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人 유영호가 보내는
아침을 여는 詩
우산이끼 그늘 작은 화분에 지은 솔이끼 집
신동옥
노랑 모래, 금모래, 사금파리, 솔이끼야, 날아라 어두운 밤
꽃 피우는 일이란 나의 아내를 다른 꽃으로 옮기는 일
두엄 더미 속에서 짧은 생을 살며 눈물을 흘리는 버둥거림으로
꽃 사태 간장 종지 막사발
오돌토돌 꽃물 들이는 밥상구름을 이마에 얹고
나의 아내는 이 땅의 화분을 누구보다 정겨운 꽃으로 가꾼다
노랑 모래, 금모래, 사금파리, 솔이끼야, 날아라 어두운 밤
수염 한 낱을 발등에 얹고 간다, 마치 삶이 밥이라도 되는 듯이
별과 똥오줌 사이 꽃잎을 콧등에 얹은 아가가 웃는다
#군더더기
아내를 사랑하는 마음이 가득 담긴 시 입니다. 꽃을 키우듯 아이를 키우고 밥을 지어 일터로 나간 남편을 기다리는 아내의 사랑과 정성을 여러가지 사물로 은유한 시입니다.
섹소폰연주/꽃밭에서
https://www.youtube.com/watch?v=o_yLSWU-qtQ
카페 게시글
아침을 여는 詩
우산이끼 그늘 작은 화분에 지은 솔이끼 집
시인 유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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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30 0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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