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6. 30(목) 색다른 투어 cafe의 아침편지
마음의 잡초를 없애자.
한 스승의 마지막 수업 날이었습니다.
스승은 제자들을 데리고 들판으로 나가 빙 둘러앉게 했습니다.
그리고 제자들에게 물었습니다.
"지금 우리가 앉아 있는 이 들판에는 잡초가 가득하다.
어떻게 하면 이 잡초들을 없앨 수 있느냐?"
평소에 생각해 본 주제의 질문이 아니었기에
제자들은 건성으로 대답하기 시작했습니다.
"삽으로 땅을 갈아엎으면 됩니다."
"불로 태워버리면 없앨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뿌리째 뽑아 버리면 됩니다."
스승은 제자들의 모든 대답을 경청하곤 일어났습니다.
"이것이 우리의 마지막 수업이다.
집으로 돌아가 각자가 말한 대로 자신의 마음에 있는 잡초를 없애 보아라.
만약 잡초를 없애지 못했다면 일 년 뒤 다시 이 자리에서 만나자."라고
말하고 헤어졌습니다.
일 년 뒤 제자들은 무성하게 자란 자기 마음 속 잡초 때문에
고민하다가 다시 그곳으로 모였습니다.
그런데 잡초로 가득했던 그 들판은 곡식이 가득한 밭이 되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들판 한편에 이런 팻말 하나가 꽂혀 있었습니다.
"들판의 잡초를 없애는 방법 중 가장 좋은 방법은
그 자리에 곡식을 심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마음속에 자라는 잡초 또한 선한 마음으로
어떤 일을 실천할 때 뽑아낼 수 있다."
이기심, 자만심, 욕심, 허영심, 시기심 등
마음의 잡초는 스스로가 인지하지 못하는 순간에도
무성히 자라고 있습니다.
그래서 인생의 쉼표가 필요한 것입니다.
잠시 쉬는 시간을 갖고 내 안에 자라고 있는 잡초를 거둬낸 다음
그 자리에 평온함, 겸손함, 기쁨 등을 심는다면,
살아가는 동안 자신도 모르는 잡초는 다시 자라지 못할 것입니다.
- 좋은 글 중에서 -
아침 출근 직전 스마트폰 메세지가 떳습니다. 이곳으로 이사 오기前 다닌 성당의 신부님께서 보내신 메세지였습니다. "저녁에 혹시 시간이 되면 한잔 하지! 바쁘면 관두고..." 라는 내용이었습니다. 어떻든 신부님께서 부르신 것은 분명 어떤 이유가 있을 것 같아 그 자리에서 지체없이 '네~! 퇴근직후 6시 30분까지 성당에 도착하겠습니다.'라는 답을 드리고 출근을 했습니다.
평소보다 일찍 출근 길에 오른 탓인지 차량이 밀리지 않았습니다. 세검정과 경복궁 그리고 광화문까지 그냥 거의 논스톱으로 달렸습니다. 광화문 교보빌딩 옆에 있는 Kt 본사 건물에는 '2016 경제총조사 대형현수막이 걸려있었고, 승용차 안의 라디오에서는 때마침 경제총조사를 홍보하는 노래가 흘러나왔지요. 그리고 그 옆의 또다른 대형 현수막에는 '늘 곁에 있어 가족이지만, 늘 그리운 것은 가족입니다"라는 여성가족부와 Kt 공동 주관의 표어가 붙어 있어 눈길을 끌었습니다.
곧 이어 시청 앞에 이르렀을 땐, 잔뜩 흐린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오늘 폭염이 예상된다는 일기예보 탓인지 이른 아침부터 시정 광장 잔디밭에는 스프링쿨러가 시원스럽게 물을 뿌리고 있었습니다.
신호등도 의외로 잘 풀려 순식간에 남대문과 서울역을 지나 숙대전철역 앞을 막 지나는데, 철길 옆 좁은 공간에 큰 호텔공사를 하는 것이 눈에 띄었습니다. 지하 주차장도 만들지 못하는 협소한 공간인데도 고층의 호텔을 건축하는 것이 그저 신기하기만 했습니다. 최근 한류바람을 타고 서울로 몰려오는 많은 관광객들, 특히 유커들의 폭발적인 증가로 인하여 서울시내에는 '호텔 건설 붐'이 일어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용산전자 상가 내에도 초고층(32층 예상)의 호텔 3동이 건립되고 있기에 가까운 숙대전철역 근처에 까지 호텔건축하는 것이 과연 경쟁력이 있을까? 약간의 의구심도 들었습니다.
