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은방 털린 지 3시간 만에 범인 잡혀
8월 17일 새벽 잠을 자고 있는데 보안업체로부터 긴급 전화가 왔다. 내가 34년 째 운영하는 금은방에 도둑이 들어 물건을 훔쳐 달아났다는 것이다. 급히 가게로 달려가 봤더니 출입문과 진열장이 깨져 유리 파편이 어질러져 있었고, 쓸어 담다 흘린 귀금속이 바닥 여기저기에 떨어져 있었다. 도둑이 가게 문을 부수고 3분 만에 훔쳐간 귀금속은 모두 2억원 가량이었다.
도둑이 금은방에 들었던 시각, 요양보호사로 근무 중인 아내 김금녀 장로는 잠시 쉬는 시간에 잠 대신 시편 127편을 묵상하고 있었다. “야훼께서 집을 세우지 아니하시면 세우는 자의 수고가 헛되며 야훼께서 성을 지키지 아니하시면 파수꾼의 깨어 있음이 헛되도다….”
요양원에 있다 도난 소식을 접한 아내는 전화로 “인명 피해가 없는 것을 감사하자. 하나님이 지켜주신 것을 감사하자”며 나에게 앞으로의 일 또한 하나님의 도우심을 기대하자고 했다.
그런데 사건 3시간 만에 형사인 아들이 근무하는 원주경찰서로부터 범인이 잡혔다는 연락이 왔다. 범인은 범행 직후 도보와 훔친 자전거로 원주까지 도망갔는데 시외버스터미널 인근에서 아들 후배에게 검거됐다.
창원에서 대중교통으로 원주까지 온 범인은 생활고와 많은 채무로 범행을 저질렀는데 원주에서 범행에 실패한 후 횡성까지 오게 됐다고 한다. 범인이 잡힐 당시 훔친 귀금속 모두 그대로 가지고 있어 고스란히 회수됐고, 범인은 구속됐다.
그때 만일 서둘러 범인이 잡히지 않았다면 첫 차를 이용해 다른 지역으로 이동했거나 물건을 빨리 처분했다면 검거도 물건도 행방불명 됐을 것이다.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 범행은 단독이었고 우리 가게만 털린 상황이라 물건을 그대로 받을 수 있게 됐으니 얼마나 감사한지. 경찰들 이야기가 훔쳐간 물건을 고스란히 받는 예도 처음이라니 아내의 말처럼 정말 하나님이 우리를 지켜주셨다.
사건 당시 아내가 묵상했던 시편 127편 말씀처럼 주께서 돕지 아니하시면 모든 것이 허사이고, 주께서 지키시면 모든 것이 안전하다는 것을 깨닫는 계기가 됐다.
시편 127편에는 이런 말씀도 적혀 있다. “자식들은 야훼의 기업이요 태의 열매는 그의 상급이로다 젊은 자의 자식은 장사의 수중의 화살 같으니 이것이 그의 화살통에 가득한 자는 복되도다 그들이 성문에서 그들의 원수와 담판할 때에 수치를 당하지 아니하리로다.”
중·고등학생 시절 게임에 빠져 살던 아들을 위해 기도했더니 결국 그 아들이 경찰 시험을 보고 강력계 형사가 됐고 이번에 덕을 보면서 하나님의 말씀을 믿고 기도하면 땅에 떨어지는 것이 하나도 없이 열매를 맺게 된다는 것을 알게 됐다.
아내는 이번 일로 시편 127편과 1편을 계속 묵상하고 있다. 우리를 돌보시고 눈동자와 같이 지켜 주시는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함께 걱정하고 기도해주신 횡성교회 담임 이용우 목사님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린다.