프레임 폭 : 11mm 와이드
헤드 프레임 형태 : 약간 유선형의 박스 프레임 (듀라 프레임)
샤프트 경도 : Soft
샤프트 직경 : 7.2mm
72홀이지만 스트링 패턴은 76홀과 유사함
샤프트 경도가 Soft로 되어 있어서 처음 세팅할 때 평소 사용하는 텐션보다 2파운즈 높게 세팅했습니다.
들고나가 시타해보니,,, 그다지 Soft하지 않네요. ^^
미디움보다 아주 약간 더 부드러운 정도? 손으로 휘어보면 상당히 부드럽긴한데 생각처럼 확확 휘어지지는 않습니다. 아마도 일체형 핸들의 영향으로 샤프트 하단 부분은 거의 휘어지지 않는 게 아닐까 싶군요.
하루만에 줄 끊어내고 다시 평소 텐션으로 세팅하고 사용해보니 썩 괜찮은 라켓입니다.
75g이라는 무게는 헤드에 1~2g 정도 더 튜닝할 여지를 남겨주는 무게라 사용자의 입맛대로 조절해 사용할 수 있죠.
요즘 제 가방에는 요넥스 아크FB(78g + 헤드 1g 튜닝), 요넥스 아크세이버6(78g), 카라칼 SL-70(78g), 리닝 G포스 300(75g), 아팩스 722(74g + 헤드 2g 튜닝) 이렇게 5자루만 들어가 있습니다. 라켓 당 1게임씩 쳐보면서 동호인에게 적합한 라켓이 어떤 것인가 손맛을 많이 비교해 봤습니다.
- 범용성도 나쁘고 가격까지 비싼 라켓은 아크세이버 FB
- 공격력이 가장 높은 라켓은 아크세이버6.
하지만 범용성에 문제가 있죠. 샤프트가 단단하기 때문에 중급 이상의 스윙스피드가 나와줘야 파워가 터집니다.
- 날 것 상태로 가장 범용성이 높은 라켓은 리닝 G포스 300과 카라칼 SL-70
- 헤드 무게 튜닝을 했을 때 범용성이 가장 높은 라켓은 아팩스 722과 리닝 G포스 300.
- 가성비 최강의 라켓은 아팩스722
초경량~초초경량 라켓은 세팅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라켓이 워낙 가볍기 때문에 스트링 세팅에 아주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텐션 세팅은 한번은 필히 실패할 각오를 해야 합니다. 위에 언급한 라켓 중에서 헤드 무게가 가장 무거운 아크6를 제외하고 한번에 스트링 세팅이 만족스럽게 나온 라켓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두번내지 세번째에 만족할만한 퍼포먼스가 나오는 텐션 세팅에 성공했습니다.
헤드 무게 조절은 거의 필수입니다.
라켓이 가볍기 때문에 무게의 감소분을 스윙스피드의 증가로 변환시켜야 합니다.
하지만 이게 쉽지 않습니다. 아무리 애를 써도 스윙스피드를 증가시키는데 실패했다면, 부족한 파워만큼 헤드 무게를 늘려줘야 '비거리'에서 손해를 안 봅니다.
초초경량 라켓은 날 것 그대로 사용자를 만족시키기는 매우 어렵기 때문에 자기에게 맞게 헤드 무게 조절하는 것은 필수입니다.
라켓을 추천해야하는 입장에서, 헤드 무게를 사용자에 맞춰 튜닝해야하는 라켓을 추천하기는 솔직히 곤란합니다.
'네가 알아서 맞춰 써라~'라는 약간의 무책임함은 있지만, 요즘은 라켓 헤드 무게를 쉽게 조절할 수 있는 '라켓 가드 테이프'가 나와있다는 것을 감안하면 추천하지 못할 이유도 없겠죠.
초초경량 라켓 중에서는 아팩스722과 리닝 G포스300이 추천 라켓입니다.
헤드 무게를 추가할 수 있는 여지가 아주 많다~는 것이 첫번째 이유입니다. 2g 추가해도 전체 무게가 76~77g 밖에 안되기 때문에 초초경량 라켓의 가장 큰 문제점인 하이클리어 비거리 문제를 쉽게 해결할 수 있습니다.
두번째는 역시 가격입니다. 722은 10만원 미만에 구입할 수 있고 G포스300은 15만원에 최저가가 형성되어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초초경량 라켓에서 내구성 문제는 정말 해결 불가능한 핸디캡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