오전부터 날씨가 푹푹 찌기 시작했습니다. 아침에 신부님으로부터 연락 받은 내용을 다른 형제들에게 확인해 본 결과 모두 4명과 약속을 제의하셨는데, 정작 개인사정을 인하여 결국 참석자는 정베드로 형제와 상기인 뿐이었습니다. 한편 요즘 동변상련의 처지인 김전무님과 둘이 늘 점심을 같이 해왔는데 오늘은 김전무께서 업무차 출타 중인 관계로 혼자 전자상가 뒷편의 한 허름한 순대국집에서 홀로 눈물어린 점심을 혼자 해결했습니다. 흑~흑~흑~ 식당은 작고 허름하지만 음식 맛은 지역내에서 단연 최고였습니다.
저녁 약속 시간은 Pm 6시 30분이었지만, 10분전에 성당에 도착했습니다. 성당 뜰에서 한강 일대를 마음껏 조망할 수있고 또 성직자 73기를 모신 묘지가 성전 앞에 있는 마치 공원처럼 아름다운 성당입니다. 약간 흐린날이었지만 기온은 높아 무더웠지요. 약속시간이 임박했는데 정베드로가 도착하지 않아서 신부님과 함께 때마침 마포로 向하는어느 신자분의 차량에 동승하여 출발했습니다.
사실 오늘 저녁 식사 장소는 마포대교 건너 여의도에 있는 군대 동기생 내외가 운영하는 4계절 김치찌게 집으로 신부님을 모시면 좋겠다는생각에 미리 그 친구에게 부탁의 전화까지 해 놓았으나, 내 생각과는 달리 고급 일식집을 예약해 놓아 약간 당혹스러웠습니다. 하여 즉각 친구에게 다음 기회에 이용하겠다고 양해를 구하고 취소를 했지요. 마포 번화가 음식골목에 위치한 '후지산 일식집'은 아주 고급식당이었습니다. 오래전에도 한번 갔던 곳인데, 음식값이 만만치 않아 은근히 걱정스럽기도 했습니다. 신부님께서 작금 해외를 다녀오시면서 갖고 오신 것인지는 알 수 없으나? 당신께서는 선물을 받았다며 '발렌타인 21' 産 1병을 갖고 오셨기에 술값은 해결되었지요. 아마도 이 발렌타인을 함께 마시자고 불러 주신 것인가 봅니다.
잠시 후, 허겁지겁 정베드로 형제가 '후지산 식당'에 입장했습니다. 그리고 이어 요리사 겸 사장이 다가와 오늘의 특별 메뉴라면서 추천하는 요리를 하나씩 시키지도 않았는데 알아서 내어 왔습니다. 고급 술에 걸맞는 최고급의 안주였습니다. 그런데 정작 신부님께서 주요한 말씀을 하실 줄 알았는데 그냥 일상생활 말씀만 하시어 의아했습니다. 발렌타인21까지 준비하셨는데...
발렌타인21 한병을 다 비우고도 소주 2병을 더 마셨습니다. 안주가 남은 탓이었습니다. 화장실을 가면서 살짝 오늘 정심 값의 수십배를 얼픈 계산 하였습니다. 동행한 정베드로의 입장을 알기에 상기인이 계산하는 것이 도리였습니다. 신부님께서는 '내가 초대한 자리인데...'하시면서도 흡족해 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후지산'을 나와서 헤어지기 前 인근 호프집에서 500cc로 가볍게 입가심을 하곤, 신부님을 배웅해 드리고 마포에서 정베드로와 헤어져 1711호 시내버스로 밤 10시 53분. 무사히 귀환하였습니다.
정신을 바짝 차린탓으로 종점까지가는 우를 범하지 않았지요. 마나님은 신부님을 모신 자리에서 행여 남푠이 실수라도 하지 않았는가 싶어 걱정이되어 마치 신입사원 면접시험 받는 것 처럼 꼬치 꼬치 캐물었는데 성실히 답변을 했습니다. 하여 무사히 통과했습니다.
- 오늘의 일기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