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생활의 단계
롬10:17“믿음은 들음에서 나며 들음은 그리스도의 말씀으로 말미암았느니라”
키엘케골의 <죽음에 이르는 병>에서 마지막 절망은 인간의 오성으로서는 깨닫는다는 것이 불가능한 역설의 진리인 말씀에 의한 절망입니다. 심미적, 윤리적, 종교성 A(율법종교)의 실존은 각각의 실존에서의 절망을 거쳐 마침내 역설의 진리 앞에서 막다른 절망에 도달합니다. 이 과정에서 축적된 정열이 없다면 믿음의 은혜는 값싼 은혜로 전락하기 쉽습니다.
우리가 듣는 말씀은 오성으로 이해되는 내용이 아닙니다. 백번 죽었다 깨어나도 깨달을 수 없습니다. 믿음의 은혜는 인간의 노력이나 지혜로서는 이해할 수 없는 말씀 앞에 솔직하게 자신을 세우는 데서 출발합니다. 아무리 노력해도 이해되지 않는 말씀 앞에서 느끼는 답답함처럼 답답한 것이 없습니다. 역설을 오성으로 받아드린다는 것처럼 어려운 것이 없습니다.
“네가 만일 네 입으로 예수를 주로 시인하며 또 하나님께서 그를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신 것을 믿으면 구원을 얻으리라”롬10:9
예수님께서 나 같은 죄인을 위해 십자가에 죽으신 것과 하나님께서 예수님을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신 것을 마음으로 믿게 되는 것은 어느 순간 하나님께서 주시는 은혜의 선물입니다. 믿음의 주체는 살아있는 하나님 말씀입니다.
믿음의 선물이 은혜로 주어지는 순간 믿음과 불신앙의 차이가 단지 종잇장 한 장 차이에 불과하다는 사실에 놀라게 됩니다. 이렇게 쉬운 것이 믿기 전에는 왜 그렇게 어려웠던지! 나를 위한 그리스도의 죽음이 이제는 당연하게 여겨집니다. 나 같은 죄인을 위해 사랑하는 아들을 내어주신 하나님 아버지의 사랑에 감사하며 살아가는 것이 신앙생활의 첫 번째 단계입니다.
처음 신앙생활 할 때에는 사랑하는 하나님께 충성하는 일이 즐겁고 신이 납니다. 주님을 위해 봉사하며 헌신하는 일에 열성을 다합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버렸다고 생각했던 명예나 성취감이 고개를 들기 시작합니다. 이 유혹에 넘어가지 않고 끝까지 처음 믿을 때의 순수한 마음으로 주님을 향한 충성을 잃지 않는 것이 두 번째 신앙생활의 단계입니다.
주님께 충성하며 주님께 사랑을 바치는 신앙생활이 처음에는 신나는 일이었지만 점점 무반응과 고독과 냉대로 향하는 길입니다. 그렇게 열심히 충성을 다했지만 충성의 즐거움과 보람대신 무의미와 좌절이 찾아옵니다. 주변에 마음을 나눌 친구조차 사라집니다.
자아가 누리던 기쁨이나 성취감이 사라지면 자아는 신앙생활의 기쁨을 외부에서 찾는 대신 내면에서 찾는 길로 돌아섭니다. 사랑하는 주님을 위해 무언가 잘해보고자 애쓰던 자아의 활동은 내면의 변화를 위해서는 중지되어야 합니다. 자아는 자아의 활동에 절망해야합니다.(잔느 귀용의 거룩한 절망) 그 결과 자아가 요구하던 기쁨과 보람도 사라집니다.
이제 신앙생활의 기쁨이나 보람은 자아의 활동이 아닌 영의 활동에 달려 있습니다.
“이는 힘으로 되지 아니하며 능력으로 되지 아니하고 오직 나의 영으로 되느니라”슥4:6
주님을 위한 자아의 활동은 뒤로 물러납니다. 이제는 자신의 내면에서 변화를 위한 주체는 자아가 아닌 영입니다. 영에 의해 주님을 닮아갈수록 주님을 섬기는 주체도 자아에서 영으로 바뀝니다.
