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 生命』(작사 전옥숙, 작곡 조용필)은 1982년 5월 발매된 「조용필」
4집 정규 앨범에 수록된 곡으로 1980년 5월 광주 '암울(暗鬱)한 시대의
진혼곡(鎭魂曲)'이라고 합니다. 영화 감독 '홍상수'의 모친 '전옥숙'이
작사하였으나 공연 윤리 위원회의 심의(審議)에 통과되지 못하고 여러 번
수정(修整) 되어 가사(歌詞)는 누더기가 되었다 합니다.
이 곡은 「조용필」이 우회적(迂廻的)으로 나마 시대(時代)의 아픔에
목 놓아 흐느낀 작품입니다
흥미로운 '에피소드'가 있습니다.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詩人 '김지하'와
「조용필」은 한때 ‘형님’ ‘아우’로 지냈습니다. 김지하 詩人이 1941년생,
가왕(歌王)이 1950년생이니 아홉 살 차이가 납니다.
1970년대 詩人은 수감(收監)중인 교도소 철창 사이로 들려온 "돌아와요
부산 항에"를 흥얼거렸고, 출소 이후 지인의 소개로 가왕(歌王)을 처음
만났습니다. 「조용필」이 “저는 대중 가수(大衆 歌手)예요”라고 소개하니
'김지하'가 “나는 대중 시인(大衆 詩人)일세”라고 응수(應手) 했다고
했습니다. 故 '김지하'는 회고록(回顧錄)을 마치며 이렇게 적었습니다.
“대중 가요는 시(詩)보다 더 값진 시(詩)요, 보석보다 더 빛나는 보석 일 수
있다. 그가 ‘저는 대중 가수예요’라고 한 것은 자신을 낮추는 말이었다.
‘나는 대중 시인 일세’ 라고 대꾸한 것은 대중 (大衆)을 한없이 높이는 말
이었다. 감옥(監獄) 안에서 숱한 도둑님들이 나를 음(陰)으로 양(陽)으로
도왔기 때문이다. 나는 그 대중(大衆)들에게 큰 빚이 있다”고 했습니다.
그들은 이후에도 종종 만났습니다. 「조용필」이 강원도 原州의 '김지하'를
찾아가 밤새 노래 시합을 벌이고, 「조용필」의 "촛불"을 코맹맹이 소리로
부른 詩人에게 가왕(歌王)이 두 손을 들었다는 일화(逸話)가 유명합니다.
1980년 '광주(光州)의 아픔'을 담은 「조용필」의 『생명』이 탄생한 데도
'김지하' 詩人의 역할이 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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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바다 애타는 저 바다
노을 바다 숨 죽인 바다
납색의 구름은 얼굴가렸네
노을이여 노을이여
물새도 날개 접었네
저 바다 숨 쉬는 저 바다
검은 바다 유혹의 바다
은색의 구름은 눈부시어라
생명이여 생명이여
물결에 달 빛 쏟아지네
애기가 달 님 안고 파도를 타네
애기가 별 님 안고 물결을 타네
대지여 춤춰라 바다여 웃어라
아 시간이여 아 생명이여 생명이여
저 바다 애타는 저 바다
노을 바다 숨 죽인 바다
납색의 구름은 얼굴가렸네
노을이여 노을이여
물새도 날개 접었네
저 바다 숨 쉬는 저 바다
검은 바다 유혹의 바다
은색의 구름은 눈부시어라
생명이여 생명이여
물결에 달 빛 쏟아지네
애기가 달 님 안고 파도를 타네
애기가 별 님 안고 물결을 타네
대지여 춤춰라 바다여 웃어라
아 시간이여 아 생명이여
생명이여 생명이여 생명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