자아의 충성과 열심 가운데 타오르던 하나님 사랑의 불은 이제 더 깊은 곳으로 옮겨 붙습니다. 어떤 고난이나 시련도 결코 꺼트릴 수 없는 사랑, 아무리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감사를 고백하게 만드는 신앙이야말로 가장 성숙한 신앙생활의 단계에 속합니다.
“아들이 아버지께서 하시는 일을 보지 않고서는 아무 것도 스스로 할 수 없나니”요5:19
이제 사랑과 충성의 주체는 더 이상 자아가 아니라 우리 가운데 살아계시는 그리스도이십니다. 이제 자신은 강권적인 그리스도의 사랑에 붙잡혀 살아가는 사랑의 종입니다.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 신앙생활에서 가장 큰 기쁨은 온전히 주님의 종이 되어 하나님 말씀에 붙잡혀 살아가는 삶에 있습니다. 2022. 2. 25 장기옥 드림
The steps of the christian life
Rom.10:17“So then faith comes by hearing, and hearing by the word of God."
According to the book of , the last despair comes from the paradoxical truth, the Word which human intellect cannot understand. The existence of Aesthetic, Ethic and Religious A(Religion of law) pass through the each steps of despair and reach the last despair in front of the paradoxical truth. If the believer does not have the passion built up during the process of each despair, the grace of faith is apt to be fallen down into the cheap grace.
The Word that we are hearing is not a content which are understood by our intellect. It is impossible for human to understand it even if dying and quickening again hundreds times. The grace of faith begins by letting oneself frankly to face the Word which cannot be realized by human effort or wisdom. However hard we may try to understand it, it is impossible for our intellect to realize the paradox, which gives us such frustration that can not be overcome. To have faith in the paradox to our intellect is the most difficult thing.
"If you confess with your mouth the Lord Jesus and believe in your heart that God has raised Him from the dead, you will be saved."Rom.10:9 To believe in the gospel which Jesus died on the Cross for us sinners and God has raised Him from the dead is the gift of God's grace given to us at any moment. The subject of belief is the living Word of God.
When the gift of belief as God's grace is given, we are surprised by the fact that the difference between the belief and the unbelief is very thin like a piece of a paper. How terribly difficult this easy thing was without the gift of belief! The death of Christ for me a sinner is understood very natural. The first step of the christian life is to live in appreciating the love of God the Father who gave His Son for us.
When the believer start the christian life, it is very nice and happy to serve the God with fidelity. He does willingly his best and dedicates himself to serve the Lord. But as the time passes, fame and self realization which was thought to be abandoned begin to come back again subtly. The second step of the christian life is to keep the pure heart of the first belief for the Lord without falling down by such seducement.
The first step of the christian life to dedicate one's love and faithfulness for the Lord, which was the source of rejoice and happiness, is gradually changed into the life of solitude, indifference and lack of response. Now reward of fidelity and faithfulness has been changed from rejoice into insignificance and frustration. There is no any friend who sympathizes with oneself.
As the rejoice and self realization are disappeared, the self tries to find the rejoice of the christian life in the inward instead of the outside. The self's activity which purposed to do something good for the Lord must be ceased for the transformation of the inward. The self has to despair of one's activity.(The holy despair of Jeanne Guyon) As a result, rejoice and reward which the self seeks may be vanished.
Now rejoice and reward of the christain life depend not on the activity of the self but the activity of the Spirit. "Not by might nor by power, but by My Spirit."Zech.4:6 The activity of the self for the Lord recedes. The subject of transforming the inward is not the self but the Spirit. The more the inward resembles the Lord, the more the subject of serving the Lord is changed from the self into the Spirit.
The fire of God's love which was burning in faithfulness and eagerness of self is transmitted into the deeper place. The love which any sufferings or trials can not extinguish, and the appreciation which springs out in any despairing circumstance are the fruits of faith which belong to the most mature step in the christian life.
"The Son can do nothing of Himself, but what He sees the Father do;"John5:19 The subject of love and faithfulness is not self but Christ who lives in us. Now we are slaves of love, who are bound in the love of Christ. We can do nothing of ourselves. The biggest rejoice in the christian life consists in the life which is bound in the God's Word as a slave of the Lord. 25. Feb. 2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